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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이코노미

    ICT 혁명은 지구촌의 일자리 지형도 바꿔 놓았죠

    1986~2007년 동안 매년 세계의 정보저장능력은 23%, 전기통신은 28%, 계산력은 58% 상승했다. 1986년에 원격으로 1년 내내 전송된 정보를 1996년에 전달하는 데는 0.002초면 충분했다. 이뿐만 아니라 2006~2007년 전송된 정보의 총합은 그 이전 10년간 전송된 정보의 총합보다 훨씬 크다. 오늘날 ‘혁명’이라는 단어가 필요 이상으로 남용되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이 보여준 발전상은 언어가 지닌 형용의 제약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ICT 혁명의 의미ICT란 정보(information)와 통신(communication), 그리고 기술(technology)로 구분된다. 정보혁명은 계산비용과 저장비용의 획기적인 감소로 가능했다. 통신혁명은 전송방식의 개선으로 나타났으며, 기술혁명은 일하는 방식과 조직을 재구성함으로써 정보와 통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더 구체적으로 정보혁명은 ‘무어의 법칙’으로 설명된다.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컴퓨터의 계산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마이크로칩은 24개월마다 집적도가 두 배씩 증가해 처리속도가 두 배 늘어나기 때문이다. 기술혁명을 설명하는 이론은 ‘길더의 법칙’과 ‘멧커프의 법칙’이다. 길더의 법칙이란 대역폭은 계산능력보다 세 배 더 빨리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대역폭이란 1초 동안 전송 가능한 데이터의 양을 의미한다. 이런 전송능력의 발전으로 계산과 저장의 제약이 완화됐고, 오늘날 ‘클라우드’ 기술의 바탕이 됐다. 멧커프의 법칙이란 네트워크의 가치는 사용자 증가분의 제곱에 비례해 커진다는 주장이다. 네트워크의 기존 사용자가 10만 명이라면 신규 사용자 한 명이 늘어났을 때 새롭게 만들어지는 접속은 10만 개다. 계산력과 통신에서 이뤄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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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기술은 물적·인적 자원의 세계화를 촉진하죠

    인류 역사상 생산은 아주 오랜 기간 소비의 인질이었다. 해상에서 부는 바람의 힘 혹은 육상에서의 동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물건을 운반할 수 없었던 탓이다. 아주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생산한 물건을 전달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동할 수 없었고, 생산은 소비가 존재하는 곳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세계화의 시작다양한 정의에도 불구하고, 세계화란 생산을 소비에서 분리해내는 과정이다. 운송비는 생산과 소비의 단단한 결합을 설명하는 하나의 요인일 뿐이다. 상품의 이동 비용, 지식의 이동 비용 그리고 사람의 이동 비용이 생산을 소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했다. 세계화는 이들 비용을 급격히 낮춤으로써 생산을 소비에서 분리해냈다. 문제는 상품과 지식, 사람이 이동하는 비용이 한꺼번에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9세기 초 가장 먼저 해결된 문제는 상품의 이동이었다. 산업혁명 시기 크게 향상된 운송기술로 인해 바다 건너에서 생산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 중산층 영국인은 중국산 찻잎에 자메이카산 설탕을 넣어 우려낸 차를 마시며, 미국산 밀로 구워낸 빵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식과 사람의 이동비용은 여전히 높았다. 그 결과는 선진국(북)과 개발도상국(남) 간 소득격차 심화로 표현됐다. 지식의 이동비용이 높았던 탓에 북쪽 국가에서 촉발된 혁신적 지식은 북쪽 국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결과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성장은 북쪽에서 더 일찍 그리고 보다 신속하게 이뤄졌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소득격차는 낮은 무역비용과 높은 통신비용의 결과였다.ICT혁명과 세계화1990년 무렵 시작된 정보통신기술(ICT) 혁명은 지식의 이동비용을 낮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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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AR·MR 기술 발달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져

