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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가 키웠던 '벨로'는 인간사회 적응 못했죠…'인간은 사회적 동물'…타인과 상호작용하며 살죠
1996년 나이지리아의 숲에서 네 살배기 아이가 발견됐다. 아이의 이름은 벨로. 생후 6개월에 버려져 2년 반이 넘도록 침팬지 손에서 자랐다. 발견 당시만 해도 벨로는 사실상 인간다운 모습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태어났을 때만 해도 정상이었을 등뼈는 침팬지처럼 네 발로 걷던 습성 때문에 휘어서 바로 서지 못했고, 자연히 직립보행도 불가능했다.또한,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인간의 언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그저 침팬지처럼 소리 내고 행동할 뿐이었다. 야생 침팬지와 생활하며 침팬지의 모습을 보고 흉내 내며 자라온 벨로에게 인간 사회는 낯설고 이해하기 힘들었으리라.실제로 벨로는 처음 발견되고 6년이 지난 2002년에야 나이지리아 카누시 보육원에서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10세가 된 벨로는 또래 아이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하루 12시간을 뛰어다니며 시도 때도 없이 손뼉을 치며 괴성을 질렀다. 뛰어다니지 않을 때는 흙을 집어 먹거나 열매를 가지고 놀았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하고 침팬지의 사진을 보여주면 침팬지 소리를 내며 반응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엄밀히 말해 벨로는 결코 침팬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침팬지의 생활 습성을 고스란히 따라하는 벨로를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침팬지와 인간 사이의 어중간한 지점에 놓인 벨로의 사례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벨로처럼 인간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지적 능력을 발달시키고 인간의 생활양식을 습득하는 경험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 사람으로 태어났을지언정 결코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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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국가들, 선진국 폐기물 수입 잇단 거부 나서
선진국 쓰레기 처리 문제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는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실력 행사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 기존 쓰레기를 해당 국가에 되돌려 보내는 것은 물론 아예 해외 쓰레기 반입을 법으로 금지하기 시작했다. 이들 국가는 “더는 선진국의 쓰레기 처리장이 되지 않겠다”며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금지를 법제화했거나 관련 법규 마련을 추진 중이다.“다시 가져가라”…동남아시아의 쓰레기 반격캄보디아 환경부는 지난 7월 16일 남서부 시아누크빌항에서 1600t의 쓰레기로 가득 찬 컨테이너 83개를 적발했다. 출처를 확인한 결과 70개는 미국에서, 13개는 캐나다에서 밀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캄보디아 당국은 이들 쓰레기를 모두 반송하고 관련자를 처벌하기로 했다. 앞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에 쓰레기 수입 금지를 지시했다.인도네시아 환경부와 수라바야 세관당국은 지난달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로 가득 찬 컨테이너 5개를 수라바야에서 미 서부 도시 시애틀로 돌려보냈다. 인도네시아 세관에는 이들 컨테이너에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만 실렸다고 신고됐지만 실제로는 플라스틱과 유리병, 기저귀 등이 넘쳐났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불법으로 수입된 폐기물을 조사해 규정 위반 국가와 반송 폐기물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말레이시아 정부도 지난 5월 수도 쿠알라룸푸르 서쪽 클랑항에서 450t 분량의 폐기물 컨테이너 10개를 적발해 모두 되돌려보냈다. 이들 쓰레기는 미국 영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호주 중국 등 10개국에서 밀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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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시장에 엄습한 'R의 공포'란? "경기침체의 불길한 예감이 퍼진다"는 뜻
지난 14일 미국 뉴욕 채권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서다. 통상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미래의 불확실성이 반영돼 금리가 더 높은 것이 ‘정상’인데, 정반대가 된 것이다. 이 영향으로 다우지수는 3.05%, S&P500지수는 2.93% 떨어지는 등 미국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쳤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얘기다. 금융시장은 ‘경제의 거울’이니 실물경제 또한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입에 담기조차 싫은 단어 ‘리세션’수시로 바뀌게 마련인 금리가 잠깐 뒤집혔다고 해서 왜 이렇게 야단법석인 걸까.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강력한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1978년 이후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은 다섯 번 발생했고, 평균 22개월 후 모두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이날 금리 역전은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12년여 만이었다.