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지금부터 천천히 생활습관을 개선해 내 몸을 수능 시간표에 적응시키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긴장 때문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고2도 수능 시간표에 신체리듬 맞추길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고3 수험생만큼이나 2학년생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2 시절, 저 역시 수능일을 기점으로 진짜 수험생이 됐다는 점을 상기하며 게을러지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오늘은 고교 2학년들이 남은 수능 1년이란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내는 데 필요한 ‘규칙적인 일상 수립’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수능시험은 모든 응시자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과목의 문제를 풀고, 도출된 개별 점수를 줄 세운 후 일정 비율마다 구간을 나눠 등급으로 성적을 받는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물론 ‘나 스스로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보다 내가 얼마나 더 잘해냈는지’가 관건인 시험인 것이죠. 그런 점에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들이기와 깨어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시험장에서 가장 먼저 펼쳐볼 과목은 바로 ‘국어’입니다. 방대한 양의 텍스트와 처음 접하는 지문으로 인해 평정심을 잃을 우려가 큰데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저는 매일 아침 실제 수능시험과 비슷한 난이도의 국어 문제를 풀었습니다. 과학이나 기술 지문에서는 이른바 초고난도 문항이 출제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을 기르려 했습니다.

기상 직후 정신이 몽롱한 상태일 때 난도가 있는 문제를 바로 풀어보고 스스로 피드백하는 시간을 갖는 훈련을 했습니다. 저의 경우,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했기 때문에 일정에 변수가 많아 규칙적인 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학 기간을 활용해 최대한 균형 잡힌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능이 가까워지면서는 수능 시간표에 맞춰 실전 문제를 푸는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 허준이 교수는 “연구 중에는 일상을 깨뜨릴 만한 자극을 피한다”라고 말했는데요, 저 역시 ‘수능에 최적화된 일상’을 만드는 것이 시험을 1년 앞둔 여러분께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지금부터 천천히 생활습관을 개선해 내 몸을 수능 시간표에 적응시키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긴장 때문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깨어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공부하기’ 또한 매우 중요한데요, 이는 위에서 말한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사항입니다. 수면 시간을 과도하게 줄이며 하는 공부는 오히려 컨디션 저하와 같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습하고 적절한 숙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전에 대비하는 수험생의 자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송지은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23학번(생글기자 17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