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길잡이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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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어리석지 말아야 할 곳에서는 어리석지 말아야 한다 -박선생유고-
사육신 중 한 사람인 박팽년은 ‘우잠(愚箴)’이란 글을 써서 ‘진정한 어리석음’에 대해 교훈을 남긴다.아, 참으로 어리석은 무리들은이리 저리 따져보아도 흐리멍덩하지만지혜로운 사람의 어리석음이란침묵하고 있으나 그 마음은 이미 깨달은 바가 있다.어리석지 않으면서도 어리석은 듯하고있어도 없는 듯이 한다.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은실제로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어리석음이여, 어리석음이여!어리석어야 할 곳에서 어리석고어리석지 말아야 할 곳에서 어리석지 말지어다.우리는 어리석음을 감추려고만 하고, 모르면서 아는 것처럼 꾸미기 바쁘다. 처리하는 일은 어떠한가. 어리석을 정도로 원칙을 지켜야 할 때는 원칙을 깨 모두가 가야 할 길을 잃게 하고, 어리석지 말아야 할 곳에서는 고지식하게 원칙을 지키다 모두를 위태롭게 한다. 어리석어야 할 때는 어리석어 주고, 어리석지 말아야 할 때는 어리석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 속 한자 - 愚(우) 어리석다▷ 우직(愚直): 어리석고 고지식함.▷ 대지여우(大智如愚): 슬기로운 사람은 그 슬기를 함부로 드러내지 않으므로 겉으로는 어리석게 보인다는 말.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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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습니다. -일성록-
▶ 정조는 1779년 7월8일 우암 송시열의 현손(玄孫)인 송덕상을 만난다. 정조가 묻는다. “올해는 더위가 전에 없이 심한 것 같은데, 경은 여관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송덕상이 아뢴다. “다행히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습니다.” 정조가 말한다. “내가 감기를 앓는 데다 능행을 하기로 정하여 자연 어지러운 일이 많아 오랫동안 강연을 하지 않았으니 진실로 매우 걱정스럽다. 그 때문에 며칠 뒤에 하려고 마음먹고 있으니, 경도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 경이 머리에 종기를 앓고 있다고 들었는데 상태가 어떠한가?” 송덕상이 아뢴다. “현재 약을 붙이고 있으나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날이 요즘 더운데 여관에서 지낼 만하냐. 강연을 하니 너도 꼭 와 달라. 머리에 종기가 난 것은 차도가 있느냐. 왕이 참 자상도 하다. 그런데 신하는 어떠한가? 왕이 물어보면 덕분에 괜찮다고 할 만도 한데, 솔직하게 말한다. 힘들지만 다행히 그럭저럭 버틸 만하다고 말이다. 현재 상황이 힘들지만 자신이 잘 견디고 있다는 뜻이다.하루하루가 참 힘들게 지나간다. 오늘 하루도 별 탈 없이 잘 버텨낸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보자. 우리는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한마디 속 한자 - 支(지) 가르다, 가지, 지탱하다▷ 지점(支店): 본점에서 갈라져 나온 점포.▷ 지리멸렬(支離滅裂):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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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A Letter to God…신에게 보내는 편지
편지는 letter라고 합니다. 하지만 원래 이 단어는 ‘글자’라는 뜻이 있어, capital letter라고 하면 ‘대문자’라는 뜻이 되고, 같은 이유로 to the letter란 표현은 ‘글자 그대로, 정확히’란 의미를 가지고 있답니다.The moment that the letter fell into the mailbox the postmaster went to open it. It said:편지가 우체통에 떨어지자마자 우체국장은 우체통을 열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God: Of the money that I asked for only seventy pesos reached me.“신께: 제가 부탁드린 돈 중 70페소만이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Send me the rest, since I need it very much.나머지도 무척 필요하니, 꼭 보내주십시오.But don’t send it to me through the mail, because the post office employees are a bunch of crooks. Lencho.”하지만 편지로 보내지는 마세요, 우체국 직원들은 다 도둑놈들이니까요. 렌초 드림.”위 내용은 [A letter to God]이라는 단편 소설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주인공의 엉뚱한 오해(?)로 인해, 선의를 베푼 우체국 직원들이 오히려 욕을 먹는다는 재미있는 반전이 매력적인 소설입니다.우선 다들 아시는 것처럼 편지는 letter라고 합니다. 하지만 원래 이 단어는 ‘글자’라는 뜻이 있어, capital letter라고 하면 ‘대문자’라는 뜻이 되고, 같은 이유로 to the letter란 표현은 ‘글자 그대로, 정확히’란 의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let에 ‘(토지나 집)을 빌려주다’의 뜻도 있기 때문에 letter라 ‘토지 임대인’으로 쓰일 수도 있답니다.mail 역시 ‘우편(물)’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air mail은 ‘항공 우편’이고, 반대로 surface mail은 ‘보통 우편’이란 뜻이랍니다. surface가 ‘(땅의) 표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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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최초의 은행은 사원이었다?
