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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접고, 돌리고, 돌돌 말고…스마트폰 '폼팩터'가 바뀐다

    LG전자가 지난 14일 공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이 제품은 언뜻 보면 평범한 직사각형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메인 스크린(주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절반 크기의 세컨드 스크린(보조 화면)이 하나 더 나온다. 스마트폰을 ‘ㅏ’나 ‘ㅜ’ 모양으로 바꿔서 두 개 화면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LG가 내년께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폰’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으로 당기면 말려 있던 화면이 펼쳐지면서 확장하는 형태가 예상된다. 이미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를 만들어낸 회사인 만큼 기술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직사각형 폰은 식상하다”몇 년 전까지 반듯한 네모 뿐이었던 스마트폰의 겉모습이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폼팩터(form factor)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다. 폼팩터는 제품의 물리적 외형을 뜻하는 말이다. 원래 컴퓨터 하드웨어 규격을 지칭하는 용어지만 요즘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많이 쓴다.삼성전자를 필두로 화웨이, 모토로라 등은 지난해부터 화면을 접는 ‘폴더블 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 1일 세 번째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2’를 공개했다. 전작(前作)과 비교하면 덮었을 때 화면이 6.2인치로 더 커졌다. 구부리는 각도에 따라 외부·내부 화면을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다.삼성은 올 2월 조개처럼 위아래로 열고 닫히는 형태의 ‘갤럭시Z플립’도 선보였다. 화웨이와 모토로라는 하반기에 새 폴더블 폰을 출시할 예정이다.업체마다 파격적인 폼팩터에 도전하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디자인, 성능, 내구성 등

  • 경제 기타

    신사임당은 고전적 여성상일 뿐이라고?

    5만원권 지폐가 처음 도입될 당시, 화폐 인물을 누구로 할지에 대해 꽤 지난한 논쟁이 있었다. 5만원권이 1만원권을 넘어서는 최고액권인 만큼 그에 걸맞은 위인을 모델로 삼아야 하는데, 우리 민족 최고의 위인이라고 평가받는 세종대왕과 이순신은 이미 1만원권과 1백원짜리의 모델이기 때문이었다. 여러 논의 끝에 5만원권 도안 후보로 백범 김구, 장영실, 광개토대왕, 신사임당과 같은 인물이 거론됐고 결국 신사임당으로 최종 결정됐다.그간 화폐 도안으로 쓰인 인물들이 ‘조선 시대 이씨 남자’ 일색이라는 여성계의 비판이 설득력 있었기 때문이다. 그간 다소 획일적이었던 화폐 인물 구성 탓인지 신사임당을 포함해 5만원권의 후보로 오른 인물들 대부분은 조선 시대 이씨 남자가 아닌 게 특색이기도 했다.신사임당은 화폐 도안에 등장한 최초의 여성이지만, 뜻밖에도 선정에 따른 비판 역시 여성계 일각에서 가장 거셌다. 신사임당이 훌륭한 인물이기는 하나 봉건 시대적인 여성의 대명사로 현대적 여성상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여성계 안팎에서 이런저런 논란이 일었지만 우리 역사에 프랑스의 잔 다르크나 폴란드의 마리 퀴리 같은 여성 위인이 많은 것도 아니니, 결국 신사임당으로 최종 결정됐다. 전업주부도 어엿한 직업신사임당을 보는 우리의 시각은 가사 노동을 보는 우리의 인식과 연결된다. 대부분 직장을 다니는 여성이 가정주부보다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남성은 물론 여성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상당수의 젊은 여성들은 가사 노동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사회에 불만을 가지면서 정작 스스로도 가정주부가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정부의 고용 정

  • 경제 기타

    중국과 인도 국경분쟁, 45년만에 총성

    중국과 인도가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일 국경분쟁 지역에서 위협사격을 가해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962년 전쟁을 치른 양국은 이후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위해 총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지난 6월 인도 북부 갈완 계곡에서 충돌해 수십명이 사망할 때에도 못이 잔뜩 박힌 쇠막대기 등이 사용되는 난투극에 그쳤다. 인도 언론은 9일 인도 북부 판공호(湖)에 나타난 중국군이 총과 함께 삼국지에서 관우가 쓰던 ‘청룡언월도’ 같은 무기를 들고 나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트위터 캡처 

  • 경제 기타

    코로나 극복 '역대급 추경'…취지는 좋은데, 나랏빚이 걱정

    더불어민주당·정부·청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7조원대 규모의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기로 지난 6일 합의했다. 한 해에 네 차례 추경이 이뤄지는 것은 1961년 이후 59년 만이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이 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켜 추석 연휴 전까지 자영업자, 소상공인, 저소득층 등이 지원금을 받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경제 어려워지면 등장하는 추경국가 예산은 대부분 국민의 세금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부 마음대로 편성할 수 없다. 1년 동안 쓸 총액과 어떤 사업에 얼마를 쓸지 구체적인 계획을 정해 국회 동의를 얻는 절차를 거친다. 정부는 매년 9월 시작하는 정기국회에 다음 1년치 예산안을 제출하고, 국회는 이를 심의·의결해 12월께 확정한다. 정부는 이듬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회에서 허락받은 금액과 용도에 맞춰 돈을 쓴다. 이렇게 맨 처음 정해진 예산을 본예산이라 부른다.그런데 국가를 운영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돈이 더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본예산에 추가 또는 변경을 가한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이라 한다. ‘추경’이라는 줄임말이 더 자주 쓰인다. 추경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경기 침체, 대량 실업, 전쟁, 대규모 재해 등 대내외 여건의 중대 변화가 있을 때 편성할 수 있다. 본예산과 마찬가지로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올해 추경은 횟수와 규모 모두 ‘역대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3월 통과된 1차 추경은 11조7000억원, 4월 2차 추경은 12조2000억원, 7월 3차 추경은 35조1000억원이었다. 미국발(發)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추경(28조9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 액수다.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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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허로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킨 발명왕 에디슨

