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길잡이 기타
-
학습 길잡이 기타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요, 바로 천하 사람들의 천하이다. - 육도
▶ 육도(六韜)는 주(周)나라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이 지은 병법서이다. 하지만 후대의 병법연구가들이 의견을 덧붙이거나 산삭한 책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이 글은 문왕이 백성들의 마음을 수합하는 방법을 묻자 태공망이 한 말이다.문왕이 말했다. “인심을 어찌 수합해야 천하 사람들이 와서 귀의합니까?” 태공이 말했다. “천하는 (군주)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요, 바로 천하 사람들의 천하입니다. 천하의 이로움을 (백성들과) 함께하는 자는 천하를 얻을 것이오, 천하의 이로움을 독차지하는 자는 천하를 잃을 것입니다.”내가 선출된 높은 직책에 있다고 해서 그 자리가 내 것은 아니다. 그 위치는 사람들이 자신을 대신해 앉히고 힘을 부여한 자리이다. 그래서 그 자리와 그 힘은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닌 것으로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 만약 이를 망각하고 그 힘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쓴다면 천하는 그를 버릴 것이오, 천하의 이익을 위해 쓴다면 세상은 그를 좋아하고 따를 것이다. 참으로 간단명료한 이치지만 지킨 자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그 옛날 태공망도 문왕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꺼냈고, 문왕 또한 깨달음이 있어 그를 스승으로 삼은 것이 아니겠는가.▶ 한마디 속 한자 - 尾(미) 꼬리, 끝, 뒤非(비) 아니다, 그르다, 비방하다▷ 非理(비리) :올바른 이치나 도리에서 어그러짐.▷ 似而非(사이비)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또는 그런 것.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
경제 기타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는 뭐가 다른가
경제 용어 중에는 정확한 개념을 숙지하지 못한 채 혼용해서 사용하는 용어가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가 ‘범위의 경제’와 ‘규모의 경제’이다. 흔히 범위의 경제와 규모의 경제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둘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범위의 경제란 기업이 여러 재화나 서비스를 함께 생산할 때 발생하는 총비용이 그런 재화나 서비스를 별도의 기업이 생산했을 때 발생하는 총비용보다 작아지는 경우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두 개의 제품을 한 기업이 생산할 때의 총비용이 두 개의 제품을 각각 다른 기업이 생산할 때의 총비용의 합계보다 작을 때를 말한다.규모의 경제란 기업이 생산량을 늘림에 따라 제품 하나를 만드는 단위당 비용이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규모의 경제가 특정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유발되는 비용 절감효과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범위의 경제는 두 개 이상의 재화를 생산할 때 얻는 비용 절감효과와 관련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다른 내용을 담고 있기에 규모의 경제가 유발된다고 해서 반드시 범위의 경제도 함께 유발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범위의 경제가 유발된다고 해서 반드시 규모의 경제가 함께 유발되는 것도 아니다.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이 범위의 경제와 규모의 경제를 혼동하는 것일까? 이는 단순히 두 경제 개념의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이 아니다. 범위의 경제와 규모의 경제를 가져다 주는 원인이 같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범위의 경제와 규모의 경제를 가져다 주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생산 과정의 ‘비분할성(indivisibility)’을 들 수 있다. 특정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유발되는 여러 비용 중에는 제품의
-
학습 길잡이 기타
사탕수수를 먹을 때 끝부분부터 먼저 먹는다. - 세설신어
▶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나오는 글이다. 고장강[고개지(顧愷之)]은 사탕수수를 먹을 때 끝부분부터 먼저 먹었다.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었다. 고장강이 이르기를 “점점 멋진 경지에 이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만약 최고의 스타가 가장 먼저 나와 멋진 공연을 하고 가버리면 남은 공연은 어찌 되겠는가? 무대는 김빠진 맥주 같아 모두가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고 흥미를 잃을 것이다. 이처럼 클라이맥스를 위해 가끔은 심심함을 참아야 할 때가 있다.고개지는 중국 동진(東晉) 때 화가로 인물화가 중 최고로 손꼽힌다. 그가 와관사에 그린 유마힐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시에도 재능이 있어 한시를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으로 시작하는 작품을 쓴 장본인이기도 하다.고개지가 어느 날 초상화를 그리면서 몇 년 동안 눈동자를 찍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그가 말했다. “그림에 정신을 전해서 살아나게 하는 것이 바로 눈동자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그림 속에 정신을 담으려고 했다.▶ 한마디 속 한자 - `尾(미) 꼬리, 끝, 뒤▷ 尾行(미행): 다른 사람의 행동을 감시하거나 증거를 잡기 위하여 그 사람 몰래 뒤를 밟음.▷ 龍頭蛇尾(용두사미):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라는 뜻으로, 처음은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
경제 기타
한국 농지개혁, 시장경제 확립과 인적자본 형성에 기여해
