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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생글이 통신

    고2도 수능 시간표에 신체리듬 맞추길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고3 수험생만큼이나 2학년생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2 시절, 저 역시 수능일을 기점으로 진짜 수험생이 됐다는 점을 상기하며 게을러지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오늘은 고교 2학년들이 남은 수능 1년이란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내는 데 필요한 ‘규칙적인 일상 수립’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수능시험은 모든 응시자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과목의 문제를 풀고, 도출된 개별 점수를 줄 세운 후 일정 비율마다 구간을 나눠 등급으로 성적을 받는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물론 ‘나 스스로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보다 내가 얼마나 더 잘해냈는지’가 관건인 시험인 것이죠. 그런 점에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들이기와 깨어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시험장에서 가장 먼저 펼쳐볼 과목은 바로 ‘국어’입니다. 방대한 양의 텍스트와 처음 접하는 지문으로 인해 평정심을 잃을 우려가 큰데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저는 매일 아침 실제 수능시험과 비슷한 난이도의 국어 문제를 풀었습니다. 과학이나 기술 지문에서는 이른바 초고난도 문항이 출제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을 기르려 했습니다.기상 직후 정신이 몽롱한 상태일 때 난도가 있는 문제를 바로 풀어보고 스스로 피드백하는 시간을 갖는 훈련을 했습니다. 저의 경우,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했기 때문에 일정에 변수가 많아 규칙적인 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학 기간을 활용해 최대한 균형 잡힌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능이 가까워지면서는 수능 시간표에

  • 대학 생글이 통신

    예상되는 반박에 재반박 해보는 글쓰기 중요

    중고생들이 수행평가를 위해 작성한 글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개 주장을 담은 서론, 주장의 근거를 세 가지 정도 제시한 본론, 글을 요약한 결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를테면 “가난한 나라에 원조를 늘려야 한다”라는 주장하에 “인간은 존엄하다” “기부자도 기분이 좋다”라는 근거를 이어가는 형태죠. 이런 글도 좋지만, 제가 권하고 싶은 논증 방식은 여기에 ‘반박’과 ‘재반박’을 추가한 형태입니다. 이런 게 없으면 본인 주장의 단점이나 문제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말씀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안 걷고 안 주는 것, 많이 걷고 많이 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안 걷고 많이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반박과 재반박이 없다면 설득력이 약해지겠죠. 예를 들어 다른 나라 원조와 관련해 인간이 존엄하고 기부가 좋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문제는 원조를 늘리려면 세금을 많이 걷어야 한다는 겁니다(반박) 혹은 이미 세금이 쓰이는 다른 곳에서 세금을 떼어와 원조를 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까지 고려한 사람은 글을 쓸 때 “세금을 늘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쓰이는 세금을 줄여가면서까지 지원을 늘려야 하는 이유”를 덧붙일 것입니다.다음으로 “실업급여를 줄여야 한다”라는 주장을 한다고 칩시다. 근거는 “실업급여로 실업률이 높아진다” “실업급여를 자기계발보다 노는 데 쓴다”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근거들은 실업급여를 안 받아도 될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면, 반박은 실업급여가 필요한 사람에게 맞출 수

  • 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주 업무는 소송 대행·법률 자문…법률 수요 계속 늘어"

    세상에 수많은 직업이 생겨났음에도 ‘변호사’는 늘 학생들이 손꼽는 희망 직업이다. 2017년 사법시험을 폐지하고 로스쿨을 도입한 이후 문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변호사는 바늘구멍만큼 통과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변호사의 세계’를 17년 차 허종선 변호사에게 들어봤다.▷변호사가 되려면 공부를 어느 정도 잘해야 할까요?“요즘엔 기준이 많이 달라졌겠지만, 저희 때만 해도 넉넉잡아 전국 상위 10% 안에는 들어야 했어요. 공부를 잘하는 것만큼 시험 운(運)도 있어야 하고요.”▷공부나 시험운만 있으면 변호사 업무를 잘할 수 있나요?“그건 아닌 것 같아요. 공부를 잘해야 할 수 있는 직업이긴 하지만, 소통 능력이나 센스가 필요해요. 보통 변호사들은 공부 머리와 일머리 모두 있어야 잘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하거든요.”▷‘센스’는 모든 직업에서 요구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변호사의 센스는 뭘 말하는 건가요?“예를 들어 의뢰인이 사실관계를 복잡하게 말할 때 쟁점이 뭔지, 의뢰인이 뭘 바라는지, 향후 대응 방안을 단계적으로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지를 그려야 하는데 센스가 없으면 안 되죠. 순발력, 상황 대처 능력, 증거 수집이나 사건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의뢰인이 원하는 것을 알아채는 능력, 법정에서 재판부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눈치가 중요합니다. 거기에 로펌 내에서 ‘선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채는 능력’까지 필요하죠.(웃음)”▷변호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업무로 보자면 크게 소송과 자문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소송은 우리가 흔히 아는 민사·형사·행정·가사 등 소

