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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인천국제공항 '코로나 악몽' 벗어나나

    인천국제공항이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쇼크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이용여객이 최근 하루 1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입국장 면세점 영업도 재개돼 긴 터널의 막바지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19만97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7924명과 비교해 44.8% 늘었다. 하루 이용객도 3000명대에서 1만 명 가까이로 증가했다. 지난달 인천공항 이용여객은 10일 3890명, 20일 7025명, 28일 9812명이었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이전 하루 방문여객이 20만 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일 3000~4000명에 불과해 ‘고속버스터미널보다 이용객이 적다’는 굴욕의 시간을 보냈다.지난달 부쩍 증가한 여객 수는 현지에서 자가격리를 하더라도 장기간 단절됐던 해외 비즈니스와 학업 등을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과 일부 노선의 운항편수 확대 영향이라는 게 공항과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공사 관계자는 “여객 증가가 해외여행의 신호탄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백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출입국 여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공항공사는 제1터미널 입국장에 경복궁 면세점을 지난 4일 재개장했다. 터미널 동측 및 서측에 190㎡ 규모의 매장 1개씩 총 380㎡ 규모로 운영한다. 주류, 담배, 향수 및 화장품 등 전 품목을 취급한다.공사는 해외여객이 점차 늘고 있고, 무착륙 여객도 면세품 구입이 가능해 최악의 실적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5월의 항공 물동량은 134만8578t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10만1372t과 비교해 22.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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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젤車, 20년 만에 줄었다…전기차에 치이고 '미세먼지 주범' 오명

    디젤 차량이 사라지고 있다. 디젤차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고 미세먼지와 질소화합물을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하는 디젤 엔진을 피하자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차 등 ‘대안’이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다.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등록된 디젤 차량은 996만775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999만2124대)과 비교하면 2만4371대 줄었다. 등록 디젤 차량 수가 줄어든 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1년 이후 처음이다.국내 등록된 디젤 차량은 2001년 말 기준 402만9650대에서 20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디젤을 연료로 많이 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급증하고, 디젤 엔진을 탑재한 세단이 증가한 결과다. 디젤차가 1년 만에 50만 대 넘게 늘어난 적도 있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019년부터 조금씩 바뀌었다. 연간 증가폭이 5만 대 아래로 떨어졌고, 올 들어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SUV와 미니밴에도 탈(脫)디젤 바람이 불고 있다. 2018년 국내 판매된 레저용차량(SUV 및 미니밴)의 70.4%가 디젤 모델이었지만, 올 1~4월엔 절반 수준인 36.8%로 줄었다. 작년 같은 기간(44.6%)과 비교해도 7.8%포인트 감소했다.업계에서는 과거에 비해 디젤차의 매력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유가가 2000년대 말~2010년대 초중반에 비해 안정적이라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 지난 2~3년간 국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300~1500원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 가격은 1381.4원이다. 2011년(1929.3원)과 비교하면 500원 넘게 떨어졌다.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정부가 2005년 경유 소비자 가격을 휘발유 대비 70%에서 85%로 올리기로 하고, 개별소비세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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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젤은 개발자 이름…경제성 하락이 부진의 원인이죠.

