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숫자로 읽는 세상

    해마다 100조원씩 늘어나는 재정적자…2025년 나라 빚, GDP의 60% 달할 듯

    “본인들 집안 살림을 매달 빚내서 하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자기집 살림이라 생각하고 나라 재정을 운용해줬으면 합니다.”한 경제부처의 고위관계자가 8일 차기 정부에 바란다며 한 말이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이후 100조원 이상의 막대한 빚을 지며 국가 재정을 지탱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적자 구조는 한동안 지속되며 국가 경제에 지울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길 것이란 지적이다. 차기 정부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정책 개편을 해야 하는 이유다. 매년 100조 적자…급증하는 국가채무기획재정부와 국회 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기준 관리재정수지는 108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관리재정수지란 통합재정수지(정부 총수입-총지출)에서 사회보장성기금 수지를 제한 수치다. 정부의 순 재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부의 단기 재정건전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다.지난해 재정수지 적자는 이보다 많다. 12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 10조6000억원 수준이던 것이 3년 만에 10배 이상 불어났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5년간 관리재정수지 누적 적자는 411조8000억원에 달한다. 박근혜 정부(129조8000억원), 이명박 정부(98조8000억원)의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의 특수성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2018년과 2019년의 적자만 합쳐도 67조원으로 이명박 정부 5년의 68%에 이른다.문제는 이 같은 적자 구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기재부는 국회에 제출한 2021~20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매년 100조원 이상의 재정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고령화에 대응한 재정 소요가 계속 늘어

  • 숫자로 읽는 세상

    우크라 전쟁으로 원자재·농산물 가격 급등, 유가 100달러 넘어…원유 ETN 하루 수익률 25%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일 발표한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직후 나온 보고서다. 유가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금값도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에 근접했다. 러시아가 수출을 많이 하는 비철금속과 농산물 가격도 일제히 치솟았다. 국내 증시에서는 원자재와 농산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8.03% 오른 103.41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WTI 8년 만에 100달러 돌파올 들어 WTI는 35.9% 올랐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 31개 회원국이 비상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지만 급등세를 막지 못했다.이날 BoA는 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까지 제재하는 것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BoA에 따르면 러시아는 매일 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공급이 100만 배럴 감소할 때마다 유가가 20달러씩 오른다는 게 BoA의 설명이다. 농산물도 급등세비철금속과 농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26% 오른 194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급 차질 우려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겹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은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4.81% 올랐고, 니켈 아연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귀금속과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가격은 올해만 39% 급등했다. 러시아는 글

  • 숫자로 읽는 세상

    코로나 확진 급감…영국, 2년여 만에 방역규제 폐지

    영국이 확진자 자가격리와 무료검사 등 모든 방역 규정을 없애고 완전한 ‘위드 코로나’에 들어간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 2년여 만이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법적 규제가 아닌, 개인의 책임과 자유를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할 방침이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4일부터 영국에서 자가격리를 포함한 모든 방역 규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저소득층 대상 자가격리 지원금 500파운드(약 81만원)도 더 이상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무료로 제공되던 코로나19 검사 역시 4월 1일 종료된다.존슨 총리는 ‘통제’가 아닌, 개인의 책임과 자유를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경미한 데 비해 막대한 검사 비용이 들고 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배려를 강요하는 법이 아니라 개인의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 2년간의 노력으로 정부 규제에서 개인의 책임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단계가 된 데다 영국인의 자유를 언제까지나 제한할 수 없다”며 위드 코로나를 공식 선언했다.영국 정부는 앞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1차 방어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75세 이상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는 봄부터 4차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할 방침이다. 하지만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부스터샷 규제도 없다. 4월부터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집에서 격리하라는 권고조차 받지 않게 된다. 코로나19 검사도 유증상 고령층 등을 제외하고 유료로 전환된다. 신속검사키트 7개들이 한 상자 가격이 20파운드 정도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정점을 지나 크게 줄

  • 숫자로 읽는 세상

    가계 빚 1862조 '사상 최대'…1인당 3593만원 빚진 셈

    지난해 말 가계부채가 186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집값 폭등’에 따라 가계의 차입금 조달 유인이 이어진 결과다. 올 들어 시장금리가 치솟고 있는 만큼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민간 소비를 옥죄고, 대출 부실로 이어질 우려도 커졌다는 지적이다.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치)’을 보면 작년 12월 말 가계신용은 1862조65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금융회사의 가계대출에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대표적 가계부채 지표로 통한다.가계신용은 작년 연간 기준으로 134조1493억원(증가율 7.76%) 불었다. 담보인정비율(LTV)을 비롯한 대출 규제를 푼 2016년(139조4276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19조1000억원 늘었다. 같은 해 2분기(43조5000억원), 3분기(34조9000억원) 증가폭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작년 가계신용 잔액은 2020년 GDP(명목·1933조1524억원)의 96.3%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인구 추정치가 5182만여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국민 한 사람당 3593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작년 가계 빚이 급증한 것은 주식·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해 전방위에서 차입금을 조달한 영향이다.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1755조781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123조7597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982조3970억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73조4000억원으로 각각 71조7676억원, 52조77억원 늘었다. 모두 2016년 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데다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이 겹칠 경우 가계는 물론 실물경제에도

