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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이코노미

    블록체인, 금융·의료 등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

    일면식도 없는 세 명이 계약을 맺고자 한다.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세 사람은 공증을 받기로 합의한다. 문제는 등기소가 마을에서 한참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고민 끝에 세 사람은 계약서를 수백 장 복사해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보관하게 했다. 이 방식은 공증 없이도 계약서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위·변조하려면 수백 장의 사본을 가진 동네 사람 모두를 한자리에 불러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작동방식이 이와 같다.스마트 계약으로서의 블록체인블록체인은 모든 거래자가 거래 장부를 공유하고 대조해 거래를 안전하게 만드는 보안기술이다. 등기소에 가지 않고 마을 사람들에게 수백 장의 계약서 사본을 나눠주듯 중앙서버 없이 계약서를 모두가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안기술이다. 블록체인은 참가자 모두의 컴퓨터가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때문에 분산데이터 베이스 기능을 하고 있어 거래를 추적하기가 쉽다. 계약서가 네트워크를 이루는 모든 구성원에게 전파되는 것이다.블록체인이 가장 먼저 활용된 분야는 금융이다. 은행 거래를 하는 경우 얼마의 돈을 인출하고 입금했는지는 은행과 본인만 알 수 있다. 송금한 경우에도 얼마의 돈을 보냈는지 제3자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네트워크를 이루는 모든 구성원에게 거래 정보가 전파된다. 구성원 전체가 해당 거래의 유효성을 승인하고, 승인된 거래는 새로운 블록이 돼 기존 블록에 연결된다. 거래 기록은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분산되고 공유되기 때문에 실제 거래 내역을 담고 있는지 철저히 공개되고 검증된다. 여기서 신뢰가 형성된다. 모든 거래 당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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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발전과 관련된 고용 문제로 '기본소득' 다시 논쟁

    기본소득의 시작은 17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머스 페인이 지주로 거둬들인 기금을 활용해 스물한 살이 되는 모든 국민에서 15파운드씩 지급하자고 주장한 것이 시초다. 이후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해 미국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 등이 기본소득의 시행을 주장했다. 오늘날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이 기본소득을 주장하지만, 오래된 논쟁은 좀처럼 결론을 짓지 못하고 계속되고 있다.기본소득의 지지자들일자리 문제는 오랜 역사를 가진 기본소득 논쟁을 오늘날 재연시키는 이유다. 기술 발전으로 예상되는 실업과 불완전고용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방안의 하나로 기본소득이 거론된다. 영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스키델스키는 최저임금의 상승이 아닌 기본소득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최저임금을 인상할 경우 사람을 쓰는 비용과 기계를 구입하는 비용 간 차이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자동화가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기본소득의 지지자들은 기본소득은 사회보장의 한 형태로서 모든 국민에게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급할 경우 사회 구성원이 느끼게 될 안정감을 바탕으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루스벨트연구소는 성인 1인당 연간 1만2000달러를 지급할 경우 경제는 해마다 12.56~13.10% 성장하고, 노동인구는 450~470만 명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국 왕립예술협회의 앤서니 페인터와 크리스 통 역시 급격한 기술변화 시대에 기본소득은 일자리로 진입하는 길을 순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오늘날의 실직과 불완전고용의 특성상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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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에선 '소셜 데이터'를 가져야 앞서가죠

