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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턴 프리드먼은 공짜의 유혹을 경계했죠

    햇살이 무더운 여름, 개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식량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반면 베짱이는 나무 그늘에서 쉬며 노래를 흥얼거렸죠. 베짱이는 개미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핀잔을 줬습니다. 좋은 날씨에 여름이라 먹을 것이 주변에 넘쳐났기 때문이죠. 굳이 땀 흘려 일하지 않아도 배부르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식량을 모아 두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겨울이 왔고, 주변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죠. 베짱이는 개미를 찾아갔지만, 개미는 핀잔을 주며 베짱이를 쫓아냈죠. 《이솝우화》에 나오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개미는 겨울에 식량이 부족해질 상황을 예측하고 부지런히 식량을 비축해 뒀습니다. 반면 베짱이는 여름에 풍부하게 나오는 각종 과일과 열매를 보고는 미래의 걱정은 제쳐놓고 현재를 즐기기 바빴죠. 베짱이를 통해 우리는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경제학의 기본 명제를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학에 입문할 때 많이 사용하는 《맨큐의 경제학》 10대 기본 원리에서도 첫 번째로 언급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원리입니다.현재를 즐기기 위해 미래에 닥칠 불행에 대비하지 않으면 결국 그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더 쉽게 표현한 사람이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사진)입니다. 그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로 유명하죠. 이 말은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와 의미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짱이는 여름에 일하지 않고 휴식을 택했고, 결국 겨울에 굶주림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죠. 국가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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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방을 통해 나라는 경제적 부를 축적하죠

    1123년 고려에 사신으로 온 송나라 사신 서긍이 지은 《고려도경》에 따르면 “개경엔 화려한 저택과 외국인 전용 숙소도 많다. 여성은 물론 남성도 비단으로 자신을 꾸미고 다녔다. 기름·종이·말·돼지 시장이 각각 있을 정도로 상업이 발달했다”고 서술했습니다. 송나라 사람이 본 고려는 말 그대로 경제가 부강한 나라였습니다. 고려가 이렇게 풍족한 생활을 누렸던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개방의 나라 고려고려는 건국부터 바다와 가까운 나라였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의 세력 기반이 바로 바다였습니다. 왕건은 해양세력을 바탕으로 고려를 건국하고, 후삼국 통일도 이룰 수 있었죠. 이후 고려는 개경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벽란도’라는 무역항을 통해 다양한 나라와 교역을 했습니다. 송나라부터 요·금·원나라, 왜국 그리고 저 멀리 아라비아 상인들까지 고려에 들어오면서 개경과 벽란도 주변은 상업 활동이 활발했죠. 고려는 외국인을 관료로 등용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려 광종 때 중국 후주 사람 ‘쌍기’입니다. 고려는 다양한 문물과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사회였습니다. 반면, 조선은 바다에 대한 활동을 금지하는 ‘해금정책’을 펼쳤습니다. 공무역 외의 사무역은 철저하게 규제했죠. 교역의 문을 닫은 조선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었고, 결국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나라를 잃게 되죠. 고려와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은?고려시대 아라비아 상인을 통해 ‘코레아’, ‘꼬레아’라는 이름으로 서양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현재 한국의 ‘코리아’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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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적으로 얻는 편익과 비용을 고려해 선택하죠

    때는 바야흐로 백제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4세기 근초고왕 시기. 369년 9월 고구려의 고국원왕이 기병과 보병 2만 명을 거느리고 양국의 국경인 황해도 치양에 쳐들어왔습니다. 근초고왕은 태자인 수(후에 근구수왕)에게 이를 격파하라는 명을 내렸죠. 태자는 전투에 나가 용감하게 싸워 고구려 정예군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내친김에 태자는 치양보다 더 북쪽인 수곡성으로 향했습니다.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백제군은 무서울 것 없이 고구려 영토 끝까지 갈 기세였죠. 이때 태자와 함께 원정을 왔던 장군 막고해가 더 이상의 진격을 막았습니다. 백제 태자가 진격을 멈춘 까닭은?“태자마마, 일찍이 도가(道家)의 말을 들으니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얻은 바가 많은데 어찌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하십니까?”라고 태자에게 간언했다. 그러자 태자는 이를 받아들여 군사를 정비해 백제로 돌아갔습니다. 막고해는 도가사상을 언급했지만, 경제학적인 사고로 발상의 전환을 해보면 태자가 더 이상 고구려 영토 깊숙이 들어가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시대는 노동력이 국력인 시대였죠. 노동력이 많아야 농사를 통해 군량을 넉넉히 비축할 수 있었고, 전투인원부터 군량수송 인원까지 충분히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에서 승리를 계속하며 상대방 진영 깊숙이 진격한다고 좋은 상황이라 할 수 없습니다. 승리는 하지만 보급선이 길어지면서 비축해두었던 군량도 빨리 소모되고, 군사들도 지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적국에 반격을 당해 큰 피해를 볼 수 있죠. 막고해도 이러한 상황을 걱정해 진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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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혼자 하는 것보다 나눠하면 효율성 높아지죠

