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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사람들은 왜 '덜 편한' 쿼티 자판을 쓸까
널리 알려진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많지만, 실제로 받아들여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 쿼티 키보드가 대표적이다. 1936년에 설계된 드보락 자판은 전체 키 중 70%가 자판의 중앙에 위치해 쿼티 자판보다 훨씬 수월하게 타이핑 할 수 있다. 드보락 자판의 우수함은 여러 차례 증명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쿼티 자판을 사용한다. 비디오카세트도 마찬가지다. 베타맥스 방식이 VHS보다 설계가 뛰어나고 가성비가 좋다는 점은 많은 사람이 인식했었지만, 시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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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글로벌 지상명령…반도체·배터리 등 핵심물자 확보하라
13세기 중반 베네치아는 당시 첨단 교역 품목인 향신료를 독점 공급했습니다. 인도 등 동남아시아에서 가져온 향신료는 금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됐지요. 베네치아의 막대한 부(富)는 동남아로 가는 지름길(지중해~홍해~인도)을 지배한 결과였습니다. 영국 등 서유럽 국가들은 베네치아의 독점 공급에 치를 떨었습니다. 한마디로 “못살겠다”였죠. 15세기 바스코 다 가마가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동남아로 가는 새 항로를 개척하자 영국,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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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노믹스
부자가 된 석유 사냥꾼, 결국 자원의 저주에 빠져…
1900년대 초반 석유개발업자인 대니얼은 타고난 사업수완과 추진력으로 석유 시추사업을 벌인다. 광부 출신인 그는 오일러시 대열에 끼어 악전고투 끝에 석유개발권을 확보한다. 고위험 고수익 사업인 만큼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하면 끝장이다. 대니얼이 마을에 유정탑을 세우고 석유를 퍼올리기 시작할 때 가스 폭발이 일어난다. 이때 대니얼의 양아들이 사고로 청력을 잃는다. 하지만 석유에 집착하던 대니얼은 자신을 간절하게 붙잡는 아들을 외면한다.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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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대통령·국회의원 왜 선거로 뽑을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정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를,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를 각각 선출했습니다. 정의당에선 심상정 후보가 나서고, 몇몇 군소 정당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선 후보를 낼 겁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2022년 2월 14일까지 몇 명의 후보가 나올지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법적 절차에 따라 등록된 후보들은 투표 전날인 3월 8일 밤 12시까지 “저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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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팔고 싶어도 물건이 없네…세계적 물류대란에 조용해진 '블프'
해외 직구가 대중화하면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쇼핑 축제가 됐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매년 추수감사절 다음날, 즉 11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열리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다. 평소 적자(red)를 보던 상점도 이날만큼은 흑자(black)를 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미국소매협회에 따르면 해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인은 1인당 1000달러 이상을 쓴다. 미국 오프라인 매장마다 최대 80~90% 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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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쪽파·마늘도 잇따라 올라…김장배추發 애그플레이션 올까
김장용 배추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요즘 가정들은 옛날만큼 김장을 많이 하지 않지만, 배추 가격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같답니다.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군요. 배추 10㎏ 도매 가격이 1만1880원이라고 합니다. 별일 없을 때 거래되는 가격이 대충 6887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많이 오른 셈입니다. 거의 73% 상승했으니까요. 김장 김치를 많이 담그는 가정이라면 부담을 느끼겠습니다. 차라리 사서 먹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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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재난상황 속 '강한 유대'…트위터를 띄웠다
흑사병이 유럽 전역을 점령하는 데 수년이 필요했지만, 코로나는 몇 주면 충분했다. 운송 네트워크의 발달 정도가 그 원인이다. 프랑스 마르세유에 흑사병이 처음 상륙했던 1347년과는 달리 코로나19가 활동을 시작한 2020년은 빠르고 효율적인 운송 네트워크가 존재했다. 엄밀하게 흑사병의 병원균은 세균이고, 코로나19는 바이러스지만 적절한 운송수단만 있다면 퍼져나가는 방식은 모두 동일하다. 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 하지만 흑사병과 코로나19의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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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노믹스
油레카! 오일러시는 무한한 탐욕을 낳고…'석유사냥꾼'에게 자원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는 1900년대 초반 미국의 석유 개발업자인 대니얼(대니얼 데이 루이스 분)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타고난 사업수완과 추진력으로 초창기 석유 시장에 뛰어든 진취적인 사업가. 동시에 늘 가족이란 존재에 목말라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화면에 내내 보이는 것은 검은 석유, 황량한 자갈밭이지만 펄펄 끓는 열기가 느껴지는 영화다.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기업 간의 경쟁, 생산과 파괴라는 개발사업의 양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