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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수료만 챙기는 인터넷쇼핑 중개업체 문제 많아

    마트나 백화점 등에선 판매한 물건에 하자가 있으면 환불 또는 교환을 해준다. 그런데 유독 그러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인터넷쇼핑 중개업체이다. 온라인 쇼핑을 하다 보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자그마한 글씨로 ‘회사는 계약당사자가 아니어서 판매되는 물건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표시한 곳이 네이버, 쿠팡과 같은 인터넷쇼핑 중개업체이다. 그런데 상당수 소비자는 네OO 등에서 물건을 샀다고 생각하지, 거기 입점한 상호도 알지 못하는 업체에서 샀다고 생각지 않는다. 또 물건을 받지 못하거나 물건에 하자가 있으면 대기업인 네OO 등이 으레 책임질 것으로 여긴다. 계약당사자가 아니어서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인터넷쇼핑 중개업체는 계약당사자가 아니라는 문구만 표시하면 입점 업체와 소비자 사이의 거래 피해에 대해 아무런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이다. 이런 상황에서 입점 업체가 허위 매물을 올리거나 하자 있는 물건을 팔면 소비자는 피해를 보상받을 방법이 막막해진다. 중개 업무를 하는 다른 업종도 그럴까? 인터넷쇼핑 중개업체와 동일한 형태의 중개 업무를 하는 부동산 중개업체의 경우 매매·임대 거래 과정에서 소비자가 입을 다양한 피해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도록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는 비대면이어서 사기 등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그런데도 인터넷쇼핑 중개업체는 사실상 소비자 보호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보호 조치는 하지 않고 중개수수료만 챙기는 인터넷쇼핑 중개업체에 최소한의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 윤상규 생글기자(양정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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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 등장 1년, AI의 편향성 주의해야

    오픈 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공개된 지 1년이 지났다. 여러 우려들이 있었지만, 사람과 대화하듯 자유롭게 소통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챗GPT의 등장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챗GPT는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등 이전의 AI와는 다른 특별한 장점이 있다. 상황에 맞춰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어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을 현저히 개선한다. 이를 언어 공부에 활용하면 학습자들이 챗GPT와 대화하며 언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챗GPT는 시나리오 작성, 이야기 만들기 등 창의적인 텍스트 생성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많은 장점에도 편향성 등은 조심해야 한다. 챗GPT는 대화 데이터를 학습해 생성된 내용을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는 과정에서 자칫 편향적이거나 혐오적인 내용도 학습할 수 있다. 적절한 모니터링과 조절이 필요한 것이다. 더 나아가면 챗GPT가 인간의 기술을 뛰어넘어 인간의 역할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챗GPT의 발전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AI 기술의 한 예시이다. 좀 더 정교한 대화 모델로 진화시키면 인간과 기계 간의 상호작용이 더욱 원활하고 유익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챗GPT 기술은 근본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그러나 강력한 만큼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인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보다 밝은 미래를 여는 수단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명세민 생글기자 (대전문정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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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들의 신뢰가 기업의 생명

    유니티가 내년 1월부터 엔진 요금의 계산 방식을 대폭 바꾸겠다고 지난달 12일 밝혔다. 유니티는 상위 1000개의 모바일게임 중 약 70%에 사용됐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게임 개발 엔진이다. 유니티는 그동안 기업의 매출에 따라 라이선스 요금을 매겨왔으나, 앞으로 20만 달러(약 2억7000만 원) 이상의 게임 매출을 내면 다운로드 수마다 20센트를 걷는 런타임 요금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게임계에는 상당한 파장이 일었다. 먼저 요금 계산이 매우 복잡해 예측이 어려워진다. 또 광고 매출로 수익을 얻는 인디 게임사와 소형 게임사는 실수익에 반해 다운로드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이런 요금제에선 적자를 볼 게 뻔하다. 결국 지난달 25일 유니티 코리아는 공식 사과를 하며 정책을 수정했다. 대형 게임사에 대한 사항은 유지하지만, 직격타를 맞을 인디 게임사와 소형 게임사에는 정책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직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언제든 주주만 만족시키는 정책 변경을 감행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유니티 전성시대의 끝을 알리는 신호”라며 여전히 비난한다. 대비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경쟁사인 언리얼 엔진에 관심이 쏠리고, 무료 오픈소스 엔진인 고도(Godot) 엔진의 후원금이 두 배 이상 치솟고 있다. 유니티는 소비자의 신뢰를 상당 부분 잃었다. 적자 메우기에 급급해 소비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단기적인 이윤을 위해 믿음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 깨진 관계는 쉽게 치유될 수 없다. 소비자의 신뢰는 기업이 최우선으로 삼는 가치여야 한다. 조수련 생글기자(성일정보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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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한잔 값 농가 수익 0.5%…커피 유통 바꿔야