    춘추전국시대를 끝낸 진(秦)나라의 시황제가 죽자 전국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두 개의 큰 세력이 형성됐죠. 바로 그 유명한 한나라 유방(그림)과 초나라 항우로 유명한 ‘초한지’의 시대가 바로 이때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항우는 전국시대 초나라의 귀족 가문 출생이었고 전투에서는 가히 당해낼 자가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유방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내세울 것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방은 항우의 압도적인 군사력을 극복하고 결국 천하를 거머쥐었습니다. 유방이 승자가 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용인술의 유방 vs 외톨이 항우객관적으로 보면 군사력과 주변 제후국을 통솔하고 있는 초나라의 항우가 천하를 통일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유방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유방 곁에는 소하, 장량, 한신 같은 인재가 많았습니다. 소하는 전선에 나간 유방을 위해 군량을 안정적으로 수송하고 내치를 다졌습니다. 장량은 유방의 곁에서 전쟁의 판세를 읽고, 큰 그림을 그리는 책략으로 항우를 점점 궁지로 몰았습니다. 한신은 군사에 대한 탁월한 통솔력과 전략으로 연전연승했고, 여러 지역을 평정하며 항우를 압박했죠. 반면 항우는 곁에 있던 책사 범증마저 모함을 받아 쫓겨나면서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은 유방은 결국 항우와 최후의 전투에서 승리하며 천하를 통일하게 됐습니다. 항우는 물론 마지막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하죠. 싸움을 잘했지만 모든 것을 챙겨야 했던 항우와 모든 것을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능력에 따라 직책을 맡긴 유방의 용인술이 결국 유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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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제가는 우물로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죠

    “재물은 우물과 같다. 우물은 퍼서 쓸수록 채워지고, 이용하지 않으면 말라버리고 만다. 비단옷을 입지 않으니 나라 안에 비단 짜는 사람이 없어지고, 이 때문에 여공(女工)이 없어진다. 비뚤어진 그릇을 탓하지 않으니 일에 기교가 없고, 나라에 공장(工匠)과 도야(陶冶)가 없어지고, 또한 일에 관한 기술과 재주가 없어질 것이다.”조선 후기 실학자인 박제가(그림) 저서 《북학의》의 내용입니다. 당시 조선은 성리학을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아 사농공상(士農工商) 중 상업을 홀대하여 생산 활동이 미약하였죠. 또한 절약을 매우 중시하여 소비도 활발하지 못하였습니다. 박제가는 조선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한 것이었죠. 박제가의 우물론소비의 중요성을 외친 박제가의 주장을 듣다 보면 경제학자 중 누가 떠오르나요? 바로 1929년 시작된 미국의 대공황 시기 ‘유효수요이론’으로 소비의 중요성을 언급한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입니다. 당시는 생산 기술 발달로 제품이 과잉 생산되는 시기였죠. 그런데 미국에서 주가가 폭락하며 대공황이 시작되자 생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소비가 침체하였습니다. 이때 케인스는 정부가 재정정책을 시행하여 유효수요를 창출하자고 주장하였죠.하지만 박제가가 살던 조선 후기의 상황은 약간 다릅니다. 케인스의 시대처럼 생산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비가 매우 활발한 나라가 아니었죠. 당시 조선은 정말 필요한 소비활동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나라였습니다. 과도한 근검절약이 조선의 경제를 더욱 침체시켰죠. 사치한 것을 죄악시하여 관련 상품의 소비도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사치품은 그 시기 기술이 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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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대국 간 갈등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죠

