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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길잡이 기타

    아직 보지 못한 반쪽은 이미 본 반쪽과 같다. - 혜환잡저

    ▶ 조선 후기 문장가 이용휴가 쓴 제반풍록(題半楓錄)에 나오는 글이다.옛날 어떤 사람이 꿈에서 너무도 아리따운 여인을 보았다. 그런데 얼굴 반쪽만 드러내고 있어 그 전체 얼굴을 보지 못해 상념에 사로잡혀 병이 들었다. 어떤 이가 그를 깨우쳤다. “아직 보지 못한 반쪽은 이미 본 반쪽과 같다네.” (이 말을 듣고) 그 사람은 곧바로 상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무릇 산수를 보는 것도 모두 이와 같다. 또 금강산은 산으로 비로봉이 으뜸이고 물은 만폭동이 최고다. 지금 이 둘을 다 보았으니 절반만 보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략)우리가 살면서 다 보고 다 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과연 그것이 가능은 한 걸까? 비로봉과 만폭동만 보고 쓴 글에, 이용휴는 이미 반 정도는 본 것이니 나머지 반을 꼭 봐야 금강산을 다 본 것이겠냐며 달랜다. 우리에게도 필요한 위로다. 어차피 모두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반 정도라도 알기 위해 노력하고 나머지를 미루어 짐작하며 사는 것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한마디 속 한자 - 半(반) 반, 가운데, 한창▷ 太半(태반) : 반수 이상.▷ 半信半疑(반신반의) : 얼마쯤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심함.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 학습 길잡이 기타

    시루가 이미 깨졌는데 돌아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후한서

    ▶『후한서』「곽부허열전」에 있는 말이다.맹민의 자(字)는 숙달이고 거록양씨 사람으로 태원에서 객지생활을 했다. 어느 날 시루(떡이나 쌀을 찌는 그릇)를 들고 가다가 떨어뜨렸는데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곽태가 보고 그 까닭을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시루가 이미 깨졌는데 돌아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곽태가 그를 비범하다 여겨 그에게 권고하여 유학하게 하였다. 10년이 지나 맹민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고 삼공(三公)에 올랐다.사람은 자신의 실수를 아쉬워하고 ‘만약에 그때’라는 말을 반복한다. 아쉬움이 극에 달하면 뇌리에 박혀 이후 삶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그만큼 ‘미련’이라는 것은 떨치기가 어렵다. 놓친 것이 손에 거의 잡혔다거나, 가져다줄 이로움이 클수록 더 그렇다. 그런데 달리는 사람이 자꾸 뒤를 돌아보면 속도가 늦어지는 법이다. 우리도 가끔은 맹민처럼 미련을 싹둑 자르고 그냥 달리자. 이미 시루가 깨졌지 않은가?▶ 한마디 속 한자 - 益(익) 이롭다. 더욱▷ 損益(손익) : 손해와 이익을 아울러 이르는 말.▷ 多多益善(다다익선) : 많으면 많을수록 좋음.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 경제 기타

    현대적인 의미의 조세제도는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애덤 스미스와 그의 저서 《국부론》이 경제학의 태동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그 이유는 ‘보이지 않은 손’이라는 표현을 통해 그가 처음으로 시장 메커니즘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순기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부론에는 시장 메커니즘이 내포하고 있는 효율성 못지않게 다양한 경제원리에 대한 그의 탁월한 식견이 기술되어 있다. 그중 하나가 조세 징수에 대한 일반원칙을 천명한 것이다.스미스의 국부론의 마지막 장인 5편은 조세문제와 조세징수에 대한 일반원칙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기술된 조세 부과의 일반적인 원칙은 오늘날 현대적인 조세징수의 법적 근거들과 그 맥을 같이한다.국부론에 기술된 조세징수의 원칙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첫째 세금은 국민의 지불능력을 고려하여 징수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제시되어 있다. 이를 흔히 평등의 원칙이라 하는데, 조세 징수 과정에서 특권계급의 특혜를 인정하지 않고, 국민이면 누구나 능력에 따라 비례하여 세금을 징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다음으로 세금은 국가가 임의적으로 징수해서는 안 되며 납세 방식, 시기, 규모를 법에 근거하여 부과해야 한다는 사실이 제시되어 있다. 이를 확실의 원칙이라 부르는데, 납세자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근거에 따라 세금을 징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세 번째는 편의성의 원칙으로 부른다. 세금은 납세자가 납부하기 편리한 방식으로 징수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마지막으로 조세 징수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유발되지 않도록 효과적인 제도를 구비해야 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를 징세비용 최소의 원칙이라고 부른다.스미스가 천

