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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길잡이 기타

    "제자리에서 빙빙 돌며 분량만 채우면 안됩니다"

    대입 논술을 치르기 이전에 참가하는 논술공부와 경시 대회 참가는 ‘최후를 위한 연습’이다. 연습 과정에선 이런저런 과격한 시도와 모험을 해봐도 좋다. 적어도 논술의 범주 안에서 연습이 답습이 아닌 이유, 결코 답습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컨대 이번 경시대회에서 연습을 연습답게 해낸 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글쓰기 연습을 잘하도록 돕는 사람으로서 이 점은 유감이다. 실제 입시에서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겁이 나서 할 수가 없으므로 연습할 때 마음껏 해보아야 한다. 연습 때 사고의 충돌과 분투를 경험해 보면서 점진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뾰족한 사고의 마름질을 해나가고, 마침내 단 한 번의 입시에서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는 것이 마땅한 전개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시대회의 타이틀이 붙어서 그런지 분량을 채우는 일에만 급급한 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 글을 글답게 만드는 것은 우선 글 쓴 사람의 차별적인 생각이다. 다른 것쯤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연습할 때는 죽어라고 자신의 생각을 글에 드러내야 한다. 이런 시도 자체를 하지 않으니까 글이 지지부진하고 내용도 없으며 한두 개의 문장을 중심에 놓은 다음 그 자리에서 빙빙 돌게 된다.입시 전에는 모조리 연습이다. 연습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면 입시에서는 훨씬 후퇴한다. 문장이 두서없어도 좋다. 차츰차츰 다듬어 가면 되는 다른 모든 요소들에 앞서 맨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사고로 글을 써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학습 길잡이 기타

    억지로 끌어당긴다는 것은 애만 쓰는 것이요, 보낸다는 것은 순응하는 것이다. - 연암집 -

    연암 박지원이 쓴 ‘관재기(觀齋記)’에 있는 글이다.치준대사는 어린 동자(童子)를 깨우치기 위해 말한다. “너는 순순히 받아서 보내라. 내가 60년 동안 세상을 살펴보니, 사물은 머무는 법이 없이 모두 도도하게 흘러간다. 해와 달도 흘러가 잠시도 쉬지 않으니, 내일의 해는 오늘의 해가 아니다. 그러므로 맞이한다는 것은 거스르는 것이요, 억지로 끌어당긴다는 것은 애만 쓰는 것이요, 보낸다는 것은 순응하는 것이다. 너는 마음에 머무는 것이 없게 되고, 기운이 막히는 것도 없게 하라.”‘관재기’는 불가(佛家)의 ‘공(空)’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집착을 버리라는 위의 가르침이 더 쉽게 다가온다. 오늘 뜬 해는 어제 우리가 본 해가 아니고, 내일 뜰 해는 오늘 우리가 본 해가 아니다. 무한해 보이는 자연도 이러한데 유한한 사람이 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 왜 당연한 변함 때문에 아픔이 생기고 다툼이 일어날까. 그것은 대상과 자신의 변하는 시간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둘의 변하는 시간이 일치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시간이 일치하는 관계가 세상에 얼마나 되겠는가.그러니 상대가 변했다고 하면 집착을 버리고 인정하는 것도 현명한 일일 것이다.▶ 한마디 속 한자-勉(면) 힘쓰다▷ 근면(勤勉): 부지런히 일하며 힘씀▷ 각고면려(刻苦勉勵): 어떤 일에 고생을 무릅쓰고 몸과 마음을 다해 무척 애를 쓰면서 부지런히 노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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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탈과 관련된 영어 표현들