    때는 기원전 11세기. 블레셋인들이 이스라엘을 침공하였습니다. 블레셋의 군대에는 ‘골리앗’이라는 이름의 덩치 큰 군인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군대는 섣불리 공격하기 두려워했습니다. 골리앗은 기세등등하여 이스라엘군을 향해 자신과 1 대 1로 붙어 지는 쪽이 이기는 쪽을 섬기라며 도발했죠. 이때 양치기 소년인 ‘다윗’은 이스라엘군에 있는 형들에게 왔다가 이 말을 듣고 골리앗과 싸우게 됩니다. 골리앗은 코웃음을 치며 나왔지만 다윗의 돌팔매질에 이마를 맞게 되었고, 이 틈에 다윗은 골리앗의 목숨을 거둡니다. 호주와 중국의 무역분쟁최근 국제적인 분쟁 중 다윗과 골리앗이 어울리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바로 호주와 중국입니다. 지난해 호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를 조사하자고 나서 중국으로부터 무역 보복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수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석탄’ 수입을 금지하였죠. 2020년 기준으로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세계 2위, 호주는 13위입니다. 덩치로 따지면 중국은 ‘골리앗’, 호주는 ‘다윗’이라고 할 수 있죠.하지만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현재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로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최근 전력난을 겪고 있는 것도 호주산 석탄 수입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죠. 오히려 호주는 중국으로 자국산 건초가 수출되는 것을 금지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여 중국을 난감하게 하였습니다.호주와 중국의 무역 분쟁 배후에는 세계 정치·경제의 패권을 거머쥐려는 숨 막히는 전쟁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입니다. 미국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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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 중립성 충돌…ISP "사용료 내라" vs 플랫폼 "이중과금"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국 제작사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다시 조명받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트래픽 문제죠.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시청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국내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플랫폼 업체와 국내 인터넷망을 구축한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간 망 사용료 분쟁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련 이슈를 정리해 봅시다. 망 중립성ISP와 플랫폼 기업 사이에서 가장 논쟁이 되는 것은 ‘망 중립성’입니다. 망 중립성이란 통신사 등 ISP가 특정 콘텐츠나 인터넷 기업을 차별·차단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입니다. 망 중립성은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과 같은 플랫폼 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주된 배경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ISP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하며 성장했지만, 이에 따른 비용은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죠.ISP의 입장은 어떨까요?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구축한 인터넷 통신망에 플랫폼 기업이 콘텐츠를 실으면서 트래픽이 급증했습니다. ISP는 망 서비스 질 저하를 막기 위해 망을 확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데이터 병목 현상이 발생해 다른 이용자들이 손해를 입게 되죠. 이런 이유로 ISP는 플랫폼 기업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쓰고 있기 때문에 망 사용료를 받아야겠다는 입장입니다. 양측의 의견 대립이 팽팽합니다. 공유지의 비극과 무임승차 문제ISP가 망 사용료 부과를 주장하면서 내놓는 이론적 근거는 ‘공유지의 비극’과 ‘무임승차 문제’입니다. 공유지의 비극은 공유자원을 사람들이 과하게 사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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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과 신뢰를 잃으면 한 나라의 지폐도 휴지조각 되죠

    옛날 어느 마을에 양을 돌보던 양치기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양들이 들판에서 풀을 뜯어 먹는 동안 심심하였던지 장난을 치고 싶었나 봅니다. 마을을 향해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소리칩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놀란 마음에 들판으로 달려왔지만, 늑대가 보이지 않았죠. 소년의 장난에 마을 사람들은 화가 났지만, 일단 안심하고 돌아갑니다. 하지만 다음에도 소년은 마을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화가 나서 앞으로 소년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죠. 그런데 정말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놀란 소년은 마을을 향해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마을 사람들은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고, 결국 늑대는 양들을 잡아먹었죠. 금융과 신용이솝우화의 이야기 중 하나인 ‘양치기 소년’을 통해 금융에서 ‘신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신용이란 거래한 재화의 대가를 앞으로 지불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능력이라고 정의합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A씨가 신용카드 할부로 물건을 샀습니다. 그럼 일정 기간 물건값을 나눠 지불해야 합니다. 만약에 A씨가 물건값을 지불하지 않고 계속 연체하면 어떻게 될까요? A씨의 신용도는 매우 낮아질 것이고, 다른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거나 카드를 발급받으려 해도 이전의 연체 때문에 거절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로 마을 사람들에게 신용을 잃게 되자, 정말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도움을 받지 못한 것과 같습니다.국가로 확장하면, 국가 채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신용 등급이 하락하고, 외국 투자자는 자금을 회수하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합니다. 그러면 돈을 해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