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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만능주의를 경계할 때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활용 범위도 공장의 생산 라인 관리부터 의료 분야의 복잡한 데이터 분석과 질병 진단까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환호가 인간의 모든 역할을 AI가 대신할 수 있다는 ‘인공지능 만능주의’로 흐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AI 만능주의는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첫째, 사람들이 AI의 한계를 인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AI는 학습 데이터를 기초로 정형화된 패턴을 인식하고 예측하는 데 능숙하다. 그러나 인간의 삶과 경험, 감정을 원천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둘째, 일자리 감소 같은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단순 반복 작업은 AI가 대신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인간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창의적인 생각과 감성, 공감 능력 등 인간의 복잡한 정신 활동은 AI가 모방하거나 대체할 수 없다.마지막으로 AI의 윤리적,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방해할 수 있다. AI가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실수나 부작용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같은 문제가 생긴다. AI의 능력을 과대 포장하면 이러한 중요한 논의가 묻혀버릴 수 있다.AI는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도구일 뿐, 인간 자체를 대체하는 ‘만능 기계’는 아니다. 이런 사실을 잊고 AI 로봇에게 인간의 감정 표현과 감성 기능까지 포함시켜 인간을 대체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인간 스스로 파멸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AI 기술의 발전은 환영하지만, 그 한계에 대한 인식과 책임 문제에 대한 논의는 꼭 필요하다.유재희 생글기자(낙생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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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강화해 과학기술인 '꿈' 키워줘야
경기과학고 등 전국 8개 영재학교 학생들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관련한 공동성명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R&D 예산 감소가 연구개발 활력 저하, 이공계 기피 현상 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관련 예산안 수정과 정부의 소통 노력을 촉구했다. 지난 20일 여야가 정부 R&D 예산안을 6000억원 증액키로 합의했지만, 그래도 올해보다 15% 적은 금액이다.학생들의 이공계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기대 수준 대비 열악한 처우다.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들은 이공계, 특히 자연계 지망생들에게 “가능하면 유학을 가라” “연구원을 꿈꾼다면 가능하면 박사까지는 따라”고 말한다. 이공계 분야에서 성공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 희생은 결코 적지 않다. 반면 연구원, 대학원생 등 현직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우 수준은 참담할 정도다. 업무는 끝이 없다고 할 만큼 강도가 높지만 급여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대학원생의 경우 생활고를 겪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상대적으로 의학계열 선호가 매우 증가했기 때문이다.미래의 과학기술 인재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촉구한 것은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과학자로서의 꿈과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아니겠는가. 학생들이 사명감만으로 꿈을 지켜야 하는 ‘이상한 선택’으로 내몰려선 안 된다. 과학기술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강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의 목소리에 꼭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김보현 생글기자(세화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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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많은 트램, 되는 사업으로 만들어보자
도로 위 레일을 따라 달리는 노면전차 트램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위례선, 오륙도선, 대전2호선, 동탄트램 등의 트램 사업을 추진하는 지역만 전국 27개에 달한다. 이미 유럽, 호주, 중국 등지에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착돼 더욱 관심이 높다.트램은 지역 교통난 해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적이란 점에서 인기다. 주로 전기,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하는 트램은 배기가스 같은 공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노면에서 바로 탑승해 교통약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전용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막힘없이 빠르게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트램 건설이 쉬운 사업은 아니다. 우선 막대한 건설 비용이 든다. 이런 비용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아무리 국민적 편익이 크다고 해도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의 경우 이용자가 적으면 적자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 거꾸로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대개 트램은 도로의 한 차선을 점유하기 때문에 자동차 운행 대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교통체증이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또 지상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폭설 등 자연재해에도 민감해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트램 건설은 국내에서 한 번도 시행된적 없어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슬로시티(slow city)에 제격이란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구본아 생글기자(대전신일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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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박스 아이들, 사회가 외면해선 안돼
베이비 박스란 자신이 키울 수 없는 아이를 두고 가는 장소다. 최근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놓고 간 30대 여성이 유기죄로 기소되며 과연 이를 범죄로 봐야 하는지 논란이 일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먼저, 미혼모 지원 금액을 늘려야 할 것이다. 지금은 소득인정액이 중위소득의 52% 미만인 한부모가족의 경우 자녀 1인당 월 20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아이를 홀로 키우는 데 월 20만원은 너무나 적은 돈이다. 물가상승으로 기저귀, 분유 등의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미혼모 지원 금액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월 10만~15만원에 머무르고 있다.다음으로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가뜩이나 ‘당근마켓 신생아 사건’으로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차갑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한 미혼모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성숙한 사회라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마지막으로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이들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베이비 박스는 현재 전국 두 곳, 국가 지원 없이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위탁 시설들은 금전적 문제 때문에 현재 보호 중인 아이들도 키우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국가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여러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나라가 버려진 아이들을 책임진다면 출산을 앞둔 부모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아이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동시에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지켜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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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AI 활용, 예술성 높일 수 있어야
