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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야구의 인식을 바꾼《머니볼 이야기》를 읽고.

    야구 중계를 보다보면 OPS와 WHIP 등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단어들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 용어들은 통계학적 방법론을 대입하여 야구를 객관적인 수치로 분석하는 세이버메트릭스에서 나온 것이다.《머니볼 이야기》에 등장하는 오클랜드 에슬레틱스 단장인 빌리 빈이 예산이 적은 오클랜드에서 세이버메트릭스를 활용하여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적이 있다. 이 책은 빌리 빈이 예산이 적은 오클랜드를 세이버메트릭스를 활용해 팀을 승승장구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오클랜드의 단장이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빌리빈은 어릴 적 돈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야구선수가 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실패한 선수 생활을 은퇴 후 오클랜드의 단장이 된다. 기존 스타플레이어들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오클랜드는 그들을 잡을 자금이 없어 가난한 구단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 상황에서 빌리는 어느 날 선수 트레이드를 위해 다른 구단을 방문했다 예일대 경제학과 출신의 피터를 통해 경제 이론인 머니볼 이론을 접하게 된다. 구단 관계자들은 그가 야구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그를 반대하지만 빌리는 그를 스카우트하여 함께 일을 하게 된다. 그들은 머니볼 이론을 이용하여 타율과 홈런이 높은 즉 스타성이 있는 비싼 선수보다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값싼 가격에 영입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스타플레이어들 또한 방출시킨다. 이런 빌리 빈의 방침은 처음에는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사람이 하는 스포츠를 컴퓨터 앞에서 분석하려 한다는 점에서 많은 비난을 받게 된다. 하지만 곧 그의 뜻대로 오클랜드는 미국 야구 역사상 유일한 20연승을 거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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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풀어야 될 숙제, 제주 4.3 사건

    얼마 전 제주도의회 4·3 특별위원회는 19세 이상의 제주도민 809명을 대상으로 한 ‘제주 4·3에 대한 인식 및 해결과제에 대한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이 설문조사에서 제주도민들은 4·3 사건 해결에 대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에 대해서 부정적 평가가 33.7%로 긍정적인 평가 19.2%보다 높았고, 특히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에 대해 4·3 사건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에 대한 진상조사와 희생자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추가 발굴을 1, 2순위로 꼽았다.4·3 사건은 해방 후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좌익과 그것을 막으려는 우익의 충돌로 무고한 제주 양민이 학살된 사건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하지만 역사적 사건은 한순간에 우발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광복 직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주 역시 친일파가 정리되지 못하고 지역 치안을 맡으면서 양민과의 충돌이 계속 일어났다. 그러던 중 1947년 제주 북초등학교에서 있었던 3·1절 기념식에서 기마경관의 말에 어린아이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고 군중들이 경찰서에 가서 항의하자 경찰이 총을 발포해 6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있었다.그동안 미 군정을 등에 업고 친일 경찰이 무력으로 양민을 탄압하고 폭행하다 이 일이 큰 계기가 돼 4·3 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6·25전쟁 다음으로 많은 3만 여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했는데도 제주 도민 외에 4·3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은 우리 역사교육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내년이면 4·3 사건이 일어난 지 70년이 된다. 그동안 행방불명된 사람에 대한 진상조사조차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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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휩쓴 인천국제고