생각해봅시다강력한 중앙정부가 형성되지 않았던 고대 도시국가들은 빈번히 다른 국가들과 전쟁을 치러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재산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자 하는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때 고대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공간이 사원이었다.오늘날 은행이 없는 일상생활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은행이 없다면 월급을 보관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소소한 지출은 모두 현금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요금, 휴대폰 요금, 각종 공과금 등을 모두 해당 회사에 직접 방문해 지급해야 할지도 모른다. 은행 대출 내지 할부 서비스가 없다면 아파트나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거금의 일시불을 지급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한 은행은 언제부터 시작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을까?초창기 은행은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가장 원시적인 은행의 기능은 귀중품을 보관하는 공공금고에 지나지 않았다. 물물교환으로 필요한 물건을 조달하던 시대가 지나고, 금화 내지 은화와 같은 화폐나 귀금속을 거래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화폐와 귀중품을 보관할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게 됐다.특히 강력한 중앙정부가 형성되지 않았던 고대 도시국가들은 빈번히 다른 국가들과 전쟁을 치러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재산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자 하는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때 고대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공간이 사원이었다.사원은 신을 모시는 곳으로, 폭력이나 절도와 같은 비도덕적인 일이 금지된 신성한 장소다. 또한 신이 지켜보고 있는 신성한 곳에서 다른 사람의 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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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시장 독점이 나쁜데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하는 공급자가 오직 하나만 존재하는 경우를 ‘독점(Monopoly)’이라고 한다. 즉, 독점시장은 공급자 간 경쟁이 나타나지 않는 시장으로, 이로 인해 생산량의 조절이 가능해 독점시장의 산출물은 경쟁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가격 또한 비싼 경우가 많다. 각국이 독점의 폐해를 규제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독점금지법을 운용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점은 여전히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전력(전기)의 수송·분배·판매는 한국전력에서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경쟁이 일상이 되어버린 오늘날에도 독점이 시장에 존재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첫째, 정부가 특정 상품의 생산과 판매 권한을 특정 주체에게 부여하는 경우 독점이 발생한다. 과거 담배인삼공사가 담배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여러 기업이 경쟁할 때보다 하나의 기업이 상품을 생산할 때 더 효율적인 경우 자연스레 독점이 나타난다. 전력산업은 초기에 전국 곳곳에 전봇대를 설치하고 전선과 케이블을 깔아야 하는 등 막대한 투자가 요구된다. 하지만 일단 생산시설을 구축해 놓으면 이후 전력 생산에 드는 비용이 점점 낮아지는 ‘규모의 경제’가 나타난다.이러한 규모의 경제는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신규기업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전력시장의 독점을 불러오게 된다. 셋째, 특정 주체가 특정 상품에 대한 특허나 저작권을 획득했을 때 독점이 발생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가 특허로 인한 독점의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특정 주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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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경첩·가금·복마전…우리말을 알아야 영어도 잘한다
