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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몸값, 농심 제쳤다
‘불닭볶음면’으로 매운맛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이 시가총액에서 라면업계 ‘부동의 1위 기업’ 농심을 제쳤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10일 전날보다 5% 오른 3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총은 2조452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1.26% 상승한 40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2조4483억원으로 삼양식품보다 37억원 뒤처졌다. 라면주 매출 1등은 농심…시총은 ‘막상막하’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몸값은 시총으로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시총은 전체 주식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금액을 뜻한다. 주가에 발행 주식 수를 곱하면 구할 수 있다. 주가는 매일 변하기 때문에 시총도 매일 바뀐다. 예를 들어 지난 10일 삼성전자 종가는 7만9200원, 주식 수는 59억6978만2550주였다. 이날 삼성전자 시총은 두 값을 곱한 472조8067억7796만원이 된다.한국거래소가 개별 종목 시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농심은 라면 제조기업 중 시총 1위를 지켜왔다. 1년 전만 해도 농심 시총은 삼양식품의 세 배였다. 하지만 이후 농심 주가는 제자리걸음한 반면 삼양식품은 180% 가까이 뛰었다.물론 매출로 봐서는 농심이 여전히 삼양식품을 압도한다. 지난해 농심 매출은 3조4106억원, 삼양식품은 1조1929억원으로 세 배 격차가 난다. 다만 시총은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얼마나 대접받고 있는지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심 내부에서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시총은 특정 종목만이 아니라 전체 주식시장의 값어치를 따질 때도 활용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시총을 더하면 그날그날 유가증권시장 시총을 구할 수 있다. 국가별 시총을 보면 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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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우리집 살림 팍팍한데…성장률 서프라이즈라고?
정부도 놀라고 한국은행도 놀랐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어리둥절해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 얘기다. 전 분기 대비 1.3%로 2021년 4분기(1.4%) 후 최고치였고, 전문가 추정치(0.5~0.6%)의 두 배가 넘었다. 물가가 너무 올라 외식하기도 겁나고 대출이자 갚느라 허리가 휘는데, 경제성장률은 ‘서프라이즈’라니. 나만 먹고살기 힘든 걸까.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GDP와 GNI의 차이우선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허점이 있다. GDP는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GDP가 큰 폭으로 늘었다면 나라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GDP가 곧 국민소득은 아니다. 국민총소득(GNI)이라는 별도의 지표가 있다.GNI는 GDP에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교역조건은 쉽게 말하면 수출품과 수입품의 가격 비율이다. 만약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고 석유 등 주요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 실컷 수출하고도 외국에서 사 올 수 있는 물건이 별로 없게 된다. 이런 경우 GDP가 늘어도 GNI는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있어 최근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를 교역조건 악화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배고픔과 배아픔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부문별 격차다. 우리 집 장사는 그저 그런데 옆집은 장사가 잘되면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와 관련해 많이 거론되는 것이 ‘반도체 착시’다. 지난 1분기 수출은 163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3% 늘었다. 하지만 반도체를 빼면 증가율이 1.6%로 떨어진다.수출의 온기가 내수까지 퍼지는 연결고리도 약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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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일본보다 월급 두 배 많다…한국행은 로또"
“일본 농가에서 일하는 오빠조차 일본에 오지 말고 한국으로 가래요. 한국이 일본보다 2~3배 더 벌 수 있다면서요.”지난 3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국어전문학교(KCL)에서 만난 임리리 씨(20, 가명)의 꿈은 일본 취업이었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 어릴 때부터 일본어를 익힌 데다 오빠가 일본에서 일하고 있어서다. 목표를 한국으로 바꾼 계기는 가족의 만류였다. 일본에서 일하는 오빠의 월수입은 700달러인데, 한국 농가에서 일한 삼촌은 한국에 가면 월 1500달러를 벌 수 있다고 했다.임씨 사례와 같이 아시아 신흥국 출신 근로자가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나라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의 급여가 일본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제조업과 건설업, 농축산업, 조선업 등 4개 업종에 한해 캄보디아 근로자를 받아들이는 데 모두 일본보다 급여가 세다.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팅에 따르면 2022년 엔화로 환산한 한국 제조·건설·농축산업의 외국인 근로자 월급은 평균 27만1000엔(2022년 평균 환율 기준 275만원)이었다. 21만2000엔(약 215만원)인 일본보다 6만 엔(약 60만원)가량 많다. 올해 캄보디아 고졸 생산직 초임(약 30만원)의 두 배 가까운 차이다.두 나라 모두 법률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자국의 최저임금을 보장한다. 최저임금이 이들의 급여 수준을 좌우하는 셈인데, 지난해 한일 최저임금은 처음 역전됐다. 올해 한국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으로 지역별·업종별로 최저임금이 다른 일본의 평균 1004엔(지난 16일 기준 8796원)보다 1000원 이상 높다.한일 양국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을 외국인 근로자로 채워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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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선생님을 위한 제자들의 연주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 인명여고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연주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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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고대, 수능 최저 완화…이대, 면접형 신설