    지난 11월 25일 인천광역시 시청에서 제 6회 인천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및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 포상식이 열렸다. 이날 금장 4명, 은장 6명을 포함한 총 39명의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 포상자와 금장 1명, 동장 103명을 포함한 총 104명의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포상자에게 시상이 이루어졌다.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1956년 영국 에딘버러 공작에 의해 처음 시작되어 전 세계 144개국, 800만 명의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는 자기성장 프로그램으로, 만14~24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신체단련, 자기개발, 봉사 및 탐험 활동을 통해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여 지역 및 세계 사회에 이바지 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이번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포상자 104명 중 97명의 학생들이 인천국제고출신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런 결과의 배경에는 학생을 위한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인천국제고에서는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활동을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학교 특색 사업으로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수업시간을 이용하여 매주 한 번씩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에 도전하는 학생이 단체로 신체단련 활동을 위해 백운산을 등반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하였다. 4월부터 시작하여 6개월 간 지속되어온 등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고, 처음에는 등산을 어려워했던 친구들도 이제는 등산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 등 크게 성장한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자기계발 활동으로 바이올린은 연습하거나 탈춤을 추는 등 학생들 자신만의 끼를 가꾸고 있다.이러한 인천국제고만의 차별점인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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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 LTV·DTI는 무엇일까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BC) 총재는 지난달 21일 인터뷰에서 세계경제가 2008 금융위기 이상으로 취약하다는 발언을 하였다. 모두의 악몽으로 기억된 2008 금융위기는 왜 일어난 것일까? 2000년대에 들어 미국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부동산은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다. 많은 사람이 경쟁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고, 부동산 가격은 폭등했다. 금융기관은 부동산담보대출의 운용 수익이 좋으니 무분별하게 대출을 알선하였고,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도 급증했다. 그러나 부동산 거품은 오래가지 않았다. 부동산 가격은 폭락하고 연체율은 급증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미국 금융시스템을 혼란에 빠트렸다.현재 우리나라의 상황도 이와 사뭇 비슷하다.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상승 추세이고, 부동산 투기는 요지부동이다. 언젠가 이 거품이 붕괴된다면 한국 경제도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나온 대책이 LTV, DTI 등의 제도이다. LTV란 주택담보인정비율로 주택가격의 몇%까지 대출을 허용하는지를 나타낸다. DTI는 총부채상환비율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과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이자 상환액을 총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LTV와 DTI를 낮출수록 대출 가능액이 줄어든다. 최근에는 부동산대책의 일환으로 신DTI, DSR 등의 구제책이 나오고 있다. DTI는 기존의 주택담보대출 이자만 가산하였다면 신DTI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도 합산하여 산정한다. 또한 DSR은 총체적상환능력비율로 모든 금융권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하며, 신용카드 미결제액과 자동차 할부금 등도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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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학년제 시행은 과연 옳은 것인가?

    우리 학교가 자유학기제 시범학교로 선정돼 1학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이다. 한 학기 동안 겪은 사람으로서 자유학년제가 이번에 시행될 예정이라고 할 때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자유학기제는 정부 생각대로 ‘진로와 꿈을 찾게 해주도록’ 시행되지 않기 때문이다.우선 선생님의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 체육 방과후 프로그램을 맡은 담당 선생님은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이 프로그램을 맡을 정도였다. 뭘 배웠는지 기억도 안 나고 시간이 아까웠다는 생각이 들었다.두 번째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보통 학교 선생님들이 자유학기제 수업을 진행할 때가 많은데, 그냥 평소 학교 수업하듯이 이뤄진다. 영화감상반은 1시간 반 동안 영화만 보다 감상문 한 편 안 쓰고 오고, 역사체험반은 5분 강의하고 역사 동영상만 한 시간 본다. 위에서 언급한 체육 방과후 수업의 경우 선생님이 부족해 한 선생님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수업을 가르쳐야 했다.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유학기제가 진로 찾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진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초등학생들이 진로체험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어촌체험 같은 경우 체험하면서 진로라는 두 글자는 하루 종일 단 한 번도 선생님, 학생들 입에서 나온 적이 없는데 왜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됐는지 알 수가 없다. 이처럼 이름만 진로체험이지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시험을 안 치르는 것도 오히려 문제되기도 한다. 평소에 풀어진 학교 분위기도 시험기간이 되면 면학분위기가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유학기제를 시행할 때는 시험이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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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캐나다가 체결한 통화스와프는…

