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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코스피가 1부 리그라면 코스닥은 2부 리그죠

    학생들이 주식시장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선 주식 용어를 잘 정리해야 합니다. 코스닥(KOSDAQ)은 ‘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을 뜻합니다. 미국의 나스닥(NASDAQ: 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의 한국판인 셈이죠. 코스닥시장은 IT 등 벤처기업들이 자본을 조달하는 증권시장입니다. 코스피(KOSPI: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시장, 코넥스(KONEX: Korea New Exchange)시장과 다릅니다.영국 축구 리그에 비유하자면, 코스피시장이 1부 리그, 코스닥시장이 2부 리그라고나 할까요! 1부 리그에 못 들어가는 기업들을 위한 시장이죠. 그렇게 해서 1996년 7월 1일 생겼습니다. 실제로는 코스피시장을 상위 시장, 코스닥시장을 하위 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거래되는 종목들은 1부 리그에 속하지 않은 기업의 주식입니다. 성장성을 갖춘 바이오, 2차전지, 미디어콘텐츠, 게임주 등 중소벤처 주식들이 컴퓨터나 통신망을 통해 사고 팔리죠. 더 자세한 내용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대형주와 소형주는 주식의 크기에 따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발행된 주식의 시가총액(주식 수×현재 가격)이 크냐 작으냐에 따라 나뉩니다.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나뉩니다. 대형주는 시가총액이 큰만큼 안정적일 겁니다. 소형주는 현재 가격이 낮은 주식이므로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형주는 이미 커버린 대형주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으므로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지요.기사 중에 나오는 ‘닷컴 버블’은 2000년 언저리에 등장한 닷컴 기업에 대한 ‘묻지마 투자’를 의미합니다. 인터넷이 본격화하고 관련 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com’을 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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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흥망성쇠를 정하는 건 소비자 여러분이죠

    LG전자가 오는 7월 31일부터 휴대폰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가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 때가 1995년이니까, 사업 철수는 26년 만이네요. 26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수명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팬택이라는 휴대폰 제조회사를 기억하시나요? 한때 삼성, LG와 경쟁했던 회사입니다. 그러나 팬택은 삼성과 LG의 ‘슈퍼파워’를 견디지 못하고 2015년 매각되고 말았습니다. 1991년 설립된 지 24년 만이었지요. LG폰이 지금 그 뒤를 따르고 있으니 LG폰 가족들의 기분이 어떨까요?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위 기사와도 관련돼 있는데요, 우리는 두 가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는 대기업이라고 다 잘나가는 건 아니라는 점이죠.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대기업도 시장에선 한가롭게 지낼 수 없습니다. 대기업도 졸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이지요. LG폰을 퇴출시킨 것은 누구일까요? 바로 소비자인 여러분입니다. 아무리 규모가 큰 대기업이라고 해도 소비자인 여러분이 구매해주지 않으면 생명을 이어갈 방법이 없습니다. LG폰의 퇴출은 여러분이 구매해주지 않은 결과이지요. 삼성과 애플이 건재한 이유는? 맞습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인 것이죠. 삼성과 애플은 가능한 많은 소비자를 만족시킨 대가로 건재하다는 말이죠. 삼성과 애플은 자국 소비자를 넘어 글로벌 소비자들을 만족시킨 결과 초대형 기업이 된 것입니다.위 기사로 돌아가 봅시다. 기사의 주제는 ‘글로벌 500대 기업’ 수에서 중국과 일본 기업이 늘었고, 한국은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다른 대기업이 한국 대기업들을 밀어냈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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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고용시장 떠받친 '아마존의 힘'…작년에만 50만명 뽑았다

