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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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쉰들러 리스트'와 우리의 역사의식
‘한 생명을 구한 자는 곧 세계를 구한 것이다.’ 1994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 나오는 대사다.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다.주인공 오스카 쉰들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권력을 잡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들에게 동조하는 사업가다. 그는 공장을 인수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유대인 회계사 ‘이자크 스턴’과 만난다. 스턴과 함께하며 공장을 이끌어 가던 중, 쉰들러는 유대인들이 겪는 비참한 실상을 알게 된다. 그 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유대인들을 살리기로 결심한다. 쉰들러는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쉰들러 리스트’를 작성해 명단에 이름이 적힌 사람들을 구해낸다.흑백 영화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는 색감이 담긴 장면이 네 번 정도 등장한다. 색감이 담긴 장면은 영화가 어떤 상징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첫 번째 장면은 영화의 시작 부분으로, 유대인 가족이 안식일을 위해 초를 켰을 때다. 초가 다 타버려 꺼진 뒤 영화는 흑백으로 시작된다. 두 번째 장면은 ‘붉은’ 코트를 입은 소녀다. 붉은 코트를 입은 유대인 소녀는 나치에 의해 다른 유대인들과 함께 끌려간다. 그 후 비어 있는 집안의 침대 밑으로 숨지만, 소녀는 색을 잃고, 다른 유대인들과 같은 모습이 될 뿐이다. 세 번째 장면은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위해 다시금 초를 켜 기도하는 장면이다. 네 번째 장면은 영화의 에필로그로, 쉰들러의 무덤에 유대인과 그 후손이 방문하는 장면이다.이처럼 흑백영화 속 몇몇 색감이 담긴 장면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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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 핵무기 개발 70주년
올해는 무엇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날일까? 많은 사람이 중국의 건국 70년을 떠올리지만 필자는 다른 관점에서의 70년이다.올해는 소련이 핵무기를 개발한 지 70년이 되는 날이다. 1945년 2차대전의 와중에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최초로 핵무기를 만들었고, 소련은 4년 후 스탈린이 핵을 개발하였다. 다른 강대국인 영국, 프랑스는 허리케인 작전과 푸른 날쥐 작전을 통해 핵을 개발하였고 중국까지 핵을 만들었다. 인도는 미국과 소련의 묵인 아래 핵을 개발하였고 인도와 적대관계인 파키스탄도 이에 맞서 핵을 개발하였다.핵무기가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우선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을 떨어뜨려서 우리나라의 독립이 빨라졌다. 그와 동시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내 진공 작전이 무산되고 재일교포들이 피해를 봤다. 소련의 핵개발 성공은 스탈린이 김일성의 한국전쟁 계획을 승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냉전 종식 이후 북한의 핵개발로 6자회담이 열렸으며, 중국은 핵 탑재 미사일들을 보유하고 있어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강대국들의 핵 독점에 반발하거나 자국의 안보를 위해 일부 개도국들은 핵 보유를 시도했다. 한국, 브라질, 이란, 알제리, 이라크, 아르헨티나, 리비아 등이 그런 국가다.핵무기의 위험성은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의 핵무기는 지구의 3배를 날려버릴 규모다. 전쟁에 승리해도 핵무기 한 발만 맞으면 그 전쟁은 승리한 전쟁이라 할 수 없다고 보는 견해가 존재한다. 지구 멸망 시나리오에 핵전쟁은 단골 이야기다. 원전과 달리 애초부터 무기용이니 인류 생존까지 위협하는 것이다.그러나 희망은 존재한다. 한때 구소련의 일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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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이 공존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노력
“우리는 처음부터 이 지구를 함께 소유한 거야. 내가 먼 길을 헤엄쳐 이렇게 너를 보러 온 까닭도 그 때문이란다. 나는 너무 늦어 버리기 전에 너희가 살 수 있도록 도와주러 온 거야. 너희가 살아야 우리를 구해줄 테니까. 할아버지가 그러셨어. 우리는 인간 없이 살 수가 없고, 인간들도 우리 고래 없이는 살 수가 없다고.”2006년 1월 영국 런던 템스강 한복판에 북방 병코 고래가 모습을 드러냈던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오늘 아침에 고래를 만났습니다>(마이클 모퍼고 지음) 중 일부이다. 강을 거슬러 올라온 병코 고래는 소년에게 인간만이 자신들을 구해줄 유일한 존재라 하고, 작가는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환경보호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실제로 고래의 배변은 철분으로 이루어져 플랑크톤 번식을 증가시키고, 플랑크톤은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광합성 역할을 하게 된다.이런 이유들 때문인지 실제로 많은 동물보호단체와 환경보호단체에서 고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 고래가 멸종위기 동물인지도 잘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볼 때면 아직 우리에게 멸종 위기 동물 보호 의식은 많이 퍼지지 않은 듯하다.청소년인 우리들이 멸종 위기 동물들을 직접적으로 지킬 수는 없겠지만, 멸종 위기 동물을 위해서, 더 나은 지구를 위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환경보호나 멸종 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에 서명하는 등의 행동을 실천하고, 꼭 이런 것들이 아니더라도 동물들과 지구를 생각하며 행동한다면 우리들도 지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늦었다고 생각할 때, 정말 늦은 것이다. 그러니 당장 시작해라.”훼손된 지구를 아름다운 지구로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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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되어 행복하고 즐거웠던 '빼빼로데이'