경제가 나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에는 ‘R의 공포’라는 말이 회자하고 있다. 알파벳 R은 경기 침체(recession)를 가리킨다. 투자자들이 리세션이라는 단어를 굳이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머리글자로 부르는 것이다. 경기 침체를 뜻하는 또 다른 단어인 디프레션(depression)의 앞글자를 따서 ‘D의 공포’라고 부르기도 한다.경기가 침체에 접어들면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만드는 여러 악재가 이어진다. 기업의 영업활동이 저하되고, 투자와 고용이 줄면서 실업자가 늘어난다. 구매력이 약해진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게 된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함에 따라 재고가 누적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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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문제 이해력 키워주고 알찬 대입 정보도 가득…생글생글, 가족이 함께 읽어보세요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생글생글(생각하기와 글쓰기)은 중·고교생에게 시사 문제 이해력과 논리력을 키워주고 경제원리를 바르게 이해시키는 ‘신문 선생님’입니다. 생글생글에 게재되는 다양한 주제의 커버스토리, 문학과 철학, 국제뉴스, 상세한 대입 가이드 등은 사고와 논리를 키워줄뿐더러 대입에도 매우 유용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생글생글은 부모님이 읽으셔도 유익한 내용이 많습니다.생글생글은 전국 1300여 개 고등학교와 150여 개 중학교, 일부 도서관에 배포되고 있습니다. 생글생글은 가정에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1년에 8만원(6개월에 4만원)의 배송료를 내면 생글생글이 발행될 때마다 우편으로 배달해 드립니다. 구독 신청은 생글생글 홈페이지(sgsg.hankyung.com)에서 받습니다. 회원 가입 후 홈페이지 맨 아래의 ‘생글생글 구독신청’으로 들어가 배송료를 결제하면 됩니다. 집에서 한국경제신문을 구독하면서 생글생글을 신청하면 생글생글은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구독료는 월 2만원이며, 생글생글을 수업 자료로 활용하는 학교 선생님께는 한경 구독료를 50% 할인해 드립니다. 한경과 생글생글을 함께 신청하시려면 한경 경제교육연구소로 전화 주십시오.한국경제신문은 앞으로도 더 나은 생글생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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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는 은덩이·동아시아는 별보배고둥이 화폐 시초…로마제국은 '질 낮은 화폐'가 인플레 부추겨 멸망했죠
약 4000년 전, 세계사의 첫 번째 무대가 된 서아시아에서 황허강 중류지역에 이르는 건조 지대의 곡물을 생산하는 농지 주변이나 초원에는 보리를 생산하지 못하는 목축민이 많이 살았다. 이들은 보리를 얻지 못하면 생존할 수가 없었기에 점차 농민과 목축민 사이에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넓은 지역에서 물물교환이 성행하자, 이를 도와주는 ‘상인’이 출현했다. 상인은 여행을 하며 양자를 중개했으므로, ①소지하기 편하고 ②부패하지 않아 ‘가치’가 안정되어 있으며 ③농민과 목축민 모두 받기를 거부하지 않는 ‘교환증’이 필요해졌다. 이에 등장한 것이 바로 ‘화폐’다.최초의 돈이 금 아니라 ‘은’이었던 이유서아시아에서는 은조각(은덩이)을, 황허강 중류 지역에서는 별보배고둥 껍데기를 화폐로 사용했다. 그런데 어째서 은덩이와 별보배고둥 껍데기가 화폐로 선택된 것일까?금속을 뜻하는 ‘메탈(metal)’은 그리스어의 ‘메탈론(mtallon)’에서 파생한 말이나, 본래 ‘달’을 의미했다고 한다. 서아시아에서 ‘달’은 차고 이지러짐에 따라 ‘시간’의 경과를 알려주는 신비한 존재이자 영원성의 상징이었고, 사람들은 금속 중에서 은을 달과 가장 가깝다고 여겼다. 이렇게 은덩이는 외양과 희소성이 ‘가치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냈고, 점차 교환 시에 물품의 ‘교환증’으로서 물품순환을 관장하게 되었다.한편 동아시아에서는 남중국해에 서식하는 자그마한 별보배고둥 껍데기가 화폐의 역할을 했다. 별보배고둥 껍데기는 여성의 생식기와 출산을 떠오르게 하는 까닭에, 대가족이 중심이 되어 조를 재배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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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대국 중국·인도, 정면 충돌 양상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충돌하고 있다. 해묵은 영토 분쟁은 물론 인도가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서 중국 이동통신업체 화웨이를 배제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가자 더욱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중국과 인도는 모두 세계적인 인구 대국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엔 13억9273만 명, 인도엔 13억5261만 명이 살고 있다. 양국 갈등은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확정 국경 없어…영토 분쟁 지속중국과 인도는 수십 년간 영토 분쟁을 해왔다. 양국은 약 3500㎞에 걸쳐 서로 맞닿아 있다. 하지만 정확한 국경이 아직 없다. 국경 문제로 1962년 서로 전쟁까지 벌였지만 확정하지 못했다. 중국과 인도는 일단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두 나라는 LAC 인근 일부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꾸준히 각을 세워왔다. 카슈미르, 아루나찰프라데시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중국과 인도는 이달 초엔 카슈미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카슈미르는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3개국 경계에 있는 약 22만㎢ 면적의 산악지대다.