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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놀자

    덴마크, 세계 최초로 소·돼지 '방귀세' 도입해요

    2025년 새해가 밝은 지 일주일 남짓, 경제 뉴스는 벌써 심상치 않다. 특히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껑충 뛰었다. 지난여름에 나타나는 기록적 폭염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을 반영하듯 '기후플레이션' '히트플레이션'이라는 경제 신조어가 등장했다. 모두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지구온난화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니, 무슨 말일까?기후플레이션은 ‘기후(climat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단어다.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폭염, 가뭄, 폭설 등의 자연재해와 병충해 탓에 농작물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고, 그로 인해 가격이 치솟는 현상을 의미한다. 영국의 BBC 시사 프로그램 뉴스나이트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쓰이게 됐다. 이 외에도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은 기온 상승이, ‘소크플레이션(soakflation)’은 홍수와 폭우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다.그렇다면 실제로 지구온난화가 물가상승의 원인이 됐을까? 지난해 우리나라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적이 있다. 배추의 경우 한 포기에 1만원에 육박했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 채소이므로, 해발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서늘한 강원도의 고랭지 지역에서 자란다. 그러나 지난여름 역대급 폭염이 길게 이어지면서 배추가 노랗게 말랐고, 반쪽시들음병과 무름병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배와 사과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30% 줄었고, 가격은 지난해보다 88% 올랐다. 차가운 물에 사는 명태와 고등어는 어획량이 크게 감소했고, 오징어 또한 차가운 물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모두 가격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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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기서열로 정보 기록…바이오메모리 시대 왔다

    AI 기술이 발전하고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며 전 세계 데이터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21년까지 생산된 데이터 총량이 약 50ZB(제타바이트, 10의21승 바이트)인데, 2023년 한 해에만 120ZB의 데이터가 생성됐다. 이는 1TB(테라바이트) 크기의 외장 하드디스크가 1200억 개 필요한 양이다. 이렇게 기존 저장장치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데이터 생산 속도가 가속화되자, 과학자들은 작고 빠르고, 안정적인 차세대 저장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생명체의 설계도인 DNA를 활용한 저장장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현재 우리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저장장치로 사용하며, GB(기가바이트)에서 TB 단위의 데이터를 저장한다. HDD는 자기 디스크가 회전하면서 물리적으로 데이터가 기록되고 읽히는 방식이다. SSD는 플래시 메모리라는 반도체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다. 이들은 0과 1의 두 가지 숫자를 사용하는 이진법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이진법은 단순해 오류 발생 가능성이 적고,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정보를 단 2개의 숫자로 표기해야 하므로 그만큼 저장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또 HDD와 SSD의 수명은 10년 내외로 길지 않아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이런 상황에서 DNA가 차세대 저장장치로 떠오르고 있다. 생체 분자인 DNA가 디지털 정보의 저장 매체로 활용된다는 점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DNA는 자연이 발명한 최고의 저장장치다. 생명체는 DNA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이다. 생명체의 정보는 아데닌, 시토신, 구아닌, 티민(A, G, C, T)이라는 4개의 염기배열로 이뤄져 있다.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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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경험 많을수록 시간 천천히 흘러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럴과 반짝이는 화려한 장식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런 크리스마스는 유난히 빨리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이 들수록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속도는 더 빨라지는 듯하다. 이는 단순한 착각이 아닐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시간 감각은 나이에 따라 다르며, 그 배경에는 경험과 심리적 요인이 깊이 얽혀 있다.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만, 체감하는 흐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다가올 일에 따라 시간이 흐르는 속도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기대되는 일이 있을 때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듯하지만, 불안하거나 꺼리는 일은 유난히 더디게 느껴진다.이런 시간 감각의 차이가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연구가 있다. 지난 7월, 루스 오그던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 교수팀은 감정이 시간 지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긍정적 감정을 느낄 때 중요한 행사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고 여길 가능성이 크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됐다.연구팀은 영국과 이라크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때 영국인 응답자의 약 76%는 “크리스마스가 해마다 더 빨리 다가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라크인 응답자의 70%는 라마단 행사에 대해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라마단은 무슬림들의 최대 종교 행사로, 매년 약 한 달간 금식과 기도를 하며 신앙심을 다지는 기간이다.연구팀은 다가올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시간의 흐름을 더 빠르게 지각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반면 불안하거나 긴장되는 일이 있을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의료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등 스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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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가루' 한 움큼으로 탄소 20kg 없앤다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하면 지구의 평균온도는 얼마나 올랐을까.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는 약 1.45℃ 높았고, 관측을 시작한 이래 174년 만에 가장 따뜻한 해였다. 그런데 올해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9월 상승폭이 약 1.54℃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5년에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에서 국제사회가 합의한 상승폭 마지노선이 1.5℃였던 걸 생각하면 지구는 우리의 바람보다 빨리 따뜻해지고 있다.지구 기온이 점점 높아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온실가스다. 온실가스는 마치 이불처럼 지표면이 방출하는 열(적외선)을 가두는 물질이다. 온실가스의 농도가 높아지면 지구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이 더 많아지므로 기온이 올라간다.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이 있는데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70% 이상으로 가장 크다. 더군다나 다른 온실가스보다 배출량이 많고, 대기 중에 오래 남아 있어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과학자들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연구에 힘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대표적 연구가 대기 중에 흩어져 있는 이산화탄소(약 400ppm 수준)를 포집하는 DAC(Direct Air Capture)다. DAC는 대기 중의 공기를 포집한 후 특별한 화학물질로 이산화탄소를 흡착해 걸러내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를 직접 줄일 수 있고,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도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농도가 낮은 이산화탄소를 걸러내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데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 상용화하려면 기술적·경제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C버클리) 소속 오마르 M. 야기 교수 연구팀이 이런 장애물을 극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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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밖 생명체 찾아 29억km '대장정'

