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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조각투자 1호 그림' 이달 나온다…미술품 조각 투자, 제도권 속으로

    미술품 중개 플랫폼에서 암암리에 이뤄지던 조각투자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다. 미술품 조각투자업체 세 곳이 기업공개(IPO) 할 때와 비슷하게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이달 정식으로 공모 절차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내년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토큰증권(ST) 거래시장도 개설될 예정이다. 미술품 지분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미술품 투자가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10만 원으로 앤디 워홀 작품에 투자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열매컴퍼니, 투게더아트, 서울옥션블루 등 미술품 조각투자업체 세 곳은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순 금융감독원에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나란히 제출했다. 금융당국의 정정 요청을 받지 않는다면 오는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청약이 시작된다. 업계에선 연내 최초의 승인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각투자는 소액으로 실물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2020년 이후 미술품, 음악 저작권, 부동산, 한우 등으로 확산했지만 투자자 보호장치가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조각투자를 금융투자상품의 종류인 증권으로 인정하고 합법적인 사업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에 제출된 증권신고서는 금융당국의 이런 조치 이후 첫 승인 대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각투자 1호 공모’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증권신고서 제출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조각투자업체들은 공모 흥행을 위해 국내에서 인지도 높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선정했다. 열매컴퍼니와 투게더아트는 일본 아티스트인 쿠사마 야요이의 캔버스화 ‘호박’을 기초자산

  • 디지털 이코노미

    재화나 서비스보다 중요한 건 경험의 공유

    결국 폭망(We Crushed)했다. 공유 오피스 위워크 이야기다. 에어비앤비, 우버와 함께 공유경제를 대표하던 비즈니스인 위워크는 지난 11월 6일 미국 뉴저지법원에 파산보호 신청했다. 한때 기업가치 62조원을 인정받았던 위워크는 고금리와 재택근무로 상업 부동산에 불어닥친 어려움으로 인해 만기가 돌아온 대출을 갚지 못하게 된 것이다. 어려움을 겪는 공유 비즈니스는 위워크만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급격히 상승했던 배달 수요로 공유주방 비즈니스도 성행했지만, 현재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 운영 중인 한 공유주방 기업의 경우 44개 점포 가운데 31곳이 현재 입점 식당 없이 비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 모빌리티도 다르지 않다. 차량 공유 업체는 서비스 관리 문제로 30%가 감소했고, 공유 킥보드의 경우 미국의 라임과 버드, 독일의 윈드, 싱가포르의 뉴런모빌리티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성 악화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반면에 공유숙박 분야의 에어비앤비는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활동과 여행이 다시 시작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성과를 누리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문제는 규제다. 집주인이 자신의 주택을 임대시장에 내놓기보다 에어비앤비를 활용하면서 임대시장의 주택 수가 급감했다. 이는 임대료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각국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에어비앤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집주인이 기존 세입자와 계약 해지 후 1년간은 공유숙박에 활용할 수 없도록 강제하고, 뉴욕에서는 반드시 호스트가 같이 거주할 것을 전제로 하며 모든 공유숙박 호스트에게 개인 정보

