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생글기자

    AI 시대에도 영어 공부가 필요한 이유

    요즘 “인공지능(AI)이 다 번역해주는데 굳이 영어를 공부해야 할까”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스마트폰 번역기를 켜면 긴 영어 문장도 금세 한국어로 바꿀 수 있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편리해졌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영어 공부의 필요성에 의문을 품는 것은 자연스럽다.하지만 AI 번역이 완벽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같은 문장이라도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데, 번역기가 그 뉘앙스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It’s fine”이라는 간단한 문장도 맥락에 따라 “괜찮아” “됐어” “좋아” 등으로 의미가 다를 수 있다. 유머나 속담, 은유적 표현은 번역기를 거치면 의미가 살아나지 않는 사례가 많다.이런 사례는 영어 원문을 직접 이해하는 힘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어는 우리가 세계와 연결되는 통로다. 세계적으로 과학 논문 대부분이 영어로 쓰인다. 언론 기사도 영어로 된 것이 훨씬 많다. 영어 원문을 직접 이해한다면 더 정확한 지식을 더욱더 빠르게 얻을 수 있다.전문 분야일수록 그 차이가 크다. 의학, 정보기술(IT) 등의 직업에서는 영어 자료를 읽는 능력이 기본이 된다. AI가 원문을 번역해준다고 해도 그 내용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언어를 통해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따라서 AI 시대에도 영어 공부는 여전히 필요하다. 다만 점수를 따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영어를 통해 세상을 더 넓게 보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이하연 생글기자(신일여고 2학년)

  • 생글기자

    암표꾼들, 티켓 싹쓸이…스포츠산업 발전 막아

    2025 프로야구가 막을 내리고 스토브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정규 시즌은 물론 포스트 시즌까지 불공정한 거래를 통한 암표가 극성을 부리면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는 1231만2519명의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 연간 관중이 1200만 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준우승을 차지한 한화이글스가 좌석 점유율 99.2%로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 팀은 거의 매 경기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그만큼 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레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전문 암표꾼들이 매크로를 통해 불법으로 야구장 입장권을 싹쓸이하면서 인터넷에서는 정가 2만~3만 원짜리 표가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한국시리즈 입장권은 최고 999만 원에 거래되며 이와 관련한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암표 거래는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자 하는 팬들의 기회를 빼앗는 불법행위로, 스포츠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한다. 스포츠 산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에도 역행한다.암표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예매자에 대한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 또 티켓 양도를 공식 플랫폼에서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해 불법 거래를 막아야 할 것이다.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해 팬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되찾아줘야 한다.김아연 생글기자(대전신일중 3학년)

  • 생글기자

    세계화의 종말과 한국이 나아갈 방향

    세계화의 종말을 거론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흐름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표방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다. 역사적으로 이런 현상이 처음은 아니다. 대공황기인 1930년대 미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시행했다. 그 결과 미국의 수출입은 60% 이상 감소했고, 세계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며 대공황은 더 심화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주는 보호무역정책과 비슷하다. 차이점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세계화 흐름을 활용해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탈세계화 확산은 자국 우선주의 경쟁이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 각축전의 결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런데도 다시 같은 길로 가려고 한다. 독일 철학자 게오르크 헤겔은 “민족과 국가는 역사를 통해 단 한 번도 배운 적이 없고 항상 같은 역사를 반복하며 똑같이 행동해왔다”고 말했다.각국이 탈세계화로 기울고 있다고 해서 한국이 반드시 그 길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고, 기술·자본·인력의 국제적 교류를 통해 이득을 얻고 있는 나라다. 따라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고립이 아닌 개방적이고 유연한 외교다.세계와 단절하지 않으면서도 자국 산업과 공동체를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외교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서 어느 방향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스위스형 외교가 필요하다. 한국은 폐쇄가 아닌 개방을 통해 생존할 수 있다. 닫힌 문은 안전해 보이지만, 열린 세계로 나아갈 때 진정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정호겸 생글기자(대전외고 1학년)

  • 생글기자

    청년정책 성공 가능성 보여준 부산 동구

    부산 동구가 전국에서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곳 중 유일하게 청년층(19~34세) 인구 순유입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부산 동구에는 총 1436명의 청년이 순유입했다. 전국적으로 청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89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유일한 기록이다.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청년 창업 지원 정책, 도심 재생 사업, 교통 인프라 개선 등을 꼽는다. 부산 동구는 청년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소규모 창업 지원금을 확대했다. 또 도심 거주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나가고 있다. 이런 정책이 젊은 세대가 지역에 정착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청년층 유입은 단순히 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청년 창업이 늘어나며 일자리가 생기고 상권이 살아난다. 장기적으로 지역의 세금 수입을 늘려 지자체 재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과제도 남아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지 않으면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 부산에서 동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여전히 청년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어 부산 경제 전체에 부담을 준다. 그래서 교육·주거·문화 인프라를 연결해 청년 인구 유입이 이어지도록 할 정책이 필요하다.부산 동구의 사례는 도시재생과 청년정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앞으로도 청년이 살기 좋은 지역, 청년이 정착하고 싶어 하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김은솔 생글기자(부산진여상 2학년)