    태양계에 생명체가 산다면 가장 확률이 높은 곳은 어디일까?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금성, 화성,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다. 이 중에서도 과학자들은 유로파에 특히 더 관심을 갖고 있다. 태양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행성도 아닌 작은 위성에 어떻게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있는 걸까.유로파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다. 그는 1610년 자신이 만든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찰하던 중, 그 주위를 도는 4개의 위성을 발견했다. 갈릴레이가 발견한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를 ‘갈릴레이 위성’이라 부른다. 이들은 목성이 가진 95개 위성 중에서 가장 큰 위성으로, 유로파는 달 크기의 90% 정도 된다. 만약 지금의 달 위치에 유로파가 있다면, 달과 거의 비슷한 크기로 보일 것이다. 다만 유로파의 표면은 매끈한 얼음으로 덮여 있어 햇빛을 더 많이 반사해 달보다 훨씬 밝게 보일 것이다.유로파의 가장 큰 특징은 두꺼운 얼음층 아래에 액체로 된 바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처음 발견한 것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목성과 그 위성을 탐사한 갈릴레오 탐사선이다. 갈릴레오 탐사선은 목성의 강력한 자기장이 유로파 주변에서 교란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유로파 내부에 전기 전도성 물질이 있고, 이 물질이 유로파 내에 자기장을 만든다는 뜻이다. 얼음은 전기가 잘 통하지 않으므로, 과학자들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유로파에 염분이 있는 바다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허블우주망원경은 유로파 표면에서 160~200km 높이의 물기둥이 치솟는 현상을 발견하기도 했다.과학자들은 목성의 강력한 중력이 유로파 내부에 마찰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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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끼리 꿈에서 만나 대화, 현실이 될까

    2014년 개봉한 영화 '인 마이 드림스(In My Dreams)'는 꿈속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들은 꿈에서의 만남이 갈수록 생생해지자, 현실에서 서로를 찾아 나선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사랑이 환상이 아니라 실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던 두 사람은 결국 마주하게 되고 "이거 꿈이 아니냐"며 서로를 바라본다.꿈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게 현실과 동떨어진, 단순히 극적 상황을 연출하기 위한 영화적 장치일까.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수면 연구 기업 렘스페이스(REMspace)가 전한 연구 내용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렘스페이스에 따르면 그들은 뇌파와 수면장애 판별에 사용되는 수면다원검사를 활용해 두 사람이 세계 최초로 꿈속에서 대화하는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렘스페이스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실험 참가자 2명은 ‘자각몽(Lucid Dream)’ 상태에서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자각몽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꾸는 꿈으로, 일반적인 꿈에 비해 그 내용이 현실적이고 기억에 또렷하게 남는다. 자각몽은 주로 렘수면 단계에서 나타난다. 사람들은 잘 때 눈이 빠르게 움직이는 렘(REM, Rapid Eye Movement)수면과 눈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비렘(NREM, Non-Rapid Eye Movement)수면을 오간다. 렘수면은 전체 수면의 약 20%를 차지하며, 수면 시간 중 90분 간격으로 4~6회 발생하고 10~30분 정도 진행한다.렘스페이스는 꿈 전용 언어인 ‘레묘(Remmyo)’를 활용했다. 레묘는 자각몽을 꾸는 사람의 얼굴 근육 변화와 그때 떠올린 단어를 대응시키는 기술로, 얼굴 근육 변화는 여섯 가지 움직임으로 구성되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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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공룡 화석, '플랩 러닝'<날갯짓하며 달리기>의 증거 보여줘

