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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내 고장'의 소중함을 일깨운 대구 중구 골목길 투어

    얼마 전 학교 2학년 현장 체험 학습에서 대구 중구 골목길 투어를 다녀왔다. 우리 학교는 제 2코스, 근대문화 골목을 다녀왔는데, 동산 청라언덕, 선교사주택, 만세운동길, 계산성당, 민족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의 고택 등이 있는 핵심 코스라고 했다.먼저, 동산 청라언덕을 방문했다. 처음 입구만 봤을 때는 크지 않아 보였는데 골목골목 들어가다 보니 이곳은 대구의 기독교가 뿌리내려 정착하고 지금의 동산의료원이 있던 곳이었다. 문화해설사 선생님께서 이곳이 ‘동무생각’이라는 유명한 노래의 배경이라고 해서 더욱 실감났다. 청라언덕에는 사과나무가 군데군데 있는데, 대구를 사과 주산지로 만든 원조나무의 씨앗이 발아해 자란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챔니스 주택이라는 의료 박물관을 잠깐 둘러봤는데,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1890~1900년대 의료기기가 있었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지금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시초라고 했다. 열악한 상황에서 선교와 진료를 한 선교사들이 존경스러웠다. 청라언덕에는 3·1운동 만세운동길도 있었는데, 해설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새삼 독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염원하고 노력했는지 생생하게 느껴졌다.두 번째로 계산성당을 방문했다. 계산성당은 경상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성당과 다르게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당시 순교한 우리나라의 성인들을 스테인드글라스로 새겼다는 것이다. 예전에 왔을 때는 내부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계산성당의 숨겨진 역사를 듣자 ‘살아있는 근대 역사의 보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험학습 중 외국인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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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브러더'에 저항하는 '사이버펑크' 운동

    원래 우리말로 큰형님, 두목을 뜻하는 ‘Big brother(빅 브러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출간된 이후로 독재자를 뜻하는 상징적인 어휘가 되었다. <1984>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인 오세아니아의 권력자가 바로 빅 브러더인데, 그가 실존인물인지 가상의 인물인지는 소설의 내용이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빅 브러더라 불리는 권력에 의해 감시되어 일상생활을 통제당하고 사고마저도 제한당한다. 억압적인 체제 속에서 자유와 진실을 추구하던 주인공은 고문 끝에 인간성을 잃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내용을 통해 전체주의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과연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1990년대 인터넷 보급은 개인의 의사소통 확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몇몇 국가조직들은 개인정보의 효율적 관리라는 명목으로 서버로 집중되는 정보의 감시와 검열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3년 전직 미국 정보기관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정보기관들이 전 세계 유명인사와 일반인들의 통화기록 및 인터넷 사용정보 등의 개인정보를 프리즘이라 불리는 비밀정보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해온 사실을 폭로했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 카카오톡을 통해 개인 간의 대화가 정부, 정보기관에 넘겨지고 있다는 말들이 떠돌기도 했다.암호(cipher)에 저항을 상징하는 펑크(punk)를 붙여 만든 합성어인 사이버펑크는 대규모 감시와 검열에 맞서 자유를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암호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이다. 사이버펑크 운동가들은 개인이 휴대전화나 컴퓨터로 어떤 행위를 하든지 정부나 거대기업은 감시나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고대부터 권력자들은 정보를 독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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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늘어나는 자영업자의 대출과 연체율

