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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길잡이 기타

    'Fall'을 사용하는 표현들

    I don’t know you난 당신을 몰라요.But I want you All the more for that하지만 그래서 더욱 당신을 원해요.Words fall through me이해 못할 말들이 나를 지나고And always fool me항상 나를 바보로 만들죠.And I can’t react그리고 난 대꾸할 수가 없어요.And games that never amount to more than서로를 속이는 의미 없는 게임은they’re meant will play themselves out우릴 지치게 할 뿐이에요.Take this sinking boat and point it home가라앉는 이 배를 붙잡아 줘요.We’ve still got time우린 아직 늦지 않았어요.Raise your hopeful voice희망의 목소릴 높여요.두 남녀의 하모니가 아름다운 이 노래는 영화 [Once]의 O.S.T로 유명한 Falling Slowly입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영국에서는 가을을 autumn이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낙엽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가을을 얘기할 때 fall이란 단어를 더 많이 쓴답니다.가을이 시작된 지도 잘 몰랐는데, 벌써 아침/저녁에는 기온이 정말 많이 떨어졌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며 오늘은 fall과 관련된 영어 표현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우선 fall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떨어지다’입니다. 그래서 Apples fell off[from] the tree라는 표현은 ‘사과들이 나무에서 떨어졌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넘어지다, 쓰러지다’의 뜻도 있어서 fall over a stick이란 표현은 ‘막대기에 걸려 넘어지다’라는 뜻이고, Many houses fell over in the hurricane이라는 문장은 ‘많은 가옥이 허리케인으로 쓰러졌다’라고 해석할 수 있답니다.이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머리카락 등이) 늘어지다’의 뜻도 있어서 Her hair falls over her shoulders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어깨에 드리워져 있다’라는 뜻이고,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백년하청 (百年河淸)

    ▶ 한자풀이百: 일백 백年: 해 년河: 물 하淸: 맑을 청춘추시대 정나라가 위기에 처했다. 초나라의 속국 채나라를 친 것이 빌미가 돼 초나라의 보복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정나라 대부들이 대책을 논했으나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강대국 초나라와 맞설 수 없으니 화친을 맺어 백성을 살리자는 주장과 화친을 맺는다는 것은 초나라의 속국이 된다는 것이니 끝까지 싸우면서 진나라에 구원을 청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양측 모두 일리 있는 주장이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한 프로타고라스가 말하지 않았나. 모든 담론은 거대한 상반된 논리가 있다고.화친론과 주전론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대부 자사가 나섰다. 그는 먼저 ‘황하(黃河)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린다면 인간의 수명으로는 부족하다. 점을 쳐 일하는 사람이 많으면 어수선해지고 그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한다’는 주나라 시를 인용했다. 그리고 본론을 말했다. “지금 진나라의 구원병을 기다리는 건 백년하청(百年河淸)일 뿐이오. 진이 우리를 도우려 초나라와 전쟁을 일으킬 이유도 없지 않소. 초나라와 화친을 맺어 백성을 불안에 떨지 말게 합시다.” 결국 정나라는 화친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얘기다.백년하청(百年河淸), 백 년을 기다려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뤄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바로잡기 난망한 일, 가망이 없는 희망, 막연한 기다림 등을 비유한다.기다림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막연한 기다림은 때론 시간낭비다. 숙성은 세월을 그저 흘려보내는 게 아니다. 익히고 단련해 스스로를 영글게 하는 과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자갸'는 표준어, '자기'의 높임말이죠

    10월은 유난히 한글과 우리말 발전에 기념비적인 날이 많은 달이다. 우선 지난 9일이 제573돌 한글날이었다. 세종대왕이 1443년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3년 뒤인 1446년 이를 반포했다. 그것을 기념하는 날이 지금의 한글날이다. 훈민정음 반포일이 음력으로 ‘9월 상한’이라는 기록(훈민정음해례본)을 토대로 이를 양력으로 환산해 정해졌다.‘조선어 표준말 모음’으로 우리말 바로 세워조선어학회에서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발표한 게 1933년 10월이다. 이는 일제의 식민 지배하에서 우리 고유의 글자인 한글을 지키고 널리 보급함으로써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려던 노력의 결실이었다. 통일안이 나옴으로써 비로소 ‘우리말을 한글로 어떻게 적을지’에 대한 합리적이고 일관된 기준이 갖춰졌다. ‘한글 맞춤법’의 기초 얼개도 이때 짜였다.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총칙 제1항은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맞춤법 기본정신이다.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쓴다’는 원칙도 마련됐다.3년 뒤 1936년 10월 28일에는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이 나왔다. 83년 전 오늘이다. 당시에는 우리말을 지키고 바루기 위해 표준어 사정작업이 절실했다. 예를 들면 하나의 대상을 두고 ‘하늘, 하눌, 하날’ 식으로 제가끔 쓰였다. 이를 ‘하늘’로 통일한 것이다. 그렇게 사정한 어휘 수가 9547개였다. 그중 6231개가 표준어로 채택됐고 3082개는 비표준어로 분류됐다. 나머지는 약어 134개, 한자어 100개였다.표준어 사정작업은 내용적으로 우리말사(史)에서 두 가지 의의를 지녔다. 하나는 같은 대상을 두고 여러 다른 표기가 쓰