  • 키워드 시사경제

    30만 원 케이크, 12만 원 빙수…없어서 못 판다

    연말을 앞두고 특급 호텔들이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뛰었다는 것이다. 서울신라호텔이 시즌 한정판으로 내놓은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케이크에는 30만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었다. 지금까지 이 호텔이 만든 케이크 중 가장 비싸다.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토 디켐을 사용했고, 값비싼 식자재로 유명한 블랙 트러플이 40g 들어가서 그렇다고 한다. 서울신라호텔 측은 “후식까지 럭셔리하게 즐기는 디저트 파인다이닝의 트렌드를 반영한 케이크”라고 했다.굳어지는 ‘작은 사치’ 트렌드웨스틴조선서울은 화려한 나뭇잎 장식을 넣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를 28만 원에 선보였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가격은 지난해보다 25% 오른 25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호텔 관계자는 “재료 준비 시간까지 합치면 하나를 완성하는 데 24시간이 소요되고, 작년에 비해 올해 케이크가 훨씬 정교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20만~30만 원을 넘는 케이크를 선뜻 구매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겠지만, 호텔들의 생각은 다르다. 스몰 럭셔리 트렌드의 확산을 근거로 들며 인기를 자신하고 있다. 스몰 럭셔리는 ‘작다(small)’와 ‘사치(luxury)’를 합친 말이다. 고가의 자동차, 의류, 가방 등에 비해 부담이 덜한 식료품, 화장품 등의 상품군에서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소비 방식을 말한다. 고급 호텔들이 디저트 상품값을 자신 있게 높이는 배경에는 고급 식음료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있다. 올여름 주요 호텔들이 빙수 가격을 일제히 올렸음에도 매일 ‘매진 행렬’을 이어간 것이 그 방증이라는

  • 경제 기타

    알파 세대의 특징은?

    제91호 주니어 생글생글 커버 스토리의 주제는 다양한 세대입니다. 6·25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부터 X세대, M(밀레니얼) 세대, Z세대, 알파 세대까지 세대의 개념과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각 세대는 자란 환경과 시대적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가치관과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내 꿈은 기업가에게서는 세계적인 면세점 기업을 세워 큰 재산을 일궜지만, 이웃과 사회를 위해 기부한 찰스 피니 DFS 창업주의 삶을 다뤘습니다.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적자 공항 10개인데 10개 더? 묻지마 건설 타당한가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신공항 건설 사업이 대거 부상하고 있다. 한국에서 공항 붐이라도 일어난 것 같다. 새로 짓겠다는 공항만 전국적으로 10개에 달한다. 국내 15개 공항 가운데 10개가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이런저런 이유로, 여기저기에서 공항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10개에는 부산의 신관문이라는 가덕도신공항부터 울릉·백령공항까지 포함된다. 비수도권 개발 등 균형정책 차원에서 각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무리하다고 싶을 정도로 국가 차원에서 지방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국토 균형발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문제는 막대한 자금이다. 공항 특성상 전액 국비에서 지원해야 하기에 지방자치단체에선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공항이 대표적 SOC(사회간접자본)라지만 10개씩이나 더 짓는 것이 과연 타당할까.[찬성] 대표적 SOC인 공항, 국가가 세워야…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필요성 있어공항은 한 나라의 대표적 SOC다. 이런 초대형 SOC 시설을 세우는 데는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민간자본이 쉽게 투입되기도 어렵다. 도로·교량·철도처럼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일도 쉽지 않은 시설이다. 손익계산도 용이하지 않거니와 단기적 관점에서의 투입 비용 대비 수익 효과를 생각하면 세울 수 없는 게 공항이다. 국가 재정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돈이 나갈 때 예비타당성조사라는 경제성분석 제도를 적용하고 있지만, 공항은 이것으로도 신설 목표와 효용 가치를 측정하기 어렵다. 오직 국가만이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공항은 한번 건설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시설이다. 섬이나 외딴 지역에서는 공간을 바로 뛰어넘는 게 항공교통이다.

