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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내포' '외연' 등의 개념을 적용하며 해석해야

    법 해석은 법 규칙의 내용을 분명히 파악하고 그 적용 범위를 확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많은 사례에 법 규칙이 문제없이 작용한다고 할지라도, 일부 사례에서는 적용 가능 여부가 분명하지 않아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중략) 개방적 구조란 법 규칙이 명백하게 적용되는 핵심적인 사례에서는 언어의 의미가 확정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계에 있는 사례에서는 언어의 의미가 불확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 법 규칙처럼 언어로 만들어진 규칙이라면 대부분 이러한 개방적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 언어의 본성이 개방적이며,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사태를 알 수 없어서 규칙의 적용 여부가 미리 완벽하게 확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원 안의 조용함과 평화를 위해 ‘공원에 탈것의 출입 금지’라는 규칙을 만든다고 할 때, 이 맥락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그 규칙이 적용되는 범위에 어떤 사례로 들어가기 위해 충족해야 할 조건을 결정한다. 이때 작성자의 머릿속에는 그 범위 내에 있는 자동차나 버스와 같은 명백한 사례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장난감 자동차가 거기에 포함되는지는 미리 구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공원의 조용함과 평화가 장난감 자동차를 사용해 즐거워하는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우선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역시 예견하지 못했을 수 있기 때문에 앞의 규칙만으로는 그것이 허용되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 2023학년도 10월 교육청 전국연합 학력평가 -[지문 키워드] 법 해석은 법 규칙의 내용을 분명히 파악하고 그 적용 범위를 확정하는 것철수 쌤은 개념을 이해할 때 내포와 외연을 고려한다고 했다. 내포(內包)는 개념이 적용되는 범

  • 영어 이야기

    거짓, 과장된 정보를 주다 'blow smoke'

    The Korean chip startup develops and produces solid-state drive (SSD) controllers for data centers. SSD controller is a core component of SSDs. It became the country’s first semiconductor unicorn with a valuation of over $1 billion during its pre-IPO share sales in February. It debuted on the Kosdaq market on Aug. 7 with an IPO price of 31,000 won per share. But shares finished the first trading day below the IPO price on concerns about its high valuation. Its public earnings disclosure with poor results last week fanned its valuation concerns, triggering investors to rush to throw out its shares. Disgruntled investors accused the company of blowing smoke. 국내 스타트업 중 한 곳인 그 회사는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생산한다. SSD 컨트롤러는 SSD의 핵심 구성 요소다. 지난 2월 프리 IPO(주식시장 상장 전) 주식 매각 과정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국내 반도체 회사 중 첫 유니콘기업이 되었다. 이어 지난 8월 7일 코스닥시장에 주당 3만1,000원으로 상장됐지만 높은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IPO 가격 아래로 떨어진 채 첫 거래일을 마감했다. 지난주 발표한 부진한 실적 때문에 회사 가치 평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어 투자자들이 서둘러 회사 주식을 내다팔았다. 불만을 품은 투자자들은 그 회사가 거짓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해설인공지능의 급속한 발달로 데이터 공급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저장 장치인 SSD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SSD는 기존 컴퓨터 하드웨어를 대체할 제품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장밋빛 기대에 힘입어 SSD 반도체 설계 회사 중 국내 회사 한 곳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예상치 못한 나쁜 실적을 발표했

  • 대학 생글이 통신

    생기부 상세 질문 대비해 면접 준비하세요

    어느덧 수능 시험이 끝나고 ‘대입 면접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대학마다 면접의 비중이 다르지만, 이 역시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효율적으로 면접에 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대입 면접은 크게 ‘생활기록부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생활기록부 기반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직접 했던 활동의 내용과 의의를 타인에게 얼마나 잘 설명할 수 있느냐’입니다. 여러분의 활동은 면접관에게는 생활기록부 속 한두 줄의 문장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질문에 자신의 활동 내용을 최대한 녹여내 답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기 중 작성한 ‘활동 보고서’를 예로 들어볼까요. 해당 교과목을 학습하며 어느 부분에서 호기심 또는 의문을 갖게 되었고 어떤 내용으로 탐구활동을 진행했는지 소개하고, 간단한 의의와 소감까지 덧붙일 수 있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국어·영어·수학 같은 주요 과목 외에 제2외국어·한국사와 같은 과목의 활동 내용도 세부 사항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내 임원 활동을 한 학생의 경우 집단 속 나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해당 역할을 맡으며 내가 한 일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답변도 준비해보기 바랍니다. 2024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독서 활동 기록이 반영되지 않지만, 도서명이 과목별 세부 능력 특기사항에 기재되었다면 이 역시 질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며 지난 3년간 읽었던 책을 단기간에 다시 읽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독서기록장을 작성해두었기에 이를

