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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길잡이 기타

    구름 깊고 사람 오지 않으니, 원망스러워라 장차 어디로 가야하나. - 허백당집 -

    조선 초기의 학자 성현(成俔)의 의고(擬古) 10수는 무명씨의 고시(古詩) 19수(首)의 격식을 모방하여 지은 시이다. 다음은 그 8번째 시이다.강물 건너 연꽃 따고 산에 올라 벽려(줄사철나무)를 캐니그림자는 바람에 훨훨 나부끼고 향기는 소매에서 물씬 풍긴다.마음 속 그리운 임 너무 보고 싶어 구름 속에 우두커니 서 있건만구름 깊고 사람 오지 않으니 원망스러워라 장차 어디로 가야하나.시인은 애써 잊으려 일에 몰두하지만 몰입이 되지 않는다. 무엇을 하든지 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일을 멈추고 보니 임과 나 사이에 참 많은 걸림돌이 있다. 그래서 이해가 되지만 또 그래서 밉다. 구름에 묻힌 산 위에서 임 계신 곳을 차마 응시하지 못하고 힐끔힐끔 본다. 원망과 그리움이 한껏 섞여 감정을 주체할 길이 없다. 자꾸만 몸과 마음이 분리되는 순간이 찾아와 그때 마다 시인은 괴롭다.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다. 아픈데 감추지 말자. 힘들면 힘들다고 표현하자. 시인처럼 드러내고 잠깐 원망하자. 감기처럼 아픔은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한마디 속 한자-何(하) 어찌, 어느, 무엇▷ 하필(何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꼭.▷ 억하심정(抑何心情): 도대체 무슨 심정이냐라는 뜻으로,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알 수 없거나 마음속 깊이 맺힌 마음을 이르는 말.

  • 학습 길잡이 기타

    끝까지 오른 용은 후회하리니 만족할 줄을 알면 욕되지 않으리라. - 선원유고 -

    조선 문신 김상용(金尙容, 1561~1637)은 선원유고(仙源遺稿)에 다음과 같은 좌우명을 남긴다.달은 차면 이지러지고 그릇은 차면 뒤집어진다. 끝까지 오른 용은 후회하리니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으리라. 권세를 믿어서는 아니 되며 욕심을 지나치게 부려서도 아니 된다. 새벽부터 밤까지 경계하고 두려워하라. 깊은 연못에 임한 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주역(周易) 건괘(乾卦) 상구(上九)에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이 나온다. ‘높이 오른 용은 후회할 일이 있으리라’라는 뜻으로 모든 것이 극에 달하면 좋지 않다는 뜻이다.모두가 ‘최고’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최고’가 ‘가장 높은 곳’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모든 일이 극에 달하면 이지러지기 마련인데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최고에 오르면 공허함만 남는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행복했고, 최고가 돼서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발로 뛰어서 행복했다.높이 올랐으니 떨어지는 것도 당연함을 인정하자. 그리할 수 있으면 현재와 미래가 그리 두렵지만은 않다.▶ 한마디 속 한자 -悔(회) 뉘우치다, 후회▷ 참회(懺悔):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깊이 뉘우침.▷ 후회막급(後悔莫及): 이미 잘못된 뒤에 아무리 후회해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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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 raise me up… 내게 힘이 되는 영어

    raise란 단어를 단순히 ‘올리다’라고만 외우면 큰일납니다. raise money라고 하면 ‘돈을 모금하다’란 뜻이거든요. raise funds 역시 같은 뜻으로 쓰여 ‘기금 모금 파티’를 fund-raising party라고 한답니다.When l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내 영혼이 힘들고 지칠 때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괴로움이 밀려와,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할 때Then, l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나는 여기에서 고요히 당신을 기다립니다.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당신이 내 옆에 와 앉을 때까지You raise me up, so l can stand on mountains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I am strong, when l am on your shoulders당신이 나를 떠받혀 줄 때 나는 강인해집니다.You raise me up to more than l can be당신은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힘들 때마다 위로가 되는 위 내용은 [You raise me up]의 가사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나를 지탱해주고 일으켜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기운과 사기를) ‘올려주는’ 영어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일단 rise는 자동사로 ‘오르다’, raise는 타동사로 ‘올리다’라고 배운 기억이 다들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raise란 단어를 단순히 ‘올리다’라고만 외우면 큰일납니다.raise money라고 하면 ‘돈을 모금하다’란 뜻이거든요. raise funds 역시 같은 뜻으로 쓰여 ‘기금 모금 파티’를 fund-raising party라고 한답니다. 심지어 ‘위조하다’ 뜻도 있어 raise a check이라고 하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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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많고 생각이 많은 것이 마음 수양에 가장 해롭다. - 격몽요결 -