  • 커버스토리

    논란의 횡재세 상생용이라는데…

    우리나라 경제의 취약한 부분 중 하나가 막대한 가계 빚입니다. 가계부채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1875조 원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04%를 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죠. 국민 모두가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해도 다 갚을 수 없는 규모인데요, 이는 고금리 상황에서 각 가정에 엄청난 고통을 줍니다. 이자 갚느라 허덕이는 가정이 많은 것이죠. 그런데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총 31조 원의 이자 수익을 올렸습니다. 사상 최대 기록입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은행이 고금리로 횡재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횡재세’를 매기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언뜻 보면 맞는 주장 같지만, 과연 횡재세 징수가 정당한 걸까요?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말 은행들이 횡재를 한 건지, 만약 그랬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겁니다. 막연히 은행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번 게 아니라고 주장하며 로빈후드 행세를 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횡재세 부과는 초과이익 정의의 어려움, 평등 과세 원칙 훼손, 소급입법 문제, 기업 경쟁력 약화와 투자 위축, 소비자에 대한 세금 전가 가능성 등 여러 문제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횡재세가 고통 분담을 통한 ‘상생’을 가져올 수 있을지 4·5면에서 역사의 교훈과 예상 가능한 문제를 살펴봤습니다.횡재세 부과가 '무리수' 였다는 결론 20세기 경제사 속에 여러번 나옵니다 횡재세는 영어로 ‘windfall tax’라고 합니다. 바람에 떨어진 과실과 같은 횡재에 세금을 매긴다고 해서 붙은 말입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은 횡재 이익(windfall profits)에 대해 “과도하거나(excessive), 노력 없이 얻었거나(unearned), 부당한(unfair) 이익”이라고 정의합니다. 횡

  • 디지털 이코노미

    AI는 인간대체 아닌 인간보완 쪽으로 발전해야

    AI(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은 과장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는 2021년 4월 ‘노동의 미래’ 특집을 통해 자본주의가 발흥한 이래로 사람들은 항상 걱정했지만, 언제나 현재는 과거보다 나았다고 주장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100명이 넘는 테크 분야 연구자와 기업 리더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AI는 광범위한 경제적·사회적 이득을 줄 것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기술에 매혹되는 일은 자주 있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았다. 18세기 프랑스의 혁신가 자크 드 보캉송은 ‘음식물을 소화할 수 있는 기계 오리’라는 기계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 적이 있다. 기계 오리가 밥도 먹고, 변도 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는 사기였다. 음식이 기계 오리 내부의 여러 칸 중 하나로 들어가면 다른 칸에 미리 넣어둔 소화된 음식물이 변으로 나오는 방식이었다. 헝가리의 발명가 볼프강 폰 켐펠렌이 만든 ‘기계 투르크인’도 대표적 사례다. 자동 체스 기계로 알려진 ‘기계 투르크인’은 뛰어난 체스 기사들과 경기를 벌여 여러 차례 승리했다. ‘나이트 말이 각 칸을 모두, 하지만 한 번씩만 지나가게 할 수 있는가’라는 유명한 체스 퍼즐도 척척 풀어냈다. 이는 모두 기계 안에 인간 체스 기사가 숨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과론적 측면에서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전망은 그 자체가 과장이었다.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56년 다트머스 대학에서 열린 콘퍼런스였다. 심리학자이자 경제학자로서 노벨상을 받은 허버트 사이먼은 20년 안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기계가 할 수 있게

  • 숫자로 읽는 세상

    여야 '예타 무력화' 올해만 44조원…총선 앞두고 지역구 챙기기 혈안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앞다퉈 대규모 선심성 지역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없이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신공항 건설, 철도 지하화 등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조 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을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한 예타 면제·우회로 줄줄이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표심에 혈안이 된 정치권 때문에 재정 낭비를 막는 ‘안전장치’인 예타가 무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2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신공항(이하 TK신공항) 건설(2조6000억 원), 대구~광주 달빛고속철도 건설(11조3000억 원),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3조 원) 등 정치권이 올해 예타 면제나 우회를 통해 추진하는 재정 사업은 명시된 사업비 기준으로 총 43조888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비를 적시하지 않은 사업을 합치면 실제 규모는 5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타는 대규모 재정사업을 추진하기 전, 사업 비용 대비 편익을 평가하는 절차다.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면서 국가의 재정 지원 규모가 300억 원 이상인 신규 사업은 예타를 받아야 한다. 다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은 예타 면제가 가능해 선거철이면 정치권에서 이를 근거로 면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예타 면제 주장에는 여야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에서 서울지하철 5호선을 경기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의 예타를 면제하는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그러자 경남 창원이 지역구인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창원·천안·청주 등 인구 50만 이상인 비수도권 광역교통시설 확충 사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