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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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이 시사하는 나 자신에게 다가가는 길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1919년 출간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소년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면서 자신의 내면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신체적인 성장과 함께 여러 사건과 갈등을 겪으며 내면적으로도 성장해가는 싱클레어의 자아, 그로 인한 싱클레어의 심리 변화와 성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싱클레어는 밝고 깨끗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어둡고 폭력적인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그는 도둑질했다는 거짓말을 빌미로 다른 아이에게 협박당하게 된다. 그는 스스로를 속였다는 죄책감, 하늘과 목숨을 걸고 거짓을 맹세한 것에 무척 괴로워한다. 그런 싱클레어 앞에 나타난 전학생 데미안은 그의 구세주이자 친구이자 인생의 지도자가 된다. 싱클레어는 어른스럽고 총명한 데미안을 불편해하면서도 그에게 묘한 친근함을 느끼고, 데미안과 헤어진 후에도 계속 그를 생각하며 성장한다.싱클레어는 길거리에서 본 여자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녀의 얼굴을 그리다가 그 모습이 데미안과 자기 자신을 닮아있음을 깨닫는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통해 자신의 본질과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인생의 길과 자아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소설가 토마스 만은 데미안이 삶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파헤친 작품이라고 평했다. 나 스스로의 자아를 찾아내고 삶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그만큼의 통찰력을 지니게 된다면 삶의 본질을 깨달았다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공부를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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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고운말'로 타인을 존중하자
옛날 선조들부터 우리나라는 빗대어 말하기, 부드럽게 돌려말하기 등 상대방을 배려하며 이야기하는 좋은 문화가 있었다. 이런 ‘타인 존중’은 옛 선조들이 더불어 정 있게 살아갈 수 있었던 삶의 좋은 태도였다. 이는 현재 우리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하는 좋은 풍습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타인을 존중하는 언어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스마트폰은 소통의 도구이면서도 소통을 단절시키는 이중성을 갖는다. 대화가 단절되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아 감정을 드러낼 필요가 거의 없게 되고, 그러다 보니 말하다가도 감정의 조절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또한 스마트폰 안에서 진심으로 생각하며 글을 다는 사람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 많은 사람이 서로 얼굴을 안 보기 때문에 말을 함부로 하고도 차단하면 끝나기에 더 단순하고 상처주는 말을 쉽게 하는 게 스마트폰 시대의 현실이다.실제로 대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나고 너는 너야” “네가 상처를 받는 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어”라는 개인적인 사고방식이 ‘내 마음대로 산다’는 말을 ‘내 멋대로 산다’는 말로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쉽게 하게 되고 자신이 상처받더라도 자신만 당하기는 싫어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반복적으로 주고받는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말로는 쉽게 하지만 정작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중학교 3학년 도덕시간에 나오는 타인존중.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타인을 인간답게 대우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배우면서도 멋있다고 생각했던 문장이다. 타인을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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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식과 생각을 키워 준 경제 토론 대회
지난 8월 6일(화)부터 7일(금)까지 1박2일간 아주대학교 종합관에서 ‘제9회 전국학생 글로벌 경제 토론 대회’가 열렸다. 100명의 고등학생들은 대회에 참가하여 ‘리디노미네이션, 현대통화이론(MMT),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비준, 연금 자본주의, 공유경제’를 주제로 토론하였다. 심사위원은 학생들이 주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일관되게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지, 팀원들 간의 협동이 잘 이루어지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승패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대회는 서로를 존중하고, 토론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흐름으로 진행되었다.이번 대회의 주제는 청소년들에겐 생소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경제상식을 총동원하여 국내 기사부터 해외의 논문, 사례까지 찾아가며 철저히 조사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경기도지사상을 받은 팀 ‘씬스틸러’의 이다겸 팀장(삼일상업고 3년)은 “저는 경제에 관심이 없었어요. 