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길목인 데다 주요 수자원인 인더스강이 지나고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중국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 카슈미르) 동부에 있는 라다크 지역 일부를 점령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인도 정부는 지난 5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특별자치권을 폐지하고 그 일대를 잠무 카슈미르와 라다크로 나눠 중앙정부가 직접 통치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는 자국법을 일방적으로 개정해 중국의 영토 주권을 훼손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의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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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에서 황금보다 비쌌던 물감원료 '라피스라줄리'…18세기 이후 화학물감 나오자 비싸게 살 이유 없어졌죠
14~17세기 유럽에서 황금보다 비싼 보석은 단연 라피스라줄리였다. 청금석이라고도 불리는 라피스라줄리는 당시 울트라마린 색상의 물감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됐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바다흐샨 샤르샤흐 지역에서 생산되는 라피스라줄리는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상으로 인기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희귀하기까지 해 더욱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희소성은 상대적인 개념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면 희소성의 가치가 더해지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마련이다. 당시 사람들에게 라피스라줄리는 황금이나 다이아몬드 이상으로 희소가치를 지닌 자원이었다.하지만 18세기 이후 화학산업이 발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인공적으로 울트라마린 색상의 물감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울트라마린 색상의 물감을 생산하게 되자 더는 사람들이 라피스라줄리를 비싸게 살 이유가 없어졌다. 자연히 라피스라줄리의 수요가 급감했고, 여전히 라피스라줄리는 희귀하지만 더는 희소하지 않은 자원이 됐다.이처럼 희소성이란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다. 라피스라줄리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단순히 생산량의 많고 적음으로 희소성의 가치를 따질 수는 없다. 그 이유는 희소성이란 인간의 욕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가치이기 때문이다.욕구와 열정의 인간사람이라면 누구나 물건에 대한 욕심이 있다.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사고 싶고, 주변 사람이 가진 것이 멋져 보이면 자신도 갖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욕심이란 인간에게 너무도 당연한 본능이며, 누구나 더 좋은 물건을 갖고 싶어 한다.예를 들어, 삼성이나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를 생각해 보자. 으레 많은 사람이 남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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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결제시스템…손바닥·손가락 이어 얼굴 인식
편의점 계산대에 설치된 카메라를 바라본다. 1~2초 만에 ‘띵동’ 하고 얼굴 인식이 됐다는 알림음이 울린다. 지갑에서 카드나 현금을 꺼내거나 스마트폰에 설치된 결제 앱(응용프로그램)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아무런 기기 없이 오직 얼굴만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이젠 공상과학(SF) 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 ‘디바이스리스(deviceless)’ 결제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새로운 결제 실험 나선 신한카드신한카드는 지난 1일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인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를 선보였다.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 있는 사내식당과 카페, 편의점에 이 같은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얼굴 인식 결제는 계산대에 마련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에 얼굴정보 등록과 카드번호 입력, 휴대폰 본인인증을 거친 뒤 이용할 수 있다. 등록 후엔 이 결제시스템이 지원되는 매장 어디서든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얼굴 인식이라고 하면 사진을 찍어놓고 대조하는 방식을 떠올릴 수 있다. 얼굴 인식 결제는 단순 대조가 아니다. 얼굴의 특징을 3차원(3D) 카메라를 통해 추출, 얼굴정보를 인증센터에 저장해놓고 비교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는 LG CNS와 기술협력을 통해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 사진 정보는 저장하지 않는다. 화장을 평소보다 진하게 하거나 쓰던 안경을 벗었다고 해서 인식하지 못하는 사례도 없다. 눈, 입, 코, 턱 간의 각도, 뼈의 돌출 정도 등을 디지털 정보로 추출해 저장해놓기 때문이다. 인식 가능 거리는 카메라로부터 30㎝ 이내다. 카메라가 결제자의 얼굴을 인식하면 저장해둔 디지털 얼굴 정보와 결제정보를 확인한 뒤, 가상 카드정보인 토큰으로 결제를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