    새가 공룡의 후예라는 사실은 과학계의 정설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기 깃털 공룡이 날갯짓과 독특한 이동 방식으로 비행 진화의 중간 단계를 거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은 조류 비행의 기원을 밝히는 핵심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새와 공룡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는 오랜 시간 학계의 주요 관심사였다. 특히 수각류(Theropoda)에 속하는 깃털 공룡 중 일부가 깃털을 점진적으로 진화시켜 현대 조류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생물학자들은 여러 화석 증거와 생물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새와 깃털 공룡의 밀접한 연관성을 입증해왔다.초기 깃털 공룡들은 새처럼 완전한 비행을 하지는 못했다. 한 예로 시노사우롭테릭스(Sinosauropteryx)는 깃털이 있었지만 비행하는 데 쓰이진 않았다. 이때 깃털은 보온이나 위장 등의 목적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카우딥테릭스(Caudipteryx)는 날개 형태의 짧고 넓은 깃털이 있었는데, 이 깃털이 비행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카우딥테릭스의 날개는 몸의 균형을 잡거나 구애, 위장 등의 목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나랍토르(Pennaraptor)의 경우 깃축과 빳빳한 깃털이 있었지만, 실제로 날 수는 없었다.이 외에 깃털 공룡 화석이 다수 발견됐으나, 대부분 현대 조류처럼 깃털을 나는 용도로 이용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됐다.최근 일부 깃털 공룡이 비행과 유사한 움직임을 통해 하늘을 나는 형태로 진화해나갔을 거라는 연구가 나왔다. 지난 9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연구에서 마이크로랩터와 같은 초기 소형 공룡이 ‘플랩 러닝(flap-running)’을 통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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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은 정자 단백질 묶음의 역할 ··AI가 풀었다

    지구상 거의 모든 동물의 생명은 정자가 난자에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 두 세포는 서로를 인식하고 결합한다. 굉장히 단순해 보이고, 우리에겐 아주 익숙한 과학적 사실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미스터리 투성이다. 일단 우리는 정자와 난자의 만남 과정에서 ‘무엇이’ ‘어떻게’ 관여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데 최근 이 미스터리를 한 꺼풀 벗겨내는 연구가 발표됐다. 정자 세포와 난자 세포가 서로를 인식하고 결합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진 것이다.빅토리아 데네케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분자병리연구소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정자 세포와 난자 세포가 결합할 때 관여하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그동안 두 세포가 결합할 때 관여하는 단백질은 크게 세 종류로 알려져 있었다. 2005년 정자에 있는 단백질인 ‘이즈모(IZUMO) 1’이 가장 먼저 발견됐다. 당시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쥐에게서 이즈모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삭제하는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다른 기능은 멀쩡했지만, 오직 난자 세포와 융합하는 기능만 상실됐다. 그 이후 영국 웰컴 트러스 생어 연구소에서 정자 세포와의 결합에 관여하는 난자 표면 단백질 ‘주노(JUNO)’를 발견했고, 이즈모와 유사하게 정자에서 난자 결합 과정에 관여하는 ‘스파카(SPACA) 6’도 확인됐다. 이로써 정자와 난자 세포가 결합할 때 관여하는 단백질의 존재는 모두 밝혀진 듯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이들이 결합하는 메커니즘이 도무지 밝혀지지 않아 정자와 난자와의 만남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오스트리아 연구팀은 정자와 난자의 결합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이 있을 것이라 가정하고,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