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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남녀 간 분쟁 공간 된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소통 광장이 남녀 간 분쟁의 장소가 됐다. ‘베스트 청원’ 10개 중 성 평등 문제를 다룬 것은 총 4개다. 남성들은 여성도 국방의 의무를 질 필요가 있다며 ‘여성도 군대에 가게 해 달라’ ‘여성의 거주만 지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여성 1인 가구 임대료 감면 제도를 폐지하라’와 같은 청원을 올렸다. 여성들은 시댁 식구를 부르는 호칭이 과거 노비들이 주인집 식구를 부르던 명칭과 같다는 점을 들어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을 개선해 달라’ ‘아이는 어머니가 낳는데 성은 아버지 것을 따르는 것은 불공평하다. 출생 시 기본적으로 아이가 어머니 성을 따르게 해 달라’와 같은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특히 이 중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청원은 ‘여성도 군대에 가게 해 달라’는 내용으로, 동참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청원에 관련된 기사가 올라오기만 하면 댓글 창은 양성 간 분쟁으로 끓어오르곤 한다. 여성들은 이미 많은 불평등을 겪는 상황에서 군대까지 가게 하는 건 말도 안 되며, ‘너네도 당해 봐라’는 식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 남성들은 이에 대해 ‘너네도 당해 봐라’는 식이 아니라 저출산으로 인해 군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여자도 국방의 의무에 동참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고 있다.국민 모두는 국가에 대해 일정한 행위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인 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시민들의 대표적인 사회 참여 수단 중 하나인 청원도 그 권리의 일부다. 문제는 이 권리의 실현이 점점 성별 간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즘과 성 평등주의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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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보는 것은

    얼마 전 선생님 추천으로 스타걸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읽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를 위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미카 고등학교는 굉장히 평범한 고등학교다. 다른 학교와 크게 다른 점도 없고,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다. 이 학교 아이들도 모두 비슷하고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스타걸이라는 여학생이 전학을 온다. 그녀는 전학 첫날부터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행동한다. 남들과 다른 옷차림과 남들과 다른 가방을 메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애완동물로 쥐를 가지고 있고 점심시간이면 우클렐레를 들고 와 생일인 학생들에게 노래를 불러 준다. 그녀는 남들과 다르다. 개성 있고, 자기 자신을 눈치 보지 않고 표현해낸다. 그에 반해 이 책의 주인공인 리오는 평범하고, 또 평범하게 행동하고 싶어 한다. 그는 눈에 띄고 싶어 하지 않고, 보편에 묻어가는 정말 평범한 소년이다.리오는 우리의 평소 모습과 굉장히 닮아있다. 그는 평범함을 추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자주 본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에, 때때로 정말 소중한 것을 놓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겹쳐 보일 때가 많다. 우리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가끔은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못하기도 하고,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기도 한다.스타걸은 이런 리오와, 그리고 우리와도 굉장히 대조적인 캐릭터이다. 그녀는 자기 자신의 개성을 항상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춤을 추고 싶을 때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노래를 부른다. 스타걸은 심지어 치어리더로 활동할 때 상대방 팀을 응원하기도 했다. 그녀는 자유분방하고, 특별하다.현대사회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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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화시대를 맞는 우리의 자세

    기나긴 역사를 이어온 인류는 언제나 대변혁기를 통해 많은 발전을 이뤄 나갔다. 현재 대두되고 있는 과학적·기술적 측면 외에 정치적·사회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학자들이 제시한 이데올로기를 대입함으로써 인류의 터전을 가꿔 나갔다. 이런 발전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현재 정보화 시대라는 새로운 시기를 맞이했다.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스마트 디지털화의 혜택을 모든 국민과 국가가 함께 누려야 한다”며 “일자리가 줄어드는 성장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성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보화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정보화라는 개념은 양면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는 이미 도래했기에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낙관적 관점에서 보면 정보화 사회의 풍부한 정보, 신속한 정보 전달, 효과적인 정보 응용 및 편리해진 정보의 접근성 등이 주요 사항이다. 먼저 정치적으로는 민주화의 진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보화 사회에서 다방면의 정보와 지식이 널리 보급돼 정치 과정이 보다 개방적이게 됨으로써 일반 사회에서도 정책 결정에 참여하려는 욕구가 더욱 커질 것이다.반면 부정적 시각에서는 정보의 개방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오히려 정보화 시대의 의의와 목적이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보통 정보화에서 대중 매체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이유는 일방향적 정보 전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민주주의의 본질적인 목적은 모든 시민들의 자율적·자발적인 참여에서의 자유로운 정치 참여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보의 세계 또한 사람들이 어떤 매체를 통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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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생 교류장 된 한경 후원 '틴경제세미나'

