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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

    ▶ 한자풀이 過: 허물 과 則: 곧 즉 勿: 말 물 憚: 꺼릴 탄 改: 고칠 개 잘못이나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 - 공자는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이 더 큰 허물이라고 했다. 누구나 잘못과 허물이 있지만 이를 알고도 고치기를 주저하면 더 큰 잘못, 더 큰 허물이 된다는 것이다. 학이편에는 공자가 군자의 수양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군자는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어 학문을 해도 견고하지 못하다. 충(忠)과 신(信)을 주장으로 삼으며,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으로 삼으려 하지 말고,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잘못이 있는데 고치기를 주저하면 같은 잘못을 다시 범할 위험이 있고, 잘못은 또 다른 잘못을 낳을 수 있으므로 허물을 고치는 데 꺼리지 말고 즉시 고치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도 스승의 가르침을 받들어 “군자는 잘못을 범하였을 때 모든 사람이 이를 알 수 있도록 바로 고쳐야 한다”라고 했다. 공자가 가장 아끼던 제자 안회(顔回)에 대해서는 ‘과불이(過不貳, 같은 잘못을 두 번 되풀이 하지 않음)’라 하며 그를 크게 칭찬했다. 위(衛)나라 재상 거백옥은 어진 성품으로 유명했다. 그는 공자와도 친교가 있었는데, 거백옥에게서 어느 날 사자(使者)가 왔다. 공자가 거대인의 안부를 물으니 사자가 답했다. “주인께서는 잘못을 줄이려고 애쓰고 계십니다만, 아직도 잘못을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자는 그 말을 듣고 거백옥과 사자를 높이 평가했다. 공자는 자장편에서 “덕이 없는 자는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을 고칠 생각은 않고 꾸며서 얼버무

  • 대학 생글이 통신

    국어 빈출 작품, 전문 찾아볼 여유 가져야

    2024학년도 수능시험이 두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제 수험 생활을 바탕으로 남은 기간 효율적인 국어 공부 방법에 대해 조언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연계 교재는 필수입니다. EBS 수능 특강, 수능 완성 교재의 수능 연계율이 떨어지고 있다 보니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사설 문제를 푸는 데 급급한 학생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설 문제는 부가적인 것이며, 해당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스스로 확인하기 위한 도구일 뿐 공부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장편 고전소설이나 시가의 경우 익숙한 작품일지라도 내가 알고 있는 부분과 다른 부분이 출제되었을 때 작품을 대하던 ‘익숙함’이 사라져 순간 당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능 연계 교재의 해설지에 나와 있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내용 요약을 숙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음으로 빈출 작품은 가능한 한 전문의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풀며 익숙하게 접한 지문의 경우 최대한 전문을 찾아 읽어보고, 문제를 찾아 푸는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수능에서 출제되는 작품은 해당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이도 풀 수 있도록 제시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을 시험장에서 마주할 때 느끼는 편안함과 익숙함은 분명 큰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또 취약한 분야의 독서 지문을 매일 꾸준히 접하며 연습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수능일까지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 흔히 말하는 ‘킬러 지문’을 포기하고 익숙한 분야의 지문만 공부하는 것을 효율적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 있다고 생각한 분야의 지문이 시험장에서 잘 풀리지 않을 때 당혹스러움이 커지고 흔들려버린 마음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판단 기준 많을 땐 순서도 떠올리세요

    센서 핀에서는 새롭게 생성된 전류의 양과 평상시 흐르는 전류의 양을 비교하여 새롭게 생성된 전류의 양이 더 많다면 가스 누출을 검지하고 가스의 농도를 측정하게 된다. 한편 가스 센서를 통해 검지된 가스가 기준 농도 이상일 때 센서와 연결된 경보기에서는 이를 알리기 위한 경보를 내게 된다. 경보를 내는 방식으로는 즉시 경보형과 지연 경보형 등이 있다. 즉시 경보형은 가스 농도가 센서에 설정된 경보 설정치 이상이 되면 바로 경보를 내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독성 가스와 같이 가스의 발생 자체가 위험한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지연 경보형은 검지된 가스의 농도가 경보설정치를 넘었더라도 바로 경보를 내지 않고, 일정한 시간으로 설정된 지연 시간 동안 가스의 농도가 경보설정치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에 경보하는 방식이다. 이는 가스레인지 점화 오작동처럼 순간적으로 높은 농도의 가스가 검지되었을 경우와 같이 일시적인 가스 누출 상황에서는 경보를 내지 않는 특징이 있다. -2023학년도 교육청 전국 연합 학력 평가- [지문키워드]새롭게 생성된 전류의 양과 평상시 흐르는 전류의 양을 비교하여…가스 누출을 검지하고 가스의 농도를 측정…가스가 기준 농도 이상일 때…경보를 내게 기준을 고려해 판정을 하며 읽어야 하는 글이 있다고 했다. 지문에서도 “새롭게 생성된 전류의 양과 평상시 흐르는 전류의 양을 비교”한 양이 기준으로 제시되어 있고, “새롭게 생성된 전류의 양이 더 많다면 가스 누출을 검지하고 가스의 농도를 측정”한다고 했다. 이 경우 철수 쌤은 수학적 사고를 이용해 옆의 판정도를 그려가며 이해한다. [지문키워드]경보를 내는 방식으로는 즉시 경보형과 지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명사문 보다 동사문 쓰면 문장에 힘이 실려요

