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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플라스틱의 위협을 생각한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플라스틱이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다. 세상에 나온 지 150년 만에 인간들의 삶을 점령해버렸고 지구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2018년 세계는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세계의 재활용 처리장 역할을 하던 중국이 재활용품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재활용품 50% 이상을 수입해온 중국이 수입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지구촌의 쓰레기 처리 사태는 더 혼란에 빠졌다. 한국은 재활용 폐기물에 대해 중국 의존도가 낮아 큰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사이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쓰레기 수출이 막힌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한국으로 폐지나 폐플라스틱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국내에 들어온 물량이 많아지다 보니 국산 재활용 폐기물 가격이 폭락했으며 이로 인해 사정이 어려워진 업체들이 폐비닐, 폐플라스틱을 수거하지 않겠다고 통보해버린 것이다. 일명 ‘폐플라스틱 대란’이다.우리나라는 매립지 부족국가 전 세계 1위인 데다 단위 면적당 쓰레기 발생량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인 1인의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으로 미국(97.7㎏)을 제치고 세계 1위였다.정부는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에 나섰다. 비닐을 수거하는 업체에 지원금을 주고, 중국 외에 다른 여러 나라로 폐기물 수출을 늘리겠다는 조치 등이 나왔지만 일시적인 정책일 뿐이다. 시장의 흐름에 따라 재활용품은 지금처럼 수거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땅 묻거나 불에 태워야 할지도 모른다.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하나다. 재활용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lsqu

  • 생글기자

    아이디어를 나눈 전국 국제고 경제·경영 학술대회

    지난 8월 24일, 고양국제고등학교에서 전국 국제고 경제·경영 연합 학술제(IDEA : Internationally Desired Economy Apostle)가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제는 제7회를 맞아 고양국제고 주최로 동탄국제고, 서울국제고, 세종국제고, 인천국제고, 청심국제고 등 6개교의 경제·경영 동아리들이 참여해 학술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오전에는 참가 동아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우수 활동 사례를 발표하였다. 고양국제고의 ‘Ceteris Paribus’, 동탄국제고의 ‘DEAL’과 ‘ITEC’, 서울국제고의 ‘LOGOS’, 세종국제고의 ‘ECONOMIYAKKI’와 ‘Dealit’, 인천국제고의 ‘LTE’, 청심국제고의 ‘NENM’ 등 총 8개의 동아리가 자신의 동아리를 소개했다. 동아리 발표 이후에는 ‘자본의 흐름과 구조’를 주제로 김원장 KBS 경제부 기자의 강연이 이어졌다.오후에는 프로그램별로 지금까지 준비해 온 활동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경제포럼 프로그램에서는 모의유엔 형식을 차용해 국가와 국제기구 간 ‘상생’을 위한 조약을 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태경제 실험 연구 프로그램에서는 현대 경제 사회에서 협력이 사회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게임을 진행하였다. 창의 금융 프로젝트 프로그램에서는 현대 금융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게임을 간단히 진행한 후, 빈익빈 부익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국가 브랜딩 사업 설명회 프로그램에서는 낙후된 국가를 브랜딩하는 사업을 제작하고 발표했다.이번 제7회 학술제부터는 청심국제고등학교가 새롭게 참여해 더욱 풍부한 학술 교류가 되었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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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집회와 '프랙토피아'

    교통·통신 수단의 발전과 인구 과밀화 현상으로 인구가 도시에 집중되며, 동일한 의사를 가진 사람들이 집회를 열어 진행하는 결사 행위를 통하여 적극적으로 공통된 주장을 표출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헌법에서는 집회·결사를 통해 그들의 공통된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인간 본래의 자연적인 행동 양식이기 때문에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하지만 의도가 왜곡된 일부 부정적 외부효과를 발생시키는 집회의 경우, 집회 시 발생하는 물리적 충돌과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일방적 비난은 시민들에게 그들의 의견을 전달해 공감을 받기보다 단순히 격앙된 감정이 분출되는 현장으로 보인다. 집회 현장이 참여하고 싶은 공간이 아니라 회피하고 싶은 공간이 되고, 집회 규모의 거대화는 오히려 소수의 의견 표현을 가로막고 있다. 더 이상 소수라고 할 수 없는 거대화된 집단이 사회의 중요 위계와 부분을 차지함으로써 특정 정치적·사회적 맥락에서 이들과 대립적인 이념이나 사상을 지닌 소수 집단은 집회를 할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집회에 자유를 부여하고, 대규모 집회와 소규모 집회가 공존하게 하려면 문제가 되는 집회를 어떻게 조치해야 할까? 앨빈 토플러는 저서 『제3물결』에서 미래의 유토피아가 소통과 상생의 문화를 바탕으로 개인차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문명으로, 소통을 중시하는 정신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랙토피아’라고 말한다. 집회는 구성원이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사회집단과 다르고 서로 같은 의견을 가진 집단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의견을 표현하는 단위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오로지 공통된 주장 하나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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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번째 생일을 맞은 비틀즈의 '애비 로드'

