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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한국과 수교 30년, 폴란드의 역사를 되새겨보자

    11월 11일은 어떤 날일까? 많은 사람들은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농업인의 날을 떠올릴 것이다. 앞에 ‘역사적으로’라는 말을 넣어 보자. 새롭게 넣어 보면 제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 폴란드 독립기념일이다. 이날은 바이마르공화국이 연합국과 베르사유 조약을 맺어 전쟁이 종결된 날이다. 이로 인해 민족자결주의로 패전국 3국(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의 식민지였던 폴란드가 독립했다.폴란드는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낯선 나라다. 그러나 중부 유럽에서는 한국의 제일 큰 무역국이다. 또 유명한 노벨상 수상자인 마리 퀴리는 폴란드인이다. 2차대전 때 독일과 소련에 침공당해, 이후 냉전 때 바르샤바 조약기구로 소련의 위성국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소련 붕괴 후 민주화에 성공해 유로와 나토에 가입한 국가다.폴란드는 한국보다 식민지의 고통이 더 컸다. 삼국이 분할하였기에 해외에서 독립운동하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식민지 기간이 123년이나 지속되었다. 그럼에도 폴란드는 포기하지 않고 민족성을 유지하였다. 폴란드는 나치 독일 때 목숨 걸고 유대인들을 숨겨 주었고, 연합군에 합류해 싸웠다. 독일 치하에서 봉기를 일으켰고 자유를 찾기 위해 소련이 만든 철의 장막 속에서 1956년 6월 포츠난, 1966년 새천년 새레식, 1968년 3월 바르샤바, 1970년 12월 단치히 사건, 1979년 라둠, 우르수스, 바르샤바에서 저항하였다. 결국 공산권 붕괴 후 동유럽권에서 최초로 민주화에 성공하였다. 그들은 다 같이 부당한 것에 맞섰다.폴란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여러 나라로 갈라졌다가(삼국시대) 통일하고 전성기를 누렸다(고려시대). 2차대전 때 희생당하였고(일제 강점기 말), 민주

  • 생글기자

    AI 시대에 더 요구되는 과학자의 윤리의식

    과학자에게 윤리의식은 어느 정도 필요할까? 인공지능(AI)의 장점을 이용한 기발한 상품들이 본격적인 시장 출시를 예고하면서 과학자의 윤리에 대한 논쟁이 화두가 되고 있다.지난달 30일 KT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4개 지능 영역에서 20여 개 AI 원천기술을 공개하며 통신사를 뛰어넘어 AI 전문기업으로서의 변신을 선언했다. 4개 지능 영역은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KT는 부모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를 영어판으로 확대한 데 이어 6개월 내 시장에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이 기술은 영어음성을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English P-TTS)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영어에 약한 부모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로 한 문장만 녹음하면 자녀에게 부모의 목소리로 원어민이 읽어주는 듯한 영어 동화를 들려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개발자는 윤리의식을 가지고 수집된 데이터를 보호하고 기술 유출에 대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사회가 진화해 갈수록 인간복제와 생명과학, AI, 사물인터넷(IoT), 기타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과학자의 윤리의식이 더욱 요구된다. 과학자는 합리적이고 정직한 연구를 기획하고, 연구 과정과 방법에서 연구 윤리를 준수하며 연구의 진실성을 지키고, 논문발표에 있어서 중복이나 허위, 위조, 공로 배분, 표절, 과장 등의 행위를 금해야 한다. 과학자 윤리에 대한 논쟁에서는 윤리의식 없이 기술만 있는 과학자는 기능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과 과학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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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적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 교육방식 특징: 학생=언어능력과 계산 능력, 각종 과학 분야, 예술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기본 3개 국어에 역사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걸 잘하면서도 체육까지 완벽해야 한다.’한 SNS의 학생 관련 페이지에 올라온 짧은 글이다. 학생들은 공부를 비롯한 예체능 등 모든 게 완벽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강박관념에 몰아넣은 한국의 교육방식을 풍자한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배운다. 학생에게 공부란 꿈을 실현 가능케 하는 도구라고. 하지만 수도권 대학생들의 취업문조차 극히 좁은 상황에서 그런 말은 학생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한 어른들의 거짓말로 들리기까지 한다.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학생들의 어린 시절을 공부만 하다가 보내게 하는 사회의 악순환에 일조한다.친구들이 각종 대회에서 상을 타 올 때면 성적이 좋다고 뭐든 잘하는 게 아니고, 학생들에게 공부가 전부가 아님을 깨닫는다. 학생들은 모두 꼭 공부가 아니어도 잘하는 것이 한 가지씩 있다. 물론 공부를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공부는 정말 값진 것이다. 그렇지만, 나 스스로 경험을 중요시 여기고 뭐든 해보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어른들과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하는 공부는 더 이상 학생들에게 귀한 경험이 될 수 없다.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삶에서 우러러 나온 충고라는 명목하에 내뱉는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어서 공부해”라는 더 이상 조언이 될 수 없다.어른들 입장에서 학생들이 공부의 중요성을 일찍 깨닫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럼에도 공부가 싫다면 우리들은 미래를 이끌어나갈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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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바타'와 노장사상