    가)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 내륙을 관통해 북진하고,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나) 일부 국가 잼버리 대원들은 출국 일정을 미루고 한국에서 문화 탐방과 관광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지난달 11일 서울에서 K-팝 공연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쳤다. 그 사이 태풍 카눈의 북상과 잼버리 대원들의 이동 과정을 전한 언론들의 뉴스 문장 중에는 글쓰기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표현이 있다. 서술어 ‘예정이다’를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두 문장은 문법적으로 같은 것 같지만 실은 다르다. 정상적 명사문과 비정상적 명사문가)와 나)를 골자만 추리면 각각 ‘카눈은 ~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원들은 ~ 이어갈 예정이다’이다. 같은 문형이지만 읽을 때 자연스러움의 정도가 다르다. 비문 여부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가)는 비문이다. ‘카눈=예정’이 성립하지 않는다. 나)는 학자마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정상적 명사문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대원들=예정’, 즉 예정의 주체는 대원들이기 때문에 주어와 서술어를 동격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측면에서 두 문장을 비교해보자. 가)의 ‘예정’은 명사문 성립 여부는 둘째치고 어휘론적으로 ‘단어 선택의 오류’이기도 하다. 예정은 ‘할 일을 미리 정하는 것’이다. 주체의 의지나 의도가 반영된 가치어다. 유정체에만 이 말을 쓸 수 있다. 태풍의 진로는 ‘예정’할 수 없고, 사람이 예측·관측하거나 예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가)는 ‘카눈’을 주어로 삼으려면 피동으로 쓸 수밖에 없다. 즉 ‘카눈은 ~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가 올바

  • 대입 전략

    통합수능 2년 동안 주요대 합격선 상승 추세…9월 모의평가 토대로 지원 학교·과 분석해야

    올해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수시 지원 대학과 학과를 최종 결정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점검 포인트는 며칠 전 실시한 9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한 정시 지원 가능선 분석이다. 정시에서 지원 가능 수준을 가늠한 뒤 수시에서 적정과 상향을 적절히 섞는 것이 통상적인 지원 전략으로 꼽힌다. 정시라는 마지막 기회를 최대한 살리면서 수시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방책이다. 정시 지원선 분석 시 입시 결과는 가장 중요한 참고 자료다. 통합수능 2개년 주요 21개대 정시 합격선을 분석해본다. 주요 21개대 인문 평균 86.4점→88.1점으로 상승2022학년도부터 실시한 통합수능에서 최대 이슈는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문·이과 유불리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이 문과생(확률과 통계)을 전 점수 구간대에서 앞서면서 수학 1·2등급 내 이과생 비중은 80%대를 넘길 정도로 치솟았다. 문과생의 백분위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통합수능 첫해 인문계 학과의 합격선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하지만 통합수능 2년 차인 2023학년도 주요대 인문계 학과 합격선은 상승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를 통해 발표된 주요 21개대의 정시 인문계 학과 합격선(일반전형 기준,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학과별 70%컷)은 2022학년도 평균 86.4점에서 2023학년도 88.1점으로 1.7점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1개 대학 중 2곳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합격선이 하락한 곳 또한 하락 폭은 0.1점, 0.4점에 불과해 통상적인 변동 폭 내의 모습을 보였다. 통합수능 체제에서 합격선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격선 변동을 대학