    ‘약탈하다’는 plunder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spoil이 명사로 ‘약탈’의 뜻이 있기 때문에, 동사로 ‘약탈하다’의 뜻도 있답니다. pillage란 단어 역시 ‘약탈하다’의 뜻으로 사용된답니다.The self-righteousness of British museums stops them from returning masterpieces pillaged long ago to their rightful owners.영국 박물관들의 독선적인 태도 탓에, 그들은 오래전 정당한 주인들로부터 약탈한 걸작들을 반환하지 않습니다.It’s time they stopped hogging the world’s treasures.그들은 더 이상 세계의 보물들을 독차지해서는 안 됩니다.Britain’s museums need to face up to a reality.영국의 박물관들은 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Cultural imperialism is dead.문화적 제국주의는 끝났습니다.They cannot any longer coldly keep hold of artistic treasures that were acquired in dubious circumstances a long time ago.그들은 더 이상 예전의 미심쩍은 상황에서 취득한 예술적 보물에 대한 냉정한 소유권을 주장하면 안 됩니다.날카로운 비판이 빛나는 윗글은, 영국의 유명 일간지 ‘The guardian’에 실린 Jonathan Jones의 사설 일부분입니다. 너무나 슬프지만, 우리나라도 많은 침략 속에서 수많은 소중한 문화재들을 약탈당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분한 마음으로 ‘약탈’과 관련된 단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우선 ‘전리품’은 영어로 뭘까요? 많은 학생들이 영작을 할 때 전리품이란 단어가 있으면 난감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는데, 그냥 trophy 정도만 써줘도 괜찮습니다. 맨날 어려운 단어만 외웠지, 정작 자기가 아는 단어는 못 써먹는 경우가 참 많거든요. 그리고 본문에 나온 booty란 단어 역시 ‘전리품, 약탈품’이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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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쁘면 웃고 걱정되면 찡그린다. -이정섭, ‘오시(吾詩)’-

    이정섭의 ‘나의 시(吾詩)’라는 작품 중 네 번째 시다.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며 (飢食而渴飮)기쁘면 웃고 걱정되면 찡그린다 (歡笑而憂)나의 시는 이런 것을 보나니 (吾詩觀於此)처지 따라 생각이 절로 참되다 (隨境意自眞)이정섭(李廷燮)은 자신의 시가 진실하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참 어려울 것 같은 그 일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시인은 아이와 같다. 아이는 배고프면 밥 달라고, 목마르면 물 달라고 운다. 기쁘면 한 점 망설임이 없이 바로 웃어버리고, 슬프면 울음을 터뜨린다. 너무나 당당한 그 솔직함에 우리는 당황하고,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며 그러지 못하도록 훈육한다.어쩌면 우리에게 씌워진 가면이 그렇게 한 꺼풀 한 꺼풀 생겨났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모두 본래 모습을 모르게 됐다. 이제 기쁘면 그냥 아이처럼 웃자. 그리고 화나면 찡그리고 참기 힘들면 울어버리자.▶한마디 속 한자 - 笑(소) 웃다▷ 미소(微笑) :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또는 그런 웃음▷ 파안대소(破顔大笑) : 매우 즐거운 표정으로 활짝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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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결정적사건기법'을 통한 인사·마케팅 관리

    "소비자'의미있는 사건'수집, 태도형성에 미치는 요인 살펴봐제품·서비스·콘텐츠 뒤섞인 융합형 제품 소비분석에 유용"‘결정적 사건’이라는 용어는 범죄 상황을 연상하게 한다. 범행을 증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증거 상황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이 용어는 기업의 경영활동, 구체적으로 인사관리와 마케팅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는 것일까.‘결정적사건기법(CIT·critical incident technique)’은 1954년 심리학자인 존 플래너건이 직무분석방법론으로 창안했다. 여기서 결정적 사건이란 특정 이슈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사건을 의미한다.인사관리에서는 특정 직업 상황에서 효과적이거나 비효과적인 행동과 관련한 결정적 사건을 수집·분석해 몇 가지 범주로 분류한다. 이 과정에서 사건의 발생 원인, 맥락, 대상인이 취한 행동, 행동의 결과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사고 상황의 맥락, 담당자의 대처 방안,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그 결과 등을 면밀히 조사한다. 이런 분석 결과를 활용해 각 직무에 대한 정확한 정의, 프로세스의 개선, 채용 및 인사관리의 규정 확립 등에 적용한다.이 접근법은 경영의 다른 분야들, 특히 소비자를 다루는 마케팅 분야에서 활용한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소비자는 만족, 불만족, 충성심, 구전의도 같은 다양한 태도를 형성한다. 이런 태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영향을 주는 방식을 정확히 분석해야 효율적인 소비자 공략이 가능해진다.결정적사건기법에서는 소비 기간에 기억에 남는 ‘결정적인 사건’을 서술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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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들어야 핵심이 들리죠…Your Body Language Shapes Who You Are