  • 숫자로 읽는 세상

    국내 물가 뛰는데 수입 물가마저 오르면 큰일

    한국은 무역을 잘하는 나라입니다. 무역은 수출과 수입으로 구성돼 있어요. 수출이 수입보다 조금 많지만, 수입 규모 자체가 매우 큽니다.우리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원자재와 중간재를 이용해 수출품을 만들어 팝니다. 기사는 수입품목의 가격이 크게 뛰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수입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에너지입니다. 원유(原油)가 대표적입니다. 국제 원유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두바이유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국제 유가는 모든 것의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연쇄 작용이죠. 기름값이 오르면 운송비가 오르고, 운송비가 오르면 제품 가격이 오르는 식이에요.환율도 수입물가를 좌우하는 변수입니다.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환율 상승) 수입할 때 돈을 더 줘야 합니다. 2000원이면 사올 수 있던 재료를 2500원 주고 사와야 한다면 물가가 500원만큼 뛰게 됩니다. 이런 일이 많은 수입품에 적용된다면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이죠. 이런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 전체 물가를 흔들게 됩니다. 이미 국내 소비자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수입물가 상승까지 겹치면 물가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고기완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1. 소비자 물가와 인플레이션의 정의를 찾아보자.2. 수입물가를 자극하는 핵심 변수 두 가지를 본문에서 찾아보자.3. 환율변동이 수입과 수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자.

  • 숫자로 읽는 세상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1200원 안팎 환율까지, 수입 물가 30% 뜀박질…커지는 인플레 우려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지난달 수입제품 물가가 30%가량 뜀박질했다. 수입품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은 올 1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가 132.27로 작년 1월과 비교해 30.1% 올랐다고 15일 발표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달(29.6%)보다 소폭 오른 것은 물론 11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수입물가는 전달 대비로는 4.1% 올랐다. 전월 대비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1.0%)과 12월(-2.0%)에 내림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반등했다.치솟는 국제 유가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렸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배럴당 83.47달러로 작년 1월보다 52.3% 뛰었다. 전달(73.21달러)과 비교하면 14.0% 올랐다.품목별로는 중간재 가운데 석탄·석유제품(54.1%), 1차 금속제품(37.3%), 화학제품(29.9%) 등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뛰었다. 제트유(88.8%), 나프타(58.9%), 알루미늄정련품(47.4%), 옥수수(32.1%) 등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수출 물가도 크게 뛰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6.01을 기록해 작년 1월 대비 22.3% 오르는 등 12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전달과 비교해 1.4% 올라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만큼 수입물가 뜀박질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5% 오른 배럴당 95.46달러로 2014년 9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안팎을 맴도는 것도 수입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의 원화 환산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덩달아 국내 소비자

  • 숫자로 읽는 세상

    30년 만에 가장 비싼 밥상물가…장마 뒤엔 무·양파값 더 오른다

    올 들어 농·축·수산물 가격이 10% 넘게 오르며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가격 동향을 두고 정부와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정부는 하반기 가격 안정을 예상하지만 시장에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일은 과수화상병 등 각종 질병으로 수확량에 직격탄을 맞은 데다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까지 겹쳐 농산물가격의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국내 유일한 농산물 가격 예측 지수인 팜에어·한경 KAPI는 6일 119.99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13.82% 상승했다. KAPI는 오는 9월 말 14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2개 농산물의 2013~2019년 적정 평균가격(100)보다 가격이 약 50% 뛸 것이란 예측이다.대형마트 구매 담당자들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 마트 바이어는 “작물별로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매주 비가 오면서 작황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산지 인건비도 상승하는 추세”라며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이 있다”고 설명했다.가격 상승 압력을 받는 품목은 과일(포도), 양념채소(양파), 축산물(달걀) 등 다양하다. 팜에어·한경에 따르면 지난달 ㎏당 6717원(경매 낙찰가 기준)이던 포도값은 내년 6월 1만507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무는 373원에서 573원으로, 파프리카 가격은 2417원에서 2729원으로 상승할 전망이다.양파 또한 수확 시기인 지난달 비가 많이 오면서 6월 559원이던 가격이 내년 같은 달엔 814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 대형마트 구매담당자는 “우천으로 인한 양파 저장량 감소가 내년 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 같다

  • 숫자로 읽는 세상

    美 사로잡은 K주얼리의 눈부신 세공실력…지난해 수출 3억5375만달러…73% 늘어

    서울 성수동의 주얼리 제조업체 코아쥬얼리는 지난해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출 실적이 늘어난 덕이다. 지금도 3개월치 주문량이 밀려 있어 직원 20여 명이 납기를 맞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세공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귀금속과 패션 액세서리 등을 아우르는 주얼리 시장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억눌렸던 미국에서 ‘보복 소비’로 인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얼리 수출액은 3억5375만달러(약 4235억원)로 집계됐다. 2020년(2억388만달러) 대비 73.5% 급증했다. 주얼리 수출액은 2017년 2억4219만달러에서 이듬해 1억6862만달러로 감소했지만 이후 3년째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 주얼리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역대급 수출 호조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미(對美) 주얼리 수출액은 1억115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2.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약 110%(6022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백경학 코아쥬얼리 대표는 “작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년 만에 열린 주얼리 박람회에서 우리 업체 앞에 바이어들이 긴 줄을 섰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며 “세계적인 귀금속 디자인 역량을 보유한 게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시장에 안착한 비결”이라고 밝혔다.주얼리 제조업은 귀금속을 다룬다는 특성상 대량생산이 어려운 중소기업형 노동집약 산업으로 분류된다. 세공 기술을 보유한 근로자 10~20명 규모의 중소업체가 대부분이다. 국내 주얼리 제조업체는 1600여 개로 추산되는데, 이 중 코아쥬얼리 등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