대회를 위해 20가지가 넘는 기사를 읽었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의견을 나눴어요. 그 덕에 경제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젠 스스로 기사를 찾아서 봐요”라며 소감을 전했다.대회 2일 차에는 2개의 강연이 추가로 이어졌다. 안산강서고 정은식 선생님은 ‘영화로 말하는 토론의 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영화 ‘아마겟돈(1998)’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2016)’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을 통해 토론 시 발언과 질문의 중요성, 토론의 냉철한 논리 속 따뜻한 마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강현민 MC의 ‘핵인싸처럼 센스있게 말하기’가 이어졌다. 강 MC는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장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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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분들의 소중한 권리에 관심 가져야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우체국 집배원들은 중노동 과로로 죽어 나가는 동료들을 보고 국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30일 동안 20만 명을 채우지 못하고 청원이 종료됐지만 집배원들은 살려달라고 여전히 외치고 있다.1인 가구 급증, 신도시 확대, 온라인쇼핑 증가로 소포와 택배가 늘어나 집배원의 노동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다. 게다가 인력이 부족해 정해진 근무시간 안에 일을 다 끝내려면 집배원은 법정 휴식시간도 누리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야만 한다.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집배원의 연간 노동시간에 따르면 집배원의 노동시간은 2745시간으로 여타 노동자의 노동시간(2052시간)보다 693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6월 두 달 사이 폭염 속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30, 40대 집배원 두 명이 과로사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가 앞으로 과로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하면서 집배원들은 총파업을 하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집배원들은 여전히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집배원들은 항상 국민을 위하여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한다. 하지만 이번 청원 사태는 집배원의 권리 보장에 우리들의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우리들이 집배원의 권리에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물론 우리 주위에는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선진국이 되어간다는 것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분들이 적어지고, 그런 분들에 대한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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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발달에 기여하는 '기업 메세나'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기업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메세나에 나서기 시작했다. ‘메세나(mecenat)’란 기업이 문화예술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총칭한다.메세나의 대표적 예로는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대예술가들을 지원한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가가 꼽힌다. 후대에 와서 메세나는 기업의 문화예술 및 스포츠 지원, 사회·인도적 견지에서의 공식적인 예술후원 사업을 뜻하게 되었는데, 미국의 카네기홀, 록펠러재단 등은 대표적인 메세나 활동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1994년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출범했다. 현재 다수의 회원사가 문화예술 활동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현대자동차는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을 10년 동안 후원하는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영국 최고의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미술관과 장기 후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실에서 전시하는 ‘현대 커미션’ 프로젝트의 후원이나 LA 카운티미술관의 ‘아트+테크놀로지’ 전시는 현대자동차의 혁신적 이미지와 브랜드의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삼성전자는 2005년 6월 첼시와 후원 계약을 맺고 2015년까지 유니폼 전면에 삼성 로고를 부착해왔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TV와 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 홍보 및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 등의 성과를 거뒀다. 유럽 전체의 매출이 2004년 135억달러에서 2010년 247억달러로 83%나 늘어났으며, 휴대폰의 경우도 시장 점유율이 2004년 9.5%(4위)에서 2010년 23.4%(2위)로 높아졌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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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주자나 난민을 바라보는 편견 없는 시선