    디지털 세상에서는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된다. 몇 시에 일어나 어디로 얼마만큼 이동했는지 스마트폰의 앱(응용프로그램)과 GPS가 기록하고, 시속 몇 킬로미터로 운전했는지 교차로의 CCTV가 기록한다. 마트에 설치된 카메라는 주차한 위치를 기록하고, 차량의 내비게이션은 출발지와 도착지, 그리고 출발 시간과 도착 예상 시간을 기록한다. 여기에 소셜미디어에 저녁 메뉴와 상대방의 사진까지 남긴다면 일상 중에 기록되지 않는 행동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기하급수적으로 수집되는 소셜 데이터소셜 데이터란 개인의 활동, 습관, 관심사 등에 관한 정보이자, 개인을 둘러싼 관계에 대한 정보를 의미한다. 개인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교류하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어디서 만났는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등이 모두 기록된다. 소셜 데이터의 일부는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할 때처럼 직접적이고 의도적으로 기록되지만, 인근 맛집을 검색하는 동안 나의 위치정보가 공유되는 경우처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기록되기도 한다.한편, 소셜 데이터의 특징은 새로운 가치를 받기 위해서 제공된다는 점이다.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특정 데이터의 공유가 전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구글에 현재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때 입력한 목적지까지의 최적 경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처럼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적극적 혹은 소극적으로 정보가 수집되는 특성으로 인해 소셜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수집되고 있다. 오늘날 소셜 데이터가 2배로 쌓이는 시간은 18개월이며, 이 속도는 5년 이내에 10배로, 10년 이내에는 100배로 증가할 것이다. 디지털 세계에서 남기는 우리의 흔적이 모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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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서부지역에서 철조망은 전화선을 대신했다. 전화 산업이 막 시작되던 1800년대 말 전화망은 서부까지 닿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정성을 원하는 투자자는 인구가 밀집한 동부 해안의 산업도시만을 선호했다. 목장과 농사를 하며 띄엄띄엄 떨어져 사는 서부는 매력적이지 않은 투자처였다. 상황이 이렇자 서부의 농장주들은 독창성을 발휘했다. 가축을 가둬두기 위한 철조망을 활용한 것이다. 전화기에 연결된 선을 집집마다 설치된 철조망에 연결하고, 이를 다시 이웃집 울타리에 연결했다. 전화망을 스스로 구축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를 ‘파티 라인’이라고 불렀다.메트칼프의 법칙과 네트워크의 가치서부의 농부들이 만든 철조망 네트워크는 오늘날의 P2P 연결이었다. 개인 전화기마다 번호는 부여됐지만, 철조망으로 연결된 사람이면 누구나 통화를 엿들을 수 있었다. 개인의 내용이 모든 사람에게 공유됐다. 한편에서는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밖에서 얻은 정보를 파티 라인을 통해 전해주거나, 노래를 들려주거나,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초의 소셜 미디어인 셈이다.획기적인 발상이었지만 철조망 네트워크의 한계는 명확했다. 장거리 통화가 불가능했다. 철조망으로 연결된 사람들끼리만 통화가 가능할 뿐이었다. 제록스의 연구원이었던 메트칼프는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메트칼프의 법칙’을 언급했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서비스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전화 산업 초창기의 파티 라인은 메트칼프의 법칙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다. 소규모 지역 공동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네트워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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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트윈'이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성 실현해요

    프랑스의 시뮬레이션 업체 다쏘시스템은 사람의 심장을 디지털로 복제했다. ‘리빙하트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의 심장과 똑같은 디지털 심장을 구현한 것이다. 대동맥궁, 폐동맥 같은 인접 혈관을 모두 재현하고, 외부 자극에 따른 반응까지 그대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의사들은 수술 전에 환자의 심장을 3차원(3D)으로 구현해 실제 시술 전에 해당 시술이 심장에 미치는 효과를 가상의 환경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게 됐다.디지털 트윈 기술의 등장다쏘시스템이 디지털 심장을 실제와 똑같이 구현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존재한다. 디지털 트윈이란 사물에 인터넷을 연결해 사물의 특징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통째로 복제하는 개념이다. 현실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사물이 그대로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되는 것이다. 사물의 모양과 위치, 동작, 상태 정보는 물론이고 해당 사물의 특성과 현황이 그대로 디지털화되기 때문에 실제 사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마세라티도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와 협력해 ‘기블리’ 모델 전체를 디지털로 복제했다. 외관은 물론 내장, 부품, 전선 하나하나를 그대로 디지털로 구현한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더 이상 엔진을 뜯어보지 않아도 복제된 디지털 환경에서 실제와 똑같은 조건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살펴볼 수 있다.디지털 트윈 기술의 장점디지털 트윈 기술의 장점은 무엇보다 효율성에 있다. 실물과 동일한 가상 모형이 구축돼 있기 때문에 직접 실물 모형을 만들어 값비싼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가 없다. 이는 보다 적극적인 다양한 시도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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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버·에어비앤비는 P2P 기술을 활용한 협력경제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모두가 구매자이자 판매자이며, 빌려주는 사람이자 빌리는 사람이 된다. 실물경제 구석으로 침투되는 P2P 기술 덕분이다. P2P는 ‘peer to peer’의 약어로, 개인과 개인 간 혹은 단말기와 단말기 간에 동등한 정보 및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모든 것은 중앙의 통제 없이 공유될 수 있다.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창고 속 연장들도 P2P 시장에서는 누군가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P2P 기술을 활용한 협업경제 등장전직 애널리스트이자 크라우드 컴퍼니스의 창립자인 제레미아 오우양은 P2P 기술로 인해 사람들은 필요한 무언가를 중앙 기관을 통하지 않고 서로에게서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2013년 6개 분야에 머물렀던 공유경제 분야가 1년 만에 12개 분야로 확대된 이유이다. 《증발》의 저자 로버트 터섹은 P2P 기술을 통해 서로의 자산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경제를 ‘협업경제’라고 정의한다.크라우드 펀딩은 P2P 기술이 기업 자금조달에 활용된 협업경제의 한 측면이다. P2P 기술로 인해 전통 투자자가 아닌 누구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인디고고 킥스타터와 같은 웹사이트가 대표적이다. 매력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들 사이트에 아이디어를 올리고, 그 아이디어가 실현되길 원하는 사람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crowdsourcing.org’에 따르면 2010년 새 아이디어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 조달 총액은 9억달러였다. 2011년에는 15억달러, 2012년에는 27억달러로 급상승하더니 2013년에는 51억달러에 이르렀다. 세계은행은 2025년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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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시대 고등교육의 보완재 역할하는 'MOOC'