    지난 9월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636조4000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64조1000억원이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 말 전체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보다 0.17%포인트 늘어난 0.75%다. 불어나는 자영업 대출과는 달리 올해 자영업 수는 지난해보다 4만 명 줄었다고 한다. 대출과 연체율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좋지 않은 현상이다.대출 잔액 증가보다는 대출 연체율 상승이 자영업계와 경기의 침체 상황을 보다 확연하게 보여준다. 자영업 대출과 연체율이 늘어나는 문제가 개인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인지, 사회적인 영역에도 들어가는지는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사회와 경제 상황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2015년 대한민국의 자영업 비율은 미국보다 약 3배가량 높았고, 현재도 자영업을 하는 가게를 흔하게 찾을 수 있다. 하나의 거리에서도 수십 개의 경쟁사와 영업을 하는 상황이기에 큰 이윤을 남길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대출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늘어나는 연체율은 더 큰 문제다. 특히 개인사업자 명의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대출을 받은 후에도 대출금을 갚을 자본이 없어 연체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결국 대출을 갚기 위해서 대출을 찾는, ‘빚으로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빠른 시일 내에 효율적으로 경제 상황을 좋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중소기업벤처부에 나온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상 경제적 정책들을 보면 소상공인 협업 활성화 사업, 유망 프랜차이즈화 지원, 성장촉진자금, 일반경영안정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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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해소를 위한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현 정부의 초기 목표인 ‘2020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20만5000명 정규직 전환’은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표면적으론 2019년 6월 기준 18만5000여 명의 정규직 전환이 확정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겉으로만 대우해주고 실제로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실제 정규직으로 전환된 근로자들을 보면, 대부분이 계약직과 정규직의 중간인 반쪽짜리 정규직인 일명 ‘무기계약직’ 형태로 전환되었다. 이 경우 4대 보험과 정년보장은 가능하지만, 임금과 승진기회, 복지 등은 계약직과 같기에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다. 또한 정부는 공공기관이 자회사를 설립하여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방식을 허용했다. 이 방식의 문제점은 ‘간접고용’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사례를 보면 고속도로 요금수납 담당자들은 자회사(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통해 간접고용 된 근로자다. 이들은 고용안정은 보장될지언정 근로환경은 비정규직과 다를 바 없다.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정규직과 비슷한 업무를 하지만,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 이하가 대부분이다. 또한 능력이 좋아도 비정규직의 승진은 정규직보다 너무 어렵다. 공공기관의 위험한 업무들을 떠맡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정기적으로 재계약을 해야 하기에 자신의 권리와 처한 위험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규직 전환 정책이 추진되었다. 하지만 정부는 재정 부담 때문에 고용 안정에 초점을 맞추었고, 노동계는 고용 안정과 정규직 대우를 동시에 요구하기에 갈등만 커질 뿐 모두를 만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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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에 드리운 '청년 실업'의 어두운 그림자

    ‘1000유로 세대’란 한국 원화로 120만~150만원 정도의 돈으로 한 달을 살아가는 유럽의 젊은 세대를 나타내는 신조어다. 심각한 청년 실업을 의미하는 용어로 2005년에 처음 등장해 유럽의 현실을 비판하는 소설과 영화의 이름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현재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청년실업을 겪으며 이른바 1000유로 세대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중 이탈리아는 44.6%의 청년 실업률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좋은 학벌에도 적합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리를 헤매는 게 이탈리아 청년의 실정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사업가 세르조 멜로는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생산적으로 일할 여건을 갖추지 못한 나라”라고 지적했다.이탈리아의 불안정한 고용 실태는 결국 더 좋은 일자리를 향한 청년들의 이민이란 결과를 낳았다. 이탈리아 이민재단에 따르면 2015년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층 이민자는 36.7%에서 39.2%로 증가했다고 한다. 청년들은 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주변 국가로 떠나고 있으며 일부 여론은 불안정한 고용여건을 보완해 인재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지속되는 청년 실업률로 인해 이탈리아의 청년은 학업까지 포기하는 등 집단적으로 무기력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학교 진학률 조사에서 이탈리아는 24%로 낮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학교나 취업교육을 모두 포기하는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 유럽연합 국 가중 가장 높은 19.9%를 차지했다.이와 같은 청년 실업률은 단순히 이탈리아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스페인의 공부와 일을 포기한 ‘니니세대’나 영국의 부모 은퇴자금을 축내는 자녀들이란 의미의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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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어떻게 노는 어른이 될래?

