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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길잡이 기타

    직업을 바라보는 관점…job, career, calling

    I heard that family descended from the Dukes of Buccleuch, but it was my grandfather’s brother who started my family’s business. He started a wholesale hardware business in a Mid-Western city. It has been in my family for three generations and my father still runs it today. People often comment that I look like my great-uncle, but I can only compare myself with a single portrait of him which hangs in my father’s office. After graduating from New Haven in 1915, I fought in the Great War. Despite the violence many experienced during the war, I enjoyed myself, and it made it very difficult for me to settle back into life in the Mid-West. Because of this feeling, I decided to head East. I thought that I might try my hand in the bond business. All the people I knew were doing the same thing. I thought that I too might as well try and prosper through dealing in bonds.-스콧 피츠제랄드, <위대한 개츠비>-나는 우리 가문이 바클루치 공작의 후손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정작 우리의 가업을 시작한 것은 할아버지의 형님이었다. 그는 중서부의 한 도시에서 철물도매상을 시작했다. 그 사업은 3대째 우리 집안의 가업이 되었고 아버지는 지금까지 그 사업을 하고 계신다. 사람들은 종종 내가 큰할아버지를 닮았다고 말하지만, 나로서는 아버지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유일한 큰할아버지 초상화 모습과 나를 비교해볼 뿐이다. 1915년 뉴헤이븐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후 나는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쟁 동안 많은 폭력을 경험했지만 나는 그 전쟁에서 매우 즐거웠다. 그 점 때문에 중부에서의 일상 속으로 돌아와 정착하는 데 아주 애를 먹었다. 이런 느낌 때문에 나는 동부로 가기로 결심했다. 나는 증권업에 손을 대 볼 생각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나 역시 증권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다른 사람과의 대조를 통해 드러나는 '나'의 개성

    어떤 친구는 마당에 피는 꽃이 백 가지도 넘는다고 해서 부러워했는데 이런 것까지 쳐서 백 가지냐고 기막힌 듯이 물었다. 듣고 보니 내가 그런 자랑을 한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거짓말을 한 건 아니다. 그 친구는 아마 기화요초가 어우러진 광경을 상상했었나 보다. 내가 백 가지도 넘는다고 한 것은 복수초 다음으로 피어날 민들레나 제비꽃, 할미꽃까지 다 합친 수효다. 올해는 복수초가 1번이 되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산수유가 1번이었다. 곧 4월이 되면 목련, 매화, 살구, 자두, 앵두, 조팝나무 등이 다투어 꽃을 피우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날짜를 달리해 순서대로 피면서 그 그늘에 제비꽃이나 민들레, 은방울꽃을 거느린다. … (중략) … 이렇게 그것들을 기다리고 마중하다 보니 내 머릿속에 출석부가 생기게 되고, 출석부란 원래 이름과 함께 번호를 매기게 되어 있는지라 100번이 넘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름을 모르면 100번이라는 숫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들이 순서를 지키지 않고 멋대로 피고 지면 이름이 궁금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내가 출석을 부르지 않아도 그것들은 올 것이다. 그대로 나는 그것들이 올해도 하나도 결석하지 않고 전원 출석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것들이 뿌리로, 씨로 잠든 땅을 함부로 밟지 못한다. 그것들이 왕성하게 자랄 여름에는 그것들이 목마를까봐 마음 놓고 어디 여행도 못 할 것이다. 그것들은 출석할 때마다 내 가슴을 기쁨으로 뛰놀게 했다. 100식구는 대식구다. 나에게 그것들을 부양할 마당이 있다는 걸 생각만 해도 뿌듯한 행복감을 느낀다. 내가 이렇게 사치를 해도 되는 것일까. 괜히 송구스러울 때도 있다.그것들은 내가 기다리지 않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要領不得(요령부득)

    ▶ 한자풀이要 : 구할 요領 : 옷깃 령不 : 아닐 부得 : 얻을 득사물의 중요한 부분을 잡을 수 없다는 뜻말이나 글의 목적 및 의미가 분명치 않음 -<사기(史記)> 등전한 7대 황제인 무제는 흉노족의 약탈에 시달렸다. 타개책을 놓고 고민하던 무제는 기원전 2세기 중반 흉노에게 쫓겨 농서에서 서쪽 사막으로 옮겨간 월지와 손잡고 흉노를 협공할 계획을 세웠다. 월지에 다녀올 사신으로는 장건이라는 관리가 꼽혔다.한데 장건은 농서를 벗어나자마자 흉노에게 잡혔고, 흉노에게 호감을 산 그는 장가도 들어 아들까지 낳고 그들과 함께 살았다. 늘 도망칠 기회를 엿보던 그는 10년이 지난 어느 날, 처자와 일행을 데리고 탈출해 월지의 궁에 도착했다. 장건은 왕을 알현하고 무제의 뜻을 전했다. 왕의 대답은 의외로 부정적이었다. “월지는 기름진 이 땅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소. 백성들도 옛 원한을 씻기 위한 전쟁은 원치 않을 것이오.”장건은 단념하지 않고 월지의 속국인 대하국까지 찾아가 월지를 움직이려고 했으나 허사였다. 이 일을 <사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끝내 사명으로 하는 월지의 ‘요령을 얻지 못한 채(要領不得)’ 체류한 지 1년이 지나 귀국길에 올랐다.”요령부득은 ‘사물의 중요한 부분을 잡을 수 없다’는 뜻으로, 말이나 글 혹은 일처리 등이 분명치 않음을 일컫는다. 옛날에는 요령부득이 두 가지 다른 뜻으로 쓰였다. 하나는 ‘요령’의 ‘요’가 ‘허리 요(腰)’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인데, 이때의 요령부득은 제명에 죽지 못함을 이른다. 옛날에는 죄인을 사형에 처할 때 무거운 죄는 허리를 베고 가벼운 죄는 목을 베었다. 요는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오등은 자에~' 대 '우리는 오늘~'