    말이 많고 생각이 많은 것이 마음 수양에 가장 해롭다. - 격몽요결 -율곡 이이(李珥)가 쓴 《격몽요결》 ‘지신(持身)’편에 있는 글이다. 말이 많고 생각이 많은 것이 마음 수양에 가장 해롭다. 일이 없으면 마땅히 고요하게 앉아서 마음을 보존하고, 사람을 만날 때는 마땅히 말을 가려서 간략히 하고 신중하게 하여, 때에 맞은 뒤에 말하면 말이 간략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 간략한 자는 도에 가깝다.말이 많은 사람이 말을 많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확실한 답을 내놓기는 어렵지만, 혹시 ‘목적’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가 아닐까. 무엇인가 얻기 위해 부단하게 말을 하거나, 무엇인가 감추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하거나 말이다. 하지만 얻거나 감추기 위해 말을 많이 하는 방법은 그리 현명하지 않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말보다 신뢰를 보여줘야 하고,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서는 입을 다물고 꺼내지 않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말이 많은 사람이 ‘목적’을 이룰 확률이 높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한마디 속 한자- 慮(려) 생각하다▷ 무려(無慮): 그 수가 예상보다 상당히 많음.▷ 심모원려(深謀遠慮): 깊은 꾀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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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 are the world… 세계가 하나 되는 영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니만큼, world와 관련된 숙어 표현은 정말 많은데 우선 a world of는 ‘산더미처럼 많은’이란 뜻이고, be all the world to는 ‘~에게 세상 전부, 지극히 귀중한 보물이다’라는 뜻입니다.We are the world우리는 같은 세상에 살며We are the children우리는 한 자손입니다.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해요.So let’s start giving그러니 베푸는 것을 시작해요.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 are saving our own lives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구원할 기회입니다.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에요.Just you and me바로 당신과 내가요.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고, 혹은 불러봤을 위 노래는 바로 다들 아시는 것처럼 ‘We are the world’입니다.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 작사·작곡인 이 곡은 1985년 1월28일 로스앤젤레스의 A&M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미국의 팝스타 45명이 모여 ‘USA For Africa’라는 단체를 결성해 아프리카 난민을 위한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10여 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철야 강행으로 녹음한 곡으로, 1985년 4월3일부터 4주간 정상을 지켰으며 그 결과 2억달러를 모금해 인류애를 전 세계에 보여준 역사적인 작품입니다.사람과 사람들이 모여 세계를 이루고, 그래서 우리는 세계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계(world)’와 관련된 영어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니만큼, world와 관련된 숙어 표현은 정말 많은데 우선 a world of는 ‘산더미처럼 많은’이란 뜻이고, be all the world to는 ‘~에게 세상 전부, 지극히 귀중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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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혁신만이 선진국 문턱 넘는 비결

    개인처럼 국가도 부국(富國)을 추구한다. 2차 세계대전 전까지 부국이 되는 길은 원재료 공급지이자 2, 3차 상품 수요지인 식민지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는 제국주의 식민지 쟁탈전을 유발해 1, 2차 대전으로 이어졌다. 2차 대전 말에 핵폭탄 등 대량살상 무기가 발명됐다. 3차 대전이 일어나면 공멸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자유무역을 근간으로 하는 공존공영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체제가 출발했다. 2차 대전 이후에는 상품 경쟁력만 있으면 어느 국가에나 팔 수 있고, 달러만 있으면 어디서든 원자재나 상품을 살 수 있게 됐다. 상품 경쟁력이 부국의 핵심 요소가 되며 기술우위의 시대가 시작됐다.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은 어떻게 변해왔을까.한국은 1960년대에 경공업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두드리다가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책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기술이 부족해 품질은 떨어졌고, 경제적 생산 규모에 못 미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도 못해 중화학공업 제품 수출은 부진하기만 했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고 1978년 제2차 오일쇼크와 함께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한국은 정부 주도로 추진한 중화학공업이 기술 부족으로 인해 1980년대 초반까지 고전하며 좌절을 맛봤고 중진국 수준에서 성장을 멈춘 중남미가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부상하기도 했다. 반면 자율적 시장경제 체제였던 대만, 싱가포르, 홍콩은 비교적 순탄하게 중품질·중가격 위치로 이동하며 중진국 반열에 올랐다. 198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우리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 품질 향상, 생산성 향상의 혁신을 이루며 성공신화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마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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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완동물 vs 반려동물…Puff, the magic Dragon