11월 11일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숫자 1로 이뤄져 지체장애인들의 직립을 희망한다는 의미에서 제정한 지체장애인의 날이자,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농업인의 날이다.하지만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빼빼로데이’라는 이름으로 이날을 부르며, 초코막대과자를 주고받는 데이 마케팅에 더 익숙해졌다. 올해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다른 해보다 초코막대과자 모습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초코막대과자 판매는 여전했다.우리 학교는 올해 11월 11일 학생회를 중심으로 가래떡 나누기 행사를 했다. 각자의 집에서 쌀을 조금씩 가져와 학교에 내면 학교에서는 모은 쌀로 가래떡을 만들어 11월 11일 아침 학교 중앙현관에서 나눠줬다. 처음 한 행사이고, 조금은 생소한 가래떡을 준다는 말에 기대보다는 의문이 들었지만 막상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니 훈훈함이 가득한 모습이었다.자신의 용돈을 아껴 반 친구들을 위해 쌀을 기부한 친구 덕분에 따로 개인이 쌀을 내지 않아도 될 만큼의 쌀이 모아졌고, 학교 측의 배려로 가래떡뿐만 아니라 조청도 더해져 더 맛있는 가래떡을 맛볼 수 있었다. 아침 행사이다 보니 아침식사를 거르고 온 친구들에게는 더 없이 든든하고 좋은 아침식사가 되기도 했다. 떡을 즐겨 먹지 않는 나에게도 친구들과 함께 나눈 그날의 가래떡은 그동안 먹어본 어떤 떡보다 맛있었다.상술이라고, 우리나라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고 소리 높여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자연스러운 계기로 학교부터, 회사부터, 공공기관부터 서서히 바꿔 나간다면 초코막대과자를 대신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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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펭수'가 2030세대에게 사랑 받는 이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SBS 정글의 법칙, JTBC 아는 형님 등등 다양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고, 현재 유튜브 구독자 50만 명을 보유 중이며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중인 인기 캐릭터가 있다. 바로 제2의 뽀로로를 꿈꾸며 남극에서 건너온 EBS 연습생 ‘펭수’다.펭수는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의 10분짜리 코너 ‘자이언트 펭TV’에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로 어딘가 허술해 보이고 불량스럽게 말하는 B급 감성의 캐릭터이다. 펭수를 기획한 이슬예나PD는 처음에는 유아기를 벗어나 EBS 캐릭터와 멀어지는 초등학교 고학년생을 대상으로 잡고 기획했다. 그래서 마냥 착하고 순수한 이야기가 아닌, 좀 더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불량 펭귄 펭수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초등학생들이 아니라 2030세대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게 되었다.어째서 어린이용 캐릭터가 어른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펭수의 당당한 자기 의사표현과, 위아래 구별 없이 틀을 깨는 모습에 있다. EBS 선배 캐릭터인 뚝딱이에게 잔소리하지 말라며 당돌하게 맞서고, EBS 사장의 이름인 ‘김명중’도 스스럼없이 부르는 등 탈권위적인 모습이 수직적인 위계 구조에서 사는 2030세대에게 대리만족감을 주게 된 것이다.과거엔 어른이 되면 아이 같은 것 대신 어른스러운 취미를 가져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요즘에는 성인들도 아이들 같은 취향과 감성을 가지는 키덜트 문화가 발달하면서 귀엽고 어렸을 때의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펭수가 결정적인 인기를 끌게 된 계기 역시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육대는 MBC의 아이돌 육상 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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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 보자
입시 공정성을 고려한 정시 확대와 2025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발표는 현재 대한민국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가장 큰 이슈다.정책 당국은 이런 교육정책 변화가 대학 입시를 보다 공정하게 하고 대한민국의 지나친 교육열과 학생 간의 경쟁 심리를 완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정시 확대 제도와 특목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정말 대한민국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인 혁신으로 다가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논쟁점이 있다.