단군 이래 우리나라의 농지는 국가나 소수의 권력자들에 의해 대부분 소유됐다. 이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을 맞이한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일제가 우리나라를 전쟁을 위한 식량생산기지로 삼으면서 땅을 가진 자(지주)와 못 가진 자(소작농)의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커져 수익은 많아졌지만, 높은 소작료(생산물의 50%)를 지급해야 하는 소작농들은 땀 흘린 대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지주들의 배는 갈수록 불러만 갔고, 소작농이 대부분이었던 농민들의 삶은 더욱더 피폐해져만 갔다.농민들의 불만이 높았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광복 직후 남한에 진주한 미국이 실시한 여론조사의 내용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미군정은 남한주민 8000여 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이념성향을 조사했는데, 응답자의 약 80%가 정치적으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북한이 지주들의 토지를 돈 한 푼 주지 않고 빼앗은 후 이를 농민들에게 대가 없이 나눠주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농지개혁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미·소 간 체제경쟁이 치열했던 당시 미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결국 미국은 남한에 민주정부를 수립하고 자본주의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당시 국민의 절대다수였던 농민, 그중에서도 소작농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선결과제임을 깨달았다. 농지개혁을 시행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였다.1948년 시행된 미군정의 농지개혁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소유했던 남한 내 농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농지의 가격은 해당 농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가치의 3배로 매겨졌다. 쌀로 치면
-
학습 길잡이 기타
이슈가 된 자연계 논술문제 (16)
-
학습 길잡이 기타
부질없이 싸우면서 자신이 깨달았다 말하고, 하나를 보고 나머지를 모두 틀렸다고 말한다. - 조정사원
▶『조정사원(祖庭事苑)』에 나오는 글이다.경면왕이 뭇 맹인들에게 코끼리를 만져보게 하고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물었다. 다리를 만져 본 자가 말했다. “코끼리는 큰 나무통과 같습니다.” 꼬리 끝부분을 만져본 자가 말했다. “빗자루와 같습니다.” 꼬리의 뿌리부분을 만져본 자가 말했다. “지팡이와 같습니다.” 배를 만져본 자가 말했다. “북과 같습니다.” 옆구리를 만져본 자가 말했다. “벽과 같습니다.” 등을 만져본 자가 말했다. “높은 산등성이와 같습니다.” 머리 아래를 만져본 자가 말했다. “키(箕)와 같습니다.” 머리를 만져본 자가 말했다. “큰 덩어리 같습니다.” 어금니를 만져본 자가 말했다. “뿔과 같습니다.” 코를 잡았던 자는 “큰 새끼줄과 같습니다”라고 하고 모두가 틀리고 자신의 말이 옳다고 한다. 왕이 크게 웃으며 말한다. “보지 못하는 자들이여, 부질없이 싸우면서 자신이 깨달았다 말하고, 하나를 보고 나머지를 모두 틀렸다고 한다. 한 마리 코끼리로 옳고 그름을 다투며 서로 책망만 하는구나.”널리 알려진 군맹무상(群盲撫象)이란 말은 이 이야기에서 비롯됩니다. 맹인들이 각자 말한 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체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또한 코끼리를 만진 맹인의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작은 진실에 집착하기보다 흩어진 진실을 모두 합쳐 더 큰 진실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마디 속 한자 - 空(공) 비다, 헛되이, 허공, 하늘▷ 架空(가공): 1. 어떤 시설물을 공중에 가설함. 2. 이유나 근거가 없이 꾸며 냄. 또는
-
경제 기타
"상하수도 시스템도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했죠"
우리나라는 한때 특정기준에 의해 물 부족 국가라고 지칭되기도 했지만 극심한 가뭄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용수 사용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가정 내에서의 물 사용, 산업용수, 심지어 공공화장실 등의 공용시설에서도 비교적 편리하게 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구축된 상하수도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상하수도란 가정 및 시설물에 수돗물을 생산·공급하는 시설과 사용하고 난 뒤의 물을 처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물이란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깨끗한 물의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상하수도 설비는 국민의 삶과 건강에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시설 중 하나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개발도상국과 최빈국에서는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깨끗한 물의 부재로 적절한 위생시설 또한 열악한 경우가 많다.사실 우리나라 역시 1970년대 이전의 실상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6·25전쟁 이후에 전쟁으로 파괴된 수도시설을 복구하고 상수도 보급률을 높이고자 노력했으나 농어촌 지역의 경우 대부분 급수시설이 생활하수나 축사 등과 인접해 있는 우물이었다. 하급한 급수시설은 깨끗하게 정제된 물을 공급하지 못해 전염병 문제를 유발했고, 가뭄 시에는 수량 부족을 야기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농어촌 지역에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소규모 수도시설을 본격적으로 설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상하수도시설은 대표적인 사회간접자본(SOC: social overhead capital) 중 하나다. 사회간접자본은 생산 및 소비활동에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자본이 아닌 간접적으로 여
-
학습 길잡이 기타
최준원의 자연계 논술 노트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