    1969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밴드’ 비틀스는 멤버들의 불화로 해체 위기에 놓인다. 비틀스 멤버들은 해체 전 마지막으로 앨범을 만들기로 한다. 그해 9월 26일, 비틀스는 해체 전 마지막 앨범 ‘Abbey Road’를 발매한다. 이후 애비 로드는 불후의 명반으로 불리며 50년간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 왔다.애비 로드의 앨범 커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앨범 커버로 알려져 있다. 해체를 앞둔 비틀스는 밴드의 마지막 앨범 커버를 스튜디오 앞 횡단보도에서 대충 찍었다. 앨범명 ‘애비 로드’도 이 횡단보도의 이름이다. 앨범이 유명해지고 나선 네 명의 남자가 다리를 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은 비틀스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애비 로드는 전 세계 비틀스 팬들이 ‘성지 순례’를 하러 오는 관광 명소가 됐다. 녹음을 진행한 스튜디오도 애비 로드 스튜디오로 이름을 바꿨고, 수많은 아티스트와 대중매체가 애비 로드의 커버를 패러디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비틀스나 애비 로드는 몰라도 횡단보도 사진은 알 정도로 앨범 커버가 유명해졌다.애비 로드는 대중음악사에서도 중요한 앨범이다. 빌보드 차트 11주간 1위, 전 세계 총 30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또한 미국의 음악 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반’ 14위에 올랐고,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앨범에는 비틀스의 유명한 곡은 없지만, 수록곡의 통일성이 높아 팬들이 비틀스 최고의 명반을 꼽을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앨범의 마지막 곡 ‘Her Majesty’는 최초의 히든 트랙이다. 히든 트랙은 트랙리스트에 곡이 쓰여 있지 않아 앨범을 끝까지 들어야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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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기 쉬운 법, 지키기 쉬운 법을 만들어야

    우리나라의 법령은 한자 문화와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어려운 한자어와 일본어식 표현이 많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법령을 보다 보면 ‘개피(開披)하다’ ‘사위(詐僞)’와 같이 어려운 말들이 나왔다. 그렇다 보니 국민에게 ‘법은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이 심어졌다. 법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법령을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어떻게 죄가 되는지 알 수 없었다.이에 법제처는 2006년부터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쉬운 법령’, ‘뚜렷한 법령’, ‘반듯한 법령’, ‘자연스러운 법령’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어려운 법령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사업 초기에는 법률에 쓰이는 한자어를 한글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예를 들어, ‘개피(開披)하다’는 ‘개봉하다’로, ‘사위(詐僞)’는 ‘거짓’으로 한자어를 한글로 순화했다. 시간이 지나며 띄어쓰기나 문장부호와 같이 어문규칙에 어긋나는 문장 정비까지 이어졌다. 2014년부터는 일본식 표현, 차별 및 권위적인 표현 등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가령, ‘그밖의 또 다른 것’이라는 뜻을 가진 ‘기타(其他)’는 일본식 한자어다. 이를 ‘그밖에’로 바꾼 예가 있다.이렇게 어려운 용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순화하거나, 잘못된 표현들을 바꾼다. 바뀐 법령들은 국민의 이해를 돕고, 나아가 올바른 언어생활의 본보기 역할을 하고 있다. 법제처는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을 통해 최근에도 ‘제세동기’를 ‘심장충격기’로 순화하며 꾸준히 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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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상품 불매 운동, 얼마나 알고 있나