영화 속 등장인물의 과거 어릴 때 모습, 미래의 나이 든 모습을 그려낼 때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3차원(3D)으로 인식되는 배우의 얼굴을 변형하는 일은 매우 정확하고 효율적인 작업 방식을 요구한다. 그러나 영화는 효율적인 예술이 아니며, 효율적으로 만든 영화가 잘 만들어진 영화도 아니다.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물의 변화를 잘 보여준 영화로는 <보이후드>(2014)와 <문라이트>(2016)가 있다. <보이후드>는 12년 동안 촬영을 이어가며 실제로 배우들이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문라이트>는 한 명의 인물을 나이가 다른 세 명의 배우가 연기했다. <문라이트>에서 배우들은 외모의 차이를 연기력으로 극복해냈다. 두 편의 영화는 작품성으로도 큰 인정을 받았지만, 인물을 통해 흐르는 시간을 관객에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이처럼 영화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가치도 담는다. 영화를 완성하는 데 효율성만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떤 영화는 훌륭한 배우의 젊음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영화는 한 시대를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단순히 효율성만을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은 다양한 가치를 지닌 영화를 단순한 복제예술로 국한시킨다.AI를 활용해 인물의 변화를 보여주는 영화는 예술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스크린에 묻어나는 시간이다. AI의 보급으로 인해 영화들이 이런 기본적인 고민마저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생각이 든다.유진 생글기자(계원예술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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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address challenges of decentralized finance
These days data and consumer information are operated by large platform monopolies. This is called web2, where a small number of platforms, like Facebook or X, are in control of a large user database. This has raised problems related to privacy, especially in the field of finance. As a means of hedging these risks, web3 offers a decentralized financing system that allows its users full control over their own data and transaction records. Decentralized finance, or DeFi, incorporates the latest web3 technology to allow its users full autonomy over their own assets. Despite its potential, DeFi needs to overcome several challenges in order for it to fully establish itself to the public. With the absence of centralized authorities, there’s an increasing risk of smart contract vulnerabilities and hacking incidents that can result in significant financial losses. Ensuring robust security of the underlying blockchain and smart-contracts is paramount to build trust within the market. Furthermore, interoperability between different blockchain networks needs to be resolved to create a seamless and interconnected ecosystem. As the technology continues to evolve, addressing these challenges will be essential in fully realizing the potential of decentralized finance and the broader web3 paradigm. 김예림 생글기자(한영외국어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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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해소하려면 양보·타협정신 배워야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이나 집단 간 이해관계가 달라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우리는 ‘협상’을 통해 서로 타협하고 조정하며 해결 방법을 찾는 민주적 갈등 해소에 주목한다. 그런 점에서 영화 개봉을 둘러싼 갈등 과정은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이 영화는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치악산이 배경이다. 1980년대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발견된 후, 사건의 잔혹함 때문에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괴담을 재해석한 영화다. 그런데 원주시가 영화 개봉을 반대하고 나서 갈등이 시작됐다. 영화에서 다룬 ‘치악산 괴담’은 허구임에도 치악산 이미지가 훼손되고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란 걱정이 컸다. 제작을 마치고 상영을 코앞에 둔 제작사는 서둘러 원주시와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결과적으로 협상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원주시는 영화 제목과 대사 변경, 괴담 허구성 증명 등을 요구했으나 제작사는 영화가 허구임을 밝히겠다고만 할 뿐, 재촬영은 어렵다고 버텼다. 급기야 원주시민들이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신청까지 해 법정 싸움으로 비화됐다. 협상의 가장 중요한 점은 ‘상생’의 결과를 내놓는 것인데, 이 협상에선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잡음을 떠안고 개봉하면서 원주시와 영화 제작사 어느 한쪽도 이익을 보지 못했다.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협상 과정에서 원주시는 제작사 측의 의견을 일부 수용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려는 태도보다는 자신들의 의견만 고수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래서는 협상이 좋은 결과를 낳기 어렵다. 독자들도 한 번쯤 올바른 협상 자세를 고민해보기 바란다. 조예준 생글기자(대전 관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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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소통 위해 한자보다 한글 사용을
Z세대나 알파 세대에 속한 아이들이 ‘가결’, ‘익일’, ‘심심한 사과’, ‘사흘’ 등 이전 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가 많이 나온다. 이를 ‘문해력 부족’이라고 부르며 젊은 세대의 문해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아마 영상매체 시청이 크게 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상매체는 시각적 효과를 쉽게 전달하고 내용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줘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영상매체에 과도하게 빠져 활자보다 영상과 짧은 텍스트, 이미지 콘텐츠를 자주 읽는 사람들이 문제다. 이제는 신문처럼 긴 글을 읽지 않으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직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이해하고 글의 흐름이나 논리를 파악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개인 차원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신조어와 줄임말의 사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문해력이 떨어지면서 세대 간 소통의 어려움과 단절, 그리고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기초학력도 저하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미가 담긴 어려운 한자 단어를 사용하기보다 쉬운 우리말을 먼저 사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익일(翌日)’보다는 우리말인 ‘내일’을 사용하는 것이다. 경제나 정치 뉴스는 더욱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한자어보다 우리말을 사용해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실천이 중요하다. 권나린 생글기자(대구제일여상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