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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길잡이 기타

    바다 같은 푸른 하늘 마음껏 날아갈 때면, 그 얼마나 유쾌할까? - 다산시문집

    ▶다산 정약용의 시 중에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이라는 노래가 있다.“날개를 묵히면서 굶고 있는 푸른 매가, 숲 끝에서 날개 쳐도 갈 곳 별로 없다가, 매서운 북풍에 처음으로 줄을 풀고, 바다 같은 푸른 하늘 마음껏 날아갈 때면, 그 얼마나 유쾌할까? … 이웃집 처마 끝이 앞마당을 막고 있어, 가을날도 바람 없고 맑은 날도 그늘진 것을, 백금으로 사들여서 모두 다 헐어내고, 먼 산 묏부리들이 눈앞에 훤하게 하면, 그 얼마나 시원할까? … 장기 바둑 승부수를 내 일찍이 모르기에, 곁에서 물끄러미 바보처럼 앉았다가, 한 자루 여의철을 손으로 움켜잡고, 단번에 판 위를 홱 쓸어 없애 버리면, 그 얼마나 통쾌할까?” -고전번역원 ‘그 얼마나 유쾌할까라는 노래’-다산의 집 앞에 부잣집이 집이라도 지었나보다. 평소 앞마당에서 잘만 보이던 산이 그 집 처마 끝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답답할 노릇이다. 다산은 백금을 주고 그 집을 사 확 쓸어버리고, 뻥 뚫린 자기 집 앞마당에서 산을 보면 상쾌하겠다고 말한다. 읽는 나도 그렇다. 하지만 세상이 그리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인가. 그러니 우리 모두 이리 답답한 것이 아니겠는가. 시원함은 답답함이 있어서 알 수 있는 느낌일지 모른다. 이제 답답하면 다산처럼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을 어찌하면 시원할지 드러내자. 시원해지려고 행동에 나서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한마디 속 한자 - 盡(진) 다하다, 끝나다.▷ 氣盡(기진) : 기운이 다하여 힘이 없어짐.▷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림.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 학습 길잡이 기타

    국내 최대·최고 '생글 논술경시대회' 참가하세요 !

    대학입시 논술전형을 실전처럼 경험할 수 있는 ‘제22회 생글논술경시대회’가 10월29일(토) 열린다. 생글논술대회는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중·고교생 경제논술 신문 ‘생글생글’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최고 논술대회다.대입논술전형에서 수능 등급컷이 사라지거나 크게 완화되면서 수험생에게 응시 기회가 늘어났지만 전체 논술 모집인원은 소폭 축소됐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에서 논술비율을 유지 또는 확대하고 있어 논술은 반드시 도전해야 할 전형이다. 제22회 생글논술대회에 학생·학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10월 대회는 고교 1·2학년 학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미리 실력을 점검하고 경험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다. 원서접수는 10월20일(목)까지이며 생글생글 홈페이지(sgsg.hankyung.com)에서 접수한다. 응시료는 3만5000원이다. 학교나 학원은 단체로 응시 신청할 수 있다. 단체 응시는 참가 인원이 10명 이상이면 접수 가능하고 30명 이상 땐 응시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단체 응시는 해당 학교 및 학원에서도 시험이 가능하다. 개인의 경우 서울 한국외국어대 교수학습개발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논술유형은 고1 공통, 고2 인문, 고2 자연형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자신이 공부하는 계열에 맞춰 신청하면 된다.응시자 전원에게 전국 단위의 논제별 점수, 평균점수, 백분율로 표시한 성적표와 논술자료집을 제공한다. 성적표를 토대로 참가자들은 자신의 논술 실력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특히 논술 전문가들이 답안지에 직접 한 첨삭을 통해 자신의 논술 실력과 글쓰기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신익훈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 경제 기타

    조선의 왕들이 금주령을 내린 이유는?

    국민주(酒), 서민의 술로 불리는 소주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이다. 맥주나 위스키에 비해 값이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소주는 청년실업과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경제 여건이 어려웠던 올 상반기 생산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5월까지 총 16억병의 소주가 생산됐는데, 이는 국민 1인당 30병의 소주를 마신 것과 같은 수치다. 힘들 때 더 찾게 되는 술. 그중에서도 저렴한 소주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의 고단한 한때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소주는 고려시대인 13세기 중엽 몽골에 의해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당시 몽골은 유라시아(Eurasia) 전역에 걸쳐 거대한 영토를 형성한 대제국이었는데, 일본과의 전쟁을 위해 부마국이던 고려에 주둔 중이었다. 이때 지금의 중동지역을 침략하면서 배운 증류식 주조법(酒造法)을 통해 소주를 만들어 고려에 전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몽골군의 병참기지였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무형문화재인 안동소주가 생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하지만 요즘 우리가 즐기는 소주는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한 소주라고 하기 어렵다. 오늘날 시중에서 판매하는 소주는 과거 우리 조상들이 마시던 소주와는 많은 면에서 다르기 때문이다.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원재료에 있다. 요즘의 소주는 고구마와 사탕수수 등을 이용해 에틸알코올을 만들고, 여기에 물과 감미료 등을 섞어 희석한 것이다. 쉽게 말해 알코올에 물을 타 도수를 낮춘 것이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소주다. 하지만 전통방식의 소주는 쌀을 주원료로 한다. 우선 쌀을 물에 불려 시루에 쪄 지에밥(고두밥)을 짓는다. 여기에 쌀이나 밀로 만든 누룩을 넣어 수주에 걸쳐 발효시키고,