    ‘애완동물’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영어로는 pet이라고 합니다. pet이란 단어가 기본적으로 ‘~을 귀여워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pet daughter은 ‘귀염둥이 딸’이란 뜻이다.A dragon lives forever but not so little boys용은 영원히 살 수 있었지만 소년은 그렇지 않았어.painted wings and giants’ rings make way for other toys화려한 날개와 거대한 발톱은 다른 장난감에 밀려버리고,one grey night it happened jakie paper came no more어느 날 밤부터 재키는 더 이상 오지 않았어.and puff that mighty dragon he ceased his fearless roar거대한 용 퍼프는 용감한 포효를 그만두게 되었어.His head was bent in sorrow green scales fell like rain그는 슬픔으로 머리를 떨구었고 초록색 비늘은 비처럼 떨어졌네.Puff no longer went to play Along the cherry lane퍼프는 더 이상 체리나무 오솔길에 놀러 가지 않았어.without his life long friend puff could not be brave평생의 친구를 잃은 퍼프는 더 이상 용감해질 수 없었어.So puff that mighty dragon sadly slipped into his cave oh그래서 거대한 용 퍼프는 슬픔에 차 조용히 그의 동굴로 들어가 버렸네.들으면 들을수록 왠지 마음이 짠해지는 위 노래는 ‘Peter, Paul & Mary’ [Puff, the magic Dragon]이라는 팝송입니다. 마법의 용 ‘Puff’와 꼬마 ‘Jackie’의 우정을 그린 정말 동화 같은 노래입니다.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질수록, 마음이 고갈되는 요즘 동물과의 관계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순수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정서적으로 많이 의지하는 ‘반려 동물’에 관한 영어 표현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우선 ‘애완동물’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영어로는 pet이라고 합니다. pet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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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더위 찌는 날은 무더위일까요, 강더위일까요

    무더위는 ‘물’과 ‘더위’가 어울린 말이다. 물기를 머금은 더위, 즉 습도와 온도가 높아 끈끈하게 더운 것을 말한다. 이에 비해 오랫동안 비도 없이 불볕더위만 계속되면 ‘강더위’다. 이때의 ‘강-’은 한자말 강(强)이 아니라 순우리말이다.초복이 지나면서 한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리고 불볕더위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복더위 찌는 날에 맑은 계곡 찾아가/ 옷 벗어 나무에 걸고 풍입송 노래하며/ 옥 같은 물에 이 한 몸 먼지 씻어냄이 어떠리.” ‘해동가요’를 펴낸 조선 영조 때 가객 김수장의 시조다. 여기에는 선조들이 즐기던 지혜로운 피서법이 담겨 있다. 이른바 ‘탁족(濯足)’이다. 맑은 계곡을 찾아 옥 같은 물에 발을 담그며 무더위를 잊는 탁족은 우리 민족에게 고래부터 내려온 ‘자연친화적’ 여름나기였다.무더위는 ‘물+더위’가 어울린 말‘탁족만리류(濯足萬里流)’란 중국 서진(西晉)의 시인 좌사가 쓴 시에 나오는 말이다. 만 리를 흐르는 물에 발을 씻는다는 뜻이다. 이 말에는 단순히 피서뿐만 아니라 대자연의 품에서 세속에 찌든 마음의 때까지 씻는다는 뜻이 담겼다. 김수장의 시조는 이 ‘탁족만리류’를 멋들어지게 읊어낸 작품이다. 시문에 자주 인용되는 이 말은 부채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고상한 선비들은 ‘탁족만리류’란 시구가 적힌 합죽선으로 시원한 계곡 바람을 일으켜 무더위를 쫓으면서 풍진세상을 함께 경계했다. 피서를 즐기면서 교훈도 담은 셈이다.푹푹 찌는 더위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