  • 경제 기타

    탈레스가 올리브로 막대한 돈을 벌 수 있었던 이유

    기업이 어떤 재화의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려고 할 때, 그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기업이 세운 목표 이윤의 달성이나 경쟁사의 제품 가격 등이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가격 변화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도 판단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가격을 내려 많이 판매하는 것이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매출량이 조금 줄더라도 값을 올려 비싸게 파는 것이 ‘이윤 극대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가격 변화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경우에 대비해 ‘탄력성(elasticity)’이라는 개념을 일찍이 고안해냈다. 원래 탄력성은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개념으로, 외부에서 힘이 가해질 때 물체의 모양이나 부피가 변화하고 그 힘이 사라지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성질을 말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물리학의 개념을 차용해 가격이 변화할 때 소비자의 수요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탄력성, 좀 더 정확히 말해 ‘수요의 가격탄력성’이라고 부른다.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수요량의 변화율을 가격의 변화율로 나눠 구하는데, 숫자 ‘1’을 기준으로 탄력과 비탄력으로 구분된다. 즉, 탄력성이 1보다 큰 경우는 가격이 1% 변화할 때 수요량이 1%를 초과해 변한다는 뜻으로, 이런 재화는 탄력적이라고 한다. 반면 탄력성이 1보다 작으면 가격의 변화율에 비해 수요량의 변화율이 작은 경우이고, 해당 재화는 비탄력적이 된다.이러한 탄력성에 대한 정보가 기업에 중요한 이유는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탄력성에 따라 가격에 변화를 주면 이윤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

  • 학습 길잡이 기타

    그곳의 돼지가 모두 흰 것을 보고 부끄러워하고 돌아갔다. - 동관한기

    ▶후한 광무제 때 일이다. 팽총은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주부(朱浮)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 주부는 팽총에게 글을 보내 꾸짖는다. “그대는 스스로를 자랑하며 자신의 공(功)이 천하에 높다고 여긴다. 옛날 요동에서 머리가 흰 새끼 돼지가 태어나자 기이하게 여겨 황제에게 바치려고 했다. 하지만 하동에 이르렀을 때, 그곳의 돼지가 모두 흰 것을 보고 부끄러워서 다시 돌아갔다고 한다. 만일 그대의 공을 조정에서 논한다면 저 요동의 돼지와 같을 것이다.”나중에 팽총은 주부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자신을 연왕(燕王)이라 칭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죽임을 당한다. 팽총을 꾸짖던 주부 또한 자신의 공을 자랑하고 동료들을 업신여겼다는 죄목으로 사약을 받는다. 결국 요동의 돼지라고 놀리던 주부가 스스로 요동의 돼지가 되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요즘도 요동시(遼東豕)라는 고사는 견문이 좁아 세상일을 모르고 저 혼자 득의양양할 때 사용한다. 이제 돌아보자. 혹시 내가 요동의 돼지가 아닌가 말이다.▶ 한마디 속 한자 - 還(환) 돌아가다. 돌아오다▷還甲(환갑) : 회갑. 육십갑자의 '갑(甲)'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으로, 예순한 살.▷錦衣還鄕(금의환향) :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세를 하여 고향에 돌아가거나 돌아옴.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 경제 기타

    고대 종교의식에서 출발한 축제문화 지역경제 활성화시키는 알짜로 발전

    청량한 가을 날씨가 한창인 요즘에는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축제가 많이 열리곤 한다. 지역별로 전통적이고 특색 있는 축제부터,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음악, 토크, 예술 등 문화를 선도하는 축제 등 다양한 종류의 축제들이 개최돼 가을 특유의 상쾌함 속에 훈훈한 열기와 흥을 더한다.최근 국내에는 불꽃축제나 여러 종류의 음악 페스티벌 등 인기 있는 축제가 많고, 축제문화가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는데, 축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그 유래가 매우 깊다. 축제의 기원은 고대 제사의식에서 시작됐다. 지역을 불문하고, 고대 사람들은 농경과 연관된 계절의 변화, 인간의 탄생과 죽음 등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자연현상에 대해 신의 존재 의미를 부여했고, 하늘을 신성하게 여기며 제사를 올리곤 했다.특히 계절이 변하는 절기나 명절에 큰 의미를 두었기에 특정일에 맞춰 삶의 터전인 공동체의 안녕과 풍년 등을 기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춤과 노래, 여러 종류의 예능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정성스럽게 제사를 올리곤 했는데 이는 인간들에게 하나의 행사이자 잔치가 되기도 했다. 후에 성스러운 의미를 담은 여러 예능적인 요소는 점차 즐거움을 주는 놀이나 공연, 문화행사의 의미를 갖게 되었고, 오늘날 축제의 근원이 되었다.현시대의 축제는 과거 종교적인 의식 중에서 문화적, 놀이적인 요소들의 가치가 부각되어 변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통 축제를 계승하며 현대적으로 변형되었고, 축제를 준비하는 지역공동체,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화합과 동질적 재미를 즐기는 형태로 발전되었다. 이벤트 같은 성격을 가지면서도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삶의 축제로서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