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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한글 자음에 이름을 붙여준 최세진의 《훈몽자회》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 자음에는 모두가 잘 알듯이 ‘기역, 니은, 디귿 리을 … 히읗’과 같은 자음의 이름이 있다. 하지만 한글 자음들에 누가 이런 이름을 붙여준 것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과연 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누구일까?아담은 성경 속 최초의 인물이자 태초의 피조물들에게 이름을 부여한 사람이다. 이처럼 우리 한글 자모에도 이름을 붙여준 아담이 존재했다. 그는 바로 조금은 생소한 이름일 수 있는 최세진이다. 1527년(중종 22년), 조선의 학자이던 최세진은 백성들에게 어려운 한문 공부를 쉽게 훈민정음으로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훈몽자회》를 편찬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글 글자의 이름이 이에 비롯한 것이다.《훈몽자회》 중 ‘언문자모’에서는 초성과 종성으로 함께 쓰인 8자와 초성으로만 사용됐던 즉, 받침으로 쓸 수 없던 8자를 나누어 제시한다. 그다음, 해당 자음에 ‘ㅣ’와 ‘ㅡ’를 결합시킨 모양을 기본으로 사용했다. 그렇다면 왜 ‘기윽’이 아니라 ‘기역’이고 ‘시읏’이 아니라 ‘시옷’인 걸까? 당시에는 훈민정음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훈민정음을 읽는 법을 설명하기 위한 방안으로 차자표기법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윽, ?, 읏’으로 읽히는 한자가 없어 ‘역(役), 귿(末·끝), 옷(衣)’을 이용해 표시한 것이다.그럼 ‘지읒, 치읓 … 히읗’ 중 ‘읒, 읓 … 읗’에 해당하는 한자들도 없었을 텐데 이들은 어떻게 된 경우인 것일까? 당시 ‘ㅈ, ㅊ, ㅌ, ㅍ, ㅎ’은 초성에만 오기 때문에 ‘지, 치, 티, 피, 히’가 해당 자음의 이름으로 불렸다

  • 생글기자

    인문학이 한국에서 홀대받는 이유

    인문학을 전공해서 무엇을 하려는가?한국에서 철학·문학·사학과 등을 지망하는 학생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졸업해서 뭐 하려고?”는 철학·문학·사학·언어학 등 인문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말이다. 인문학은 일반적으로 인간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왜 사는가?’등 인간 본질에 대한 문제를 다루며 ‘자신’을 만들어가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다.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인문학을 전공하면 취업이 힘들다는 생각이 팽배하고 실제로도 그러한 점이 많다.세계 최고라 불리는 하버드대의 졸업생 학과 통계 비율을 보자. 통계에 따르면 하버드 학과 졸업 학생 수 1위는 경제학과, 2위는 사회과학이다. 여기까지는 자연스럽다. 그런데 3위는 모두의 예상을 깬다, 바로 ‘역사학’이다. 또한 Liberal arts and Humanities(인문학) 졸업생도 52명이나 된다. 하버드와 쌍벽을 이루는 예일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기는 1위가 경제, 2위가 정치학이지만 3위는 하버드와 마찬가지로 역사학, 4위는 인문학이다. 하버드대나 예일대 학생들이 바보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먹고살기 힘든 인문학을 전공하는가? 답은 쉽다. 인문학을 전공해도 먹고 살 수 있다. ‘Washington Monthly’에 따르면 2010년 하버드대에서 심리학과 비교 문학을 공부한 학생이 톱 컨설팅 회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한국에서 인문학이 홀대를 받는 것은 결국 취업과 연결된다. 얼마 전, 인문학 전공분야의 교수님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교수님은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문학으로는 취업이 힘드니 컴퓨터과학 등 다른 전공을 하고 인문은 복수전공이나 해라.”인문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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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학은 융합학문… 인문도 자연계에 흥미 가져야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서 경영학은 융합학문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병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님은 문과와 이과 구분이 모호해져 가는 상황에서 미래에 경영학을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이렇게 서두를 꺼냈다. 지난 8월 4일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희고에서 열린 강의에서다.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문 교수님은 심리학 용어 ‘스키마(Schema)’를 잠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그가 잠시 말을 멈추자 미래에 경영학을 공부하려는 학생이 정적을 깨고 질문했다. “심리학 용어인 스키마를 경영학과 학생들이 왜 배워야 합니까?” 스키마(Schema)란 심리학(Psychology)에서 나온 용어인데, 어떤 개념과 관련된 연상의 집합 혹은 과거의 반응이나 경험 때문에 생성된 생물체의 지식 및 반응체계를 말한다. 경영학 교수인 그가 심리학 용어를 강의에서 언급한 이유는 재화와 서비스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어야 하는 경영인은 스키마를 통해 소비자 정보처리 태도를 분석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가진 한 개념(가령 이마트)이 이와 관련된 서술적 지식들과 서로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돼 있는 것(이마트에 대한 스키마-한국형 대형마트, 신세계백화점, 저가격, 할인점의 선두주자)을 파악하면, 이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그의 말처럼 경영학은 강의에서 언급한 심리학 이론 스키마만이 아니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물리학과 결합해 기관의 위험도를 나타낼 수 있는 ‘뎁트랭크(DebtRank)’ 척도의 개발을 예시로 들 수 있듯이 융합학문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수단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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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산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우리 모두 동참을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 규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커피가 플라스틱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도입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다음 달 중순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컵 입구가 돌출되도록 제작해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5월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빨대 거치대를 없애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지침을 내렸다.스타벅스도 올해 안에 종이 빨대와 함께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리드)을 매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1년 동안 사용되는 플라스틱 빨대(21㎝)는 1억8000만 개에 이른다. 박한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홍보사회공헌팀 차장은 “종이 빨대 도입 시 연간 지구 한 바퀴(약 4만㎞)에 해당하는 총 3만7800㎞, 무게로는 126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는 지난 6월부터 매장 내에 빨대 거치대를 없애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빨대 없이 사용 가능한 음료컵 뚜껑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30% 줄이고,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종이 빨대와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KOTR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재활용이 어렵고, 바다동물들에게 위협적인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전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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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것'을 돌아보게 한 제주 본태박물관