    지난 8월 31일, 서울 강서구에서는 강서 학생자치연합회 주관으로 ‘공연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강서 학생자치연합회 소속 10개 학교가 참가한 가운데 염창중학교와 마곡중학교 두 곳에서 1부 부스체험과 2부 공연 관람 등의 순서로 동시에 진행되었고 학생들이 직접 준비하고 연출한 랩, 댄스, 사물놀이, 난타, 모둠북, 밴드 공연 등이 무대에 올랐다.이처럼 매년 시도나 관할 구청 단위로 청소년을 위한 크고 작은 축제들이 마련되고 있다. 청소년 응원제,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페스티벌, 청소년 과학발명 축제,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등 청소년 축제의 명칭도 다양하다. 청소년을 위한 문화축제가 기획되는 이유는 지역의 청소년들이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이나 문화를 즐길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어내고,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자 함이다.청소년기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파악해 앞으로의 진로를 준비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지만, 또래와 어울려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고 건강하게 잘 노는 법을 배우며 자기 생각을 키워가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KAIST의 정재승 박사는 그의 저서『열두 발자국』에서 네덜란드의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요한 하위징아(John Huizinga)가 말한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라는 용어를 인용하여 어떻게 노느냐가 그 사람을 규정한다고 했다. 놀이는 문화를 창조하는 힘이 있다. 실리콘밸리는 점점 구글플렉스처럼 바뀌어 가고 있고, 현대사회의 많은 기업이 업무 공간 안에 놀이를 끌어들여 그 안에서 혁신과 창의를 끌어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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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악 무형 문화재'의 고장 김천을 소개합니다!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 김천(金泉市)의 금릉 빗내 농악, 남원 농악이 얼마 전 각각 국가 무형 문화재 제11-7과 제11-8로 지정되었다. 김천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중소도시지만 알고 보면 다양한 문화가 살아있는 곳이다.김천은 경상북도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의 슬로건인 ‘Central Gimcheon’(Culture, Education, Nation, Traffic, Ruralness, Art & Life)은 행복도시 김천을 상징한다. 김천은 예로부터 농악이 유명하여 김천시를 상징하는 마스코트도 농악을 반영한 캐릭터다. 금동이(캐릭터 왼쪽)와 금송이(오른쪽)의 금(金)은 김천의 옛 지명인 금산(金山)의 금(金)을 따 이름 지어졌다. ‘금동이’는 금과 같이 귀하게 사랑받으며 21세기의 김천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꿈 많은 동자 이미지이다. ‘금송이’는 ‘금동이’와 함께 김천시의 미래를 열어가는 여자아이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김천시의 문화 중심지인 삼락동(구 교동)에 가는 길목에 양 옆으로 금동이와 금송이 조형물이 있는데, 김천시민들에게 친근한 존재가 되어 왔다.김천 시민 체전 개회식에서도 시민들이 연주하면서 입장하는 금릉 빗내 농악과 남원 농악은 김천시의 자랑이다. 원래 1984년 12월에 경상북도 무형 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다가 올해 드디어 국가 무형 문화재로 등재된 것이다. 빗내 농악의 치배(굿을 치는 사람 혹은 농악을 연행하는 사람)는 쇠, 징, 장구, 대북, 소고와 잡색(사대부, 각시, 총잽이)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현대에는 잡색 없이 악기만 연주하기도 한다. 나는 정작 김천에 살면서도 우리 고장의 농악이 일반 사물놀이인 줄 알았을 뿐 김천 고유의 농악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대부분의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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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저출산을 해결하려면

    통계청의 2018년 출생통계 자료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출생아 수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채 1명에 미치지 못했다. 대한민국이 초저출산 국가가 된 것은 이미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1960년대에는 출산율이 높아 산아 제한 정책까지 시행된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가 점점 떨어질 것이라는 통계청 관계자의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혼인율과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이렇게 급속도로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인 부분에 있다. 침체되는 경제 상황, 과도한 교육열과 더불어 자녀 양육 및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 활동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부모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사회의 미흡한 육아 서비스도 저출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외에도 결혼 연령 상승, 인식과 가치관의 변화, 취업난과 불안정한 고용 상태 등 다양한 원인으로 혼인율과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다. 고령화까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생산 인구가 감소한다면 경제 성장률도 저하되고, 그 상태가 지속된다면 국가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경제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도 저출산의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출산을 위한 예산과 정책은 우선이 아니다.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교육 및 안전 등의 사회 시스템 변화가 더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아닐까 싶다. 사실혼 관계에서 낳은 자녀도 출생신고가 가능하고 국민으로 인정해 주는 나라도 있는 만큼 반드시 결혼이 출산의 방법은 아니다.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