  •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10분 전 읽을거리 준비하세요

    정말 수능이 코앞에 닥쳤습니다. 여러분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결승선에 다왔다는 생각에 다리가 풀려선 안 됩니다. 저도 수능 직전 2주간 ‘이 순간만큼은 후회 없도록 하자’라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모의고사에서는 한 번도 받지 못한 좋은 성적을 수능에서 올렸습니다. 이때 가장 도움이 된 학습 팁 세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먼저 ‘수능도 내신처럼’입니다. 내신시험 보기 전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급하게 공부하던 기억이 다들 있을 겁니다. 흔히 말하는 ‘벼락치기’를 할 때 우리의 집중력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그런데 수능은 준비 기간이 길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기운이 빠지고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마지막 한 달은 컨디션 관리만 하면 돼”라는 말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마음가짐은 정말 지양해야 합니다.저는 수능 마지막 2주를 마치 내신 시험 2주 전처럼 보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꼼꼼히 살폈고 매 순간 몰입했습니다. 남은 모든 순간을 내신시험 전날이라고 생각하세요. 여러분의 성적은 몰입했던 순간들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다음으로 틀린 문제 ‘눈앞에 붙이기’입니다. 오답을 오려 노트에 붙인 다음, 풀이 과정을 정리하는 방법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노트 대신 자습실이나 독서실 책상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오답을 그냥 붙여놓는 방법인데요, 이때 눈에 거슬리게 붙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언젠가 다시 풀게 테니까요.책상에 앉을 때마다 붙어 있는 오답을 풀고 공부를 시작하는 겁니다. 만약 잘 풀렸다면 그 오답을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차피 한 달 뒤면

  • 대학 생글이 통신

    진로 결정에 '린 스타트업' 적용해보길

    “공부를 잘하면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폭이 넓어지잖아.” 이것은 “너는 왜 공부를 해?”라는 질문에 대해 제가 가장 많이 들어본 답변입니다. 과연 그럴까요?제가 요즘 흥미를 느낀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이것은 ‘만들기-측정-학습’의 피드백 순환을 빠르게 반복하며 목표를 달성해가는 방법론입니다. <린 스타트업>의 저자 에릭 리스는 창업팀에서 ‘마인크래프트’ ‘제페토’ 같은 온라인 가상 세계의 제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오랜 기간 소셜 로그인 기능, 걷기 기능을 추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고객들은 그 기능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가상 세계에서는 기존 친구들과 얽히고 싶지 않았고, 걷기보다 훨씬 간단한 순간이동 기능을 선호했습니다. 리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고, 그는 다시는 헛된 노력을 하지 않겠다며 린 스타트업 이론을 만듭니다.이론은 ‘만들기-측정-학습’을 계속 반복하라고 합니다. 최소 기능 제품(MVP)을 ‘만들고’ 고객에게 자꾸 보여주며 반응을 확인(측정)합니다. 반응이 좋으면 그 방향대로 가고 안 좋으면 수정(학습)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최소한의 기능을 지닌 제품을 만들고 다시 고객 반응을 봅니다.미래에 더 다양하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부를 하는 것은 에릭 리스가 과거에 한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노력을 많이 들여 한 번에 좋은 성과를 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공부가 전혀 필요 없는 분야로 진출할 수 있고, 결정한 전공이 재미가 없으면 여태까지 쓴 시간은 헛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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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D-24, 정시 집중과 마음의 여유가 중요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공부가 잘 안 되는 수험생이 많을 겁니다. 저는 정시에 집중했는데도 10월 모의고사가 끝난 뒤부터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던 거죠. 하지만 저의 이런 경험을 토대로 조언해보자면 ‘흔들릴 때 흔들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집중이 안 되는 상황에서 잡생각이 가득한 채로 공부하는 것은 정말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차라리 밖에 나가 산책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맑게 하는 게 낫습니다. 수험 생활 내내 저는 졸음을 참기보다 10분 정도 쪽잠을 청했고,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으면 바로 학교 보건실로 달려가 쉬었습니다.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억지로 버티고 자책하기보다 조금은 쉬어 가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이런 약간의 휴식을 통해 적절하게 컨디션을 조절하고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저는 수능 한 달 전에 ‘수능 30일 벼락치기’를 검색하기도 했고, 재수학원도 알아볼 정도로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를 크게 자책하지는 않았습니다. 때로는 흔들리는 것을 인정하고, 그 이후를 생각하는 편이 낫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수능이 다가올수록 더 처지지?’라고 자책하는 데서 벗어나 ‘내가 지금 마음이 심란하구나. 어떤 부분에서 불안한 거지?’라며 자신을 위안하고 재점검하는 걸 추천합니다.같은 맥락에서 수험 기간에는 너무 깊은 생각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는 것처럼 그냥 앞에 놓인 일, 즉 현재만 생각하면서 정시

