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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노동의 사회적 의미

    로빈슨 크루소는 1719년 영국에서 출간된 소설 『로빈슨 크루소』 속 주인공이다. 로빈슨은 남미와 아프리카를 오가며 중개무역을 하는 잘나가던 국제 상인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폭풍우에 표류해 망망대해의 한 무인도에서 27년간이나 홀로 살게 된 것이다. 무인도에서 사는 동안 로빈슨은 혼자서 집도 짓고 작물도 재배하고 가축도 기르고 카누도 만드는 등 모든 일을 혼자서 해냈다. 농기구, 옷, 그릇 같은 생필품도 모두 스스로 만들어 썼다.‘1인 경제 모델’로 자주 거론그래서 로빈슨은 비록 소설 속 가상의 인물이지만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살아낸 인물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반세기가량 홀로 고독을 안고 지냈지만 소설 속에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장면은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놀랍게도 이런 로빈슨의 표류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작가 대니얼 디포는 어느 스코틀랜드 선원이 4년간 칠레 해안의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남은 생존담에서 영감을 얻어 썼다고 한다. 오늘날 칠레 정부는 이 섬의 이름을 ‘로빈슨 크루소 섬’으로 바꾸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로빈슨은 퍽 인기 있는 인물이다. 그가 전형적인 1인 경제 모델이기 때문이다. 로빈슨은 무인도에서 1인 생산, 1인 소비를 실행하는 가장 단순화된 경제를 만들었다. 그래서 복잡한 수식과 그래프가 난무하는 경제학에서 중요한 개념들을 단순화해 설명하기에 안성맞춤인 사례다. 경제학 교과서를 읽은 사람이라면 생산가능곡선이나 비교우위론을 설명할 때 이따금 로빈슨과 그의 흑인 친구 프라이데이가 등장하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로빈슨은 혼자서도 잘살았다지만, 본디 인간은

  • 경제 기타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은 해외 탓… 대중교통 무료는 해결책 못 되죠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시민 주도 8대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내놓은 ‘미세먼지 10대 대책’에 이어 두 번째 대책이었다. 새 대책의 핵심은 ‘원인자 부담 원칙’이었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차량 소유자에게 벌칙을 주고 차량 2부제에 참여하는 운전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도로 교통량이 줄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다는 계산이다.그러나 이날 언론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내놓은 10대 대책의 핵심이었던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을 무료로 하겠다’는 정책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세 차례(15·17·18일)에 걸쳐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 요금을 면제해 줬다. 버스나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어 승용차 운행이 줄고 그 결과 미세먼지가 감소할 것이란 계산이었다. 서울시 전망과 달리 정책 효과는 거의 없었다. 도로 교통량은 평소보다 1~2%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곧바로 실효성 논란과 함께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 정책에 드는 예산이 하루 5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결국 두 달도 안 돼 이 정책을 폐기했다.미세먼지가 뭐길래미세먼지가 뭐길래 이런 논란이 불거진 걸까.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입자다. 지름이 10㎛ 이하면 ‘미세먼지(PM10)’, 2.5㎛ 이하는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한다.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과 비교하면 PM10은 6분의 1, PM2.5는 24분의 1 크기에 불과하다.미세먼지 원인은 ‘자연적 발생원’과 ‘인위적 발생원’ 두 가지로 나뉜다. 흙

  • 경제 기타

    WTI· 브렌트유·두바이유가 국제원유가격 결정… 국내 휘발유값 기준은 싱가포르 현물가격이죠

    국내 휘발유 가격이 7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월 셋째주(2월18~24일) 전국 1만2000여 개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2원 하락한 L당 1565.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넷째주(7월23~29일) 1437.75원 이후 30주 만의 하락이다. 3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경유 가격도 1361.4원으로 전주보다 L당 0.03원 내렸다.7개월 만에 국내 기름값이 떨어진 것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국내 기름값의 바로미터인 중동 두바이유는 지난 1월 넷째주 배럴당 66.96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둘째주까지 3주 연속 내렸다. 국제 유가와 국내 기름값은 어떻게 결정될까.세계 3대 유종이 국제 원유가격 좌우국제 원유시장에선 수백 종류의 원유가 거래된다. 하지만 대표적인 원유는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북해 브렌트유, 중동 두바이유다. 원유가 생산되는 지역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다만 두바이유는 두바이에서 원유가 나오진 않지만 두바이라는 지명이 잘 알려져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다). 이들은 입지적·정치적 이유로 다른 원유보다 거래가 활발한 덕분에 세계 3대 유종(油種)에 등극했다. 이들 원유는 미국(WTI)과 유럽(브렌트유), 아시아(두바이유) 등 각 지역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된다. 이들 마커(marker) 원유 가격에 일정액을 더하거나 뺀 가격으로 수백 가지 원유의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로 돼 있다.그러나 휘발유 가격은 원유와는 다르게 결정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휘발유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제품가격(MOPS)을 기준으로 정해진다.국내 기름값의 60%는 세금국내 휘발유값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가깝다. 석유공사가 공개한 2월 셋째주