    ‘너 OOO 브랜드 쓰지? 그거 일본 브랜드인 거 몰랐어?’ 학교 교실, 친구들의 대화에서 자주 들리는 대화다. 요즈음 뉴스, SNS 등 일본 상품 불매 운동에 대한 이슈가 수시로 불거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은 청소년들은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어떻게 생각할까?이를 알기 위해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 인식도 및 불매 운동 참여도 조사를 했다. 먼저, 학생들에게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의 원인을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참여 학생들에게 현재 한·일 관계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우리나라와 일본이 무역 갈등을 하게 된 원인을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그중 79%의 학생이 무역 갈등을 하게 된 원인을 모르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 후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접하게 된 매체는 SNS가 가장 많았고, 인터넷 뉴스, 텔레비전 뉴스나 라디오가 뒤를 따랐다.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참가 여부는 58%의 학생이 불매운동에 참가하고 있다고 했으며,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은 점점 일본 상품소비를 줄이고 있지만 어느 기업이 일본 기업인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들이 많아 자신도 모르게 소비하게 된다고 했다.얼마 전 생글 기자 오리엔테이션에서 신문사 기자님이 강연하실 때 신문을 볼 때도 관점에 따라 그 중요도가 달라지며, 신문이 말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하셨다. 또한, 언론을 무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사건과 글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하셨다.홍수처럼 밀려오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바쁘게 정보를 접한다.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라는 이슈에 맞춰 많은 기사가 물밀 듯 나오고 있지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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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물 메이저'를 생각한다

    일반 10대 청소년에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기업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널리 알려진 기업이라고 답할 것이다.그러나 우리가 잘 모르는, 그러면서도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며 국민의 식탁을 좌지우지하는 기업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곡물 메이저’다. 10대 청소년들에게는 ‘곡물 메이저’라는 표현이 낯설 것이다. 그러나 농업경제와 관련이 깊은 이 ‘곡물 메이저’는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하는 상식 중 하나다.우선 ‘곡물 메이저’는 네이버 지식백과의 외교통상용어사전에 ‘세계 곡물시장에서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초대규모 곡물무역상사’라고 등재돼 있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곡물 메이저로는 미국의 카길, 콘티넨탈, 프랑스의 루이 드레퓌스, 아르헨티나의 붕게, 스위스의 앙드레가 있었으나 1999년 카길이 콘티넨탈의 곡물 사업을 인수 및 합병하며 미국의 대니얼 미들랜드가 5대 곡물 메이저에 포함됐다. 이 5개의 회사는 세계 곡물시장에서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그 비율이 80~90%가량이다.이 곡물 메이저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면서도 특별한 경영 방식을 보이는데, 바로 가족경영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출발했으며, 대개 유대인인 창업주의 후손들이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유럽 사회에서 농지를 소유할 수 없었고 군인이나 공직자로 성공할 수 없는 신분이었기에 출신 제한이 없는 상업으로 진출해 오늘날의 곡물 메이저로 발전했다. 또한 곡물 메이저들의 또 다른 경영 특징은 폐쇄적 경영인데, 이는 거액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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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스런 우리말 한글을 바로 알자

    “한 나라가 잘되고 못 되는 열쇠는 그 나라의 국어를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있다.”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에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우리말 체계를 정립해 보급한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이 한 말이다. 주시경 선생이 한글 체계를 정리하고 널리 보급한 덕분에 수많은 것을 이루었다. 그리고 비로소 우리는 자기 생각을 글로 적어 남과 공유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가 국어를 사랑한다고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서 성인 853명을 대상으로 헷갈리는 맞춤법이 있는지 물었더니 95.1%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곧 성인남녀 대부분이 국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다.물론, 본 설문조사의 결과가 성인남녀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대전 신일여자고등학교 우리말 사랑 동아리인 ‘우리말 사랑 무리’에서 시중에 널리 퍼져 있는 잡지 약 100개를 대상으로 우리말을 점검하는 활동을 했다. 그 결과 수많은 잡지 중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한 잡지는 찾기 힘들었다. 되레 광고와 홍보를 위해 줄임말을 사용하거나 띄어쓰기를 지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러한 상황은 잡지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한글을 오해하게 만든다. 이는 곧, 광고의 본질을 저해하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하거나, 그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게 그들의 목적이지만, 이런 광고는 오히려 악영향을 불러일으킨다.광고뿐만 아니라 맞춤법은 여기저기에서 자주 문제가 된다. 성인이라면 직장생활 중에, 학생이라면 과제를 하는 순간에도 ‘어려운 국어’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