  • 대입 전략

    국수탐 기준…의대 292~273, 약대 273~257점, SKY 인문 합격선 286~264, 자연 278~257점

    올해는 통합 수능 3년 차로 문·이과 유불리, 교차지원 등 변수가 여전히 많아 합격선 예측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 또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하기만 하다. 남은 기간 논술, 면접 등 수시 대학별고사에 최선을 다하면서 정시 지원 전략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할 때다. 올해 수능 가채점 기준 주요대 정시 지원 가능 점수를 분석해본다.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능 가채점 원점수 기준 주요대의 정시 합격 예측 점수는 전년 대비 하락하는 모습이다. 올해 SKY 인문계열 학과는 국어, 수학, 탐구(2) 원점수 합(300점 만점) 기준으로 286에서 264점 사이에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의 학과별 평균은 279.4점(286~275), 연세대와 고려대는 269.2점(277~264)으로 추정된다.주요 10개대 인문 합격선 267~244점 주요 10개대는 최고 267점(성균관대 글로벌경영)에서 최저 244점 사이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 평균을 살펴보면, 성균관대 261.6점(267~258), 서강대 261.3점(266~259), 한양대 258.5점(266~255), 중앙대 254.5점(262~251), 경희대 249.5점(255~244), 이화여대 253.5점(261~251), 한국외대 250.2점(258~244)으로 추정된다. 경희대와 이화여대의 경우 인문 모집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추정치다. 주요 15개대는 최고 255점(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서 최저 236점 사이 지원이 가능해 보인다. 대학별로는, 서울시립대 250.1점(255~245), 건국대 245.5점(251~241), 동국대 243.0점(254~236), 홍익대 241.7점(245~239), 숙명여대 241.2점(244~238)으로 전망된다. 주요 21개대는 최고 241점(인하대 아태물류학부)에서 최저 227점 사이의 학생이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인서울 지원

  • 대학 생글이 통신

    공부하며 '노래 듣기' 멈추니 집중력·성적 높아져

    여러분은 혹시 공부할 때 음악을 듣나요? 많은 학생은 “다른 과목 공부할 때는 듣지 않지만, 수학을 공부할 때는 들어요”라고 답합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시절 초반에는 수학 공부를 하며 음악을 자주 들었습니다. 때로는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가사 없는 곡’을 듣기도 했습니다. 잠을 깨기 위해 또는 즐겁게 공부하기 위해, 수학 공부를 시작하기만 하면 ‘음악 듣고 싶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음악을 들으면 수학 공부에 몰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가사에 눈이 가고, 곡을 선정하는 데 시간을 많이 들이기도 했습니다. 집중이 잘되지 않을 때는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눈앞에 놓인 문제가 아니라 귀에서 들리는 음악에 집중하기도 했죠. 평소 ‘몰입’하는 경험이 적다 보니 수학 시험을 볼 때도 쉬이 집중하기가 어려웠고, 가끔은 가사와 음률이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늘 4개 문항 정도는 계산 실수로 틀린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공부하는 매 순간, 실제 시험을 치르는 분위기를 내고자 노력합니다. 고3 수험생들은 실제 수능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과목별 순서도 지켜가며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왜 실제 수학 시험을 볼 때는 듣지 못하는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걸까요? 근본적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공부할 때는 음악을 듣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스트리밍 이용권을 해지했고, 이어폰 대신 귀마개를 사용했습니다. 그랬더니 수학 공부 방식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집중이 잘 안 되고 잠이 오더라도 제 자신의 의지로 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마치 시험을 보는 것처럼 매순간 몰입했죠. 결과적으로 학습량이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巧言令色 (교언영색)

    ▶한자풀이 巧: 공교할 교 言: 말씀 언 令: 하여금 령(영) 色: 빛 색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꾸미다 환심을 사기 위한 꾸민 말과 아첨하는 얼굴 - 말(言)은 공자가 군자와 소신을 가르는 대표적 잣대다. 공자에 따르면 “군자의 말은 묵직하고 소인의 말은 가볍다”. 군자의 말은 발을 따라가지만 소인의 말은 발보다 저만치 앞서간다. 군자의 말이 어눌한 듯한 것은 발(行)이 말을 따라가지 못할까 저어하기 때문이다. “발라 맞추는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에는 인이 적다(巧言令色 鮮矣仁).” 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반면 공자는 “강직하고 의연하고 질박한 사람이 오히려 인에 가깝다”고 했다. 마지막 장(81장)에 “미더운 말은 번지르르 하지 않고 번지르르 한 말은 미덥지 않다(信言不美 美言不信)”고 했는데, 공자의 말과 뜻이 오롯이 맞닿는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은 교묘하게 꾸민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이다. 환심을 사기 위해, 이익을 취하기 위해,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말재주를 부리고 표정을 꾸미는 거다. 여기서 영(令)은 아름답다는 뜻으로, 외면적 꾸밈을 이른다. 니체는 “거짓을 말하는 자는 말이 너저분하고 길어진다”고 했다. 입의 현란함으로 진실을 가리고 거짓인지 의심하는 마음을 흔들려는 심리를 꼬집는 말로 읽힌다. 참고로 에는 팔관(八觀:,사람을 보는 여덟 가지 관찰법)이 나오는데, 말과 관련된 것이 두 개나 포함된다. 1. 잘 나갈 때 어떤 사람을 존중하는가 2.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을 쓰는가 3. 부유할 때 어떤 사람을 돌보는가 4. 남의 말을 들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 5. 한가할 때 무엇을 즐기는가 6. 친해진 뒤에 무슨 말을 털어놓는가 7. 좌절했을 때 지조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000 씨'는 높임말일까 낮춤말일까