    디젤 차를 사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네요. 먼저 첫 문장에 디젤 차량이라는 말이 나오는군요. 여러분, 디젤이 무엇인지 아세요? 디젤차 디젤차 하지만 디젤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의외로 적습니다. 디젤은 사람 이름입니다. 독일 기계기술자 이름이죠. 이 기술자는 1858년에 태어나서 1913년 타계했습니다. 본명이 루돌프 디젤(Rudolf Diesel)이었죠. 기계를 잘 만졌던 이 사람은 당시 개발 경쟁이 붙었던 자동차 엔진을 만들어 보려 노력했습니다. 1897년에 그가 만든 엔진을 디젤 기관이라고 이름 붙었죠. 참고로 디젤차처럼 사람 이름이 차 이름에 많이 붙어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디젤 차는 한때 친환경차로 각광받은 적이 있습니다. 디젤 엔진에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저감장치를 장착했다는 마케팅 전략이 통한 결과였죠. 그래서 ‘클린 디젤’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습니다. 경유를 쓰는 디젤차가 휘발유를 쓰는 차량보다 연료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매우 적다는 이유였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디젤차 생산을 늘리라고 정부가 장려하기도 했죠. 기사 중간에 이런 이유로 디젤 차 판매가 급격하게 늘었다는 수치들이 나와 있습니다. 경유를 쓰는 디젤차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혼잡통행료를 면제해주고, 공영주차장 이용료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심지어 환경개선부담금도 덜어줬어요. 그러니 판매가 늘었던 거죠.그러나 경유차도 휘발유차 못지않게 오염물질 배출이 많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 대비 90%까지 올라오면서 기름값 절감효과가 감소해 인기도 시들해졌습니다. 국제 석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휘발유 가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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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銀 금리인상 시사에…국채금리 일제히 급등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국고채(국채) 금리가 지난달 31일 일제히 뛰었다. 여당이 올 하반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047%포인트 오른 연 2.179%에 거래됐다. 2018년 11월 22일(연 2.206%)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단기물 금리도 나란히 상승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6%포인트 상승한 연 1.739%로 마감해 2019년 5월 15일(연 1.755%) 후 최고치로 올랐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5%포인트 오른 연 1.227%로 마감해 지난 3월 15일(연 1.238%) 후 가장 높았다.장·단기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것은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과 맞물린 결과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면 안 되지만 시기를 놓쳐서도 안 된다”며 “연내 인상은 경제 여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간담회에서 발언 곳곳에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어조를 통해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앞으로 두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현재의 기준금리(연 0.5%)보다 0.72%포인트가량 높게 형성됐다.국채 수급 상황도 금리 상승에 적잖게 작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언급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올해 2차 추경이 마련된다면 우리 경제에 특급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추경과 관련한 발언을 내놨다. 1인당 재난지원금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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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금리가 따라 올라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 바로 금리입니다. 금리는 돈을 빌려 쓸 때 지불해야 하는 가격을 말합니다. 이자율이라고도 보통 알려져 있는데요. 금리는 한국은행과 금융기업 간에 주로 쓰이는 상위 개념이고, 이자율은 금융기업과 일반 금융소비자 사이에 쓰이는 하위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금리가 이자율에 영향을 미치죠.첫 문장에 나오는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정책결정 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의장 한국은행 총재)가 정합니다. 돈의 가격에 기준이 된다는 의미에서 기준금리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기준금리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각종 금융 이자율이 줄줄이 변합니다. 첫 문장의 주어가 한국은행인 이유를 아시겠죠? 금통위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독자 여러분이 한 번 찾아보세요.한은이 기준금리를 언제 인상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럴 의사는 있는 모양입니다. 한은은 경기 변동, 경제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기준금리를 내릴지, 올릴지, 그대로 둘지를 결정합니다.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금리를 내리는 이유와 반대입니다. 한은은 경제가 어렵고, 기업이 투자를 꺼릴 때, 물가가 지나치게 낮을 때 대체로 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취합니다. 돈을 빌려 쓰는 데 따른 비용을 낮춤으로써 차가워진 경제, 위축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이죠. 시중에 낮은 비용으로 돈이 많이 풀리도록 해서 경제를 데우는 겁니다. 금리 인상은 차가웠던 경제가 살아나고 기업이 과도하게 투자할 때, 물가가 오를 기미가 있을 때(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을 때) 취해진다고 보면 됩니다.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가 많이 얼어붙자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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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복여행' 떠난 美…하루 3700만명 대이동

