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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 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

    디지털 이전의 세상은 불편했다. 무언가를 위해서는 수고가 들고, 기다려야 했고, 담당자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달랐다. 유통에서도, 광고에서도, 출판업계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이런 불편함은 대안이 없었던 탓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이 도래하고, 테크놀로지 기업이 등장하자 많은 것이 변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디지털화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처리되고, 오래 걸리지 않으며, 서비스의 질은 언제나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금융은 디지털 세상 전후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플랫폼 기업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의 모습오늘날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비약적인 발전은 전통적인 금융기업이나 ‘핀테크(금융기술)’ ‘테크핀(기술금융)’이라 불렸던 신생 금융기업이 아닌 플랫폼 기업에 의해 선도되고 있다. 처음부터 이들 플랫폼 기업이 금융 서비스 제공을 염두에 뒀던 것은 아니다. 그저 고객의 재방문을 촉진하고, 전자상거래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고민한 결과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사 금융의 씨앗이 시작됐다.아마존의 ‘원클릭’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원클릭은 클릭 한 번으로 결제와 발송이 완료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매번 결제정보와 배송지를 입력하는 수고를 기울이지 않고 거래할 수 있다.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역시 원클릭 서비스의 오프라인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원클릭 정신은 플랫폼 기업들의 ‘페이 서비스’로 이어진다. 페이 서비스는 본사 홈페이지 이외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도 자사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등록된 정보를 이용해 구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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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시대에 가속화되는 '현금 없는 사회'

    ‘현금 없는 사회’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신용카드에서 시작돼 ‘도토리’로 대표되던 전자화폐, 그리고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다양한 ‘모바일 페이’까지 현금 없이 얼마든지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시대다. 이미 시작된 음성 결제, IoT(사물인터넷) 결제, 얼굴 인식 결제까지 보편화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캐시리스화의 의미결제에 현금이 필요하지 않게 되는 현상, 즉 ‘캐시리스(cashless)화’의 의미는 단지 편리함에만 있지 않다. 캐시리스화를 통해 무인화와 자동화가 촉진되고, 공유화와 서비스화가 가속화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저출산 고령화는 많은 선진국이 피할 수 없는 큰 현상이다.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인 문제 앞에서 결제의 무인화·자동화 서비스는 자연스러운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공유화는 오늘날 지속가능성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오늘날 미래 가치를 논할 때 지속가능성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다.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PEST(거시환경) 분석 결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속가능성은 모든 사람이 피부로 느끼는 가치다. 그리고 많은 부분 지속가능성은 무한정의 소유가 아니라 공유의 가치와 연결돼 있다. 많은 투자자가 휘발유와 디젤을 사용하는 자동차 회사에 관심을 두기보다 테슬라와 GM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자동차에 주목하는 이유다. 물리적인 자동차를 공유하고, 서비스로서의 승차를 공유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공유를 통해 합리적인 소유를 추구하는 것이 개인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생각은 사회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 이런 공유와 지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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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전환시대의 플랫폼 독점과 경쟁

    플랫폼의 경쟁력은 가격과 비용의 차이에 있지 않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력이 경쟁력을 결정한다.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데이터 추출과 분석을 위한 고정자본에 투자를 강화하는 이유다. 기존 제조업과 차별화되는 플랫폼 기업의 경쟁우위 원천은 그 어느 때보다 독점을 강하게 지향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플랫폼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가 펼쳐지더라도 경쟁을 피해갈 수는 없다.플랫폼 독점과 경쟁플랫폼 기업의 독점화 경향의 출발점은 네트워크 효과다. 더 많은 이용자는 더 많은 상호작용으로 이어져 플랫폼 자체의 가치가 커진다. 그리고 가치의 성장은 복수의 네트워크 효과가 결합된다는 점에서 기하급수적이다. 우버는 운전자의 증가에서 네트워크 효과를 얻지만, 승객이 늘어나도 우버 플랫폼의 가치는 상승한다. 게다가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네트워크 효과로 초기의 우위를 선점할 경우 그 지위가 지속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남들보다 먼저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은 경쟁자가 수집하지 못한 데이터를 확보했음을 의미하고, 네트워크 효과와 결합되면 더 많은 활동이 더 많은 데이터와 더 높은 가치 창출로 이어져 플랫폼의 예측력이 높아지고 경쟁우위가 더욱 강화된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은 상품과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 경쟁자를 물리친다. 안드로이드 전용 앱, 페이스북 전용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러한 수단으로 플랫폼 기업은 독점기업이 된다. 미국에서 페이스북과 구글이 온라인 광고수익의 75%를 점유하고, 페이스북, 구글, 알리바바가 전 세계 디지털 광고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이러한 현상을 대변한다. 이러한 플랫폼의 등장은 기존 산업의 독점구조를 무너뜨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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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전환시대 새로운 사업모델 '플랫폼'