    2015년 11월 13일 열린 프랑스 축구 대표님과 독일의 26번째 맞대결은 7만2000명의 관중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프랑스의 주도권이 이어지던 경기는 스타디움 앞 식당에서 발생한 두 차례 폭발로 중단됐다. 같은 시간 파리 곳곳에서는 무차별 총격이 발생했다. IS의 소행으로 밝혀진 파리 테러로 인해 160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프랑스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봉쇄했다. 한편 세계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프랑스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었다. 유럽의 심장부인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였다는 점 외에도 뉴욕타임스가 VR 기술을 뉴스에 접목해 프랑스의 슬픔을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점에도 기인했다.VR 기술의 개념과 특징VR이란 ‘Virtual Reality’의 약자이다. ‘가상현실’이라는 표현으로 번역되지만 VR기술을 담아내기에 충분하지 않다. ‘가상(假想)’의 사전적 정의는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사실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영영 사전에서의 ‘virtual’은 ‘대부분 실질적인 것’ 혹은 ‘현실 세계라기보다는 인터넷이나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지고 행해지고,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즉, VR 기술은 가상현실이라기보다 ‘인공현실’로 표현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결국 VR 기술이란 현실 세계와 실질적으로 같은 공간을 인간 주변에 만들어내는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한편 몰입감과 현존감은 VR기술의 핵심이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디지털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정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기존 통념에서 경험이란 ‘실제 세계’에서 벌어지는 무언가였다. 물론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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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발전은 예전에 없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요

    세계는 평평하다고 생각했다. 세계화에 대해 명쾌하게 해석한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책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를 통해 휴대폰과 이메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더 이상 물리적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급격하게 낮아진 통신장벽은 언제, 어디서나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상대방과 연결을 가능하게 했기에 굳이 비싼 집세를, 높은 임차료를 지불해야 하는 물리적인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평평하지 않은 세계토머스 프리드먼의 주장은 명쾌하다. 지식을 공유하는 데 어디에 사는지 중요하지 않은 시대이므로 과거와 달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서 지리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닷컴 광풍이 정점에 달했던 2001년, 전문가들은 신경제는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장소의 자유를 준다고 주장했다.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경력직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인건비가 인도에서 약 4만달러, 실리콘밸리에서 14만달러지만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실리콘밸리에 머문다. 미국 내에서도 혁신적인 기업들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통신장벽이 거의 사라진 오늘날에도 인건비가 저렴한 도시로 이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리콘밸리에 더 많은 기업이 모여든다. 평평한 세계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실리콘밸리, 뉴욕, 시애틀과 같은 혁신 중심지들은 지도에서 사라지고, 혁신적인 일자리는 저비용 지역들로 분산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혁신 지역의 일자리는 증가하고 있으며, 그 성장 속도 역시 경제의 다른 부분에 비해 빠르다. 지난 10년간 인터넷, 소프트웨어, 생명과학 분야의 일자리 증가 속도는 전체 일자리 성장률보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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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공동저장 공간인 '클라우드'는 IT 발전의 토대죠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것은 비단 자동차와 빈방뿐만이 아니다. 데이터 저장공간과 정보기술(IT) 자원 역시 더 이상 소유할 필요가 없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로부터 가상의 저장공간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 소프트웨어를 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 역시 쓴 만큼만 지불할 수 있으니 기업들은 PC와 서버를 더 이상 소유할 이유가 없어졌다. 몸이 가벼워진 기업들은 보다 빠르고 날쌔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클라우드 컴퓨팅의 필요성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무엇보다 ‘데이터’다. 데이터를 통해 발견한 인사이트를 비즈니스 모델로 반영할 수 있는지 여부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시대다. 문제는 비즈니스 모델이 심화될수록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제조 시대의 자동차 회사는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공급망 관리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만으로 충분했지만,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목전에 둔 오늘날에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금까지의 시스템으로는 이런 데이터를 담아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지만, 당장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데이터의 축적과 관리를 위해 서버와 컴퓨팅 능력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란 기업에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많은 기업이 자신의 데이터센터를 버리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는 이유다.클라우드 컴퓨팅의 의미와 활용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은 IT를 자원에서 소비가능한 서비스로 변화시켰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필요한 IT 자원을 기업들이 직접 소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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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플랫폼이 발달할수록 책임 소재는 불분명해져

