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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1200원 안팎 환율까지, 수입 물가 30% 뜀박질…커지는 인플레 우려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지난달 수입제품 물가가 30%가량 뜀박질했다. 수입품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은 올 1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가 132.27로 작년 1월과 비교해 30.1% 올랐다고 15일 발표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달(29.6%)보다 소폭 오른 것은 물론 11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수입물가는 전달 대비로는 4.1% 올랐다. 전월 대비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1.0%)과 12월(-2.0%)에 내림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반등했다.치솟는 국제 유가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렸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배럴당 83.47달러로 작년 1월보다 52.3% 뛰었다. 전달(73.21달러)과 비교하면 14.0% 올랐다.품목별로는 중간재 가운데 석탄·석유제품(54.1%), 1차 금속제품(37.3%), 화학제품(29.9%) 등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뛰었다. 제트유(88.8%), 나프타(58.9%), 알루미늄정련품(47.4%), 옥수수(32.1%) 등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수출 물가도 크게 뛰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6.01을 기록해 작년 1월 대비 22.3% 오르는 등 12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전달과 비교해 1.4% 올라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만큼 수입물가 뜀박질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5% 오른 배럴당 95.46달러로 2014년 9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안팎을 맴도는 것도 수입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의 원화 환산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덩달아 국내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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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만에 가장 비싼 밥상물가…장마 뒤엔 무·양파값 더 오른다

    올 들어 농·축·수산물 가격이 10% 넘게 오르며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가격 동향을 두고 정부와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정부는 하반기 가격 안정을 예상하지만 시장에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일은 과수화상병 등 각종 질병으로 수확량에 직격탄을 맞은 데다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까지 겹쳐 농산물가격의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국내 유일한 농산물 가격 예측 지수인 팜에어·한경 KAPI는 6일 119.99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13.82% 상승했다. KAPI는 오는 9월 말 14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2개 농산물의 2013~2019년 적정 평균가격(100)보다 가격이 약 50% 뛸 것이란 예측이다.대형마트 구매 담당자들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 마트 바이어는 “작물별로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매주 비가 오면서 작황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산지 인건비도 상승하는 추세”라며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이 있다”고 설명했다.가격 상승 압력을 받는 품목은 과일(포도), 양념채소(양파), 축산물(달걀) 등 다양하다. 팜에어·한경에 따르면 지난달 ㎏당 6717원(경매 낙찰가 기준)이던 포도값은 내년 6월 1만507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무는 373원에서 573원으로, 파프리카 가격은 2417원에서 2729원으로 상승할 전망이다.양파 또한 수확 시기인 지난달 비가 많이 오면서 6월 559원이던 가격이 내년 같은 달엔 814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 대형마트 구매담당자는 “우천으로 인한 양파 저장량 감소가 내년 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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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사로잡은 K주얼리의 눈부신 세공실력…지난해 수출 3억5375만달러…73% 늘어

    서울 성수동의 주얼리 제조업체 코아쥬얼리는 지난해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출 실적이 늘어난 덕이다. 지금도 3개월치 주문량이 밀려 있어 직원 20여 명이 납기를 맞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세공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귀금속과 패션 액세서리 등을 아우르는 주얼리 시장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억눌렸던 미국에서 ‘보복 소비’로 인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얼리 수출액은 3억5375만달러(약 4235억원)로 집계됐다. 2020년(2억388만달러) 대비 73.5% 급증했다. 주얼리 수출액은 2017년 2억4219만달러에서 이듬해 1억6862만달러로 감소했지만 이후 3년째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 주얼리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역대급 수출 호조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미(對美) 주얼리 수출액은 1억115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2.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약 110%(6022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백경학 코아쥬얼리 대표는 “작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년 만에 열린 주얼리 박람회에서 우리 업체 앞에 바이어들이 긴 줄을 섰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며 “세계적인 귀금속 디자인 역량을 보유한 게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시장에 안착한 비결”이라고 밝혔다.주얼리 제조업은 귀금속을 다룬다는 특성상 대량생산이 어려운 중소기업형 노동집약 산업으로 분류된다. 세공 기술을 보유한 근로자 10~20명 규모의 중소업체가 대부분이다. 국내 주얼리 제조업체는 1600여 개로 추산되는데, 이 중 코아쥬얼리 등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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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 687억달러에 품는 MS…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게임업체인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9247억원)에 인수한다. 게임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MS는 18일(현지시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95달러다. 이는 지난 14일 액티비전 종가에 4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이번 인수 규모는 MS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MS가 2016년 사들인 인맥관리 소셜미디어인 링크트인(260억달러, 약 31조50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크다.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콜오브듀티 등 세계 유명 게임 제작회사다. 전 세계에 약 1만 명이 넘는 직원과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MS는 매출 기준으로 텐센트와 소니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게임회사가 된다.MS는 메타버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이란 분석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은 “블리자드는 최근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분야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MS는 엑스박스 게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엑스박스의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패스’ 가입자는 2500만 명이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메타(옛 페이스북)의 오큘러스와 경쟁하고 있는 엑스박스의 가상현실(VR)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MS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블리자드 주가는 장 초반 30% 이상 급등했다. 블리자드는 최근 직장 내 성범죄와 성차별 논란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17일에는 직원 30여 명을 해고하고 40여 명을 징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박주연 한국경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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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M&A 지난해 58조 사상 최대…소·부·장 인기 폭발…러브콜 쏟아져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가운데 산업별로는 전기차 배터리·반도체 분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거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LG SK 삼성 등 국내 주요 기업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면서 핵심 소재·제조장비 업체에 ‘러브콜’이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지난 18일 한국M&A거래소(KMX)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된 지난해 상장·비상장사 거래를 전수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총 939건의 M&A를 단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대상 거래는 총 356건, 비상장사는 583건이었다. 총 718건을 기록한 2020년과 비교하면 30% 늘었다. 지난해 전체 거래금액은 총 58조9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최근 5년 내 M&A가 가장 주춤했던 2017년과 비교해 금액은 75%, 건수는 50%가량 증가했다.업종별로는 부품·소재·화학 업종 등 이른바 소부장 기업의 거래가 총 1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M&A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6%로 가장 컸다. 2018년 5.2%에 불과했던 소부장 기업 대상 거래 비중은 2019년 10.7%, 2020년 11.7%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대형 3사가 설비 확장 경쟁을 펴는 등 시장이 커지자 이 분야 핵심 소재 업체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촉발된 ‘소재 국산화’ 기조도 이 분야 M&A를 촉진했다. DL케미칼이 16억달러(약 1조8800억원)를 투입해 글로벌 화학사인 크레이튼을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빅딜’도 활발했다.금액별로는 500억~1000억원, 1000억~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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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반도체 굴기에 23억弗 쏟아부었지만 보조금 먹튀·파산 등…자급률 10%대 그쳐