    ‘무크(MOOC)’는 수강자 수의 제한이 없는 대규모 강의(massive)로, 강의료 없이(open) 인터넷(online)으로 제공되는 교육과정(course)을 의미한다. 온라인 공개강좌 무크는 2008년 시작됐다. 이후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이면서 구글 로봇 자동차를 발명한 세바스찬 스런은 2011년 무크에 초점을 맞춘 유다시티(UDACITY)를, 2012년에는 스탠퍼드대의 앤드루 응과 다프네 콜러 교수가 무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 벤처 코세라(Coursera)를 설립하면서 MOOC 서비스가 본격화됐다. 이후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도 에드엑스(edX)를 설립해 새로운 변화에 편승했다. 고등교육을 재설계하는 경주가 시작된 것이다.MOOC 부상의 배경MOOC가 부상한 배경에는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 발전에 따른 기술적 실업 상황이 놓여 있다. 기술적 실업이란 기술 진보에 따라 노동 수요가 감소함으로써 발생하는 실업을 의미한다. 많은 산업 분야의 전문가나 경제학자 모두 기술적 실업의 해결책으로 교육을 꼽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는 젊은 시절에 한번 배운 지식으로는 현재 일자리를 지켜낼 수 없음을 의미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맞춰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 문제는 배울 곳이 없다는 점이다. 대학의 교육 시스템은 아직 사회에 발을 내딛지 않은 학생들에게 최적화돼 있다. 온라인 공개강좌인 MOOC의 급격한 성장 이유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고등교육의 문제도 존재한다. 데이비드 에드워스 하버드대 교수 등 비평가들은 미국 대학이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제조 경제를 위한 노동자를 훈련시키고 있다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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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실리콘밸리는 학문의 실용성을 바탕으로 성장했죠

    많은 대학의 졸업식 축사를 거절했던 스티브 잡스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다. ‘갈망하라 우직하게’라는 명언으로 끝맺은 축사는 2008년 유튜브 조회 수 2600만 회를 넘길 정도로 유명했다. 애플 직원들과 스티브 잡스 가족들이 참여해 발간한 《비커밍 스티브 잡스》에 의하면, 잡스는 졸업식 축사를 준비하기 위해 영화 <어 퓨 굿맨>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에런 소킨에게 자문을 구하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스탠퍼드대학의 졸업식 축사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실리콘밸리 성장 배경 된 스탠퍼드대스티브 잡스에게 스탠퍼드대학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리드 칼리지 중퇴 후에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게임 회사 ‘아타리’에 취업한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학의 물리학 강의를 청강하고 학생들과 어울렸다. 한편 수많은 대학의 졸업 축사 요청을 거절했던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의 졸업 축사 요청에 대해 거의 곧바로 수락한 이유 잡스 개인적인 의미 때문은 아니었다. 스탠퍼드대학이 없었다면 오늘날 실리콘밸리도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대학이 있었기에 오늘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끈 수많은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었고, 혁신적인 시도들이 이뤄질 수 있었다. 휴렛 패커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야후, 구글 등 모두 스탠퍼드대학에서 시작해 오늘날과 같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1891년 10월 문을 연 스탠퍼드대학은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팔로알토 시의 상원의원인 릴랜드 스탠퍼드의 이름을 따서 설립되었다. 1884년 유럽 가족여행 중에 외아들이 장티푸스에 걸려 15세의 나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