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열정적인 직원들과 함께 지속가능하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형성한 후, 핵심역량을 발전시키며 최신 기술을 융합하는 특성이 있다.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작가인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를 최근 읽었다. 저자는 15년 이상 시장수익률의 3배 이상 성장을 이뤄낸 기업 11곳을 선정해 그 특성을 면밀히 분석했다. 위대한 기업은 열정적인 직원들과 함께 지속가능하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형성한 후, 핵심역량을 발전시키며 최신 기술을 융합하는 특성이 있다고 그는 결론내렸다. 또 핵심역량에 집중 투자하고 비핵심역량에서 낭비를 줄이는 게 꾸준한 성장의 비결이라고 짚었다. 신기술에 투자할 때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시 유행하는 기술은 아웃소싱을 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책을 읽은 뒤 신문에서 접하는 기업 뉴스는 달라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인덱스 및 데이터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고 발표했고, 우리은행은 은행장 직속 신사업 추진위를 설립했다. DL E&C(신사업 혁신), 롯데(AI 혁신)의 최고경영자들도 신사업 조직을 신설·재편했고, 연관된 사업 부문을 인수합병하며 미래를 위한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미래사업기획단은 출범한 지 반년도 안 된 상황에서 부회장급 조직에서 사장급으로 격하되기도 했다.
콜린스의 시각에서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데이터와 인덱스 기술이 회사의 핵심역량인지 먼저 고민해보아야 한다.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일회성이나 계획 수립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문화가 될 정도로 깊이 있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현업 기업인은 물론 경영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 추천해본다.
최선호 생글기자(청심국제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