    오늘날 많은 사람은 낯선 사람의 차량에 오르고, 처음 보는 사람의 방에서 하루 밤을 보낸다. 우버 기사가 악랄한 전쟁범죄를 저지른 전쟁군인이라는 소식이 전해져도, 에어비앤비에서 몰카 범죄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와도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이용자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우버의 활성이용자 수는 월 1억 명을 넘었으며, 에어비앤비는 하루 이용자 수 400만 명을 기록했다.플랫폼 시대의 신뢰와 책임의 문제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분야든 위험한 사람들은 존재한다. 비단 우버와 에어비앤비뿐만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점은 오늘날 발생하는 문제의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에 있다. 이전의 세상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가 명확했다. 제조사가 혹은 서비스 제공 주체가 책임을 지고 원인을 규명했으며, 소비자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플랫폼 시대의 사업자들은 다르다. 이들은 직접 자산을 보유하거나 외부업체를 고용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단지 수요자와 공급자를 중개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을 뿐이다. 우버의 경우 중개의 대가로 전체 요금의 최대 2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책임의 소재가 플랫폼 기업에 있는지, 플랫폼 노동자에게 있는지, 아니면 이들을 고용하여 제공한 업체에 있는지 명확하지가 않다.상향식 신뢰에서 하향식 신뢰로 변화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를 <신뢰이동>의 저자 레이첼 보츠먼 교수는 신뢰하는 방식의 변화에서 찾는다. 기업이 중앙에서 신뢰를 통제하던 상향식 신뢰가 오늘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하향식 신뢰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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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산업은 기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하죠

    독일 신문사 <쥐트도이체 자이퉁>의 탐사기자인 바스티안 오베르마이어는 의문의 메일을 받는다. 존 도라는 발신자는 정의를 위해 방대한 기밀자료를 넘기겠다고 제안한다. ‘파나마 페이퍼스’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 1150만 건 이상의 자료였다. 이는 파나마의 법률 회사 ‘모색 폰세카’ 서버에서 유출된 40년간의 디지털 기록이었다. 이를 통해 20만 개 이상의 해외 페이퍼컴퍼니가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사실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아들,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와 같은 세계 최상류층이 연루된 사실이 폭로됐다.제도적 신뢰의 붕괴파나마 페이퍼스에는 <포브스>의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오른 억만장자 29명과 전·현직 세계 지도자 12명, 정치인 140명의 이름이 언급된다. 이름이 언급된 사실만으로 범죄의 증거가 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은 부자와 권력자들이 어떻게 합법적인 방법으로 역외 세금제도를 악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공정성과 평등의 문제로 이어졌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세금을 내야 한다는 암묵적인 믿음이 무너진 것이다. 사람들은 엘리트 집단과 권력자들이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뒤처진 기분을 느꼈다.이는 은행과 언론, 공립학교, 종교기관, 의회를 비롯한 주요 제도에 대한 신뢰도 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1970년 당시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주요 제도가 대체로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2016년 동일한 조사에선 주요 14개 제도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32%에 불과했다. 더 구체적으로 대법원에 대한 신뢰는 45%에서 36%로 떨어졌고, 은행(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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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의 기술 발달로 계속 진화 중

    울릉군 앞바다에서 보물선이 발견됐다. 2018년 8월, 신일그룹은 러·일 전쟁에 참여했던 돈스코이호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당시 돈스코이호에는 200t의 금괴와 5500상자의 금화 등 150조원에 달하는 보물이 실려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 실려 있다는 금을 담보로 ‘신일골드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 어떤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되지 않은 허술한 계획이었지만, 투자자들은 경쟁적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결국 약 2400명의 피해자와 90억원의 피해액을 기록했다.블록체인과 암호화폐한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마치 동의어처럼 사용됐다. 그중에서도 1세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대표적이다. 블록체인이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핵심 특징인 ‘탈중앙화’도 블록체인의 거래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이다. A가 B에게 비트코인의 송금을 시도하는 순간, 거래 정보가 담긴 블록이 생성돼 참여자에게 전송된다. 흔히 들어본 비트코인 채굴은 이렇게 생성된 블록의 유효성을 검증해 원장에 연결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를 ‘작업증명’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채굴은 블록이 생성될 때 랜덤으로 생성된 64자리 문자열 중 19개를 맞추는 과정이다. 단순하게 문자를 하나씩 대입해 암호를 맞춰야 한다. 따라서 채굴은 빠르고 많은 시도가 핵심이다.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이유이다. 채굴에 성공하면 블록은 원장에 연결돼 다른 참여자에게 공유되고 검증을 받는다. 검증 결과 참여자의 50% 이상이 동의하면 정상거래로 인정되어 채굴자에게 보상으로 비트코인이 지급된다. 이렇게 검증된 블록은 앞서 검증된 블록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