    “吾等은玆에我朝鮮의獨立國임과朝鮮人의自主民임을宣言하노라此로써世界萬邦에告하야….” 1919년 3월 1일 전국 방방곡곡에 독립선언서가 울려퍼졌다. 일제 강점하에서 분연히 떨쳐일어나 민족의 독립을 세계만방에 선포한 날이다. 우리말글 관점에서는 아쉬움도 많은 글이다. 선언서의 첫머리만 봐도 숨이 막힌다. 어미와 토씨를 빼곤 죄다 한자로 돼 있다. 100여 년 전 우리말글 실태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어미와 토씨 빼곤 한자로 된 3·1독립선언서한자 의식이 점차 약해져 가는 요즘은 아예 이를 읽지 못하는 이들도 꽤 있을 것 같다. 한글로 옮기고 띄어쓰기를 해보면 좀 나을까? “오등은 자에 아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차로써 세계만방에 고하야….” 여전히 어렵다. 독립선언서를 따로 배우지 않은 세대라면 아마 첫 구절부터 막힐 것이다. ‘오등은 자에’? ‘아조선’이라니? 한자어를 단순히 한글로 옮겨쓴 문장이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이태 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정부에서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서’ 작업을 벌였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이제 의미가 또렷해지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민족의 독립을 선언한 지 10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국민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문장으로 바뀌어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이다.‘쉬운 우리말 쓰기’ 개념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 원조는 마땅히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및 반포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훈민정음 서문에 그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몽룡과 춘향은 몇 살에 만났나?

    절기상으로는 어느새 봄비가 내린다는 우수도 지나고 경칩(3월 5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네 풍습으로는 여전히 새해다. 불과 열흘 전에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인 설을 쇠었고, 며칠 뒤면 열닷새 즉 ‘보름날’이다. 새해 첫 보름달은 연중 가장 크고 밝게 뜬다고 해서 예부터 특히 ‘대보름’이라고 했다. 지금은 ‘대보름(날)’이라고 하면 ‘음력 정월 보름날을 명절로 이르는 말’이다. 음력 열닷새…‘오’가 세 개라 ‘삼오야’라 불러우리 조상들은 음력 열닷새째 날을 다양한 말로 나타냈다. 가장 흔히 쓰는 ‘보름’ 외에 이날 밤을 달리 ‘십오야(十五夜)’라고도 했다. 조선 중종 때 문신인 이행(1478~1534)이 지은 시조 ‘八月十五夜(팔월십오야)’(팔월 보름날 밤에)가 전해온다. ‘십오야’가 예부터 써온 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말은 특히 음력 8월 보름을 가리키기도 한다. ‘추석’ 또는 ‘한가위’라고도 하는데, 이는 명절로 이르는 말이다.‘십오야’는 1979년 혼성밴드 와일드캐츠가 같은 제목으로 부른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언중 사이에 널리 알려졌다. “십오야 밝은 둥근달이 둥실 둥실 둥실 떠오면~ 설레는 마음 아가씨 마음~.” 경쾌하고 빠른 템포로 응원가로도 많이 불린 이 노래의 원곡은 가수 김상희가 불렀던 ‘삼오야 밝은달’이다. ‘십오야’를 ‘삼오야’라고도 부른다.우리말에는 이처럼 어떤 수나 때를 나타내는, 독특한 방식의 말이 꽤 있다. ‘이팔청춘’과 ‘과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16세 무렵의 꽃다운 청춘을 뜻하는 말이라는 점이

