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살신성인 (殺身成仁)
▶한자풀이
殺: 죽일 살
身: 몸 신
成: 이룰 성
仁: 어질 인


자신의 몸을 죽여 인(仁)을 이루다
자기를 희생해 옳은 도리를 행함
- 《논어(論語)》

유가(儒家)를 관통하는 핵심어는 인(仁)이다. 인은 효(孝) 충(忠) 지(智) 용(勇) 예(禮) 공(恭) 등을 포괄하는 완전한 덕이다. 유교의 근본으로, 쉽게 이룰 수 없는 최고의 덕목이다. 공자는 당시 누구에 대해서도 ‘인(仁)’의 경지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 자신도 그 경지를 자처하지 않았다.

공자는 사람들이 예를 행하지 않는 까닭을 자신의 욕구를 따르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예를 실천하려면 반드시 극기(克己), 즉 자신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고 했다. 공자가 말하는 군자는 바탕과 형식을 고루 갖춘 사람으로, 인 역시 바탕과 형식을 모두 아우른 ‘완전한 덕(全德)’을 이른다.

《논어》 위령공편에는 인을 보는 공자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구절이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뜻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삶을 구하려 인을 해치는 일이 없고 몸을 죽여서 인을 이룬다’고 했다. 지사(志士)란 도의(道義)에 뜻을 둔 사람을 일컫고 인인(仁人)이란 어진 덕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지사와 인인은 삶이 소중하다고 하여 그것 때문에 지(志)나 인(仁)을 잃는 일은 절대로 없다. 오히려 때로는 자기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인을 달성하려 한다(殺身成仁).”

작가/시인
작가/시인
살신성인(殺身成仁)은 ‘자기 몸을 죽여 인을 행한다’는 뜻으로, 자기를 희생해 옳은 도리를 지키는 것을 일컫는다. 사생취의(捨生取義) 살신입절(殺身立節)도 뜻이 비슷하다.

공자는 “자기 마음을 미뤄 남을 헤아리고, 자기가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 곧 인을 실천하는 방법이다”라고 했다. 또 “인이 멀리 있다고 여기는가. 내가 인을 바라기만 하면 인은 바로 곁에 있다”고 했다. 유가가 강조하는 실천의 덕목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세상의 발걸음은 이익을 좇는다. 하지만 나를 버리면서까지 좇아야 할 것들은 세상에 별로 없다. 모두의 각자는 다 세상의 중심이다.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살신성인 (殺身成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