애초에 서울 수도권 학생과 자사고, 특목고 학생들에게 편중된 정시 확대가 정말 입시 공정성과 관련이 있는가, 수시 위주로 대학에 진학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배려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징검다리 교육 공동체의 강민정 상임이사는 “자사고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이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지만 정시 확대는 당장 내년에 시행되기에 사실상 부조화”라며 “경제적인 소득이 높은 가정의 학생들이 유리한 입시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과연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교육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점이 든다. 대학교에 진학해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다는 말,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에만 진학하려 하는 학생들, 경제적 차이가 만들어내는 교육의 차이 등을 볼 때면 학교는 어째서 존재하고, 교육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대학교는 초·중·고교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목표에 맞는 공부를 자기주도적으로 하며,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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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특목고 폐지는 교육평등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교육부가 2025년부터 전국에 있는 총 79개의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괄 폐지하고, 전국 단위 전형 49개의 일반고를 지역 모집으로 전환한다. 교육부 장관은 고교 진학부터 대학 입시까지의 불공정성을 없애기 위해 복잡한 고교체계를 단순히 바꾸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그러나 자사고·특목고 폐지는 고등교육을 하향 평준화시킨다. 자사고 및 특목고는 우수한 인재를 육성해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설립됐다. 개별적 맞춤식 교육을 통해 전반적인 교육의 ‘수월성(Excellence)’을 달성하겠다는 목적이었다. 실제로 같은 중학교 내에서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개개인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같은 반일지라도 중학 수학 교과 과정을 따라가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이미 고등 교과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공부한 학생도 있다. 이처럼 저마다 다른 학생의 학업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면 대한민국 고등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하향평준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또한 자사고 및 특목고 폐지는 고교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중학생들의 학업 동기를 저하시킨다. 특목고는 외고, 국제고, 영재고, 과학고 등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과목에 따라 나뉜다. 외고는 외국어, 국제고는 각종 사회 과목과 영어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중학생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교 계열을 알아보고, 자신의 진로에 적합한 교육 과정이 개설된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중학생들은 전국에 있는 특목고 및 자사고의 학교별 이색적인 활동과 특성을 고려해 마음에 드는 학교를 선택하고, 그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끊임없이 동기 부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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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과학, 이제는 재미있게 공부하자
“수학이랑 과학이 어떻게 재미있을 수가 있지?”교과 과정의 수학이나 과학을 학습하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말이다. 재미있고 즐거운 과정이라고 부르기엔 복잡하고 어려운 수학과 과학을 어떻게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지난 10월 25일, 이러한 질문에 해결책을 제시해 줄 신일 무한상상 수학 과학 체험전이 열렸다. 대전 신일여자고등학교에서 주최한 본 행사는 문제 풀이에 지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과 과학에 관련한 흥미로운 활동을 제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이번 수학·과학체험 전은 ‘수학이 과학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이틀간 진행되었으며, 사전에 진행한 교내 수리 창의력 대회에서 각각 금상, 은상, 동상을 수상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부스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또한 수학, 과학과 관련한 동아리에서도 팀을 꾸려 부스를 운영하면서 총 25개의 부스가 자리했다.수학과 과학을 주제로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각 부스를 장식했다. 먼저 수학과 관련한 부스로는 큐브를 이용하여 체험할 수 있는 333 큐브와 픽셀 아트,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비밀의 자물쇠를 열어라, 칠교놀이 퍼즐을 활용한 퍼즐로 그리는 그림 등의 활동이 있었고, 과학과 관련한 부스로는 과학 기호들을 이용한 탄산음료 없이 사이다 만들기, 입욕제 만들기, 친환경 물병 오호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었다.특히 ‘수학이 과학을 만나다’라는 주제에 맞게 코딩이나 3D 프린터를 이용한 부스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여 자율 주행 자동차를 운전하는 부스와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네임택을 만들 수 있는 부스 등이 높은 인기를 자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