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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초가 되는 인문학, 여전히 중요하다
요즘 이공계에 진학하려는 학생 수는 증가하는 반면, 인문계열로 가려는 학생 수는 줄고 있다. 내가 재학 중인 부산 예문여고에선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어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공학계열의 학생 수 차이를 바로 알 수 있다. 인문·사회계열 학생은 전체 158명 중 72명으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인문학이 현실의 우리 삶에 얼마나 유용할지 학생들조차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하지만 옛 사람들은 역사, 언어 등과 같은 인문학을 자연과학에 비해 더 중시했다. 역사 속에서 칭송받는 위인 또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의 기틀을 마련한 인문학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급속히 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문학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학생들은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미래를 방황하는 일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순수학문을 하고 싶지만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미래를 정하지 못하는 것이다.그렇다면 정말 인문학은 현대사회에 크게 필요치 않은 학문일까? 나는 단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은 우리 사회의 기본 질서를 만들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통찰력을 제공하는 학문이다. 현대인의 사고 체계와 삶의 방식도 인문학의 발전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다. 인문학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런 인식 없이 현실적인 금전적 이유로 인문학 전공을 기피한다면 우리 삶 역시 갈수록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송지수 생글기자(예문여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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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청정국' 회복 위한 시민 의식 중요하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국의 마약 밀매업자와 접촉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작년 1~8월 국내 누적 마약사범 수는 총 1만8187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000명 증가했다. 오랜 기간 ‘마약 청정국’으로 불려온 우리나라가 마약에 물들기 시작한 것이다.여기엔 유명인들이 마약범죄에 연루되는 사건의 영향도 있다. 배우와 가수, 운동선수 등 사회적으로 큰 이목을 끄는 사람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소식은 마약에 대한 일반인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린다.정부도 마약 확산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약 범죄 발생률를 줄이고 마약사범이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를 작년 기준으로 전국에서 서울, 부산, 대전에서만 운영했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켜볼 일이다.마약 확산을 막는 데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의 역할이 크다. 관련 법령 제·개정과 예산 확보를 통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시민의 인식도 중요하다. 마약이 우리 사회를 한순간에 병들게 하고, 한번 확산되기 시작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치명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일반 국민이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특히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 호기심 많은 학생들이 마약의 유혹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청소년 마약사범과 중독 문제가 이미 사회문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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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운동 부족, 건강한 사회 가로막는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청소년기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낸다. 일부 학교는 시험 기간에 체육수업을 했다는 이유로 학부모의 질타를 받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생은 직접 경기를 뛰기보다 경기를 관람하는 수준에서 스포츠를 즐긴다. 남학생들은 몰라도 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스포츠 경기를 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지방에 가면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청소년 인구 자체가 매우 적어 경기를 위한 선수 수가 모자라는 것이다. 전국 6175개 초등학교 가운데 전교생이 30명 이하인 학교가 584개, 60명 이하인 학교는 1424개나 된다. 전국 초등학교의 9% 정도는 교내 축구 리그나 경기를 위해 거의 전교생이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다.이웃 일본은 엘리트 스포츠부는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학교에 1개 이상의 운동부가 있다. 엘리트 스포츠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축구부만 해도 6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이런 여건 때문에 우리나라 청소년은 만성 운동 부족에 내몰린다. 스포츠에 문외한인 학생들이 늘어나면 이후엔 손흥민처럼 운동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사람이 태어나더라도 평생 축구라는 것에 관심조차 가져보지 못하고 성장할지 모른다.이제는 좀 변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스포츠 체험을 적극 권장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학생 선수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의 스포츠 경기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체육은 청소년의 미래다.김송현 생글기자(신반포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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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위험한 만큼 제대로 된 교육 선행돼야
올 초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피해를 보게 된 투자자들이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ELS란 주가지수와 연동해 만기에 수익이 결정되도록 만든 고난도 금융파생상품이다. 홍콩 ELS는 과거 높은 확률로 조기 상환이 이뤄진 데다 중국 국영 우량 기업이 기초 지수에 포함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 외국인 자본 유입의 축소, 중국 실물경기의 악화 등으로 기초 지수가 하락하면서 ELS의 대폭 손실 위험이 커진 것이다.ELS가 대규모 피해를 주는 사안으로 번진 데에는 고객의 배경지식 미흡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은 아는 것이 없었고 은행이 추천해줬기 때문에 구매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은행도 결국 사기업이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 ELS 상품 구조를 짰을 것이다. 고위험 상품인 ELS를 배경지식도 없이 무작정 구매한 투자자라면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투자자의 자기책임 원칙은 금융시장에선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이다.그러나 조금 더 들어가보면, 어릴 때부터 금융 관련 지식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실물경제 교육이 부족한 게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홍콩 ELS 사태가 과거에도 있었다. 마치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듯한 금융투자상품 피해를 막으려면 학교에서부터 형식적 수업이 아닌 전문적 수업이 필요하다. 주식과 증권 용어, 그리고 경제 흐름을 학창 시절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가상 모의투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투자를 해본다면, 주가 흐름을 재미있게 이해하고 부담 없이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권나린 생글기자(대구제일여상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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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경제 위기 부르는 기후변화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이란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 등 이상기후가 작물의 작황 부진을 가져와 물가가 치솟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다. 