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유엔대회(Model United Nations)란 학생들이 실제 유엔회의
현장에서처럼 국제적인 이슈를 중심으로 안건을 상정하고 토론을 벌인 뒤,
최종적으로 결의안을 채택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생글기자 코너] 국제적 안목을 키워주는 '국제모의유엔대회'
지난 2월 20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중고등학교에서는 국제모의유엔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모의유엔대회(Model United Nations)란 학생들이 실제 유엔회의 현장에서처럼 국제적인 이슈를 중심으로 안건을 상정하고 토론을 벌인 뒤, 최종적으로 결의안을 채택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심국제모의유엔대회(CSIAMUN)는 그동안 국내는 물론 미국, 싱가포르, 대만, 인도, 홍콩 등 외국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지구온난화 문제라든가 테러리즘 등 다양한 국제 문제들을 다루어왔다. 그런 만큼 대회의 전 과정은 영어로 진행된다.

행사의 진행 방식은 유엔 산하의 각종 위원회 활동과 유사하다. 참여 학생 모두가 임의적으로 각국의 대표자, 또는 안전보장이사회라든가 경제사회이사회, 인권위원회 위원이 되어 국제 현안을 다루게 된다. 대회 순서는 사무총장의 개회 선언에 이어 위원회별 주제 발표, 안건 상정, 토론 및 투표, 안건 결의와 총회 상정 등의 수순으로 진행된다.

국내 중고등학생 약 160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고령화 사회와 국제 난민, 산업화 문제를 중심으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미 국제적으로 크게 부각된 이슈들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의견들이 개진되었으며 토론의 열기도 뜨거웠다. 이에 대해 김준연 사무국장(청심국제고 2년)은 “국내 학생들만으로 진행되어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높은 토론 수준으로 이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의의를 찾았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에는 유엔주재 대한민국 대사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이 자리를 함께해 유엔의 기능과 아젠다(agenda, 의제)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회의(會議)’란 말 그대로 여럿이 모여서 뜻을 모으는 공적인 행위를 가리킨다. 바야흐로 지구촌 시대에 국제적인 현안을 논의하는 일은 이제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의유엔대회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과 인류 공동의 이익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되고 있다.

조상민 생글기자(청심국제고 2년) dyron03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