  • 학습 길잡이 기타

    소의 해…cow·bull·ox·calf가 모이면 cattle이 됩니다

    The hens perched themselves on the window-sills, the pigeons fluttered up to the rafters, the sheep and cows lay down behind the pigs and began to chew the cud.The two cart-horses, Boxer and Clover, came in together, walking very slowly and setting down their vast hairy hoofs with great care lest there should be some small animal concealed in the straw. Clover was a stout motherly mare approaching middle life, who had never quite got her figure back after her fourth foal. Boxer was an enormous beast, nearly eighteen hands high, and as strong as any two ordinary horses put together. A white stripe down his nose gave him a somewhat stupid appearance, and in fact he was not of first-rate intelligence, but he was universally respected for his steadiness of character and tremendous powers of work.-조지오웰 《동물농장》암탉 무리는 창문틀에 걸터앉고, 비둘기 무리는 날개를 퍼덕이며 서까래에 내려앉고, 양 떼와 소 떼는 돼지 바로 뒤편에 앉아서 되새김질을 시작했다. 이윽고 수레를 끄는 복서와 클로버가 행여나 짚더미에 가린 조그만 동물을 밟지나 않을까 조심스레 천천히 들어와서 털이 덥수룩하고 거대한 발굽을 조심스럽게 꿇었다. 클로버는 몸이 튼튼하고 상냥한 암말로 중년이 다 됐는데, 망아지 네 마리를 낳고 몸매가 망가졌다. 하지만 복서는 키가 2m에 달하는 거대한 수말로 평범한 말 두 마리를 합친 만큼이나 힘이 셌다. 하얀 줄무늬가 콧등으로 뻗어 나가 다소 어수룩하게 보이고 실제로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지만, 힘이 엄청나고 성실해서 모두 존경했다. ‘소’와 관련된 영어 표현들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올해는 ‘소’의 해입니다. 이번 설 명절을 기념하며 소처럼 힘차게 다시 시작해보자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遼東之豕(요동지시)

    ▶ 한자풀이遼 : 멀 요東 : 동녘 동之 : 갈 지豕 : 돼지 시요동 땅의 돼지라는 뜻으로하찮은 공을 자랑함을 비유 - <후한서(後漢書> 등후한(後漢) 건국 직후, 어양 태수 팽총(彭寵)이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꾀하자 대장군 주부(朱浮)가 그를 꾸짖는 글을 보냈다.“그대는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옛날에 요동 사람이 그의 돼지가 대가리가 흰 새끼를 낳자 이를 진귀하게 여겨 왕에게 바치려고 하동까지 갔더니, 그곳 돼지는 모두 대가리가 희므로 부끄러워 얼른 돌아갔다고 한다. 지금 조정에서 그대의 공을 논한다면 폐하의 개국에 공이 큰 군신 가운데 저 요동의 돼지에 불과함을 알 것이다.”팽총은 처음에 후한을 세운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가 반군을 토벌하기 위해 하북에 진을 치고 있을 때 보병 3000여 명을 이끌고 달려와 가세했다. 또 광무제가 옛 조나라의 도읍 한단을 포위 공격했을 때는 군량 보급의 중책을 맡아 차질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그는 좌명지신(佐命之臣: 천자를 도와 천하 평정의 대업을 이루게 한 공신)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팽총은 스스로 연왕(燕王)이라 일컫고 조정에 반기를 들었다가 2년 후 토벌당하고 말았다. <후한서> 등에 전해오는 얘기다.요동지시(遼東之豕)는 글자 그대로 ‘요동의 돼지’라는 뜻으로, 남이 보기에는 대단찮은 물건을 귀히 여기는 어리석은 태도를 일컫는다. 견문이 좁고 오만한 탓에 하찮은 공을 득의양양하여 으스대는 것을 비유한다. ‘자신의 공이 요동지시에 불과한 것도 모르고 입만 열면 공치사를 한다’는 식으로 쓰인다.군자는 바위만 한 공(功)을 조약돌만 하다 하고, 소인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올해는 코로나가 물러났다지요?"

    설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설’은 우리나라에서 음력 1월 1일, 즉 정월 초하룻날을 명절로 부르는 이름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섣달 그믐날 밤 집 안 구석구석에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밤을 새우는 풍습이 있었다. ‘섣달 그믐’은 살가운 순우리말인데, 요즘은 잘 안 써서 그런지 점차 말의 세력이 약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새해 첫날’ 양력·음력 두 번 지내 ‘이중과세’‘섣달’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맨 끝 달, 즉 12월을 가리킨다. ‘그믐’이란 음력으로 그달의 마지막 날을 뜻한다. 섣달 그믐 다음 날이 새해 첫날, 곧 설이다. 그 설을 조상들은 밤을 새워 맞았으니 해(歲·세)를 지킨 셈이다. 이를 ‘수세(守歲)’라 하며, 우리 고유어로는 ‘해지킴’이라 부른다.설날 아침에는 흔히 떡국을 먹고 웃어른께 문안 인사를 다닌다. 이를 ‘절인사’(절을 하여 드리는 인사)라고 하는데, 설에 드리는 절을 특히 ‘세배(歲拜)’라고 한다. 이때 아랫사람은 ‘절문안’(절을 하면서 웃어른께 안부를 여쭘)을 하고 웃어른은 ‘덕담’을 건넨다. 예전에는 절문안으로 “과세 안녕하십니까” “만수무강하십시오” 같은 게 많이 쓰였다. 요즘은 이런 격식 있는 말보다는 대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십시오” 정도를 쓰면 무난할 것 같다. 다만 ‘과세(過歲)’는 한자어라서 그런지 젊은 층에서 다소 낯설어 하는데, 설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이라 알아둘 만하다. ‘지날 과(過), 해 세(歲)’ 자다. ‘해를 보내다’란 뜻이다. 이를 우리는 “설을 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