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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독자들도 진실·거짓 정보 분별할 눈 가져야

    “그 누구보다 스스로를 믿고 의심하라.” 영화 에서 주인공 요시오카가 기자 생활을 하며 힘든 시기를 겪을 때 들춰보던, 기자이자 오보의 누명을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녀의 아버지가 취재 노트에 남긴 글귀다. 요시오카는 내각이 관련된 대학 비리 사건을 취재한다. 그러나 취재 과정은 순탄치 않다. 자신이 어떤 내용의 기사를 쓰면 그 내용을 반박하는 ‘거짓 기사’가 올라오고, 자신에 대한 온갖 인신공격성 비난도 따라왔다. 영화는 언론의 순기능을 잘 살려서 보여주는 동시에 악영향도 적지 않음을 일깨운다. 악성 댓글 작성자들과 거짓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의 모습을 통해 언론이 악용될 경우 어떤 해악이 발생할 수 있는지 가감없이 전한다. 일반 대중이 정확한 사실을 분별하지 못하고 비난 대열에 동참하는 모습이 그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대할 때 자신의 가치와 생각, 관점을 기준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의 분별력은 진실과 거짓을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고등학교 ‘언어와 매체’ 교과서의 매체 분야는 다양한 글의 작성법을 가르쳐주는 것 외에 현대 정보화사회 속에서 정확히 매체를 바라보고 올바른 관점을 갖도록 돕기도 한다. 영화 가 생각하게 만드는 ‘언론과 매체를 바라보는 옳바른 인식’을 교과서도 기초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 스스로를 믿고 의심하라.” 영화는 기자의 아버지가 남긴 이 글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기자만큼이나 독자도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김진영 생글기자(상산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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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은 공부 재미 더해주는 곳, 더 자주 찾기를

    박물관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어색한 공간이다. 나도 예전엔 박물관은 지루하며 재미없는 곳이라 여겼다. 사학을 전공하겠다는 결심을 굳히자, 박물관에 관심이 생겼다. 박물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박물관의 장점이 뭘까를 생각해봤다. 첫째, 대개 박물관은 공공기관이다. 우리가 원하는 날에 언제든 박물관과 전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공공기관이라면 국가가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전시를 관람할 수도 있다. 역사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는 지식을 쌓으며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둘째, 박물관의 종류는 다양하다. 역사박물관 외에도 과학 박물관, 역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공룡 박물관, 곤충 박물관 등 정말 다양한 박물관이 존재한다. 이렇게 다양한 박물관을 다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흥미가 생기는 곳이 있을 것이다. 청소년이라면 그게 자신에게 맞는 진로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박물관은 공부의 재미를 일깨운다. 박물관을 방문할 때면 어떤 전시가 있는지 찾아보게 된다. 기대감은 커지고 관련 지식을 미리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샘솟는다. 이런 공부에 빠져들면 자신의 꿈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박물관은 우리에게 꿈을 찾아주는 곳이다. 2030 월드 엑스포는 세계인의 미래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밀려 개최지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2035년 이후 월드 엑스포 개최에 대한 꿈을 잃어선 안 된다. 송지수 생글기자(예문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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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마약' 숏폼 영상, 규제 필요하다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뜻하는 숏폼(short-form) 비디오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청소년이 짧은 시간에도 주의를 사로잡는 이런 영상에 거의 ‘중독’되다시피 하고 있다. 그만큼 자극성이 강하다. 숏폼은 그러나 영상 플랫폼의 본질인 ‘영상을 통한 정보 공유’의 역할은 다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사용자와의 상호작용만 촉진시켜 사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둔다. 소셜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자주 보는 것과 비슷한 콘텐츠를 계속 띄워 자연스럽게 중독에 빠지게 만든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숏폼 생산자들의 도덕성이다. 생산자들은 사회적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도 어떻게든 조회수를 올려 돈 버는 데만 집중한다. 온갖 극단적 상황을 연출해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다 보니 콘텐츠의 중독성은 배가된다. 이런 중독성을 악용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도박까지 부추긴다. 마약중독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이는 사용자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 뿐 아니라 사람들을 현실 세계와 단절시키고 무기력, 도박, 성 거래 등 온갖 잘못된 온라인 질병에 걸리게 한다. 이제라도 사용자들은 숏폼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소셜 플랫폼들은 마약과 같은 숏폼이 계속 뜨는 것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야 한다.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일에도 힘써야 한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학교에서 정보화사회가 지닌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영민 생글기자(낙생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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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경영, 이젠 투자자도 신경쓸 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환경친화적이고 사회 기여도가 높은 기업을 만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ESG 경영에 집중하다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수익이 줄어드는 기업 문제가 나타나면서 부정적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에선 반(反)ESG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환경 영역에서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천 기준이 모호하고 이상적이며, 중소기업은 그런 지침을 모두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려다가 상품의 질이 오히려 떨어지고 회사 경영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프랑스 최대 식품기업인 다논이 그런 경우다. 다논은 탄소배출 감축 방침을 세우는 등 ESG 경영의 표본으로 불렸지만, ESG 경영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주축인 제조 분야에 소홀했고, 주가도 20% 넘게 하락했다. 사회 영역에서는 ESG 경영이 사회를 위한다기보다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배구조 영역에서 강조하는 가치는 회계 투명성, 윤리경영,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주주 가치 강화 등이다. 투자자가 기업을 어떻게 견제·감시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대기업 일가의 갑질 논란, 부적절한 경영권 싸움 등만 주목받는다. 기업 내부인이 어떻게 기업을 운영할 것인가의 문제로만 인식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환경과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두지만, 기업 투자자들엔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 조화롭고 올바른 ESG 경영이 뿌리내리길 기대해본다. 전예현 생글기자(정신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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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인구 1500만…생명 존엄성 인식 가져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양서 파충류, 절지동물과 같은 희소성 있는 특수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특수 반려동물을 과자 봉지나 장난감 상자에 넣어 국제택배로 부치는 불법 밀수가 횡행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많은 동물이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질식사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불법 밀수는 또 국내 생태계를 교란시킬 위험이 크다. 애완용으로 수입되던 외래 생물 늑대거북은 강에 무단 방생되면서 최상위 포식자로서 토종 생물을 위협하고 있다. 전염병 전파 가능성도 높인다. 미국 가재는 ‘가재 페스트’라 부르는 곰팡이균을 지니고 있는데, 국내 토종 가재는 이 바이러스에 치명적이다. 해결 방안으로는 일부 동물에 대한 수입 허용을 생각해볼 수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개·고양이·토끼·페럿·기니피그·햄스터 6종만 반려동물로 규정하지만, 특수 동물의 수입을 허가하고 이들도 반려동물로 인정받도록 법을 개정하면 더 많은 동물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동시에 열악한 밀수 환경도 개선할 수 있다. 물론 선결과제도 있다. 예를 들어, 분양받는 사람이 사육사나 수의사로부터 사료나 건강관리와 관련해 의무적으로 교육받도록 하고 무단 방생하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다. 반려동물 가구가 점점 더 증가하는 세상에서 특색 있는 동물을 기르려는 개인의 욕구를 막을 순 없다. 하지만 그런 자유를 주장하기 전에 동물도 엄연히 생명 존엄성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세웅 생글기자(낙생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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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속 차별적 표현 없는지 돌아보자