    요즈음 고전과 윤리를 학습하면서 노자와 장자의 사상에 대해 학습하게 되었고, 영화 아바타에 들어있는 노장 사상을 찾아보게 되었다.먼저, 영화 속 나비족은 대자연과 공존하면서 이에 순응하는 삶을 산다. 이것은 노자의 무위자연 사상과 이어질 수 있다. 무위자연은 인위적인 손길이 가해진 자연뿐만 아니라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태도와 속세의 삶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삶을 가리킬 때도 의미하기 때문이다.두 번째로 이들은 문자 없는 언어와 교감으로 소통하는데, 이것은 노자의 도(道) 사상과 비슷하다고 한다. 도는 정확한 실체가 없는 우주만물을 존재할 수 있도록하는 본질이기 때문이다. 아바타의 대립구도는 판도라 행성의 자원을 얻기 위해 나비족 등 판도라 행성부족들을 공격하는 인간들과 이를 막기 위한 판도라 행성 부족들이 있다. 여기서 인간들은 무자비하게 자연을 파괴하고 실탄을 쏘면서 잔인하게 자신과 다른 생명들을 죽인다. 하지만 나비족은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 다른 종족과 교감하면서 살아간다. 이는 장자의 인명무위 또는 만물제등 사상처럼 만물이 가치 측면에서 똑같이 동등하고 대우받아야 한다는 것과 비슷하다.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관계에서 어떤 이유에서라도 우열관계는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지구에 살고 있는 존재로서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할 생명체들이기 때문이다. 나비족은 국가가 아닌 부족의 형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노자의 소국과민 사상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작은 나라에 적은 국민으로 자연과 공존하고 도우며, 물아일체를 이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모습에서 노자의 무위무욕 사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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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자

    세계 시민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과연 우리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이 ‘저는 00(국가)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시야를 넓히면 어떨까? ‘세계 시민’,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용어다. 세계 시민이란 지구상 어느 특정 국가의 국적에서 벗어나 전체 세계 인류의 구성 개체로서의 시민을 의미한다. 우리는 세계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가 있다.얼마 전 스위스 루체른에 1333년에 지어진 성벽에 한글로 낙서가 된 사실이 공개되면서 많은 누리꾼의 반발을 샀다. 누리꾼들은 ‘문화재를 훼손한 것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 창피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산 금정산 일대 문화재 네 곳 등에서 낙서가 대거 발견돼 문화재 보호법 위반으로 70대 노인이 입건됐다. 나도 여행 중 외국과 우리나라 유명 관광지에서 문화재 낙서를 많이 보았다. 낙서하는 사람에게는 기념의 의미가 될 수 있겠지만 문화재 낙서는 국가 이미지 훼손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보존돼온 문화재를 파괴하는 일이다.외국인의 차별도 시민의식에 어긋나는 일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인종차별을 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 사대주의적 태도로 우리 문화보다는 다른 문화를 더 인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같은 의미를 가진 우리말 즉, 고유어를 사용하지 않고 외국어를 사용한다. 외국어 남용 사례로는 승강기를 엘리베이터라고 하며 심지어는 공공기관에서도 남용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 회자되는 단어를 보자면 ‘규제 샌드박스’는 ‘규제 유예 제도’, ‘스튜어드십 코드’는 ‘투자자 행동지침’, ‘제로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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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도 '라이너스 폴링'의 탄생을 소망한다