    ‘버드휘스텔(Birdwhistell)’에 의하면 “인간 커뮤니케이션에서 언어적(verbal) 요소가 차지하는 것은 30%고, 나머지 70%는 비언어적(nonverbal) 요소가 차지하고 있다”고 하네요.So when I tell people about this, that our bodies change our minds and our minds can change our behavior, and our behavior can change our outcomes, they say to me, “It feels fake.” Right?제가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을 말할 때, 그러니까 우리의 몸이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고 또 우리의 마음이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사람의 행동이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글쎄…뭔가 속이는 것 같은데.” 그렇죠?So I said, fake it till you make it. It’s not me. I don’t want to get there and then still feel like a fraud. I don’t want to feel like an impostor. I don’t want to get there only to feel like I’m not supposed to be here.그러면 저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그렇게 속여 봐. 그러면 아니, 그건 내가 아니야. 난 그렇게까지 해서 사기 치는 기분이 들고 싶지는 않아. 나는 사기꾼처럼 느껴지는 게 싫어. 내가 여기 와선 안 될 사람이라는 걸 느끼려고 그런 식으로 하고 싶진 않아.And that really resonated with me, because I want to tell you a little story about being an impostor and feeling like I’m not supposed to be here.그런 이야기가 제게 메아리쳐 오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여기 있어선 안 될 것 같은 기분, 사기꾼이 된 기분에 대한 짧은 이야기 하나를 말하려 하기 때문이에요.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이 강연은, 미국 하버드대 MBA 교수인 에이미 커디(Amy Cuddy)의 TED 강연 일부입니다. 이 강연에서는 우리가 어깨나 가슴을 펴는 등의 행동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유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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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디맨드(demand)와 니즈(needs)

    경제학의 기본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다. 구매 의사와 능력을 가진 소비자, 생산 의사와 능력을 가진 공급자들이 상호 작용하는 시장경제 시스템에서는 가격 변화에 따라 수요량과 공급량이 변화한다.개별 기업으로서는 소비자들이 어떤 종류의 제품에 대해 ‘디맨드(demand)’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욕구, 다시 말해 ‘니즈(needs)’를 이해해야 한다. 소비자는 자신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 즉 제품을 비교한 뒤 신중히 선택하게 되고 이는 기업의 매출 및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마케팅에서는 소비자의 니즈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첫째, 기본적인 삶에 대한 니즈다. 음식, 물, 집 등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조건에 대한 소비자 욕구다. 둘째, 개인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니즈다. 예컨대 홀푸드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식품은 가족의 건강에 민감한 주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셋째, 사회적 관계에 대한 니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기를 원하고 사랑을 나눠주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A diamond is forever)’라는 슬로건을 통해 자사의 다이아몬드 제품을 영원한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해 미국의 남편들을 곤경(?)에 빠뜨렸다. 넷째, 사회적 이미지에 대한 니즈다. 이는 양복이나 신발, 안경 등의 구매의사 결정에 영향을 준다. 이는 ‘과시적 소비’로 연결되기도 하는데 아크로빌과 같은 최고급 주택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는 이유기도 하다.다섯째, 즐거움에 대한 니즈다. 이로 인해 스포츠, 영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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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이전’을 1억 1만 1천 번을 읽었다 - 백곡집 -

    김득신은 ‘고문삼십육수독수기(古文三十六首讀數記)’에 고문을 읽은 횟수를 적어놓았다.‘악어문’은 1만4000번을 읽었다. ‘정상서서’ ‘송동소남서’는 1만3000번을 읽었고 ‘십구일부상서’도 1만3000번, ‘상병부이시랑서’ ‘송료도사서’도 1만3000번을 읽었다. ‘용설’은 2만 번을 읽었다. ‘백이전’은 1억1만1000번을 읽었고 ‘노자전’은 2만 번, ‘분왕’도 2만 번을 읽었다. (중략) ‘장자’ ‘사기’ ‘대학’ ‘중용’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읽은 횟수가 만 번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독수기에는 싣지 않았다. 만약 뒤의 자손이 내 독수기를 본다면, 내가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알 것이다.억(億)이 지금은 만(萬)의 만 배를 나타내지만, 옛날에는 만(萬)의 열 배를 뜻하기도 했다. 그러니 ‘백이전(伯夷傳)’을 1억1만1000번 읽었다는 말은 과장된 거짓말이 아니라, 11만1000번을 읽었다는 말이다.김득신은 어려서 천연두를 앓아 매우 노둔했다고 한다. 머리가 나쁜 그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해 뒤늦게 과거에 급제하고 노년에는 뛰어난 시인으로 존경까지 받았다.그를 생각하면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너무 쉽게 포기해버리는 것이 아닌지 모른다.▶ 한마디 속 한자 讀(독) 읽다▷ 낭독(朗讀): 글을 소리 내어 읽음▷ 주경야독(晝耕夜讀):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함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