    대기업 한 곳이 미국의 전체 고용시장을 떠받쳤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미국 아마존이 주인공이다. 아마존이 지난해 창출한 신규 일자리 수는 S&P500지수에 편입된 우량 기업이 새로 고용한 직원을 모두 합친 것과 비등했다.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 편입 기업 중 286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전 세계에서 지난해 신규 고용한 인원이 37만 명이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WSJ는 작년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9개월 동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간 보고서를 제출한 S&P500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미국 주요 기업이 인력을 감축해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었을 것이란 추정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S&P500에 소속된 우량 기업의 신규 일자리가 늘어났다. 바로 ‘아마존 효과’ 덕분이다.아마존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50만 명을 새로 고용했다. 이 중 80% 이상인 40만여 명은 미국 내에서 채용했다. WSJ는 “작년 아마존이 신규 창출한 일자리 수는 같은 기간 고용 인원을 늘린 S&P500 기업 전부(136곳)를 합친 수준과 맞먹는다”며 “아마존이 없었다면 지난해 미국 일자리 수는 늘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페덱스, UPS, 펩시코,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코스트코 등 136개 기업이 작년 전 세계에서 신규 고용한 직원은 54만여 명으로 아마존 한 곳과 비슷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아마존의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아마존이 적극적으로 신규 인력을 채용한 결과로 풀이된다.이고운 한국경제신문 기자 ccat@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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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500대 기업' 중국·일본 늘고 한국은 줄어

    주요 국가 중 한국만 글로벌 500대 기업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2020년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를 분석한 결과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가운데 한국 기업 수만 전년 대비 줄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중국과 일본은 전년 대비 500대 기업 수가 각각 5개, 1개 늘었다. 미국은 전년과 같았다. 한국은 이 기간 16개에서 14개로 줄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이 500대 기업에서 탈락한 결과다. 500대 기업 순위는 전년 매출로 결정된다.국가별 500대 기업의 매출 합계도 한국은 전년 대비 줄었다. 2019년 9094억달러에서 2020년 8004억달러로 12.0%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전년보다 4.3%, 4.8%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글로벌 5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8%에서 지난해 2.4%로 0.4%포인트 줄었다. 미국과 중국은 0.7%포인트씩 늘었다.개별 기업들의 순위도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15위에서 19위로 네 계단 떨어졌다. 2016년 경쟁사인 미국 애플에 순위 역전을 허용한 뒤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SK㈜(73위→97위), 포스코(171위→194위), LG전자(185위→207위) 등 10곳이 전년 대비 순위가 내려갔다. GS칼텍스와 삼성생명은 순위가 각각 71계단, 41계단 떨어졌다. 순위가 올라간 기업은 현대차(94위→84위), 현대모비스(393위→385위) 등 4개 기업에 그쳤다.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 규제를 풀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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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멘트가 부족하다는 신호, 가격으로 나타나지요

    생글 독자들이 시멘트 동향에 관심을 둘 이유는 없습니다만, 이 기사에는 재미난 경제 작동원리가 들어 있습니다. 레미콘 차량이 전국 시멘트 공장 앞에 줄을 서고 있다는 묘사는 경제적 흥미를 자아냅니다. 레미콘 차량들은 시멘트를 달라고 합니다. 시멘트를 보내달라는 전화도 빈번하게 울린다고 합니다.시멘트 파동은 갑작스러운 수급 불균형 때문에 빚어진 듯합니다. 수급 불균형이란 수요와 공급이 어떤 이유로 어긋나 있다는 경제 신호입니다. 이 신호는 가격으로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시멘트 수요는 갑작스럽게 폭발했는데 공급이 못 따라가면 가격이 치솟습니다. 가격 인상은 금방 전국으로 퍼집니다. 가격만큼 정확한 신호도 없답니다. 가격은 시멘트 공장으로 하여금 더 많이 생산하라고 경쟁을 부추깁니다.이 기사에 따르면 시멘트 수요가 급증한 원인이 두 가지랍니다. 하나는 지난 겨울 비교적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면서 공사가 다른 때보다 많아졌다는 것이죠. 원래 1~2월은 공사 비수기인데 올 1~2월은 달랐다는 겁니다. 둘째는 이런 와중에 시멘트 생산업체들이 생산설비를 보수하면서 생산량이 더 줄었다는 겁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요?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은 줄었으니 “시멘트 좀 달라”는 아우성이 울려퍼지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불균형은 시장이 해결할 겁니다. 시장은 정부의 개입 없이도 어긋난 불균형을 바로잡을 겁니다. 가격이 이미 신호를 보냈으니,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높은 가격에 자극받아서 서둘러 생산량을 늘릴 겁니다. 밤샘 작업도 마다하지 않겠지요. 칭찬은 코끼리를 춤추게 한다지만 높은 가격은 기업을 춤추게 합니다. 생산을 늘리면 곧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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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의민족 10년…매출 '1조 클럽' 진입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자영업자가 배민을 통해 올린 거래액은 15조원을 넘어섰다.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2010년 국내 음식 배달앱 시장을 개척한 지 10년 만의 성과다.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1조9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94.4% 늘었다. 영업이익은 11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마케팅 경쟁과 프로모션 지출이 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2019년에 비해 적자폭은 69.2% 줄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배민의 고속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배민은 2010년 김봉진 의장이 자본금 3000만원으로 창업했다. 20대가 핵심 이용자였던 배민은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수요가 폭증하면서 사용자 연령대가 대폭 확장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3조원으로 추산된다. 2년 전인 2017년(15조원)과 비교하면 53% 이상 증가한 규모다.올해 배달음식 시장은 쿠팡과 배민·요기요의 정면승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음식 배달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은 배민 63.2%, 요기요 29%, 쿠팡이츠 6.3%다. 3위지만 쿠팡의 추격세가 매섭다.올해부터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서는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합병 선결 요건인 ‘요기요 매각’이라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김보라 한국경제신문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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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멘트 재고 달랑 사흘치…중소 공사현장 멈추나