  • 학습 길잡이 기타

    너는 절대로 이로운 땅을 받지 말아라. - 열자

    ▶ 손숙오는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정치가로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쳐 존경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그의 어린 시절과 관련하여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어린 손숙오는 양두사를 보게 됩니다. 손숙오는 다른 사람이 자신처럼 양두사를 보고 죽을까 걱정하여 뱀을 죽여 묻었다고 합니다. 그의 성품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또 손숙오는 자신이 아파서 죽게 될 것을 알고 아들에게 유언을 남깁니다. “왕께서 자주 나에게 땅을 내리셨지만 나는 받지 않았다. 내가 죽게 되면 왕께서 너에게 땅을 봉해주려 할 것이다. 너는 절대로 이로운 땅을 받아서는 안 된다. 초나라와 월나라 사이에 침구라는 땅이 있는데, 이 땅은 이롭지도 않고 명성도 매우 좋지 않다. 오래도록 차지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이곳뿐이다.” 손숙오가 죽자 왕은 과연 아주 좋은 땅을 아들에게 봉해주려 했다. 아들은 사양하여 받지 않고 침구 땅을 청했다. 왕은 그 땅을 주었고 그 자손은 이 땅을 잃지 않고 오래도록 살 수 있었다.모두가 이익만을 챙기는 세상입니다. 남보다 먼저 쥐고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숙오처럼 따뜻한 마음과 지혜로움으로 부유함과 귀함을 함께 가진 사람도 있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한마디 속 한자 - 受(수) 받다, 얻다▷ 接受(접수) : 1.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구두(口頭)나 문서로 받음. 2. 돈이나 물건 따위를 받음.▷ 受命於天(수명어천) : 천명을 받아 왕위에 오름.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 경제 기타

    인류의 전략적 선택, 결혼

    최근 익살스러운 문구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광고 중 하나로 결혼정보회사의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광고를 보면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찾아준다는 서비스가 매우 흥미로워 보이는데, 그 서비스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결혼정보회사에 일정 금액을 내고 가입하게 되면, 가입한 당사자는 외모, 직업, 자산 규모 등 여러 항목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그리고 본인처럼 등급이 매겨진 다른 회원 중, 자신의 취향을 충족시키며 본인과 비슷한 등급을 가진 이성을 결혼상대자로 추천받아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된다. 하지만 결혼정보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배우자를 찾는 과정은 매우 이성적이고 전략적이기에 묘하게 삭막한 느낌이 든다.그런데 사실, 결혼이라는 관계 맺음은 아주 오래전부터 본래 전략적인 관계였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루이스 헨리 모건의 저서 《고대사회(1877)》에 정리된 결혼 제도의 변천을 살펴보면, 인류가 시대에 따라 결혼을 통해 얻고자 했던 편익의 형태는 각기 다르나 모두 나름의 전략적인 선택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원시시대에는 보통 집단혼 형태의 사회였다. 집단 내 모든 이성과 혼인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형태였다. 현시대에 통용되는 결혼의 개념으로 비추어본다면 과연 결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생존과 종족보존이 최우선되었던 당시 환경을 생각해본다면, 최대한 많은 자손을 남기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알 수 있다.이후 농업 및 목축 사회로 넘어가면서는 대우혼(對偶婚) 형태의 사회가 생겨났다. 대우혼은 남녀 1 대 1로 혼인의 관계를 맺지만 그 주기가 짧기에 평생 기준으로 본다면 이성 여러 명과 혼인 관계를 맺는 형태가 된다. 이 시기부

  • 학습 길잡이 기타

    지나치게 생각하면 우리 삶이 망가지니, 마땅히 운명이 가는 대로 맡겨둬라. - 도연명 ‘형영신(形影神)’ 중

    ▶‘몸’이 먼저 말한다. ‘천지는 영원하고 산천은 그대로인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금방 떠나 돌아오는 법이 없더라. 그러니 술 한 잔 하자 하면 거절하지 말게나.’ ‘그림자’가 말한다. ‘무의미하게 술만 먹는 것보다는 선한 일을 해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남기는 것이 좋지 않겠나?’ 두 말을 들은 ‘정신’이 말한다. ‘늙은이나 젊은이나 어차피 한 번 죽는 것은 마찬가지니 현명한 사람인지 어리석은 사람인지 따질 것도 없네. 매일 술에 취하면 근심을 잊을 수는 있으나 이 어찌 명을 줄이는 물건이 아니겠는가? 착한 일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죽은 다음에 칭찬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지나치게 생각하면 우리 삶이 망가지니, 마땅히 운명이 가는 대로 맡겨 둬라.’도연명은 몸과 그림자와 정신, 이 셋을 등장시켜 ‘형영신(形影神)’이라는 시를 쓴다. 몸과 그림자가 하는 말에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담았고, 정신이 하는 말에는 자신의 마음을 담았다. 가끔은 도연명의 말처럼 지나친 스트레스로 내 몸을 망치기보다는 잠시 생각을 멈추고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한마디 속 한자 - 運(운) 옮기다, 운수, 운명▷運身(운신) : 몸을 움직임.▷運到時來(운도시래) : 무슨 일을 이룰 수 있는 운수와 시기가 옴.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