    올해 노벨상 수상이 마무리됐다. 노벨상 수상 분야는 6개인데, 그중 절반이 자연과학인 만큼 과학상 비중이 크다. 매년 10명 정도의 과학자가 수상의 영광을 안음에도,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과학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수상의 문턱이 높다. 이렇게 받기 어려운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 노벨상이 평화상 단 한 개뿐임을 감안하면 부럽기까지 하다. 두 번 받은 수상자는 마리 퀴리, 존 바딘, 프레드릭 생어, 그리고 라이너스 폴링이다. 폴링을 제외하면 과학 분야에서 두 번 받았다. 폴링은 특이하게도 화학상과 평화상을 수상했다.폴링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학자로 꼽힌다. 그의 업적은 주로 화학 결합 이론에 대한 것으로 전기 음성도, 혼성 오비탈, 공명 구조가 대표적이다. 또한 분자생물학에 조예가 깊어 DNA 구조를 제시하기도 했다. 폴링은 화학에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195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폴링은 다른 과학자들과 다르게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핵무기의 위험성을 목격한 폴링은 1946년부터 반핵 운동에 앞장섰다. 폴링은 핵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꾸준히 발표하고, 핵실험 금지 청원에 동료 과학자들 서명을 받아냈다. 1954년 노벨상 수상 이후 그의 반핵 운동은 파급력이 커졌고, 1963년 미·소 핵협정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다. 그해 폴링은 과학자로서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과학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다. 동시에 사람들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학문이다. 그렇기에 과학기술의 악용을 막기 위해선 과학자들의 사회활동이 중요하다. 과학자의 양심 발언은 정치인, 기업인 등 이해당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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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챙기고 환경도 보호하는 '플로깅'

    지난달 19일 잠신중학교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여학생 스포츠 리더단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9 서울 여학생 플로깅’ 행사가 열렸다. 여학생 스포츠 리더단은 서울 여학생 체육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36개 학교 575명의 학생이 소속돼 있다. 서울교육청은 신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여학생을 위해 1년간 다양한 스포츠 체험 활동을 운영해 체력 향상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본격 행사에 앞서 학생들은 플로깅 강연을 들었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환경운동인 플로깅(plogging)은 ‘줍다’라는 뜻의 ‘plocka up’과 ‘뛰다’라는 뜻의 ‘jogging’의 합성어이다. 이는 조깅하며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말한다. 강연을 진행한 안정은 러닝전도사는 운동 효과, 칼로리 소모, 환경 미화 등과 같은 장점을 언급하며 플로깅은 새로운 놀이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플로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과 쓰레기의 올바른 분리 수거 방법 교육도 곁들였다.강연 후에는 한강에서 플로깅 행사를 했다. 여학생 스포츠 리더단 학생들과 지도 교사들은 ‘환경보호’라는 구호를 외치며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주웠다. 본 행사를 담당한 김선호 장학사는 플로깅 행사가 끝난 뒤 “학생들이 봉사활동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도 영향을 받아 쓰레기를 줍는 2차 환경 미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플로깅을 계속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플로깅은 우리나라에서도 ‘줍깅(줍다+조깅)’ 또는 ‘이삭줍기’로 알려지며 건강과 환경 모두 살리는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최근에는 수영하며 쓰레기를 줍는 스윔픽(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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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1인 미디어 시대의 빛과 그림자

    국내 유명 ‘키즈 유튜버’인 이보람 양의 가족회사가 100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의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람 양은 가족과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요리를 하는 일상을 유튜브로 방송하며 현재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스타 유튜버’가 됐다. ‘보람패밀리’는 일상 영상을 업로드하는 ‘보람튜브 브이로그’ 외에 ‘보람튜브 토이리뷰’라는 채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두 채널의 구독자 수를 합치면 국내 최대인 3000만 명을 넘는다. 1000만 구독자 돌파 시 유튜브에서 지급하는 다이아버튼을 받은 국내 채널은 14개, 세계적으로 450개에 불과하다.지난해 교육부에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교육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때, 초등학생 희망직업 순위 5위를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차지했다. 이처럼 초·중·고교생의 장래희망 직업 현황을 살펴보면 방송이나 뉴스, SNS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정보의 생산과 전달이 중심이 되는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어린 나이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유튜브 영상이나 1인 방송일 것이다. 유명 유튜버 중에서도 특히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키즈 유튜버다. 다양한 콘텐츠 채널이 경쟁하는 유튜브에서 키즈 채널은 유난히 고수익을 올린다. 어린 학생들이 키즈 유튜버를 선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많은 구독자와 조회 수에 열광하며 그들의 길을 걷고자 한다.하지만 ‘보람튜브’는 극소수 사례다. 수년간의 노력으로 인지도를 쌓아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구독자가 늘지 않아 도중에 그만둔다. 정보통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