    더위가 유난히 심했던 올여름, 가족과 함께 제주 서귀포시 인덕면에 있는 본태박물관에 다녀왔다. 본태박물관은 ‘本態(본래의 형태)’라는 뜻과 같이 인류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위해 2012년 제주에 설립됐고,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1995년)을 받은 세계 3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지어졌다. 현대적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박물관 외관과 거기에 맞닿아 있는 한국의 기와벽, 그 벽을 따라 내어진 수로에서 현대와 전통, 예술과 자연이 조화되고 있는 것이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박물관에 전시된 소장품 모두가 설립자 개인이 30년 동안 수집한 것이라는 점이 경이로웠다.제1관은 조선 후기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한국전통공예품을 전시한다. 다양한 소반, 목가구, 조각보, 베개, 장신구, 도자기, 수저, 향낭, 의복, 신발, 담뱃대 등이 있었다. 제2관은 현대미술품 전시실로 앤서니 카로(물결), 박선기(Point of view-horse), 데이비드 걸스타인(불타는 입술), 살바도르 달리(늘어진 시계), 피카소(엄마와 아이), 백남준(TV Cello) 등 거장들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제3관은 구사마 야요이의 상설전시관이다. 대표작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과 ‘Pumpkim’이 전시 중이었다. 무한 거울방은 100여 개의 LED 전구들, 360도 거울과 물로 채워진 공간으로 형형색색 변화하는 색채의 향연이 오묘하고 아름다웠다. 내가 가장 관심 있게 본 제4관의 전시 주제는 우리의 전통 상례문화인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였다. 제5관에서는 본태박물관 소장품 불교 기획전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전생의 업을 비춰 준다는 ‘업경대’를 보고 나니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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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덴바움 뮤직 페스티벌, 평화와 화합을 연주하다