가뭄, 홍수,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은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작물 수확량을 줄여 식량 가격을 끌어올린다. 이런 조건이 오래 지속되고 심화하면 생산량이 급감하고 식량 수급이 불안정해진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지는 것만이 아니라 식량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재난이다.최근 커피, 코코아, 설탕 등 우리 먹거리에 기후플레이션의 영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금사과’ 논란에 영향을 미친 것도 기후변화다. 봄철 개화 시기의 이상저온과 여름철 집중호우, 병충해 등과 같은 요인으로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30%나 줄었다. 또한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칸쵸 등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하기로 하면서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의 국제가격이 급등한 탓”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가나, 코트디부아르에서 엘니뇨 등 기상이변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 등의 작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올라가면 2035년까지 전 세계 물가가 매년 1%씩 상승할 수 있으며, 식량의 경우 기후 위기가 물가를 최대 3%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기후변화가 환경 파괴를 넘어 식량 생산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 탄소중립을 통해 환경 위기 요인을 줄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환경과 성장을 위해 개인, 사회, 기업, 정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이성민 생글기자(대전관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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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기업가 정신' 더 높여줘야
전문직과 대기업, 미래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청소년들은 대체로 정해진 틀 안에서 안정적 미래를 꿈꾼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년들이 스스로 기업가 정신이 낮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전적 기업가 정신은 과거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을뿐더러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이 중요한 미래에도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에선 MIT의 델타V(Delta V), 스탠퍼드대의 스타트X(StartX)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계가 민관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청년 창업을 적극 지원한다. 재능 있는 학생들이 사업 자금과 공간을 지원받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반면 국내에선 교양 수준의 창업 이론 강좌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체계 및 실효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해외의 고용시장은 워낙 유연하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작다. 고용시장을 제도적으로 유연하게 만들어 실패가 곧 경력단절이 되지 않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의 종신고용 제도는 이직과 신규 채용을 어렵게 해 구직자가 안정성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사회적 인식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성장성 있는 소규모 기업의 잠재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주위의 시선이 더 힘들었다는 청년 사업가가 적지 않다. 학교 안팎에서 창의, 혁신, 추진력, 리더십 등으로 표현되는 기업가 정신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최선호 생글기자(청심국제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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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열풍 속 문해력 저하 심각하다
짧은 영상 콘텐츠인 ‘숏폼(short-form)’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짧고 굵게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다.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15~59세 남녀 5000명 중 68.9%가 숏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조사 때 56.5%보다 12.4%p 증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순으로 이용률 2~4위가 모두 숏폼 콘텐츠 플랫폼이었다.이런 숏폼 열풍에 대해 부정적 반응과 우려가 많다. 우선, 숏폼 중독이다. 숏폼을 지나치게 시청하면 마약과 같은 중독 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숏폼에 익숙해지면 긴 글을 읽을 때 글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읽고 싶은 책을 간결하게 요약해주는 블로그나 보고 싶은 영화를 결말까지 알려주는 30분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서론, 본론, 결론 순서대로 자연스럽게 사고하게 하는 기존 콘텐츠는 점점 더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청소년들이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르기 힘들고, 문해력 저하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빠른 시간 내에 얻게 되는 강력한 자극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든다. 결국 짧은 콘텐츠로 좀 더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해 더 선정적이고, 더 자극적인 콘텐츠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날 것이다.숏폼 콘텐츠가 일으키는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가족,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남승현 생글기자(광주고려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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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쇼'도 소중한 K-컬처의 일부다
요즘은 지상파 TV,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가릴 것 없이 리얼리티 쇼가 붐이다. 각본 없이 실제 상황 그대로를 보여주는 ‘관찰 카메라 쇼’의 매력에 사람들이 흠뻑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리얼리티 쇼 중에서 대세를 이루는 게 ‘연애 리얼리티’다. 연애라는 소재는 연령에 관계없이 시청자를 TV 앞으로 잡아끄는 마력이 있다. 여기에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출연하기 때문에 그들의 실제 이야기와 구애 과정 등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리얼리티 쇼 부문은 연애라는 키워드가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문제는 모든 리얼리티 쇼가 연애 키워드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연애에 가족애라는 소재를 엮은 <연애남매>라는 프로그램이 나올 정도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 역시 이렇게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에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은 하나의 소재가 인기를 끌면 그쪽으로 너무 과도하게 쏠리는 경향이 있다.TV 프로그램도 콘텐츠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다. 콘텐츠 구성과 제작의 경쟁력은 그 나라 문화 산업의 경쟁력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TV 리얼리티 쇼도 이제 연애가 아닌 또 다른 ‘관계’에서 소재와 공감을 끌어내려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정, 동료, 가족 등 다양한 관계에서 리얼리티 쇼의 주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좀 더 확장된 주제는 일반 출연진에게도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시청자가 관심을 느낄 색다른 주제와 서사, 재미를 가진 다양한 리얼리티 쇼를 만든다면 K-컬처의 매력도는 한층 더 올라갈 것이다.조예준 생글기자(대전대신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