  • 경제 기타

    인기종목으로 성장한 컬링·스켈레톤·스노보드…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운 기업들의 힘이 컸죠~

    컬링·스켈레톤·스노보드 등 비인기 종목의 선전도 이번 평창올림픽 흥행의 일등공신이다. 그리고 비인기 종목의 인기종목 변신도 기업들의 든든한 후원이 있기에 가능했다.컬링 한국 여자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름조차 생소하던 컬링은 대표팀의 선전이 화제를 모으며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동계스포츠가 됐다.이런 드라마 같은 스토리 뒤에는 기업의 후원이 있었다. 신세계그룹은 2012년 대한컬링경기연맹과 후원협약을 맺고 이번 올림픽을 목표로 연맹에 약 100억원을 지원했다. 이 후원으로 컬링 선수들의 훈련 여건이 크게 좋아졌다. KB금융도 컬링경기연맹 공식 후원사로서 국가대표팀과 각종 선수권대회 등을 후원해왔다.윤성빈 선수가 스켈레톤 금메달을, 김동현·서영우·원윤종·전정린 선수가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딴 데도 많은 기업의 뒷받침이 있었다. 포스코대우, CJ제일제당, KB금융, 현대자동차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공식 후원사들이다. 포스코대우가 2011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훈련비 등을 지원한 금액만 24억원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부터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LG전자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윤성빈을 2015년부터 후원하고 있다.스노보드 스키 등 설상 동계스포츠는 그동안 올림픽 효자종목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상호 선수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 한국에 설상종목 첫 메달을 안겼다. 이 같은 성과에는 CJ제일제당이 2010년부터 훈련비 등을 지원한 게 바탕이 됐다. 이번 올림픽에 나온 설상종목 선수로 이상호 외에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김호준, 프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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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글 읽으면 글솜씨와 논리력 쑥쑥 커져요"

    한국경제신문이 매주 발행하는 ‘생글생글’을 고등학생 때 즐겨 읽었던 대학생들이 지난달 23일 한국경제신문 3층에 모여 ‘생글 토크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크에는 올해 대학에 진학한 새내기 9명과 2~4학년생 8명 등 17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대학생들은 “생글생글이 고교생활과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됐다”며 “고교생들이 생글생글을 적극적으로 읽고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전경아=논술 공부에 생글은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 매주 정제된 문장을 접했다. 생글생글에 실린 기사들을 읽고 정리하면서 문장을 짧게 쓰는 습관을 들이게 됐다. 생글공부는 대입 논술과 자소서 작성 등 글쓰기 영역에서 큰 효험을 나타냈다. 생글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이승은=생글생글은 사고력과 논리력을 향상시키는 데 최고였다. 논술전형으로 연세대 경제학과에 합격하는데 생글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고등학교에서 우리는 생글생글을 단체로 구독했다. 원하는 학생들이 모여 생글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었다. 매주 주말에 시간을 내어 신문을 읽었다. 학교 공부로 접하기 어려운 시사경제를 알고 이해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글의 요지를 파악하는 연습에도 초점을 맞췄다.▶김예은=생글 기자로 활동했다. 언론인을 꿈꾸는 나에게 생글은 ‘랜덤 상자’였다. 때로는 더 넓은 세상을 알려주는 ‘확성기’였다. 때론 꿈을 향해 달리다 지친 나에게 다시 한번 열정을 지펴주는 ‘성냥’이 되었다. 중·고교 6년 동안 했던 다양한 대외 활동 중 생글 기자단이 나에겐 가장 소중하다. 학생 신분으로 내가 작성한 기사를 신문에 게재할 수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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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글은 경제·경영과 시사상식 실력 길러줘요"