    중국이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따라잡을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거액을 쏟아붓고 있지만 아직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자국에서 소비하는 반도체의 자국 생산 비율(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자급률은 여전히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WSJ는 기업 발표와 중국 관영매체 보도, 지방정부 문건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지난 3년간 최소 6개의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 프로젝트에 투입된 자금은 최소 23억달러(약 2조7600억원)로 대부분 정부에서 지원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이 단 한 개의 반도체조차 만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의 ‘반도체 굴기’ 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우한훙신반도체(HSMC)와 취안신집적회로(QXIC)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와 TSMC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를 제조하겠다며 출범했다.2017년 우한에 세워진 HSMC는 총투자액 목표로 1280억위안(약 22조원)을 제시했고 중앙정부와 우한시 등으로부터 153억위안을 받아냈다. TSMC의 미세공정 개발을 주도했던 장상이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반도체업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QXIC도 막대한 연봉을 내걸고 대만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했다.두 회사는 막대한 투자금을 날리고 지금까지 단 한 개의 칩도 상업용으로 생산하지 못했다. HSMC는 지난해 6월 폐업했고 QXIC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 밖에 청두거신 화이안더화이(HIDM) 난징더커마 등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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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자립 선언한 미국, 인력 30만 부족…한국·일본·대만서도 '인재 확보전' 뜨거워

    세계 반도체기업들이 ‘인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그만큼 우수 인력이 많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도 인력난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 정부는 규슈지역 고등전문학교를 반도체 인재 육성 거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곳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인재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자국의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국 대만 등지의 반도체기업 수요에 비해 근로자가 각각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 부족하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컴퓨터·전자제품산업 근로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109만1800여 명으로 2017년 초(103만여 명)보다 6만 명가량 증가했다. 늘어난 인력 중 상당수가 반도체산업 종사자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력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사 에이트폴드에 따르면 2025년까지 7만~9만 명을 추가로 채용해야 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점을 둔 ‘반도체 자립’이 현실화하면 30만 명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에이트폴드는 미국에 팹(제조시설)을 충분히 지어놓고도 인력이 부족해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대만은 작년 8월 기준으로 근로자가 2만7700명 부족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급증했다.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대만 반도체산업의 평균 임금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은 최근 5년 동안 반도체 인력을 두 배로 늘렸는데도 여전히 25만 명이나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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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전기 요금 12년 만에 최고…'원전 중단' 유럽 에너지 대란 덮치나

    프랑스 전기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바람이 적게 불어 풍력발전량이 저조한 가운데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했고, 유럽 천연가스 공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다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원자력발전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기료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유럽전력거래소(EPEX Spot)에서 프랑스의 다음날 공급분 전기는 메가와트시(㎿h)당 382.08유로(약 51만원)에 거래됐다. 2009년 이후 12년 만의 최고가다. 같은 거래소에서 독일의 익일 공급분 전기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인 331.37유로에 거래를 마쳤다.이베리아전력거래소(OMIE)에선 스페인의 전력 도매가격이 339.84유로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선 프랑스의 1월분 전기 가격이 590.00유로에 거래됐다. 2월분은 648.13유로까지 치솟았다. 전기 요금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유럽 전력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들어 600% 이상 뛰었다. 예년보다 추울 것이란 기상 예보와 각종 에너지 공급 차질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프랑스의 경우 안전을 이유로 자국 내 원전 상당수의 운영을 중단했다. 풍력발전의 원동력인 바람마저 약하게 불어 에너지 가격이 올랐다. 최근 독일의 풍력발전 생산량은 하루 5000메가와트(㎿)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30일의 최대치인 4만7130㎿와 비교하면 10% 수준에 불과하다.지정학적 갈등도 유럽 에너지 위기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유럽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인 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