고려대가 2026학년도 수시에서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 이화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 면접형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대학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담긴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지난 4월 말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먼저 고려대는 다양한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은 최저기준 적용 시 탐구영역에서 2개 과목 평균 등급을 활용하지 않고 상위 1과목 등급만 반영한다. 경영학과 논술전형은 최저기준을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에서 ‘4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로 낮춘다. 의과대학, 사이버국방전형, 첨단 학과의 최저학력기준도 완화하거나 폐지한다.서강대는 정시에서 성적 산출 방법을 바꾼다. 수능 성적을 두 가지 방식으로 계산한 뒤 더 높은 점수를 선발에 활용한다. 수학 성적이 국어 성적보다 우수하다면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A유형, 국어 성적이 더 좋다면 B유형으로 계산한다. 성균관대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인 성균인재전형을 신설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성적 반영 방법을 바꾸고 논술우수전형을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분리해 선발한다. 정시 나군에서는 수능 활용 지표를 변경한다. 연세대는 정시에서 수능 예체능을 제외한 모든 일반전형 모집 단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한다.이화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 면접형을 시행한다. 기존 미래인재전형을 미래인재전형 서류형으로 명칭을 바꾼다. 면접형은 서류형과 달리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미래인재전형 서류형과 논술전형의 인문계열 최저기준은 ‘3개 합 6 이내’에서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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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AI가 쏘아올린 '칩 워'…반도체, 전략자산 되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반도체 뉴스가 쏟아집니다. ‘애플, AI 반도체 개발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 5세대 HBM 격돌’ 같은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뉴스가 유독 많이 보입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열풍을 일으킨 후 나타난 변화입니다.챗GPT가 AI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의 힘이었습니다. AI 반도체를 개발한 엔비디아 주가는 급등하며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습니다. 엔비디아의 AI 칩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AI 반도체는 게임 체인저로서 시장의 전환을 이끌고 있습니다. 기존 반도체 기업은 물론 구글·애플·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까지 AI 칩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시장을 80% 이상 장악한 엔비디아에 맞서 AI 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실리콘(반도체)을 다시 실리콘밸리로”라고 외치며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520억 달러(약 70조 원)의 보조금까지 내걸고 반도체 생산 공장을 유치하고 있습니다.최첨단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은 국가 안보에도 중요한 일입니다. 미래 전쟁에서는 AI를 활용한 첨단 무기 체계가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가 반도체 시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자국 중심주의를 앞세운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어떻게 봐야 할지 등을 4·5면에서 살펴봤습니다.반도체 강자부터 빅테크까지 개발 뛰어들어'산업의 쌀' 넘어 AI 시대 '경쟁력' 핵심 됐죠반도체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입니다. 컴퓨터·스마트폰은 물론 TV·냉장고·세탁기&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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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경기선행지표' 구릿값 다시 고공행진
국제 구리 가격이 2년 만에 톤당 1만 달러를 뚫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은 지난달 26일 장중 톤당 1만31.50달러까지 올라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기록한 역대 최고가(1만845달러)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내 주식 시장에는 구리 가격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여럿 거래되고 있는데, 4월 한 달 동안 일제히 10%대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데이터센터·자동차…급증하는 구리 수요3대 비철금속의 하나인 구리는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구릿값을 보면 실물경기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해서 ‘구리 박사’라고 부른다. 사용하는 산업이 워낙 다양해 국제 시세에 경제 상황이 반영되는 속성이 있어서다.구리는 전기와 열의 전도율이 은(銀) 다음으로 높아 전선, 배관, 전자기기, 자동차 등에 널리 활용된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은에 비해 훨씬 싸다. 전선은 제조 원가의 90%를 구리가 차지하는데, 만약 세상의 모든 전선을 은으로 만들어야 했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전기 보급이 더뎌졌을 것이다.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질 못하고 있어서다. AFP통신은 “구리는 전기차와 태양열 패널, 풍력 터빈 등 재생에너지 전환에 두루 쓰이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우선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산업이 구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이 경쟁적으로 증설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는 MW(메가와트)당 27톤의 구리가 사용된다. 전기차의 경우 모터는 물론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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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화폐가치 떨어지면 단위를 낮춰 조정하죠
요즘 식당에 가면 8000원이 아니라 ‘8.0’식으로 가격을 표시해두는 곳이 많죠. 원화의 단위가 크다 보니 이를 간략히 표기하는 건데요, 화폐단위를 정부 차원에서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라고 합니다. 화폐와 관련, 비문학 지문에 충분히 나올 만한 소재랍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의 결과미국 1달러는 한화로 약 1300원 정도지요. 단위로 보자면 무려 1300배나 차이가 나는 겁니다. 베트남의 화폐인 ‘동’은 10만 동이 한화로 5500원가량이니 또 차이가 엄청나지요. 이렇게 나라별로 화폐의 단위는 천차만별입니다. 이는 화폐의 가치 변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한 나라의 화폐가치는 그 나라의 경제 상황에 따라 변해요. 예를 들어 고성장하는 국가는 그만큼 돈이 늘어나고, 늘어나는 만큼 화폐가치는 떨어지겠죠. 성장 속도가 인플레이션 속도보다 빠르다면 화폐가치를 유지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반대일 때예요. 성장은 둔화하는데 인플레이션은 계속 빨라질 때죠. 당연히 화폐가치는 떨어지죠.이달 초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만 페소 지폐를 유통한다고 발표했어요. 딱 1년 전 2000페소 고액권을 내놓고 5배짜리 고액권을 또 내놓은 거죠. 연간 인플레이션이 300%에 가까워지면서 지난 5년간 화폐가치가 무려 95%나 급락한 탓이에요. 계속 이렇게 화폐가치가 높아지면 어떻게 할까요. 어느 순간 화폐단위를 깎을 수밖에 없죠.2008년 아프리카 짐바브웨는 1000억 짐바브웨 달러를 갖고 달걀 3개도 못 샀다고 해요. 돈으로 휴지를 살 바에야 차라리 돈을 휴지로 쓰는 게 낫다고 할 정도였죠. 짐바브웨는 화폐단위에서 무려 ‘0’ 10개를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