    자본주의는 위기가 발생하면 재편되는 경향이 있다. 1970년대 과잉생산으로 위기가 발생하자 제조업에서는 임금을 줄이고, 많은 업무를 외주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노동은 유연해졌고, 임금은 낮아졌으며 경쟁은 심화되었다. 1990년대 발생한 불황은 인터넷 기반 회사들이 자본을 끌어들이는 모델이 되었다. 닷컴열풍이 지나간 뒤에도 인터넷 회사는 여전히 엄청난 권력과 자본을 손에 쥘 수 있었다.디지털 자본주의의 등장가장 최근의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다. 자본주의는 이번에도 반응했다. 반응의 결과는 제각각 달랐지만, 모두가 공유하는 한 가지 변화가 발생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정보와 비물질, 지식 중심의 세상이다. 긱경제, 공유경제, 앱경제 등 모두 2008년 위기 이후의 변화된 자본주의의 모습을 지칭하는 용어들이다.변화된 자본주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원료는 ‘데이터’다. 데이터는 ‘어떤 것이 일어났다는 정보’를 의미한다. 데이터는 어딘가에 기록되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매체가 필요하고, 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센서가 필요하다. 게다가 데이터가 사용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형태로 정리되어야 한다. 데이터 수집과 정리, 분석에는 엄청난 인프라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데이터는 과거에도 이용 가능했고, 기존 사업모델에서도 부분적으로 사용되었다. 다만, 데이터를 추출하고 기록해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에 너무 많은 비용이 발생한 탓에 혁신의 재료가 될지 확신할 수 없었을 뿐이다. 전통적인 사업모델은 데이터 추출과 사용에 뛰어나지 않았고, 그저 생산된 상품을 시장에 판매해 수익을 얻었다.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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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신호'와 '소음'의 분리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다. 코로나19 대감염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자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쌈짓돈을 들고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1894년 반봉건·반침략을 가치로 내걸고 일어난 농민들의 사회개혁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반기관·반외인 운동인 것이다. 외국인이 쏟아낸 20조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개인투자자가 받아냈다. 수익률도 높다. 지난 3월 19일 이후 6월 5일까지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코스피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66.5%에 달한다.값비싼 대가의 근시안적 경영동학개미운동의 진정한 의미는 개미들의 대량 매입이라는 점에 있지 않다. 무엇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라는 점에 있다. 단기적인 소음에 연연하지 말고 코로나19를 계기로 바겐세일이 시작된 가치 있는 주식을 장기간 보유한다면 노후 보장이 가능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근시안적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 동학개미운동의 핵심이다. 동학개미운동의 시사점은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하는 많은 기업에 유용하다. 기술기업을 표방하는 벤처기업은 물론 기존 영역에서 경쟁우위를 갖추던 전통적인 기업들 모두 근시안적 목표 달성을 추구하느라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단기 목표 달성에 목을 매는 기업들은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다양한 출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80% 이상이 분기별 수익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연구개발비를 줄일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을 지닌 기업의 움직임은 달랐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가 미국의 615개 상장회사가 14년간 기록한 성과를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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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경제시대에 측정되지 않는 가치의 중요성