    누군가를 싫어하고 따돌리는 혐오와 차별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캠페인과 인권운동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말 속에 담긴 차별적 표현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먼저 “반팔 티셔츠랑 반바지 둘 다 너무 예쁘다”라고 얘기했다고 하자. 여기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바로 ‘반팔’이다. 이는 같은 문장에서 쓰인 반바지와 같이 ‘반소매’로 정정하는 게 옳다. 신체의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반팔이라는 말은 듣기에 아주 거북할 수 있다. 뉴스에선 “중동전쟁이 확대되지 않으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라는 보도가 자주 나온다. 여기에도 고쳐야 할 표현이 있다. 중동(Middle East)은 동쪽 또는 동쪽으로 가는 길의 중간 지점이란 뜻이다. 어디까지나 유럽의 관점에서 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단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지도를 펼치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를 포함한 지역은 ‘서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동 대신 ‘서남아시아’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아내’라는 단어도 조금은 성차별적이다. 아내는 어원을 보면 ‘안(Inside)’과 접미사 ‘에’를 합친 말이다. 집 안에서 일하는 안사람이란 뜻이다. 과거엔 여자들이 주로 살림을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정에 따라 맞벌이 부부도 많다. 반대말이 ‘남편’이기에 더 부당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이런 차별적 표현들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고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욱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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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에 대한 관심, 건전하게 풀어낸 TV 예능

    최근 등 연애 소재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배경에는 우리 삶 깊숙이에 자리 잡은 ‘경쟁’이 있다.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서로를 ‘적’으로 인식한다. 이는 경쟁 상대, 즉 주위 사람들과 스스로의 삶을 비교·분석하려는 관심으로 이어진다. 소셜네트워크 프로필 등으로 타인을 은밀하게 관찰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타인에 대한 관심을 관음으로 인식하고 비도덕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예능은 타인에 대한 관음과 관심 사이의 빈틈을 공략했다. 우리들이 쟁취해야 한다고 배워온 사랑, 연애 소재를 이용해 경쟁의 순간을 아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시청자들은 연애 예능 속 출연자들을 보며 자신이 만나온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떠올리고, 예전엔 이해할 수 없었던 상대의 심리를 유추한다. 방송을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보는 과정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주목해야 할 것은 타인에 대한 관심을 수면 위로 드러내려는 시도와 이를 보여주는 형식이다. 출연자 인터뷰, 상황에 대한 패널들의 분석 등과 같은 요소는 관찰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차용한 것이다. 이는 시청자가 방송 내용을 신뢰하도록 만든다. 예능은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제작자들은 경쟁에 시달리는 시청자를 위로하기 위해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예능이 해야 할 일에 정확히 집중한 것이다. 유진 생글기자(계원예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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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 치료용 '유전자조작'은 일부 허용해야

    사람들은 ‘유전자조작’을 대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인간 존엄성을 해치거나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이란 질환이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이 질병의 치료 방법으로 유전자조작 기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PTSD란 전쟁·대형 참사·고문 등 심각한 사건을 겪은 뒤 극심한 공포감, 즉 트라우마를 겪는 것을 말한다. 스위스 바젤 대학의 도미니크 드 케르뱅 박사는 르완다 대학살을 면한 347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포를 검사했고, 그들 중 특정 유전자를 보유한 134명만이 PTSD를 앓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신경조절물질인 도파민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드는 특정 유전자가 PTSD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PTSD 환자들은 약물치료에 의존해오고 있다. 주로 항우울제나 안정제를 복용하는데, 이들 약물은 식욕 증가로 살이 찌거나 중독성을 보이는 등 여러 부작용이 보고됐다. 하지만 유전자조작 치료법은 질환 발병을 예방할 수 있어 가치 있다. 유전자조작의 오남용 등 부작용만 우려해 획일적으로 ‘접근 금지’하는 것보다 그 한계점과 유용성 등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해야 할 때라고 본다. 인간의 보편적 윤리를 벗어나는 과학기술 적용은 우려할 만하지만, 환자들의 ‘인간 존엄성과 행복추구권’도 중요한 가치다. 따라서 유전자조작 기술을 부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수빈 생글기자(낙생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