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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이코노미

    50년 고정관념 깨뜨린 머스크의 '로켓 재활용'

    테슬라는 유일한 전기자동차 회사는 아니지만 인지도가 가장 높다. 기존의 많은 완성차 제조기업이 테슬라의 성공으로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폰은 세계에서 유일한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단순한 전화기를 넘어 PC의 역할이 가능함을 깨닫게 해준 제품이다. 스페이스X 역시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로켓 제조회사는 아니지만 화물을 가장 저렴하게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기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본원리로 돌아가 본질의 구현을 재설계했다는 점에 있다. 기본원리의 중요성폰 브라운은 독일의 로켓 공학자다. 3단으로 이뤄진 디자인, 추진체와 연료, 귀환캡슐과 선박을 이용한 회수 시스템 등 오늘날 로켓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두 그에 의해 만들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런던에서 2754명을 죽인 V-2 로켓도 그의 작품이다. 전쟁 막바지에 그는 연합군에 투항했다. 투항 후 16년이 지난 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0년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운이 구상한 ‘새턴 5호’는 닐 암스트롱을 무사히 달에 착륙시켰고, 1950년대와 60년대 미국의 우주산업은 그 어떤 국가도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앞서 있었다. 문제는 오늘날이다. 미국의 역량은 당시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화물을 우주로 올려보내는 비용이 절반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V-2 로켓 기술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일론 머스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기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류가 최소 다섯 번의 멸종 사건을 겪었으며, 최근에도 공룡 대멸종이 재현될 만한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가까운 거리에서 비껴간 사례를 언급하며 인류를 화성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인류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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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아 보이는 시장도 혁신을 거치면 광활해진다

    ‘사업가’와 ‘기업가’는 다르다. 종종 동의어로 사용되지만, 사업가는 모방을, 기업가는 변화를 추구한다. 모방은 많은 경쟁자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다듬어진 공식을 활용해 이른 시간 내에 경쟁자만큼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모방만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적이다. 경제나 산업은 물론이거니와 종(種)으로서, 사회로서의 인류 역시 변화 없이는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기업가와 사업가경제학자 슘페터는 기업가를 혁신가이자 ‘길들지 않은 정신’이라고 표현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통해 산업을 바꾸고, 문명의 가장자리로 쫓겨나 지금껏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일을 시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모든 여행자가 탐험가가 아니듯이 사업가와 기업가는 분명 다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제도 사외이사이자 핀테크 기업 스퀘어의 공동창업자인 짐 매켈비는 그의 저서 《언카피어블》을 통해 기업가와 사업가를 각각 성벽 밖과 성벽 안에 머무르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성벽 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성공도, 존경도 받지만 노래만 부를 뿐 곡을 쓰지 않는 가수와 같다고 설명한다.성벽 안에서 모방을 취하는 전략은 매우 이성적이고 안정적이다.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도 통하며, 복잡하지 않고 단순명료하다. 환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면 경쟁에서 바로 도태되는 뉴욕의 레스토랑 사업도 마찬가지다. 뉴욕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같은 공급업체와 거래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닮아간다. 동일한 인재풀에서 인력을 채용하는 탓에 경쟁 레스토랑의 셰프를 최고의 대우로 모셔오고, 주방이 망가지면 동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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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전환은 경쟁우위 확보·불확실성 대응 도구

    ‘격리’를 의미하는 영단어 ‘quarantine’은 40일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quaranta’에서 유래했다. 전염병에 40일의 격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종교적인 측면에서 40은 예수가 광야에서 금식한 기간이자, 타락한 인간을 심판하기 위한 대홍수가 이어진 기간으로 ‘정화’의 의미를 내포한다. 바로 전환의 과정인 것이다. 정화 이후의 변화된 세계는 이전과 달랐다. 유럽 대륙을 휩쓴 흑사병이 지나간 이후의 세계는 복종의 시대에서 계몽주의 시대로 전환되었다. 오늘날 코로나19도 다양한 측면에서 전환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오랫동안 대처하지 못했던 위험들은 극적으로 악화되고, 서서히 나타나던 변화들은 가속화될 것이다. 플랫폼 경제의 가속화다양한 부문에서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나타나는 가운데 단연 두드러지는 변화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산이다. 디지털 전환 이전 시대의 가치창출은 원자재의 구매와 가공을 통해 생산한 완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선형적 모델이었고, 이 과정에서 경쟁력의 핵심은 각 단계에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반면 플랫폼은 둘 이상의 상호보완적인 주체 간에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과거의 선형적 모델에서는 비용효율화가 최고의 미션이었던 만큼 공급망을 세분화하고 일원화해 개별 부품 비용을 낮춰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충격으로 공급사슬은 단절되고 생산이 중단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업 간에는 위계적 질서나 선형적 관계가 강하지 않고, 비용최소화보다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조합으로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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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다윗'에 당하던 골리앗이 변하기 시작했다