  • 생글기자

    부메랑으로 돌아올 미국의 비자 제한 정책

    지난 9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세운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 체류자 단속을 실시, 한국인을 포함해 470여 명을 체포했다. ICE는 불법 고용 혐의로 이들을 체포,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조사 과정에서 합법 비자인 H-1B 비자를 가진 사람도 체포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있었다.하지만 전문직 취업 비자인 H-1B는 매년 약 8만5000건만 발급되며 이 중 2만 건은 미국 내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이 때문에 한국인 근로자는 대부분 전자여행허가제(ESTA)나 관광·방문 비자인 B1, B2를 이용해 취업하는 편법을 썼다.이번 사건은 미국의 이민 정책 변화와 관련이 있다. 미국은 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방식을 종래의 외국인 고용에서 자국 내 인재 양성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지난 6월에는 하버드대학의 신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이 6개월간 중단됐다. 또 4월 이후 미국 국무부는 인도, 중국, 한국 등에서 온 학생들의 비자 약 6000건을 취소했다. 그 영향으로 다른 나라로 방향을 돌리는 유학생도 늘었다. 영국의 유학 비자 발급 건수가 44% 늘었다.미국의 폐쇄적 비자 정책은 세계적 협력과 교류 확대에 역행한다. 인재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자국민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산업 혁신을 저해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자국 이기주의에 매몰돼 벽을 세우기보다 문턱을 낮추며 함께 발전해야 할 때다.전지민 생글기자(대전관저고 2학년)

  • 생글기자

    전세의 월세화, 청년 주거비 부담 키운다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세의 월세화란 임대주택 시장에서 전세 비중이 줄고, 월세 또는 반전세가 늘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전세 매물은 줄고 임대인이 월세나 반전세를 선호하면서 특히 젊은 층과 1인 가구에서 월세 비중이 커지고 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2021년 40%대였다가 올해 상반기 60%를 넘었다. 월세는 실주거비 부담이 전세보다 높아 청년층의 소비 여력과 자산 형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는 대출 규제와 전세 대출 한도 축소다. 대출 규제로 전세 대출이 엄격해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고 있다.전세 사기에 대한 부담 또한 한 원인이다.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않는 전세 사기가 적지 않게 일어나 많은 청년이 거의 전 재산을 잃었다. 이로 인해 세입자들도 목돈을 묶어놓는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전세대출이 줄면서 가계대출이 감소한다는 측면에서는 전세의 월세화를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를 억제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하지만 취약 임차 가구의 주거비 지출이 커지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소비 여력 축소, 불평등 심화는 부정적 측면이다.사회 초년생들의 주거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집값과 임대료를 안정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세 사기를 막을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민 주거 부담을 줄여야 한다.이예은 생글기자(밀성제일고 2학년)

  • 생글기자

    전동 킥보드 안전 대책 시급하다

    지난 10월 여중생 2명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가다 30대 여성을 치어 이 여성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여중생들은 1인 탑승 원칙을 지키지 않고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사고를 냈다.최근 들어 전동 킥보드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는 2017년 117건에서 지난해 2232건으로 7년 만에 20배로 증가했다. 사망자도 4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 사고가 증가하는 반면 단속은 쉽지 않다. 전동 킥보드는 교통법규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되지만, 관리와 단속이 어렵고 공유 킥보드는 사용자 신원을 특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법 위반에 대한 처벌도 약하다. 안전모 미착용은 2만 원, 인도 주행은 3만 원의 가벼운 과태료 처분으로 끝난다.이탈리아는 전동 킥보드에 번호판을 부착하게 했고, 이용자에게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해 피해자 보호를 강화했다. 헬멧 미착용과 보도 주행, 보험 미가입 등에 대해 최대 7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였다. 프랑스는 전동 킥보드 최소 운전 연령을 14세로 정했고, 2인 이상 탑승 금지 등 규제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또 최고속도를 시속 25km로 제한했다.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과 교육도 하고 있다.전동 킥보드 사고가 증가하면서 강력한 대응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아무리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이라 하더라고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강우빈 생글기자 (대전느리울중 2학년)

  • 생글기자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 긍정적 검토해 볼 만

    국립중앙박물관이 17년 만에 입장료 유료화를 추진한다. 2008년부터 무료 관람제로 운영 중인 상설 전시를 유료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박물관 유료화와 예약제 시행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외국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박물관 굿즈가 인기를 끌면서 올 들어 지난 10월 1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누적 관람객 수는 500만 명을 돌파했다. 관람객이 급증한 데 비해 무료 관람제가 유지되면서 시설 유지와 운영 비용 부담은 계속 늘고 있다. 따라서 더 쾌적하고 수준 높은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유료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루브르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 세계 유명 박물관은 성인 기준 3만~4만 원의 입장료를 받는다.또한 예약제 없이 관람객을 받고 있어 인원이 몰리는 날에는 원활하게 관람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조정할 수 있는 예약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국립중앙박물관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한다. 그러나 비수도권을 비롯해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사는 사람은 박물관 관람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무료 관람은 접근성이 좋은 일부 국민이 누리는 차별적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방문객이 입장료를 내도록 하고 그 돈을 박물관 운영에 쓰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관람료 수입으로 확보한 재원은 앞으로 박물관 증축과 유지, 보수 등에 투자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는 관람 장벽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수준 높은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안혜인 생글기자(위례한빛중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