    최근 강원 동해·삼척·영월·강릉과 충북 단양·제천 등 전국 시멘트 공장엔 시멘트 운송차량인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들이 시멘트를 먼저 받기 위해 10~20대씩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시멘트업체 물류 및 영업 담당자는 “시멘트 좀 달라”는 레미콘업체들의 요구로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라고 한다. 시멘트업계가 때아닌 공급난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건설 공사가 올 들어 본격화되면서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 골조 공사 등이 중단될 위기에 빠진 것이다.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전체 시멘트 보유량(재고)은 약 51만t이었으나 29일 30만t으로 급감했다. 작년 3월 말 재고(120만t)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하루 생산량(15만t)보다 출하량(20만t)이 더 많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서다. 시멘트업계는 이번주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멘트업체는 보통 저장능력(210만t) 대비 최소 60% 이상을 재고물량으로 확보해 놓지만 현재 일부 대형 업체는 10%도 남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시멘트 가격이 오를 조짐도 보이고 있다. 시멘트업체들은 작년 12월 t당 시멘트 가격을 7만5000원에서 최대 8만2000원까지 9%가량 올릴 것을 통보했지만 레미콘업체들이 거절한 상태다.레미콘업체 사장은 “이렇게 시멘트가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시멘트사들이 ‘현금 결제’ 조건을 내걸거나 가격을 높여 주는 곳에 먼저 물량을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시멘트 품귀 현상은 지구온난화로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해진 영향으로 지난 1~2월 비수기에도 건설 현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예상보다 수요가 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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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왜 한국이 아니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을까요?

    몇 개 용어를 먼저 알아볼까요? 뉴욕증권거래소는 미국을 대표하는 증권거래소입니다. 1817년 뉴욕 증권거래위원회로 등장했고 1963년 현재의 명칭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거래소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거래소는 주식과 채권을 사고파는 곳입니다. 기업들은 주식을 처음 공개할 때 거래소를 이용합니다. 거래소에 기업을 공개해 자본을 유치하는 것을 상장이라고 합니다.공모가는 ‘처음 공개하는 기업의 주당 가격을 얼마로 시작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공모가는 아무렇게나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 가치, 실적, 미래 가치 등을 감안해 결정됩니다. 쿠팡은 기업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1억3000만 주를 새로 발행했는데, 주당 35달러로 평가받은 겁니다. 쿠팡이 제시한 32~34달러보다 높게 평가된 겁니다. 좋은 기업이라는 뜻이죠.이날 쿠팡은 630억달러(약 72조원)의 가치를 지닌 기업이 됐습니다. 주당 35달러를 총 주식 수(기존 주식+신규 발행 주식)로 곱한 금액입니다. 이것을 시가총액이라고 합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 쿠팡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는 것은 ‘대박 뉴스’입니다. 이날 신규 발행한 주식을 통해 5조170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기업은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합니다. 투자자는 왜 주식을 살까요? 기업이 성장하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쿠팡은 왜 한국거래소가 아니라 뉴욕증권거래소로 갔을까요? 이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첫째 이유로는 상장 규제가 꼽힙니다. 미국 뉴욕시장은 적자 기업이어도 상장을 받아줍니다. 테슬라가 대표적인 곳이죠. 테슬라는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