  • 대학 생글이 통신

    달리기 같은 수험생활…포기 유혹 떨치고 완주하길

    공부와 관련한 제 루틴을 하나 소개합니다. 바로 달리기입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혹은 자기 전에 5km가량을 뜁니다. 날씨가 좋으면 집 앞 공원에, 비가 오거나 공기가 안 좋으면 헬스장에 갑니다. 특별히 거창한 이유는 없습니다. 꾸준하게 할 운동을 찾고 싶었습니다. 빠르게 달리며 잠시 고민도 내려놓고, 턱밑까지 숨이 차오르다가도 끝내면 뿌듯했습니다. 달리다 보면 저는 그 과정이 수험생의 1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달리기에서는 시작이 참 어렵습니다. 뛰러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시간이 되면 어찌나 가기 싫은지…. 오늘 안 가도 되는 이유가 백만 가지 정도는 떠오릅니다. ‘컨디션이 안 좋은데 괜히 무리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빗길에 미끄러져 응급실에 가고, 가족과 친구들이 슬퍼하면 어쩌지?’ 이런 터무니 없는 생각들입니다. 어렵게 발걸음을 떼면 다음부턴 생각보다 상쾌해집니다. 하지만 어느덧 3~4km를 달리고 마지막 1~2km를 남기면 많은 생각이 몰려옵니다. 보통 ‘포기’에 관한 생각입니다. “이쯤이면 됐어. 오늘은 그만할까?”, “5km는 무리하는 것 아닌가?” 하면서요. 수험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어도 시작이 힘듭니다. 너무도 하기 싫죠. 하지만 막상 수험생활 초반에는 재미를 느끼기도 했을 겁니다. 어떤 인터넷 강의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탈지 고민하며 재미를 느꼈거나, 상대적으로 쉬운 내용이 앞에 있는 공부의 특성상 처음 며칠, 몇 달은 가벼웠을 겁니다. 하지만 수능이 두 달 남짓밖에 남지 않은 지금은 많은 학생이 제가 말했던 달리기의 마지막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겨울방학을 보낼 때 품은 큰

  • 대학 생글이 통신

    수시전형 완벽한 이해가 진학 성공 지름길

    수시 원서를 작성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3년이란 시간과 노력이 수시전형을 통해 평가된다는 점,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생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시전형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수시는 내신성적, 논술, 면접 등으로 학생을 뽑는 전형을 말합니다. 수시는 평가 항목에 따라 세 가지, 평가 기간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먼저 평가 항목 구분을 보겠습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성적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교과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50% 이상 반영하지요. 생활기록부 등이 평가 요소가 될 수도 있고,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3년간의 성적을 매해 같은 비중으로 보는 대학교가 있지요. 1학년 성적 20%, 2학년 40%, 3학년 1학기 성적 40%와 같은 방식으로 최근 성적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교도 있고요. 몇몇 대학교는 일부 과목 성적만 반영하기도 합니다. 위 성적이 1~9등급으로 분류되는 상대평가 과목의 성적이라면, 일부 대학교는 절대평가 과목 성적도 정량화해 평가합니다. 성적이 A면 5점, B면 3점, C면 1점을 주는 방식이 있고, A를 받은 학생이 전체의 20%라면 상대평가에서 3등급 이내이므로 A를 받은 학생 모두를 일률적으로 3등급을 주기도 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 생활기록부, 면접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성적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데다 생활기록부도 중시하기 때문에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요. 학교에서 한 활동에 자신이 있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 논술전형은 학생이 해당 대학교 논술시험 날 작성한 글을 평가합니다. 위의 세 전

  • 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드론 없인 살 수 없는 세상이 올 겁니다"

    무인 비행 로봇 드론은 군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쓰이고 있다. 택배·배달은 물론, 드론택시 등으로 확장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교육용 드론을 개발·제작하는 에이럭스의 지상기 CTO(기술이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드론 전문가다. 10여 년 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재직 시절부터 드론을 연구해온 그에게 드론 개발자의 세계를 들어봤다. ▷드론의 탄생 시기와 현재의 기술 수준에 대해 알려주세요. “드론은 20세기 초반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이후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무선통신과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카메라의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산업 및 민간 분야에서 사용 중이죠. 요즘은 드론 촬영이 없으면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방송 제작 현장에서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국내엔 언제 도입되었나요? “2000년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비행로봇팀이 산업용 드론을 개발했는데, 아마 그때가 국내에 처음 들어온 시기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엔 저희도 드론이 아닌 비행 로봇이라 부르던 시기였죠.” ▷당시 연구원에서 만든 드론의 용도는 무엇인가요? “감시 정찰용·소방용 드론으로, 구조 또는 산불 예방 등의 용도였습니다. 당시는 활용 범위가 좁아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기보다 연구개발 목적이 컸죠.” ▷창업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연구 목적보다 좀 더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싶었어요. 제가 가진 기술로 창업을 한번 해보라는 당시 선배의 제안이 계기가 되었죠. 비행 로봇의 불모지에서 첫 스타트를 끊은 셈이죠. 2011년 교육용 드론을 개발·제작하는 ‘바이로봇’을 창업했어요.” ▷상업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