    커피는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이자 기호식품이다. 이런 커피의 소비자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커피 생산 농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 커피 산업 구조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커피 산업은 크게 원두 재배·수확·정제 단계, 운송·블렌딩·로스팅 등 가공 단계, 마지막으로 커피액 추출·서비스 등 유통단계로 이뤄진다. 대부분 가족 단위의 소규모 커피 농가는 고단한 생산과정을 거침에도 수익은 처참한 수준이다. 일반 커피 한 잔의 경우 농민 수익이 0.5%에 불과하다고 한다. 반면 가공·유통·판매업자의 마진율은 93.8%로, 커피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해 1988년 네덜란드의 막스 하벌라르라는 단체를 시작으로 공정무역 커피의 판매가 시작됐다. 이 단체가 공정무역 로고를 만들고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면서 공정무역 커피의 판매가 촉진됐다. 공정무역 과정을 거친 커피의 경우 농민 수익이 6%로 대폭 상승한다. 중간상인을 거치는 과정과 가공·유통과정에서의 수익을 농민 수익과 제3세계의 투자에 분배한 것이다. 커피의 소비량은 늘어나지만 커피 원두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늘어난 생산량으로 다국적기업은 높은 부가가치를 얻는 반면, 커피 농가는 더 싼 가격에 커피를 팔아야 한다. 이와 같은 커피 산업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 다행히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공정무역 커피 판매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소비자도 커피의 수익 구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제3세계 커피 농가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으려면 우리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주복 생글기자(서천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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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범죄자의 사연·호소도 귀기울여야

    ‘OO역 칼부림 사건’이 잇따르면서 한동안 온 국민이 공포에 휩싸였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해자들에게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입법 요청이 줄을 이었고, 호신용품 수요도 급증했다. 그런데 이런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가 20·30대의 청년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살인 예고 글을 올린 236명 중 약 절반이 미성년자였다고 한다. 이전에도 국내 발생 범죄의 약 30%는 20~30대가 저질렀다. 개중에는 사회부적응자와 정실질환자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회인이었다. 자신의 꿈을 펼치고 미래를 계획해야 할 나이에 이렇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20~30대 강력 범죄자 중 절반 이상은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묻지마 범죄’를 저질렀다. 경쟁에 내몰린 학창 생활, 왕따 등 혐오 문화로 인해 자존감을 상실한 그들은 잘못된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들의 범죄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저 범죄자들에게 어떠한 형벌을 내려야 하는지에만 관심을 쏟는다. 정치권과 정부도 겉핥기식 대책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듣는다. 강한 형벌만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의 전제 조건인지 깊이 생각지 않는다. 묻지마 폭행·살인의 범법자들이 극단적이고 잘못된 방법을 택한 것은 맞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한 번쯤은 들어주는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범죄를 실행하기 전, 그들의 아픔을 공감해주고 어루만져준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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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등골 브레이커' 된 K-팝 콘서트 티켓값

