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듣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한 경험이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듣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한 경험이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왜 이 수업 듣나" 친구들로부터 얻은 깨달음](https://img.hankyung.com/photo/202504/AA.40045709.1.jpg)
제가 이 과목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전공 분야와 거리가 멀어 낯설면서도 흥미로웠고, 시간표와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는 가벼운 기대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별다른 생각 없이 첫 수업 날 강의실에 들어서자 약 40명의 학생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학생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출석을 확인하고 수업 개요를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이어 “왜 이 수업을 듣기로 했나요”라고 질문했습니다.
처음엔 강의 첫날 으레 하는 형식적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서너 명에게 물어보고 끝날 것 같던 교수님의 질문은 계속됐고, 학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답변을 유심히 들었습니다. 결국 40여 명의 학생이 질문에 답했는데, “인공지능(AI)에 대한 지식을 키우고 싶다” “과학 윤리와 역사에 관심이 있어 신청했다” “신문에 실린 교수님 칼럼을 읽고 흥미가 생겼다” 등 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보통 수업에서는 강의를 듣기만 할 뿐 함께 수강하는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수업에선 비록 짧은 대답이었지만, 모든 학생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의 계획서만 보고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흥미가 샘솟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깨달음은 대학 수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의 동아리 활동이나 새로 시행될 고교학점제 수업에도 적용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듣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친구들과 함께한 경험이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고등학생 때 여러 교내외 활동과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익혔습니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서 다들 공부에 대한 부담도 커졌을 것입니다. 각자 어떤 목표를 갖고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에도 한번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대하지 않은 큰 배움을 얻을지도 모릅니다.
유진 성균관대 영상학과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