  • 학습 길잡이 기타

    '유령'과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

    Oh my love, my darling오, 사랑하는 그대여.I’ve hungered for your touch along lonely time정말이지 오랫동안 당신이 그리웠어요.And time goes by so slowly너무나 외로운 긴 시간이었어요.and time can do so much시간은 너무도 안 가더군요.are you still mine?당신은 아직도 날 사랑하나요?I need your love난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요.I need your love난 당신의 사랑이 필요하다고요.God speed your love to me신이 당신의 사랑을 어서 내게 가져다주길...Lonely rivers flow to the sea, to the sea외로운 강물이 바다로, 바다로 흘러가 듯To the open arms of the sea넓은 바다의 품속으로 흘러가듯 (중략)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을 노래한 이 곡은, 영화 [사랑과 영혼]의 O.S.T로도 유명한 [Unchained Melody]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이 원래는 [Ghost(유령)]이란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아마 원제목 그대로 번역했다면, 어쩌면 영화의 감동이 조금을 떨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유령’이라는 말 자체가 ‘죽은 사람의 혼령’이란 뜻이니 꼭 두려워할 필요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그리운 존재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언제 가는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유령’과 관련된 영어 표현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영어에서 ‘유령’을 뜻하는 단어는 참 많습니다. 우선 위에서 말씀드린 ghost부터 주로 ‘망령’의 뜻으로 쓰이는 specter, ‘환영’의 뜻으로도 쓰이는 apparition이나 ‘유령의 집(haunted house)’에서 만날 수 있는 haunt, 그리고 ‘(죽음 전후에 나타난다고 하는 그 사람 자신의) 생령’을 뜻하는 wraith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표현들이 있답니다.그런데 아마도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문일지십 (聞一知十)

    ▶ 한자풀이聞: 들을 문一: 한 일知: 알 지十: 열 십세계 4대 성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공자는 인(仁)을 강조한 유가(儒家)의 창시자다. 그의 유가적 사상은 특히 동양적 사유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음악, 주역, 시(詩) 등에도 두루 조예가 깊었다. 제자가 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자들의 재주도 각자 달랐다. 누구는 학문에 뛰어나고, 누구는 언변이 좋았고, 누구는 장사에 밝았다.자공(子貢)은 재산을 모으는 데 남다른 재주가 있어 공자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유세하는 자금의 대부분을 뒷받침했다. 안회(顔回)는 가난했지만 총명하고 영리할뿐더러 효심이 깊어 공자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하루는 공자가 자공에게 물었다. “자공아, 너는 안회와 비교해 누가 낫다고 생각하느냐?” 자공이 답했다. “저를 어찌 안회와 비교하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깨치는(聞一知十)’ 사람입니다.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깨칠 뿐입니다.” 겸손한 듯하지만 실은 자기도 꽤 안다는 의미의 답변이었다. 자공은 자신의 재주를 믿고 자만심이 강해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過猶不及)’는 지적을 듣기도 했다. 자공의 속내를 떠본 공자가 말했다. “그래, 어림없느니라. 너만이 아니라 나도 한참 미치지 못 하느니라.”‘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는 뜻으로 매우 영특함을 의미하는 문일지십(聞一知十)은 <논어> 공야장 편에 나온다. ‘그는 문일지십의 영재다’ 등으로 쓰인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책을 통해 스스로 익히는 것은 하나를 들으면 둘 셋을 깨우치려는 ‘지적 내공’을 강화하는 훈련인 셈이다.참고로 예(禮)가 아니면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차일피일'은 '이날 저날'이란 뜻이에요

    ‘까랭이 나마리 발가숭이 안질뱅이 자마리 짬자리 초리 잠드래비….’ 모두 ‘잠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제강점기 때인 1930년대 우리 땅에는 잠자리를 가리키는 말이 전국에 21개나 있었다. 일제의 우리말 말살 정책에 맞서 우리말 표준을 세움으로써 민족어의 기틀을 마련할 필요가 절실했다. 1936년 조선어학회에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내놓은 것은 그 시작점이었다. 그때 지금의 잠자리가 표준어로 자리잡았다.‘호랑이’는 한자어, ‘범’은 순우리말범과 호랑이의 운명도 이때 갈렸다. 범이 표준어로 채택됐고 호랑이는 비표준어로 밀렸다. 비표준어로 분류되면 이후 말의 세력이 약해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범과 호랑이 관계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사람들이 범보다 호랑이를 더 많이 썼다. 그 결과 1957년 한글학회에서 펴낸 최초의 국어대사전 <조선말 큰사전>에서는 범과 호랑이를 함께 표준어로 올렸다. 물론 사전 풀이는 여전히 ‘범’이 주된 말이었다. 호랑이는 쓰임새에 차이를 둬 ‘범을 특히 사납고 무서운 뜻으로 일컫는 말’이라고 풀이했다. 지금은 오히려 호랑이를 압도적으로 많이 쓰고 범은 잘 안 쓰는 말이 됐다.범과 호랑이는 그 연원이 다른 말이다. 범은 순우리말이고 호랑이는 한자어다. ‘虎狼이(범 호+이리 랑+이)’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사람들 입에는 호랑이가 더 익숙해 오히려 호랑이가 순우리말, 범이 한자어인 줄 아는 사람이 꽤 있다. 오랜 시일이 지나면서 한자 의식은 희박해지고 거의 토박이말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됐다.“입에 풀칠하기도 바쁘다”란 말을 한다. 하도 가난해서 근근이

