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글로벌 공급망 위기
13세기 벌어진 향신료 분쟁
21세기 공급망 갈등으로 재연
미·중 힘겨루기로 공급망 위축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 심화
반도체·배터리·희토류·바이오
美 4대 안보 산업으로 규정도
13세기 벌어진 향신료 분쟁
21세기 공급망 갈등으로 재연
미·중 힘겨루기로 공급망 위축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 심화
반도체·배터리·희토류·바이오
美 4대 안보 산업으로 규정도

대항해 시대에 벌어진 공급망 분쟁이 최근 재연되고 있어서 우리의 관심을 끕니다. 이것을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패권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이 다툼은 오늘날의 향신료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바이오 등 4개 영역에서 첨예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1세기 경제와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되는 첨단 부품이며 핵심 물질입니다. 이것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국가 안보의 최대 현안이 됐습니다. 이런 부품과 물질을 잘 생산하고 많이 보유한 나라들은 ‘힘 자랑’을 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들은 불만을 터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공급망 분쟁이 국가 간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최대 변수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힘 겨루기는 글로벌 공급망을 위축시키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13세기 베네치아와 서유럽의 관계와 비슷하죠. 중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다양한 물질을 많이 생산하고 수출합니다. 희토류와 마그네슘은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중국은 이런 물질을 앞세워 세계 공급망을 중국 중심으로 구축하려고 합니다. “중국 편에 서지 않으면 공급을 줄이거나 안 하겠다”는 것이지요.
![[커버스토리] 글로벌 지상명령…반도체·배터리 등 핵심물자 확보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AA.28102960.1.jpg)

미국과 중국 간 공급망 분쟁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더 악화됐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물자가 원활하게 생산·거래되지 않으면서 여러 영역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부족한 물량을 단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수출을 금지하고 자국 이기주의에 충실한 겁니다. “나 살고, 너 죽자”식이죠. 한국의 요소수 파동은 좋은 예입니다. 요소수는 경유를 쓰는 모든 차량에 들어가는 배출가스 정화제인데, 중국이 자국 물량 확보를 위해 수출을 막았습니다.
반도체와 배터리의 안정적 확보는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전기차 생산이 급증하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이 많이 부족해졌습니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는 서로 연결돼 있어서 어느 것 하나가 부족하면 끝입니다. 이런 것에 강점을 가진 나라들은 ‘초크 포인트(choke point)’로 활용하려 합니다. 핵심 기술을 앞세워 상대의 목을 조이는 것이죠. 오늘날의 ‘향신료’를 안정적으로 얻기 위한 우리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① 13~15세기에 벌어진 향신료 공급 전쟁이 어떤 과정에서 벌어지게 됐는지를 알아보자.
② 대항해 시대에 나타난 향신료 공급 분쟁과 21세기에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분쟁 사이에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를 조사해보자.
③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분쟁이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어떻게 악화됐는지를 토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