    모든 것을 측정할 수 있는 시대다. 사물인터넷과 5G(5세대)로 구축된 빅데이터에 인공지능 분석 기술까지 더해진다면, 인간의 감각으로 찾아내지 못한 연결고리도 발견할 수 있는 시대다. 앞으로 더 많은 센서가 더욱 더 다양한 영역에서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쪼개고, 측정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는 데이터를 많이 모을수록 우리가 최상이라고 생각하는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믿는다. 많은 기업과 정부가 데이터 중심의 경제가 가속화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측정되지 않는 가치의 중요성하지만 오늘날 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측정된 데이터 그 자체에만 집중돼 있다. 측정되지 않는 가치의 중요성을 살펴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인도 소액금융의 몰락은 측정된 데이터에만 집중하면 어떤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비제이 마하잔은 인도 소액금융의 선구자다. 마하잔이 소액금융을 시작한 계기는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경제학 교수 무함마드 유누스가 설립한 그라민은행이었다. 유누스는 1970년대 방글라데시를 휩쓴 기근을 돕기 위해 사재를 털어 가난한 여성들에게 소액의 자금을 빌려주는 그라민은행을 설립했고, 여성들은 이 돈으로 대나무 가구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대출금이 소액이었던 만큼 상환율도 높았다. 이를 본 마하잔은 1996년 BASIX를 설립해 은행 문턱을 넘기에는 너무나 가난했던 인도의 많은 사람에게 소액을 대출해주는 사업을 시작해 재기의 발판을 제공해줬다. 이후 인도에서 소액금융산업은 빠르게 성장했고, 해외로부터 벤처자본 투자가 가세하자 그 속도는 배가 되었다. 2008년 4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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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경제에서 과소측정되는 GDP

    2014년 페이스북이 영국에서 낸 세금은 고작 4327파운드(약 660만원)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웨일스의 한 마을에서는 소규모 사업체 운영자들이 납세 거부 운동을 시작했다. 자신들이 납부한 세금이 페이스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근본원인은 과세의 기본이 되는 생산활동을 측정하는 방식에 있다. 즉, GDP가 오늘날 디지털 경제 시대의 생산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국내총생산과 디지털경제경제성장의 기준이 되는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은 국가 단위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다. 일정 기간에 한 국가 내에서 새롭게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를 합해 산출한다. 문제는 오늘날 많은 기업의 생산활동이 국가의 경계와는 무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GDP 이전의 생산지표는 국민총생산(GNP:Gross National Product)이었다. 이는 국가가 아니라 국민과 기업을 단위로 측정된다. 국내에서 생산했든, 외국에서 생산했든 한 나라의 국민과 기업의 생산활동이라면 모두 생산에 반영했다. GNP에서 GDP로 생산지표가 변경된 이유는 다국적 기업의 등장 때문이었다. 아이폰의 개발은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지지만 조립은 중국에서 이뤄지는 탓에 생산이 이뤄지는 중국을 기준으로 경제를 측정해야 한 국가의 생산활동을 올바르게 측정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물론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공급충격(Supply Shock)》의 저자인 브라이언 체코는 GNP가 GDP로 바뀐 이유는 당시의 대통령이었던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적 성과를 크게 포장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한다. 국가를 기준으로 생산기준을 바꾸면 미국 내 자동차와 전자제품 산업에 많은 투자를 했던 일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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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형태는 기술의 발전으로 갈수록 유연해지죠

    조직은 사회 변화와 모습을 같이하는 사회적 발명품이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전통과 관습에 얽매여 있던 개인들은 조직을 만들어 원하는 바를 얻기 시작했다. 현대로 접어들어 사회경제적 그리고 기술적 환경이 달라지면서 조직도 변화해왔다. 조직이 처음 등장할 무렵 대부분의 구조는 관료제였지만, 점차 유연하고 수직적인 격차를 줄인 구조로 바뀌어 나갔다.거래비용과 불확실성이 변화시킨 조직의 모습조직은 거래비용과 불확실성에 의해 모습을 바꿔왔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 기업들의 성공방정식은 대량생산 방식의 도입이었다.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얼마나 크게 실현하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갈랐다. 미국의 포드와 GM, GE, 일본의 도요타와 닛산, 소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대량생산에 필요한 원료와 부품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했기 때문에 엄격한 규칙과 위계에 의한 내부생산을 실시했고,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외부에서 조달했다. 또한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은 내부승진과 교육을 통해 장기적으로 관리했다. 평생직장이 가능했던 이유이다. 한편, 기업의 규모가 보다 커지자 개발이나 생산, 판매, 인사 등의 업무 영역이 지나치게 넓어져 관리가 어려워졌다. 그 결과 조직의 수직적 증가는 멈추고 수평적 확대가 시작됐다.20세기 후반이 되자 기업의 규모는 오히려 축소됐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상품과 지식의 이동비용이 낮아지자 기업의 시선은 전 세계 시장으로 향하게 됐고, 생산설비를 저렴한 노동력을 갖춘 해외로 이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쟁의 심화로 비용절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