    많은 사람이 에디슨을 ‘발명왕’ 또는 ‘과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탁월한 사업가이기도 했다. 오늘날 제너럴일렉트릭(GE)의 모체가 된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은 물론 전기자동차회사와 세계 최초의 무성영화극장을 설립한 장본인이 에디슨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그런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또한 에디슨이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물건은 발명품이 아니다”고 말한 것도, 발명품을 만들 때마다 항상 실용화를 고려했던 것도 그의 남다른 사업가적 기질과 마인드를 엿보게 해준다. 특허 덕분에 경비 부담 없이 연구에 몰두이뿐만 아니라 에디슨이 자신의 발명에 대해 일일이 특허를 출원했던 이유도, 단순히 특허 기록을 세우거나 발명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가 특허출원한 발명품은 총 2332건으로, 해마다 100건씩만 출원해도 20년 넘게 걸리는 양에 해당된다. 이만하면 특허를 출원하는 일만도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에디슨이 발명할 때마다 번번이 특허를 출원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에디슨은 이렇게 말했다.“나는 발명을 하기 위해 발명을 계속한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나는 발명을 하기 위해 특허를 계속 출원한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위대한 발명가라도 돈이 없으면 발명을 계속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연구비를 마련하기 위해 돈벌이를 하게 되면 발명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런데 에디슨은 특허 출원을 통해 1000여 개의 특허를 따낼 수 있었고, 덕분에 돈벌이를 따로 하지 않고도 발명을 계속할 수 있었다. 결국 에디슨이 발명왕이 된 비결은 ‘1%의 영감과 99%의 노력&r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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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원서접수 시작…마지막까지 힘내세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가 지난 3일 시작돼 18일까지 이어진다. 서울 영등포구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수험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원서를 내고 있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2주 늦춰진 12월 3일 치러진다.  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swe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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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개미를 힘없다고 했나…주식시장 '동학개미'의 반란

    증시에서 ‘개미’는 개인투자자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과거 개미들은 주식투자에서 쓴맛을 보는 일이 많았다. 시장의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 비해 자본력, 정보력, 투자지식 등에서 모두 밀렸기 때문이다. 그랬던 개미의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는 가운데 개인들은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좋은 주식, 우리가 사 모으자”는 결기마저 느껴지는 이 현상은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린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새 풍속도동학개미운동에 불을 붙인 것은 코로나19였다. 올 1월 2일 2175.17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코로나 공포가 급속히 퍼진 3월 19일 1457.64까지 떨어졌다. 두 달여 만에 30% 넘게 폭락한 것이다. 그러자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우량주를 싸게 살 절호의 기회”라는 분위기가 퍼졌다. 중장년층은 물론 주식투자 경험이 없던 20~30대 직장인도 몰려들었다. 때마침 시중에는 저금리,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넘쳐나고 있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8월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순매수 금액은 51조17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28조2709억원, 기관이 22조8583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정반대다. 외국인·기관이 던진 매물을 개인이 모두 받아내면서 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자금으로 볼 수 있는 투자자 예탁금도 8월 말 54조756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지금까진 동학개미들의 기대가 적중했다.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는 좋은 실적을 냈고, 단기 급락한 주가는 반등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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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제국 유지하기 위한 법전…사유재산 보호로 상업·무역의 발전 이끌었다

    함무라비는 기원전 18세기, 즉 지금으로부터 약 3800년 전에 살았던 바빌로니아의 왕이다. 바빌로니아는 오늘날 이란, 이라크 지역에 위치했는데 그는 여기에서 강력하고 중앙집권적인 제국을 만들었다. 가도와 운하를 정비하고 수도 바빌론을 중심으로 달력, 언어, 종교를 통일하는 등 거대한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함무라비가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것은 그의 제국보다는 그가 남긴 법전 덕분이다. 함무라비 법전의 절반은 경제 관련 조항그의 법전은 전체 282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는데 가족, 군사, 노예, 농업, 범죄, 상거래, 상속, 재판, 주택, 직업, 혼인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고대의 법전 치고는 드물게 상거래 조항이 상세하고 진보적이었다는 것이다. 넓게 보면 경제와 관련된 조항이 전체 법전의 절반에 육박한다.함무라비 법전에 있는 42조와 48조를 보면, “사람이 농지를 빌렸을 땐 설사 이를 경작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지대를 납부해야 한다. 단 수재나 한재를 당한 경우에는 그렇지 아니하다.” 또 53조에는 “사람이 둑의 보수를 게을리해 둑이 터져 타인의 농지, 과수원, 목장이 침수됐다면 그는 타인의 망가진 곡물 등에 대해 변상해야 한다.”라고 기록돼 있다.법전 편찬은 문명 활동의 바로미터다. 사람들이 무리지어 살면서 생기는 갈등을 조정하려면 구성원 모두가 동의할 만한 규칙이 필요하다. 그 규칙이 바로 법이고, 여러 법과 판례를 한데 묶으면 법전이 되는 것이다. 함무라비 법전 역시 282개 조항이 모두 판례 사안인 판례법전이다.법에는 민법, 형법, 상법, 소송법 등 여러 분야가 있다. 이 중 상거래를 규정하는 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