    K-팝 콘서트 티켓 가격이 20만 원을 호가해 아이돌 팬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K-팝 콘서트의 티켓 가격은 일반석 15만 원, VIP석은 20만 원에 달하고 있다. 인기 그룹을 거느린 기획사 하이브의 경우 VIP석 티켓값을 19만8000원으로 정했다. BTS 멤버 슈가의 미국 콘서트 티켓은 실시간으로 값이 변동할 수 있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을 적용해 티켓 한 장이 무려 130만 원이 넘기도 했다. 기획사들은 “영상·조명·음향 등 준비할 게 많아 티켓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라고 하지만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 가격이 다른 해외 가수들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공연 티켓 가격은 좌석별로 차등을 두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6월 브루노 마스 공연의 티켓값은 7만 원에서 25만 원까지 7종으로 나뉘어 선택 폭이 넓었다. 그러나 한국 가수의 콘서트는 단일 가격인 경우가 많아 문제다. 소비자를 더 울리는 것은 ‘팬클럽 추첨제’다. 티켓이 오픈되면 원하는 자리를 지정해 결제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라, 팬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응모를 받은 후 추첨을 거쳐 좌석 결제 기회를 준다. 당첨된 사람은 결제를 진행하면 되는데, 문제는 자신의 자리를 결제일이 지나서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좌석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수료를 내고 취소해야 한다. K-팝은 대한민국의 대중가요다.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콘서트를 즐겨야 하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가격 탓에 쉽지 않다. 10~20대의 K-팝 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티켓값 최저선을 낮추고, 좌석별로 가격에 차등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김재우 생글기자(가원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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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배달서비스, 전국으로 확산되길

    경기 성남시가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분당 탄천 물놀이장 두 곳에서 시작된 드론 배송은 치킨 배달로 서비스 개시를 알렸다. 성남시 물놀이장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데 반해 접근성은 좋지 않아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 어려웠다. 배달 오토바이의 운행은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장소에서 드론 배송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 음식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시민들의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다. 드론 배달 주문을 하면 10~20분 후 치킨, 피자, 간식류, 커피, 물놀이용품을 포함한 편의점 물품 등을 받을 수 있다. 드론이 3kg 이하의 주문 상품을 2m 상공에서 에어매트로 떨어뜨려 배달 임무를 수행한다. 이는 오토바이 배달에 비해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욱 효율적이라고 한다. 성남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의 드론 배송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드론 배송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을 시작으로 전국 4곳의 지자체가 드론 배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자못 기대가 된다. 한편으론 미국 등에서 이미 오래전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 드론 배달이 왜 한국에선 이제야 시작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미국보다 훨씬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 도시의 특성과 군사시설 내지 군사 목적의 항공 통제가 필요한 사정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치단체들이 드론 배달과 택배 활성화 의지를 갖고 손톱 밑 가시 같은 규제가 없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래야 시민의 삶과 도시 경제가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전예현 생글기자(정신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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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유물 불태우는 대형 화재에 경각심 가져야

    약 두 달 전 발생한 미국 하와이 산불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하와이주의 마우이·오하우·하와이섬에서 발생해 사망자만 100명 가까이 난 이번 산불은 미국 역사상 1918년 미네소타 산불 이후 가장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기록했다. 특히 마우이섬의 도시이자 과거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라하이나의 피해가 컸다. 이곳의 마우이섬 박물관, 미술관 등으로 활용되던 옛 라하이나 법원 건물, 122년 된 여관과 교회 건물 등이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화재의 심각한 피해가 역사 유적에 집중된 것이다. 대형 화재는 문화재와 역사 유물이 많은 도시와 국가에 특히 위협적이다. 해당 지역 주민이나 그 나라 국민의 현재 삶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문화유산과 역사, 기억 등 과거마저 불태우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역사학 연구나 문화 탐구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에선 미래도 제약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발생한 강원도 양양 산불이 그랬다. 산불 과정에서 낙산사 전각 대부분이 불에 탔고, 동종은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리는 등 많은 문화재가 소실됐다. 브라질에서도 2018년 국립박물관에서 화재가 일어나 대부분의 소장 자료가 불에 탔다. 산불만이 아니다. 방화로 인해 남대문이 불에 탄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 문화재 보호와 관련한 화재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경각심이 해이해질 때면 대형 화마가 반복됐고, 문화역사적 자긍심이던 유산들이 일순간에 사라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진영 생글기자(상산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