    지난 11월15일, 한국과 캐나다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소식이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 이후 한 달여 만의 일이었다.그렇다면 통화스와프란 무엇일까?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통화, 즉 화폐를 교환(swap)한다는 의미로, 각국의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거래를 뜻한다. A국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B국과 맺으면 A국은 필요할 때 자국의 통화를 B국의 중앙은행에 맡긴 뒤 이에 상응하는 외화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고 안정적으로 외화를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통화스와프로 위험을 회피하는 데는 계약만이 전부가 아니다. 계약 기간 양국은 일종의 위험 회피 비용으로 통화스와프 금리(CRS 금리)를 지급해야 한다. 통화 스와프 금리의 지급액은 가치가 낮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화폐를 보유한 국가일수록 액수가 더 높아진다.우리나라와 같이 대외무역 비중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입 규모가 비교적 큰 국가들은 외환위기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외환보유액을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은 2008년 달러 부족에 시달리던 당시 미국과 맺은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를 통해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장을 일시적으로 안정시킨 바 있다.캐나다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국가신용등급(AAA)을 받는 최상위 선진국으로 캐나다 달러화는 사실상 기축통화로 평가된다. 이런 캐나다가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만기와 한도를 정하지 않은 채 전격 체결했다. 이는 캐나다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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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비투비의 수어안무… 청각장애인에게 음악을 선물하다

    지난 10월16일 두 번째 정규앨범 ‘Brother act.’를 발매한 7인조 아이돌 그룹 비투비가 4개의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음악방송 7관왕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활동을 마쳤다. 특히 타이틀곡 ‘그리워하다’는 가을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투비의 이번 활동이 더욱 주목받았던 것은 ‘그리워하다’의 수어 안무 덕분이었다.서정적인 발라드에 맞춰 비투비는 후렴구의 ‘그리워하다’와 ‘1년이 가버렸어’ 등의 가사에 실제 수어를 응용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 안무가 더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청각장애인 지인의 글의 영향이었다. 글쓴이는 ‘음악을 듣지 못해 어려서부터 또래 친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에게도 관심이 없었던 지인이 비투비의 수어 안무를 통해 감정을 전 받았다고 한다’며 청각장애인 팬들을 배려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이 글은 많은 화제가 되었고, 이후 비투비는 딩고 뮤직을 통해 농인 팬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수어로 가사를 표현한 ‘[마음으로 보는 라이브] 비투비 - 그리워하다 | 어쿠스틱 & 수어 버전’을 업로드했다. 이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청각장애인이 음악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가사와 안무 같은 시각적인 요소들밖에 없는 것일까? 농인 작가가 그린 ‘나는 귀머거리다’라는 웹툰이 있다. 그 웹툰에서 작가는 음악을 느끼기 위해 스피커의 음량을 최대로 맞춘 뒤 그 스피커를 안고 있었다고 한다.비투비의 수어 안무와 뮤직시트 외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는 청각장애인과 음악을 연결해주려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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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지진이 부른 수능 연기

    지난달 15일 포항에서 강도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땅이나 건물에 균열이 가고 지역 주민들이 대피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이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되어야 할 그 지역 고사장 14곳 중 10곳이 크게 훼손되어 시험을 치르기 어렵게 되었다. 이외에도 수능 중에 여진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우려 등의 이유로 15일 저녁 정부에서는 수능을 1주일 연기하겠다고 결정했다.물론 대다수 포항 학생들이 시험을 칠 곳이 없어진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의 안전이니만큼 수능 연기는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수능 예정일에 맞춰 공부 일정이나 컨디션을 조절해왔던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수능 전날에 미리 버렸던 책을 다시 찾느라 밤중에 학교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고, 전날 일찍 잠들어 수능이 연기된 것을 몰랐던 수험생은 고사장까지 찾아왔다가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군인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을 위해 휴가를 나왔다가 갑작스럽게 수능이 연기되어 곤란에 처했지만, 다행히 군에서 휴가를 연장해 주었다고 한다.한편으로는 지진이 수능 당일에 일어나지 않은 것이 천운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수능 중간에 지진이 발생해 대피해야 했다면 수능 문제도 처음부터 다시 출제해야 하고, 자칫하면 1주일이 아닌 몇 달이 연기됐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피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12시간 전에 갑자기 연기된 것이라 수험생들이 겪었을 혼란과 피해는 안타깝다.한반도도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부르기 어려워진 오늘날, 이러한 상황이 또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지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