    얼마 전 야당의 한 의원이 방통위원장을 가리켜 “XXX 씨” 하고 불러 논란이 됐다. 다음 날에는 또 다른 의원이 대통령을 지칭하며 “○○○ 씨”라고 해 파장을 일으켰다. 우리말 ‘씨’를 둘러싼 호칭어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임 대통령에게 ‘씨’를 붙여 부르다 SNS를 폐쇄당한 것을 비롯해 멀리 ‘김종필 씨’ 사건에 이르기까지 연원이 깊다. 공통점은 대개 정치권에서 나오는 구설이라는 점이다. 정치권의 저급한 ‘막말 논란’의 한 가지임을 알 수 있다.동료에겐 존대어, 윗사람에겐 못 써1998년 8월 26일 국회 본회의장.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S의원이 김종필 국무총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는 김 총리를 시종일관 “김종필 씨”라고 부르면서 공세를 폈다. 여당 석에서 “그만해” 하는 고함이 터져나오면서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험악한 분4위기에 휩싸였다. 여당 쪽에선 “어떻게 국무총리를 ‘씨’라고 부를 수 있느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국회에서 호칭을 두고 다투는 상황이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씨’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가 너무도 익숙하게 여기는 이 말의 출처는 한자 ‘氏’다.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씨’이지만 막상 정색하고 들여다보면 그 용법이 간단치 않다. 먼저 잘못 알고 있는 ‘상식 같은’ 얘기 하나. ‘씨’가 존대어라고 하는 주장 혹은 인식이 그것이다. 그렇지 않다. ‘씨’는 아랫사람이나 비슷한 또래한테 붙이면 대접해 부르는 말이지만, 윗사람한테는 붙이지 못한다. 아버지나 선생님을 그리 불렀다간 매우 예의 없는 사람으로 치도곤을 당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씨’의 층위는 상당히 다면적이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정의에서 '조건'의 의미 파악하고 읽어야

    정시는 조절 작용*이 없는 무조절 상태에서 무한히 멀리서 눈으로 들어온 광선의 초점이 망막에 맺히는 경우(a)로, 이때 최대 시력을 얻을 수 있다. 비정시는 무조절 상태에서 무한히 멀리서 눈으로 들어온 광선의 초점이 망막의 앞쪽(b) 혹은 망막의 뒤쪽(c)에 맺히는 경우다.(중략) 정시는 수정체의 조절 작용이 0D인 무조절 상태에서 +59D의 눈 굴절력을 가지며, 0 ~ +14D인 수정체의 조절량에 따라 눈 굴절력은 +73D까지 커질 수 있다. 비정시는 초점이 맺히는 위치에 따라 근시와 원시로 구분된다. (중략) 눈 굴절력이 +61D인 근시는 -2D인 구면 렌즈를 눈앞에 대면 눈 굴절력과 (-)구면 렌즈의 굴절력이 합해져 +59D가 되기 때문에 정시로 교정되는 것이다. … 정시인지 비정시인지 판정하기 위해, … 무조절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 무조절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운무법이 사용된다. 운무법은 눈앞에 (+)구면 렌즈를 대어 초점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구면 렌즈를 순차적으로 덧대어가면서 최대 시력을 얻는 최소의 (-)구면 렌즈 값과 운무법에 사용된 렌즈 값을 합하여 비정시의 정도를 판정한다. *조절 작용: 수정체의 굴절력이 변하는 것. - 2023학년도 10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지문 키워드] 무조절 상태에서 … 초점이 망막에 맺히는 경우(a) … 초점이 망막의 앞쪽(b) 혹은 망막의 뒤쪽(c)에 맺히는 경우우리는 키를 잴 때 ‘발꿈치를 들지 말라’고 한다. 이를 ‘조건’이라 하는데, 조건이 없으면 한 사람의 키도 여럿일 수 있고 다른 사람과 비교될 수 없기 때문이다. 개념을 정의할 때도 조건을 줄 때가 많다. 일기예보에서 많이 듣는 ‘기압’은 0℃에서 수은 기둥의 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