    ▶장진=중학생 때 처음 생글을 접했다. 엄마가 추천했다. 이 신문에는 학생기자들의 글과 중·고생을 위한 경제, 영어, 논술 등 다양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생글생글은 경제나 논술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던 나에겐 길 안내자였다. 매주 생글이 배달돼 오기만을 기다린 적도 많다. 매주 생글생글을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시간이 있을 때마다 꺼내서 읽은 기억이 난다. 고교 생활에 활력소 역할을 해주었다.▶이영준=고등학생 때 경영경제부 동아리 부장을 맡았다. 우리는 담당 선생님께 동아리 인원수만큼 생글생글을 구독해달라고 신청했다. 매주 생글생글을 읽는 게 학교생활에서 가질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 생글생글을 활용한 기사 스크랩 발표 및 토론 활동은 우리 사회의 시장경제 원리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었다. 개인적으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 생글생글은 경제학과를 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이채영=생글은 사회, 과학, 시사이슈 등 여러 주제를 다룬다. 이 점이 매우 좋았다. 고교생이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고등학생의 수준과 시각을 고려한 전문가들의 글은 재미도 있었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은 생글을 통해 논술과 비교과활동 등 입시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김진형=생글에 담긴 내용은 정말 좋았다. 교수님과 연구소 박사님, 기자들이 직접 쓰는 글을 매주 볼 수 있는 기회를 즐겼다. 학교 공부만으로 채울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의 다양한 지식을 제공해주었다. 매주 엄선된 지식을 학교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것은 축복이었다.▶김순욱=생글 학생기자로 활동했다. 좋은 친구와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생글을 읽으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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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주의 정책의 함정

    경제가 발전하면서 절대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소득의 상대적 격차는 커졌다. 절대 빈곤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고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누구는 상대적으 부자고 누구는 상대적으로 가난하다고 느낀다. 상대적 빈곤감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논란을 일으켜왔다.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을 해결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상대적 격차를 정부가 나서서 해소하려는 평등주의 정책은 복지병과 사회 혼란을 불렀다.상대적 격차와 복지 정책한 사회에서 누구나 다 평등한 부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에게 어느 대학 교수가 이런 제안을 했다. 수강생 전원이 수업 평가를 평균 점수로 똑같이 받으면 어떻겠냐고.학생들은 모두 교수의 제안에 동의하였고 그 학기 수업이 진행되었다. 얼마 후 첫 번째 시험을 보았는데, 전체 평균이 B학점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첫 시험 점수로 B를 받았다. 공부를 열심히 했던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했고 놀기만 했던 학생들은 좋아했다. 그리고 얼마 후 두 번째 시험을 쳤다. 공부를 안 하던 학생들은 계속 하지 않았고 전에는 열심히 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무임승차를 할 생각으로 시험 공부를 하지 않았다. 결국 전체 평균이 D학점이 나왔고 모든 학생은 이 점수를 받았다.아무도 공부 안 해 전체가 F학점이번에는 모든 학생이 학점에 대해 불평했지만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학생은 없었다. 그 결과 다음 세 번째 시험은 모두 F를 받았으며 그 후 학기 말까지 모든 시험에서 F학점을 받게 되었다. 학생들은 서로를 비난하고 욕하기까지 했지만 아무도 공부를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결국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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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 간 추진했던 인천 국제병원 결국 무산…싱가포르 태국 등 외국에선 해외환자 유치 등 큰 효과

    정부는 지난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국제병원을 지으려던 계획을 바꿔 국내 종합병원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병원은 외국 자본의 투자를 받아 외국 의사도 근무하는 병원으로 ‘투자개방형 병원’으로도 불린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부터 외국인 환자를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건립이 추진됐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16년간 표류하다 결국 무산됐다. 투자개방형 병원이 왜 논란이 될까.일반 병원은 외부 투자 못 받아병원은 누가 세웠는지, 이익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집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병원은 보통 개인 소유다. 이런 병원은 의사가 번 돈을 어떻게 쓰든 큰 제약이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규모가 큰 병원은 사정이 다르다.서울대병원, 연세대병원, 삼성병원 등 흔히 우리가 아는 종합병원은 학교법인이나 공익재단 같은 곳이 운영한다. 동네병원보다 규모가 큰 중소형 병원은 지방자치단체가 허가한 의료법인 소유가 많다. 이들 병원은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그 돈을 병원 주인에게 배당하거나 의료 관련 사업 외에는 재투자할 수 없다. 반드시 정관에 정해진 고유 목적 사업(의료 관련 사업)에 다시 투자해야 한다. 마음대로 자회사를 차릴 수도 없는 건 물론이다. 혹시 돈이 부족하더라도 외부 투자를 받을 수 없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야 한다.환자의 진료를 거부해서도 안 된다. 국내 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의무적으로 계약을 맺고 건강보험 가입 환자가 오면 무조건 진료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건강보험 의무가입 대상이기 때문에 국내 어느 병원에서든 치료받을 수 있다.투자개방형 병원 잘못 알려진 것 많아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