  • 학습 길잡이 기타

    '머리 모양'과 관련된 표현들

    7AM, the usual morning lineup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하루 일과Start on the chores and sweep ’til the floor’s all clean집안일 하기, 바닥이 깨끗해질 때까지 쓸기Polish and wax, do laundry, and mop and shine up왁스로 광내기, 빨래하기, 반짝거리도록 닦기Sweep again, and by then it’s like 7:15다시 빗자루질 하고 나면, 7시15분 정도가 돼And so I’ll read a book그리고 책을 읽어Or maybe two or three두세 권 정도I’ll add a few new paintings to my gallery내 갤러리에 그림을 좀 더 그리고I’ll play guitar and knit기타도 치고 뜨개질도 하고And cook and basically그리고 간단한 요리도 해Just wonder when will my life begin?내 인생은 언제쯤 시작될까?어린 소녀의 귀여움과 발랄함(?)이 느껴지는 이 노래는 영화 [라푼제]의 O.S.T [When Will My Life Begin?]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 영화의 원제가 ‘라푼젤’이 아니라 ‘Tangled’란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원래 tangle이란 단어가 ‘(실, 머리카락 등을) 엉키게 하다’는 뜻이라, tangled는 ‘얽힌, 헝클어진’이란 뜻이랍니다. 이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살기 때문에 머리 모양도 가지각색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머리 모양’과 관련된 다양한 영어 표현들을 알아보겠습니다.우선 다들 아시는 것처럼, ‘생머리’는 straight hair라고 하고, ‘곱슬머리’는 ‘curly hair’라고 합니다. 그리고 ‘땋은 머리’는 braided hair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뒤로 묶어 길게 늘어뜨린 머리’는 ponytail이라고 합니다. pony(조랑말)의 tail(꼬리)에서 연상해서 만든 표현이라고 하네요. 이에 반해 ‘양 갈래로 묶은 머리’는 piggy tail이라고 한답니다. piggy(새끼 돼지)의 tail(꼬리)을 떠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무용지용 (無 用 之 用)

    ▶ 한자풀이無: 없을 무用: 쓸 용之: 갈 지用: 쓸 용세상 만물은 모두 각자의 쓰임이 있다. 다만 제자리에 있지 못한 따름이다. 성을 부수는 데는 들보가 제격이지만 조그만 구멍을 막는 데는 조약돌이 더 요긴하다. 하루 천길을 달리는 천리마도 고양이를 잡는 데는 쥐만 못하다. 쓰임이 모두 다른 까닭이다. 쓰임 역시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다.장자(莊子)의 무위(無爲)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거다. 인위적으로 가르지 않고 전체를 두루 보는 거다. 장자는 쓰임 또한 가르지 말라 한다. 닷섬들이 박이 너무 커서 쓸모가 없다는 친구 혜자의 말에 장자는 “호수에 띄워 배로 쓰면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 크기만 하고 가지들이 굽은 나무를 보고는 “광막한 들판에 옮겨심고 그 아래 그늘을 노닐면 좋지 않겠느냐”고 한다.“당신의 말은 아무 데도 소용이 닿지 않는 것뿐이오.”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우화와 비유의 달인(?) 장자가 반박했다. “쓸모없는 것을 아는 자라야 무엇이 참으로 쓸모 있는지 말할 수 있소. 광야가 아무리 넓어도 그곳을 걷는 자에게는 두 발 둘 곳만 있으면 되오. 그렇다고 발 둘 곳만 남기고 주위를 천길 낭떠러지로 파 버린다면 사람이 그 길을 갈 수 있겠소?” “그건 안 되지요.” 장자가 속뜻을 꺼냈다. “그렇소. 주변의 쓸모없는 땅이 있기에 발 둘 땅이 쓸모 있게 되는 것이오.” <장자> 외물편에 나오는 얘기로, 쓸모없는 것이 되레 크게 쓰인다는 무용지용(無用之用)이 유래한 고사다.장자는 쓰임에만 매이는 인간을 꼬집는다. “기름불의 기름은 제 스스로를 태운다. 계피는 먹을 수 있기에 그 나무가 베어지고, 옻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