    거인인 골리앗은 양치기 소년 다윗의 돌멩이에 쓰러졌다. 골리앗은 청동투구를 쓰고 전신 갑옷을 둘렀으며, 키가 무려 210㎝에 달했다. 갑옷은 그 무게가 45㎏을 충분히 넘었으며, 적의 방패와 갑옷을 한 번에 뚫을 수 있는 창과 칼을 지니고 있었다. 반면 다윗은 양치기 지팡이와 매끄러운 돌 다섯 개가 전부였다. 이후의 이야기는 알려진 바와 같다. 가죽 투석주머니로 들어간 다윗의 돌멩이는 투구 사이에 노출된 골리앗의 이마로 향했고,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다윗은 기절한 골리앗의 칼을 빼앗아 목을 베었다. 디지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모든 원자가 비트로 전환되는 디지털 시대가 시작되면서 기존 기업들의 운명은 골리앗과 다르지 않았다. 디지털 역량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에 용맹하게 대항했지만 형편없는 시야와 부족한 상상력 탓에 날아오는 돌멩이를 피하지 못했다. DVD 대여점이었던 블록버스터가 넷플릭스에 의해 사라지고, 애플의 등장으로 노키아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아마존의 등장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소매점이 문을 닫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디지털 전장에서 재현된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전장은 3000년 전 엘리의 계곡과는 달랐다. 골리앗들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 기업들은 디지털 다윗에 의해 전통적인 경쟁자들이 쓰러지고, 업계의 질서가 재편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전략과 전술, 도구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기존 기업이 이제는 어떻게 저들과 같은 전략과 전술을 사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조직 차원을 넘어 구성원 개개인 역시 급변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시나리오를 짜기 시작했다. 골리앗의 변화미국의 자동차회사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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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은 군중이 만들어내는 다양하고 방대한 도서관

    1993년의 인터넷 환경은 온라인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오늘날과 같이 지속적으로 접속 가능한 광대역 통신은 한참 뒤에 등장했다. 당시의 어려운 인터넷 환경 속에서도 온라인 토론집답인 ‘유즈넷(Usenet)’은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저술가인 로버트 라이트는 1993년 9월 《뉴리퍼블릭》에 유즈넷을 소개하면서, 네트워크는 상호작용에 존재하는 모든 제약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고, 웹상에서는 인종문제도 없이 자유롭게 뒤섞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군중과 웹 콘텐츠로버트 라이트는 유즈넷 사례를 통해 온라인이 전 세계에 존재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온갖 지식을 하나로 모으는 전례없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간파했다. 인터넷 이전 시대에 조직과 제도, 절차가 지식을 집적하는 중요한 힘이었다면 인터넷 시대에는 ‘군중’이 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앤드루 맥아피와 에릭 브린욜프슨은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를 통해 군중이란 ‘네트워크와 그에 따르는 기술을 통해 가능해진 새로운 참여자들과 행위’라고 정의한다. 이런 정의 아래서 웹은 군중이 만들어내는 도서관이다. 웹은 기존의 도서관보다 많은 정보를 보유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확장되며, 제약 없는 접근과 공유가 가능한 공간이 된다.문제는 웹은 다양한 특성을 지닌 무수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탓에 무질서하다는 점이다. 분산되고 통제되지 않아서 표현의 자유와 혁신이 가능해지지만, 무질서한 상태가 만성화된 잡동사니 덩어리가 될 가능성도 높다. 웹 초창기에 전통적인 분류법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많았던 이유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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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시대 평판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요소