    미국 뉴저지주 올드타판에 거주하는 크리스티나 씨 가족은 차로 3~4시간 걸리는 관광지 저지쇼어로 주말 여행을 떠나려다 포기했다. 호텔 예약이 대부분 다 찬 데다 그나마 남아있는 곳도 하룻밤 묵는 데 500~600달러를 요구해서다.메모리얼 데이(현충일·31일) 연휴를 맞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인이 대거 여행길에 오르면서 휴양지와 관광지마다 장사진을 이뤘다. 공항, 기차역 등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13일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를 해제한 이후 처음 맞은 연휴인 데다 여름 휴가철과도 맞물려 있어 들뜬 분위기가 역력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3700만여 명이 최소 50마일(약 80㎞) 이상 떨어진 거리로 여행을 다녀올 것으로 추산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60% 증가한 수치다. 항공 여행객도 급증세다. 교통안전청(TSA)의 하루 집계 내역을 보면 지난달 28일 195만9593명이 공항 내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이 나오기 직전이던 작년 3월 7일(211만9867명) 이후 14개월여 만의 최대치다. TSA는 이번 연휴 내내 하루 이용객이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관련 물가도 뛰고 있다. 렌터카 대여료는 지난 4월에만 작년 동기 대비 82.2% 폭등했다. 휘발유 가격은 7년 만의 최고치인 갤런(약 3.8L)당 평균 3달러에 달했다는 게 유가 분석업체 가스버디의 집계다. 이처럼 여행객이 쏟아지는 건 광범위한 백신 접종 후 미국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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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가 치면 안전한 곳을 찾듯 돈도 안전한 곳을 좋아해요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원한 안전자산인 금(gold)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기사입니다. 금을 사겠다는 사람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금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금값이 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옵니다.문제는 왜 금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느냐에 있죠. 그 이유가 바로 기사의 첫 문장과 둘째 문장에 들어 있습니다. 분석 기사는 첫째 이유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통화량 증가를 의미합니다. 시중에 돈이 늘어나면 돈값은 싸지고 돈을 주고 교환해야 하는 모든 것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전형적인 인플레이션이죠.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거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풀었어요. 그 후유증이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시중에 넘쳐나는 돈은 어디로 흐를까요? 집에 현금으로 있거나, 은행에 저축돼 있거나, 어딘가에 투자될 겁니다. 경제가 불안한 상태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가급적 안전한 곳에 투자하거나, 아니면 조금 위험하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려고 할 겁니다.그래서 최근 사람들은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에 많이 투자했습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많은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던 이유였습니다. 돈이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6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요. 참고로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던 2009년 10월 비트코인 가격은 겨우 0.000994달러였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 가격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주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급락한 것이죠. 변동성이 크다는 표현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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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에 투자한 한국법인 955개…고용 9만명 육박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꾸준히 늘면서 현지법인 숫자가 1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고용 인원도 계속 늘어 9만 명에 육박했다.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가 미국 기업신용정보회사 D&B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미국에 설립 또는 인수를 통해 운영 중인 한국계 투자 법인은 총 955개로 집계됐다. 2019년(867개)과 비교하면 88개 늘었다. 현지 지사까지 포함한 총 사업체 수는 2019년 1635개에서 1823개로 증가했다.투자 법인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도·소매 업종이 342개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281개), 기타서비스(193개), 건설·금융·교통(111개)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 반도체, 플라스틱, 가전 순으로 업체 수가 많았다.현지 고용 인원은 올해 3월 기준 8만9271명이다. 최근 2년간 연평균 2.5%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과 CJ가 각각 1만 명 이상을 고용 중이다. 현대차·기아차와 두산그룹의 미국 내 채용 인원은 각각 5000명을 넘었다. LS, 휠라(FILA), LG, 한화, SK, 한진, 롯데, SL코퍼레이션 등은 1000명 이상을 둔 기업으로 꼽혔다.고용 인원을 산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이 5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2만1000명), 건설·금융·교통(9000명), 기타서비스(7000명)가 뒤를 이었다.한국 법인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은 캘리포니아(324개)였다. 이어 텍사스(97개), 뉴저지(75개), 조지아(66개), 뉴욕(65개), 앨라배마(61개) 순으로 한국 법인이 많았다. 2019년과 비교해 한국 법인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도 캘리포니아였다.이수빈 한국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