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수능 당일 과목별로 10분 분량의 '예열 문제'(감을 키우기 위해 시험 직전에 푸는 문제)와 '실수 종이'를 챙기는 겁니다.시험 직전에 자주했던 실수들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만으로 실수는 확연히 줄어들 것입니다.
정말 수능이 코앞에 닥쳤습니다. 여러분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결승선에 다왔다는 생각에 다리가 풀려선 안 됩니다. 저도 수능 직전 2주간 ‘이 순간만큼은 후회 없도록 하자’라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모의고사에서는 한 번도 받지 못한 좋은 성적을 수능에서 올렸습니다. 이때 가장 도움이 된 학습 팁 세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수능 당일 과목별로 10분 분량의 '예열 문제'(감을 키우기 위해 시험 직전에 푸는 문제)와 '실수 종이'를 챙기는 겁니다.시험 직전에 자주했던 실수들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만으로 실수는 확연히 줄어들 것입니다.
먼저 ‘수능도 내신처럼’입니다. 내신시험 보기 전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급하게 공부하던 기억이 다들 있을 겁니다. 흔히 말하는 ‘벼락치기’를 할 때 우리의 집중력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그런데 수능은 준비 기간이 길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기운이 빠지고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마지막 한 달은 컨디션 관리만 하면 돼”라는 말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마음가짐은 정말 지양해야 합니다.
저는 수능 마지막 2주를 마치 내신 시험 2주 전처럼 보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꼼꼼히 살폈고 매 순간 몰입했습니다. 남은 모든 순간을 내신시험 전날이라고 생각하세요. 여러분의 성적은 몰입했던 순간들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틀린 문제 ‘눈앞에 붙이기’입니다. 오답을 오려 노트에 붙인 다음, 풀이 과정을 정리하는 방법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노트 대신 자습실이나 독서실 책상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오답을 그냥 붙여놓는 방법인데요, 이때 눈에 거슬리게 붙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언젠가 다시 풀게 테니까요.
책상에 앉을 때마다 붙어 있는 오답을 풀고 공부를 시작하는 겁니다. 만약 잘 풀렸다면 그 오답을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차피 한 달 뒤면 보지 않을 문제니까요. 아직 숙지되지 않았거나 풀지 못했다면 답지를 보고 복습하고 관련 개념도 공부한 후, 다시 책상에 붙이면 됩니다. 새로운 문제보다는 오답을 다시 푸는 쪽이 지금으로선 유리합니다. 여러분이 잘 푸는 유형의 문제는 분명 수능장에서도 잘 풀 수 있을 겁니다. 꼭 오답에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10분 전 읽을 거리를 준비하세요. 수능 당일 과목별로 10분 분량의 ‘예열 문제’(감을 키우기 위해 시험 직전에 푸는 문제)와 ‘실수 종이’를 챙기는 겁니다. 저는 ‘(가)가 (나)보다 크다’식의 선지에서 (가)와 (나)를 반대로 읽는 실수를 빈번하게 했는데요, 실수 종이란 이렇게 시험 2주 전에도 자주 하는 실수들을 종이에 정리해둔 것입니다. 자주 했던 실수들을 시험 직전에 꼼꼼히 읽어보는 것만으로 실수는 확연히 줄어들 것입니다.
임소현 성균관대 의예과 23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