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금’은 격조사 ‘-으로’ 뒤에 쓰여 ‘누구를 시키어’라는 의미를 띄는 말이다. ‘~으로 하여금’의 구성으로 쓰여, 전체 문형은 ‘~으로 하여금 ~게 하다’, ‘~으로 하여금 ~도록 하다’로 이루어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문장은 비문이다. 우리말을 정상적으로 구사하는 이들한테는 이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왜냐하면 ‘~로 하여금’ 뒤에는 ‘~하게 하다’ 꼴이 와야 문장이 온전해지기 때문이다. ‘하여금’은 격조사 ‘-으로’ 뒤에 쓰여 ‘누구를 시키어’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으로 하여금’의 구성으로 쓰여 전체 문형은 ‘~으로 하여금 ~게 하다’, ‘~으로 하여금 ~도록 하다’로 이루어진다. 이때 앞부분은 ‘~를 시키어’, ‘~에게’, ‘~가’로 바꿔 쓸 수 있다.
이처럼 의미 전개에서 서로 어울려 쓰는 말이 결합된 형태를 ‘구조어(짝말)’라고 한다. 이들은 서로 앞뒤에 놓여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데, 이때 짝을 이루는 특정한 말이 오지 않고 다른 말이 쓰이면 문장을 어색하게 만든다. 구조어의 결합 방식은 ‘부사어-서술어’의 관계로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이다. ‘~로 하여금 ~하게 하다’, ‘자칫 ~하기 쉽다(하게 된다)’, ‘얼마나 ~한지(할까)’ 같은 게 그런 구조어들이다.
구조어 개념을 이해했으면 이제 문제가 된 예문에 ‘하여금’ 용법을 대입해보자. “블랙록으로 하여금 ~의 지분 90%를 인수하게(또는 ‘인수하도록’) 했다”라고 해야 온전한 문장이 된다.‘~로 하여금 ~하다’로 쓰면 비문 돼이 ‘하여금’ 용법을 제대로 구사하면 우리말을 매끄럽고 세련되게 쓸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가령 다음 같은 문구가 있다고 하자. “학생들로 하여금 급변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해야 한다.” 이 문장은 여러 형식으로 바꿔 표현할 수 있다. “학생들이 급변하는 사회에…”, “학생들에게 급변하는 사회에…”, “학생들을 시켜 급변하는 사회에…” 모두 문법적으로 성립하는 문장이다.
구조어를 이루는 문장에서 이 같은 다양한 변형은 성분간 호응이 문장 성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서술어 부분(‘~하게 하다’)을 생략하거나 엉뚱한 말을 써서 비문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말에서는 의미 중심이 서술부에 있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정리하면, ‘하여금’은 사동 구문을 이끄는 부사다. ‘누구를 시키어’란 뜻이다. 그래서 항상 ‘~로 하여금 ~하게 하다’ 꼴로 쓰인다. 이를 자칫 ‘~로 하여금 ~하다’로 쓰기 십상인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이제 ‘하여금’ 용법을 응용해보자.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보일 것이다.
“입찰에 참여할 때는 전문가로 하여금 직접 현장을 확인하는 등 사전에 세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얼핏 읽으면 그냥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하여금’은 사동 구문에 쓰이는 말이므로 반드시 ‘~하게 하다’ 꼴이 뒤를 받쳐줘야 한다. “전문가로 하여금 직접 현장을 확인하게 하는 등~”이 올바른 문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