    지난 11월5일 서울 대원외국어고에서는 제6회 틴경제세미나(Teen Economy Seminar·이하 TES)가 열렸다. TES는 외대부고 The Economist, 대원외고 The Economia, 민사고 Ecorum 등 세 학교의 대표 경제경영 동아리가 자율적으로 공동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행사로, 2013년 시작해 올해로 6회를 맞은 중·고등학생을 위한 경제경영 세미나다. 이번 TES에는 경제·경영 전문 강연, 경제 골든벨, 경제 게임 및 토론, 기업경영전략대회 등 다양한 활동에 총 9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했다.본 행사의 시작은 김형진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의 ‘경제신문을 읽는 법’에 대한 강연이었는데, 경제신문 ‘기사의 위치’와 ‘신문 읽는 순서’를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김 연구원은 경제신문을 읽는 것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읽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매일 바뀌는 환율, 금리, 주가지수 등을 정리해 경제상황의 흐름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다음 순서로 민사고 Ecorum에서 진행한 ‘경제 골든벨’에서는 모든 참가자들이 미시·거시·시사 경제에 대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다양한 경제 상식을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오후에 진행된 대원외고 Economia의 ‘경제 게임 및 토론’에서는 참가 학생들이 팀으로 나눠져 직접 기업 활동을 체험할 기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세 개 기업을 대표해 직접 자신의 자본금을 가지고 토지·디자인·노동 등에 투자, 이윤을 창출하는 가상 활동을 통해 현실 경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행사의 마지막은 외대부고 The Economist에서 준비한 ‘기업경영전략대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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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는 변화의 '결과'가 아닌 '원인'이다

    자본주의는 기술 혁신, 물질적 행복의 향상, 인구 폭발, 도시의 성장, 정부의 새로운 역할, 그리고 세계화라는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자본주의 도입 이전의 생활양식과 이후의 양식은 상당 부분이 달라졌으며, 현재까지 자본주의가 이어져 오면서 자본주의의 장점과 단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변화는 자본주의가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등장이 이런 변화들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이 입장에서 본다면 “과학기술 발전이 자본주의 발전을 견인한 것은 아니었을까?” 또는 “자본주의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가 아닐까?”라는 의문을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변화들의 ‘결과’가 아닌 ‘원인’이다.자본주의란 이윤을 목적으로 시장에서 거래할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노동자를 고용하는 경제체제다. 1500년께부터 유럽 일부 지역에서 자본주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한다. 자본주의 이전 사회는 노예나 하인이 일을 하고, 평민은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그러나 노동자를 고용하게 됨으로써 노동자에게 임금을 주었고, 그 임금은 소비자를 만들어 소비 증대로 경제가 점점 발전했다. 고용주는 생산비를 낮춰 이윤을 더 많이 얻기 위해 기술혁신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과학이 발달했다.이후 자본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발전하며 1800년대 이후부터 커다란 변화가 시작됐다.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기술적 발전이 이뤄지면서 1인당 총생산이 극적으로 증가한 것도 1820년 이후다. 발광(發光) 기술 발전과 더불어 산업혁명(18세기)과 현대 의학의 보급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산업혁명은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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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 마케팅'은 상술 수단이라는 이미지 벗어야