    사단법인 린덴바움의 평화콘서트가 지난 12일 비무장지대(DMZ)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렸다. 미국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림과 동시에 남북한 평화를 응원하고자 여러 나라의 청소년들과 예일, 하버드 등 명문 대학교 연주자들이 도시유키 시마다 예일대 교수 지휘 아래 한자리에 모였다. 이 공연은 어린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번스타인에게 영감을 받아 린덴바움을 창립하고 린덴바움 총감독으로 활동하는 원형준 감독에 의해 열렸다.남북의 경계선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최전방인 만큼 수용할 수 있는 관객 수와 장소에 제한이 있었지만, 북한 땅을 바라보며 인종과 국적의 장벽을 넘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낸 오케스트라 연주는 웅장했다. 각기 다른 소리와 색을 가지고 있는 여러 개의 악기가 모여 화음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우리가 기대하는 남북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원 감독은 “수많은 악기들이 모인 오케스트라에선 서로의 소리를 들어야만 하모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쉬는 부분에서는 기다려주는 배려를 배우고 솔로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화음을 통해 공감을 하게 됩니다. 평화를 이뤄 가는 기본적인 가치들을 배우는 오케스트라는 평화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린덴바움은 한반도의 미래와 평화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소통과 화합의 가치를 배우고 남북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음악으로 청소년들과 관객들에게 화합과 평화의 의미를 깨우쳐 준 좋은 공연이었다. 올해로 9년째 페스티벌을 이어오고 있는 린덴바움의 내년 공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사진은 김응균 작가가 찍은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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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는 2학기가 되기를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방학이 끝났다. 짧다면 짧았을 방학이 끝난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3~4주의 시간을 되돌아봐야 한다. 여름방학은 2학기로 통하는 중요한 다리다. 누군가에게는 부족한 공부를, 누군가에게는 독서를 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 더 나아갈 시간이었다. 공부를 많이 했는가 적게 했는가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알찬 방학의 척도는 아니다. 매일매일, 매 순간 자신에게 의미 있게 보냈는가 되돌아봐야 한다. 알차지 못한 방학을 보냈다고 후회하며 과거를 뒤돌아보진 말아야 한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만족스러웠다면 더욱 힘을 받아 나아가고, 후회스러웠다면 그 또한 계기로 삼아 앞으로 더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이제 2학기가 시작됐다. 한 학년의 반이 지났고 이제 반이 남았다. 학년이 지남에 따라 각 학기의 무게가 달라진다. 고등학생들에게는 새로운 학기의 무게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욱 무거워진다. 1학기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면 안 된다. 우리는 앞 절반의 무게에 실망하며 눌리지 않아야 한다. 절반의 힘은 크다. 절반은 앞으로 남은 판도를 결정한다. 시작보다는 마무리라는 말이 있듯이 항상 끝이 중요하다. 아무리 자신이 완벽한 1학기를 보냈다 하더라도 2학기를 방심한다면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여름방학을 통해 갈고 닦은 노력이 성과를 내길 바라며 앞으로 남은 2학기를 순간순간 열심히 살아 이번 학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길 기원한다.“여왕처럼 생각하세요. 여왕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답니다. 실패는 위대함을 향한 또 하나의 디딤돌이니까요(Think like a queen. A queen is not afraid to fail. Failur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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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폐 위기의 '외고'… 불안감 커지는 중학생

    외국어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외국어고등학교’ 존폐가 뜨거운 감자다. 특수목적고등학교 특성에서 지나치게 벗어났다는 것이 대체적 여론이다. 기존의 본질을 벗어나 오직 좋은 대학을 위해 가는 곳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외고 폐지에 반대하는 학부모와 전국에 있는 외고 교장협의회가 지난달 22일 서울역 인근에서 모임을 가졌다. 그들은 “외고에 대한 여론몰이식 폐지 정책을 중지하라”고 촉구하며 학생들을 교육안의 실험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요구했다. 외고와 자사고 폐지를 요구하는 명분 중 하나인 ‘평준화’도 생각처럼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컸다. 설사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한다고 해도 하향 평준화, 강남 학군 부활, 지역 격차 확대 등 획일적 평준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이와 반대로 진보성향의 학부모와 교원은 외고 폐지가 일반고 정상화를 위한 첫 시작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외고라면 외국어 분야 인재 양성이 본 취지이지만 좋은 대학과 학교 명성만을 위해 그 의미가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교육공약 우선 도입’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폐지 찬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실시 결과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자사고와 특목고 같은 학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 건 사실이나 국가가 준 자율권을 남용해 국영수 교과 중심 입시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인 것이 큰 문제라고 했다.최근 몇 년간 외고와 자사고 폐지 여부는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부산국제외고가 일반고로 전환된 사례도 사람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8 외고 입시에서도 전국 외고 입학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