제노포비아(xenophobia)란 이방인이라는 ‘제노(xeno)’와 ‘싫어한다’라는 의미의 ‘포비아(phobia)’가 합쳐진 단어로, 외국인 혐오증을 뜻하는 말이다. 제노포비아는 대체로 자신과 다름을 이유로 시작되며 경기침체, 실업률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 혹은 범죄 원인을 이방인에게 전가하는 등의 행위로 표출된다.한국은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0만 명이 넘어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나 이주민에 대한 인식은 그리 곱지 않다. 지난해에는 500여 명의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를 찾으면서 국민들의 이주민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이는 결국 제노포비아라는 결과를 낳아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실제 지난해 6월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예멘 난민법 폐지가 청원되었다. 한 달간 이뤄진 난민법 폐지 청원은 7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청원으로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됐고, 난민 수용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난민법의 폐지를 외치는 단체 시위도 많았다. ‘한국은 외국인 범죄율 1위’와 같은 제노 포비아적 팻말들을 시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외국인 범죄에 대한 인식은 이주민들을 범죄자로 묘사하는 영화나 미디어 매체들도 일부 영향이 있다. 즉 ‘이주민은 잠재적인 범죄자’라는 제노포비아적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미국의 외교 안보 전문 매체 포린 폴리시는 ‘난민 문제로 스트레스받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사설로 한국의 난민 대책을 지적하였다. 뉴욕타임스 사설 또한 한국의 예멘 난민 수용 반대 시위에 대해 보도하며 한국인의 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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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작은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할 때 동포와의 만남 자리에 항상 보이는 문구가 있다. 바로 ‘여러분이 대한민국입니다’라는 말이다. 이 문구를 뉴스에서 처음 봤을 때 나는 깜짝 놀라며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시절 교육청 글쓰기에 내가 투고한 글의 제목이 ‘나는 작은 대한민국이다’였다. 어린 시절부터 외국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던 내가 그들을 살갑게 대하며 영어로 소통할 때나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항상 들었던 말은 ‘너는 참 예의가 바르구나, 영어를 참 잘하는구나, 바이올린을 참 잘 연주하는구나’라는 말이 아니었다. 신기하게도 그들에게 비친 나의 모습은 ‘한국 애들은 참 예의 바르네, 한국 애들은 영어를 참 잘하네, 한국 애들은 악기를 참 잘 다루는구나’였다.왜 내가 하는 모든 것을 한국 애들이 하는 걸로 얘기하는 걸까?라는 신기한 마음에서 썼던 글은 나에게서 한국을 보는 외국인의 시선을 담은 내용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나의 모습은 외국인에게는 작은 대한민국이었던 것이다. 지금 나는 고등학교 12학년. 미국 유학생으로서 초등 시절 품었던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먼 이국 땅에서 듣고 있다. 바로 BTS(방탄소년단)!그들이 내 어린 시절의 신기한 기억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내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Where are you from?”(너 어느 나라에서 왔니?)이다. 코리아라는 답 뒤에 항상 ‘Do you know BTS?’(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을 아니?)라는 질문이 공식처럼 따라 붙는다. 내가 한국에서 온 한국인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나에게 BTS의 모습은 없다. 또한 BTS에게도 나와 닮은 구석은 없다. 하지만 미국 친구들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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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환경도시 '쿠리치바'가 주는 교훈
전 세계에서 생태환경 도시의 본보기로 주목받고 있는 도시가 있다. 바로 브라질 제2의 수도 상파울루 남서쪽에 있는 ‘쿠리치바’다. 이 지역은 1970년대까지 급격한 인구 성장과 산업화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건축가 출신인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부터 쿠리치바의 문제점을 창의적으로 해결해 세계적인 녹색도시이자 생태도시로 탈바꿈했다.먼저, 쿠리치바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지하철 건설 계획을 포기하고 그 대신 도로교통 체계 혁신을 통해 일종의 전용차로 제도인 3중 도로시스템을 도입해 버스를 ‘땅 위의 지하철’로 탄생시켰다. 급행버스, 지역버스, 직통버스 등을 색깔별로 구분했으며, 버스 간에 환승 시스템을 마련했다. 우리나라의 서울 시내버스 체계와 비슷한 시스템이다.쿠리치바에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무엇보다 하천변에 빈민가가 많았다. 지형적인 이유로 쓰레기 수거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워 쓰레기가 자주 쌓이면서 많은 질병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쓰레기 구매 프로그램을 실시, 파리와 모기 등이 옮기는 질병을 예방하고자 했다. 이 프로그램은 폐기물 수거 비용을 민간 회사에 지급하는 대신 쓰레기를 수거해 오는 주민에게 수거량에 맞춰 버스표와 식품권을 나눠주는 것이 골자였다.이외에도 정말 많은 변화가 쿠리치바에서 일어났다. 이 모든 것은 1971년부터 1992년까지 이 도시 시장을 지낸 레르네르의 정책 덕이 컸지만 친환경적인 도시로 바뀌기까지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영향을 미쳤다. 레르네르 시장은 “쿠리치바는 천국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똑같이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