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와 글쓰기
사우디, 하루 100만 배럴 또 감산
유가 인상 없인 예산 확보 어려워
OPEC+ 기존 감산 내년까지 연장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도 기존 감산 규모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사우디, 하루 100만 배럴 또 감산
유가 인상 없인 예산 확보 어려워
OPEC+ 기존 감산 내년까지 연장
4일(현지시간)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장관급 회의 후 낸 성명에서 사우디가 7월부터 한 달간 추가로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OPEC+ 주요 산유국도 지난 4월 결정한 하루 116만 배럴 규모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3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을 감산한 러시아도 내년 말까지 이 방침을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의 추가 감산 소식에 국제 유가는 장중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계속해서 값싼 원유를 시장에 대량 공급하는 데다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사우디, 감산 주도 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8900만 배럴로, OPEC와 OPEC+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OPEC+ 내 최대 원유 생산국이며,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OPEC+에서 감산 흐름을 주도해왔다. OPEC+ 회원국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또 올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현재 사우디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1000만 배럴로, 7월부터 감산에 들어가면 9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어든다.
사우디가 이처럼 연이은 감산을 결정한 것은 자국 내 사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우디는 네옴 프로젝트 핵심인 친환경 신도시 ‘더라인’ 건설과 홍해 프로젝트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유가를 배럴당 81달러 이상으로 방어해야 한다.러시아 원유가 상승 폭 제한할 듯사우디의 감산 소식에 국제 유가가 치솟았다. WSJ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유가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계속해서 값싼 원유를 시장에 대량 공급하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4월 러시아의 원유 및 정유 제품 수출량은 하루 830만 배럴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의 원유 감산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과거만큼 공격적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작년 10월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씩 줄이겠다고 발표했을 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즉각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반면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우리는 배럴이 아니라 미국 내 소비자 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유가는 지난해부터 크게 내려온 상태”라고 언급했다.
반면 사우디와 러시아의 관계에선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러시아가 사우디의 감산 합의에 동참하지 않으면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원유 생산을 줄이기 힘들다.
신정은/박신영 한국경제신문 기자NIE 포인트1. OPEC와 OPEC+를 조사해보자.
2. 원유 생산량 감산과 국제유가의 관계를 설명해보자.
3. 원유 생산에 대한 미국, 사우디, 러시아의 입장을 정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