    지난달 추석·핼러윈 특수를 보낸 식품업계가 11월에도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친구나 연인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기념일, ‘빼빼로 데이’(11월11일)는 대표적인 데이 마케팅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데이 마케팅’이란 특정일에 의미를 부여해 자사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때 각 업체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여 자사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최근에는 로즈데이, 구구데이 등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에서도 활용할 만큼 인기 있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그렇다면 기업들이 데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판매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빼빼로데이가 생긴 이후부터 올해까지 거둔 누적 매출액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데이 마케팅은 날짜와 숫자를 이용해 소비자에게 재미와 다양한 이벤트 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과소비가 일어나고, 과대 포장을 하는 등 비합리적인 사건이 잦아지고 있다.정을 나누고, 제과시장의 활성화를 돕는 데이 마케팅. 이러한 기념일로 인해 우리가 지나친 소비를 하고 있진 않은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더 나아가 기업들도 데이 마케팅 활용에 있어서 상술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내고, 기업도 소비자도 좋은 건전한 마케팅으로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손규리 생글기자(청주대성여상고 2년) sonkul09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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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법이 청소년을 보호할까?

    최근 부산에서 한 여중생을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피범벅이 된 여중생이 찍힌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그 사건을 중심으로 뉴스에서는 하루가 달리 새로운 청소년 폭행 사건이 보도되고 있다. 부산, 강릉, 아산, 서울, 세종,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청소년들이 또래 청소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들은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그들이 받을 처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해자들은 중학생으로 청소년이다. 이 때문에 가해자들에게는 소년법이 적용된다. 소년법은 19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적용되는 형벌의 범위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소년법이 적용되는 가해자들에게는 최대 15년의 형량이 내려질 수 있다. 단지 19세 미만 청소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형량이 줄어 제대로 된 죗값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소년법으로 가장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3월 일어난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이다. 피고인은 하교 후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초등생을 유괴해 살해했다. 살인 후 시신을 토막 내는 극악무도한 행위도 저질렀다. 초등학교 2학년인 여자 아이를 살해한 피고인에게 적용될 형량은 최대 15년에 불과하다. 이에 네티즌들은 소년법 폐지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제 나이 또래의 친구를 폭행하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청소년들. 피해자들은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 피폐로 괴로워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가해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심신미약 등의 이유를 들며 어떻게 하면 감형될지만 궁리하고 있다.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소년법이 또래를 때리고 죽이기까지 하는 청소년들만 보호하는 꼴이 돼 가고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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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OC, 대학교육의 평등을 이루다

    과거 대학교육은 엘리트나 대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일종의 특권이었다. 대학생들은 대학교를 다니며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런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대학교에 합격하고, 등록금을 낸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일종의 특권이자 혜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더 이상 대학교육은 ‘대학생’들만이 받는 교육이 아니다. 한국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MOOC가 그 증거다.MOOC는 언제 어디서든 양질의 대학 강의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고등교육 시스템이다. 한국에도 이런 모델이 있다. K-MOOC는 MOOC의 한국형 모델이다. 2015년 9월에 도입된 이후로 2016년 8월에는 국내 유명 10개 대학교가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그 이후부터 K-MOOC는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K-MOOC는 대학교육의 혁신이나 다름없었다. 등록금을 내거나 대학에 합격하지 않아도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그야말로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K-MOOC를 통해서라면 누구나 등록금이나 나이 등에 구애받지 않고 동등하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 더군다나 원하는 교육을 원하는 시간에 주도적으로 받을 수 있어 대학교육에 대한 접근성도 높였다.이런 MOOC 시도는 한국에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미국의 유다시티, 코세라, 혹은 에덱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코세라와 에덱스는 MOOC 시장의 커다란 플랫폼이다. 2015년 8월 기준 코세라의 누적 수강생은 1400만 명을 돌파했고, 강의 수도 1000개가 넘어섰다. 또 2014년 10월 기준으로 에덱스 가입자 수는 400만 명을 넘었으며, 강의 수는 500개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손쉽게 최고의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MOOC 시스템은 수많은 사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