    2015년 아마존은 1114개의 입점 기업을 고소했다. 별 다섯 개짜리 가짜 리뷰를 인터넷 홍보 업체를 활용해 올렸기 때문이다. 다음해 가짜 리뷰를 구매하는 기업은 더 많아졌다. 아마존은 이들 역시 고소했다. 평판은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를 머물게 하는 아마존 플랫폼 사업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평판이 중요한 분야는 전자상거래뿐만이 아니다.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가 SNS에 올린 글이나 영상정보, 친구나 친척이 남긴 부적절한 언급, 전 직장 동료나 고객을 비판한 언급 등 디지털 측면의 인적사항이 탈락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평판의 특성평판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는 의견의 총합이다. 행동과 성격이 평판을 형성한다. 다양한 주체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평판은 일종의 가격이고 화폐다. 다른 사람이 누군가에게 시간을 쓰고, 거래할 때, 그리고 보상을 제공할 때 판단 기준이 된다는 의미다. 평판을 쌓는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한편 평판은 한 사람의 성격과 언행의 가치가 담긴 사회적 정보다. 평판이 정보라는 점은 혼자 정직한 것만으로 긍정적 명성을 얻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혼자 정직한 것은 충분하지 않다. 다른 사람의 눈에도 정직한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 좋은 평판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이유이다. 순위와 평판평판이 사회적 존재로서 나의 가치를 결정하다 보니 평판을 객관화하려는 노력들이 많은 분야에서 존재한다. 유권자가 정치인에 대해 갖는 평판이나, 소비자가 기업에 갖는 평판을 측정하려는 노력이 대표적이다. 존 F. 케네디의 선거전략을 담당했던 루 해리스는 ‘평판지수’를 통해 기업의 평판을 체계화했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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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개선하는 피드백 효과, 시장 집중화도 초래

    상업 항공기의 사고율은 매우 낮다. 사망사고의 경우 2020년 100만 편당 0.27명에 불과하다. 이는 강력한 컴퓨터와 숙련된 파일럿의 시너지 덕분이다. 이들은 정교한 피드백 시스템하에서 서로를 보완한다. 비행기에 달린 수십 개의 센서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처리해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하고, 파일럿은 컴퓨터의 판단이 옳은지 모니터링하며 비행기의 위치와 궤적을 끊임없이 관찰한다. 비행기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컴퓨터는 파일럿의 명령을 무시할 수 있고, 파일럿 역시 필요하다면 자동항법장치를 끌 수 있다. 알고리즘의 피드백 루프컴퓨터와 파일럿은 서로를 보완하지만 항상 완전한 것은 아니다. 2009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로 출발한 에어프랑스 447편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비행속도 센서인 피토관(pitot tube)이 얼어 오류가 발생하자 컴퓨터는 운항을 부분적으로 파일럿에게 넘겼다. 수동운항 이후 기체는 이미 최대 고도에 가까워진 상태였지만 부조종사는 센서 오류 탓으로 기체가 점점 땅을 향해 가고 있다고 판단해 기수를 더욱 상승시켰다. 기체는 결국 최대 고도에 도달해 상승력을 잃고 땅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컴퓨터가 경고를 보내자 조종사들은 기수를 더욱 올렸다. 기수를 올리자 경고음이 꺼졌다. 하지만 이는 극단적인 고도 데이터가 입력되자 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운항을 조종사에게 넘겼기 때문이었다. 치명적인 피드백 루프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기계는 데이터가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한 범위 내에서 경고를 했고, 인간은 경고에 반응했다. 결국 비행기는 대서양에 추락해 탑승자 216명 전원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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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환경 개선을 위한 경제규칙의 재설계

    혁신적인 변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산형 기술, 나노 기술, 생명공학, 맞춤형 의료 등이다. 이 가운데 몇몇 분야에서는 강력한 업들이 탄생했고, ICT는 거대한 부의 탄생을 위한 필수요건이 되었다. 하지만 경제의 관점에서 이러한 기술들이 사회 전체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성장의 기회를 늘리고, 후생을 증가시켰는지 혹은 더 많은 사람에게 확산되었는지 불명확하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혁신은 그 환경에 따라 사회적으로 이롭게 사용될 수도, 해롭게 사용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혁신환경에 대한 검토혁신은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니다. 어떤 환경에서 혁신이 작동하는지에 따라 사회를 발전시킬 수도, 내재된 문제를 더 심화시키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오늘날 혁신환경 개선을 위해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로 꼽는 문제는 불평등이다. 국가마다 차이는 존재하지만, 불평등이 세계적인 현상임에는 이견이 없다. 최상위 1%의 소득은 급증하는 반면 나머지 모든 사람의 임금은 정체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소득과 부의 불평등은 기회의 평등마저 악화시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설명은 오늘날 전혀 새롭지 않다.불평등 심화의 원인으로 기술 변화를 지목하기도 하고, 세계화를 거론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정부가 자유로운 기업 경쟁 시스템에 규제를 가한 탓이라고 판단하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고용을 창출해 기회를 잡은 주체가 많아진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두 오늘날 혁신환경 문제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불평등이라는 현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본질에 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