  • 대학 생글이 통신

    '완벽히 아는 것' '잘 모르는 것' 구분해보자

    자기주도학습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은 ‘메타인지 학습법’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인지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즉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해내는 능력을 뜻합니다. 이런 능력을 학습에 적용할 때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수 있기에 이를 이용한 공부 방법을 많은 학생이 익히고자 합니다.저는 메타인지 학습법을 문제 풀이를 통해 체득했습니다. 수험 생활 중 제가 헷갈려하거나 어려워했던 선지들은 ‘나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보물’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항상 문제 풀이를 할 때 실수를 줄이기 위해 선지의 오답 여부를 판단해 표시했고, 애매하거나 어려운 선지는 저만의 표식으로 구분해 분류했습니다. 일차적인 풀이가 끝난 후 채점만 간단하게 하고 나서 해설을 보지 않고 스스로 선지의 답이 도출되는 과정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이 과정에서 관련 개념과 이론, 인물을 떠올렸을 때 바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잘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 설명하기 어렵거나 확신이 안 서는 것은 내가 잘 모르는 것으로 구분했습니다.저는 몰랐던 개념이나 이론은 꼼꼼하게 복습을 한 후, 문제를 처음 본다고 생각하며 전체 선지의 오답 여부를 다시 판단해 답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고 시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불안했죠. 그런데 매일 꾸준하게 이런 식으로 공부하며 자신의 학습법에 대한 확신이 들도록 노력했고, 결국 성과를 거뒀습니다.이제 대부분의 학교는 중간고사를 마쳤을 겁니다. 시험 뒤 메타인지 학습법의 관점에서

  • 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짝퉁이요? 제 눈은 못 피합니다"

    몇 해 전부터 2030세대 사이에서 명품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중고 명품 거래시장도 급속도로 확산됐다. 희귀 아이템의 경우 웃돈을 주고 살 만큼 중고 명품의 전성시대가 시작된 가운데 정품·가품을 판별해내는 새로운 직업이 탄생했다. ‘시계 감정 진단 전문가’는 고가 브랜드 시계의 정품·가품을 구별하는 직업이다. 십수 년간 시계 브랜드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시계 감정 진단 전문가로 변신한 오영석 바이버 진단검수팀장을 만났다.▷시계 감정 진단 전문가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고객이 판매를 원하는 시계의 정품 여부부터 상태 등을 확인하는 직업입니다. 요즘엔 가품도 워낙 정교하게 출시되기 때문에 외관의 디테일을 꼼꼼하게 확인해 가품을 가려내는 역할이죠.”▷정품을 확인하는 절차가 따로 있나요.“구성품과 보증서를 먼저 확인합니다. 보증서와 시계에 각인된 시리얼 넘버가 일치하는지, 해당 제품에 맞는 구성품인지 꼼꼼하게 확인하죠. 간혹 보증서가 없을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시계 외관만으로 정품·가품을 확인해야 해요. 소재부터 마감, 컬러 등 미묘한 차이를 육안과 촉감으로 판별하게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다이얼의 프린팅, 표면 상태, 글씨 간격, 글씨체, 내부 각인 등을 보고 파악할 수 있어요.”▷요즘엔 가품도 워낙 정교하게 제작돼 구분이 어려울 것 같은데요.“새로운 제품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정품·가품을 비교하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정품과 구분하기 어려운 가품도 있고, 고객 입맛대로 바꾼 커스텀 제품도 있어요. 이를테면, 정품이긴 하나 수리나 튜닝 과정에서 제품 컬러를 바꾸거나 시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