hinge는 ‘경첩’이란 뜻인데, 경첩은 ‘문짝과 문틀을 연결하는 철물’로, ‘hinge on’은 ‘~에 달려 있다’는 뜻이에요. hinge가 없으면 문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접촉전치사 on과 함께 쓰여 ‘~에 따라 결정하다’라는 뜻이 된 것이죠.^^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이 한자어로 된 단어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많은 학생이 어려워하는 한자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우선 ‘범죄의 온상’은 영어로는 hotbed of crime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hotbed가 ‘온상’이란 단어로 번역된 것이지요. 그런데 온상(溫床)이란 표현은 원래 ‘인공적으로 따뜻하게 하여 식물을 기르는 설비’를 이르는 말이랍니다. 하지만 요즘은 주로 ‘어떤 현상이나 사상, 세력 따위가 자라나는 바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표현’으로 더 자주 사용되지요. 그래서 hotbed of crime은 ‘범죄의 소굴’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박차를 가하다’는 표현도 학생들이 생소하게 여기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박차’는 ‘말을 탈 때 신는 구두의 뒤축에 달려 있는 물건으로, 톱니바퀴 모양의 쇠로 만들어 말의 배를 차서 빨리 달리게 하는 용도로 사용한답니다. 영어로는 spur이라고 하는데, ‘가하다’라는 말이 더할 ‘가(加)’를 쓰는 것처럼 영어에서도 give나 put이라는 동사와 주로 함께 쓴답니다. 물론 spur a person to action(남을 격려해서 행동케 하다)처럼 spur 자체를 동사로 쓸 수도 있답니다. 참고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속한 팀 이름도 ‘TOTTENHAM HOT SPUR’랍니다.예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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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군자는 항상 후함으로 잘못되고, 소인은 항상 박함으로 잃는다. - 근사록-
▶ 《근사록(近思錄)》 ‘경계(警戒)’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이천 선생이 말했다. “사람의 과실은 각각 그 부류에 따르니, 논어(論語) ‘이인편(里仁篇)’에서 공자가 말했다. ‘사람의 과실은 각기 그 종류대로 하니, 과실을 보면 인(仁)을 알 수 있다.’ 군자는 항상 후함으로 잘못되고, 소인은 항상 박함으로 잃으며, 군자는 사랑에 지나치고 소인은 잔인함에 상한다. 군자와 소인의 구분은 어짊과 어질지 못함에 있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어진 사람의 허물은 항상 후함과 사랑에 있고, 어질지 못한 사람의 허물은 항상 박함과 잔인함에 있느니라.”대부분 좋은 사람은 잘못이 없고, 나쁜 사람만 잘못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사록은 ‘좋은 사람은 너무 너그럽고 사랑하여, 나쁜 사람은 지나치게 인정 없고 잔인하여 잘못을 저지른다’고 말한다. 잘못을 저지른다는 것은 단순한 인성 문제가 아니다. 사람과 상황에 대한 대처가 적절하였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한마디 속 한자 - 薄(박) 엷다, 적다, 박하다▷ 각박(刻薄): 인정이 없고 삭막함.▷ 여리박빙(如履薄氷): 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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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우리나라가 급격한 고령화를 맞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체크 포인트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이룬 비약적인 경제성장으로 생활환경이 급격히 개선됐고, 삶의 질 향상으로 인한 평균 기대수명 또한 매우 짧은 기간 안에 증가해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르게 고령화사회를 맞이하게 됐어요.언제부턴가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고령화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고령자의 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나 그런 상태를 말한다. 보통 사회가 선진화됨에 따라 사망률이 저하되고 평균수명이 증가하며 고령자 비율이 높아진다. 단편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삶의 질이 높아지고 평균수명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기에 이런 현상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의아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구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경제적 영역에서 살펴본다면 고령화 현상은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총인구에서 고령자의 인구비율이 높다는 것을 달리 말하자면, 노동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젊은 층의 생산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노동시장의 변화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또한 노인층 증가는 사회적으로 노인부양 부담을 늘린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 비율은 증가하는 한편 출산율은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15~64세에 해당하는 생산가능인구가 유년인구에 대해 부담해야 하는 정도는 줄어들고 있지만 노인층에 대한 부양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노인인구 비율인 노년부양비를 살펴보면 1960년 5.3%에서 2000년 10.1%, 2010년 15.2%로 증가했으며, 2020년 21.8%, 2050년 72.6%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