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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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의 근원은 마음속의 방심
이제 우리나라의 중요한 사건인 총선이 끝났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미국 정찰기가 격추된 날짜이기도 하다. 1969년 4월 15일 미 정찰기가 소련을 거쳐 북한을 정찰하다 북한의 전투기에게 걸려 격추됐다. 정찰기에 있던 미국인 31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국은 당연히 화가 났지만 정찰하다가 일어난 사고였고 정부가 베트남에 집중하던 때라 흐지부지됐다. 북한의 준비력을 간과한 것이 화근이었다.비슷한 일은 약 400년 전에도 일어났다. 누르하치는 명나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고 이후 명나라는 조선을 끌어들여 10만 군대를 이끌고 3만 정도의 청나라군을 공격한다. 이전부터 오랑캐라 부르고 우습게 여겨서 병력을 분산하는 오판을 저질렀다. 이 전투는 사르후 전투, 여기에 참전한 조선군의 사령관은 강홍립이었다. 30년도 되지 않아 명나라는 청나라에 무너졌다. 사르후 전투 패배 이후로도 한 여러 오판들의 결과였다.또 다른 일은 약 800년 전이다. 칭기즈칸이 몽골을 통일하고 여러 나라와 국교를 맺고 있을 때 중동 호라즘 왕국의 성주가 몽골의 사신을 능욕하고 재물을 빼앗았다. 칭기즈칸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호라즘 왕은 몽골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했다. 이에 칭기즈칸은 호라즘을 침공한다. 몽골 군사가 10만, 호라즘 군사가 40만이었지만 왕은 수성을 고집해 결국 나라 전체가 망했다. 이때 이후로 몽골은 우리가 아는 제국이 됐다. 헝가리의 실권자 우그릴도 몽골을 우습게 여기고 철저하게 방비하지 않았다. 그 대가로 수도 전체가 초토화됐다. 현재 수도인 부다페스트는 이후 옮긴 수도다.이제 현재로 돌아가자. 코로나는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물론 사실로 말하면 중국 우한이지만 냉정하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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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설득하는 세 가지 방법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2년간 국어, 영어, 수학 등의 주요 과목을 비롯해 다양한 교과목을 배운다. 학생들은 정기고사와 수행평가를 통해 해당 교과목의 성취도를 평가받고 그 성적에 따라 대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따라서 희망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하지만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서 사회에 진출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 문제를 잘 푸는지 못 푸는지가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지다. 자신의 견해로 타인을 설득할 수 있어야만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고대 그리스 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타인을 설득하고자 하는 언어 기술인 수사학에 대하여 저술했다. 그는 수사학이 ‘주어진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설득수단을 발견하는 예술’이라고 설명하면서 세 가지 설득 기술을 제시했다.그중 첫 번째는 청중과 연설가의 성격을 의미하는 ‘에토스(ethos)’다. 청자가 화자의 말을 믿고 신뢰하기 위해서는 화자의 인품이 중요하다. 만약 청자와 화자가 공통된 관념을 지니고 있다면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두 번째 설득 기술은 ‘파토스(pathos)’다. 이는 청자의 정서와 감정을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기분이 좋은 사람과 화가 난 사람을 똑같이 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설득이란 청자가 화자의 견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청자와 화자의 거리가 좁혀지기 위해서는 말하는 이가 청자의 입장을 고려해 마음에 와닿게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마지막 설득 기술은 ‘로고스(logos)’다. 로고스는 설득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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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가치와 올바른 소비란 무엇일까
『잘산다는 것』을 읽고 올바른 소비와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조치원 신안1리 이장을 하며 고층 아파트 반대운동과 마을 공동체 운동을 통해 경제와 과소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최근 고층 아파트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 고층 아파트로 인해 분쟁도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 있던 주민과의 환경권과 조망권 분쟁 등이 일어나고, 야생동물의 생활터전을 침입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통유리창으로 된 건물이 많아지면서 새가 건물에 부딪히는 버드 브레이킹 사고도 많아지고 있다.이 책의 작가는 이러한 고층 아파트를 반대하는 운동을 하게 된다. 끝내 이 운동은 실패로 끝나지만, 자연 보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후 작가는 신안1리의 이장을 맡으면서 마을 주민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마을 공동체 운동을 하게 된다. 마을 공동체 운동이란 예를 들어 마을회관에서 요가 교실을 열고, 골목축제 등을 통해 대학생과 마을 주민이 어우러지고, 새로 만든 마을 도서관에서 마을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는 등 마을 주민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을 하게 되면서 작가는 과소비와 환경파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공동체 의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과소비를 줄이고 착한 소비를 해서 환경 보호에 앞장서자고 말한다.나는 이 책을 읽고 필요 없는 물건을 마구 사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지금까지의 소비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환경파괴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됐다. 특히 자연은 한 번 파괴되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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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봄이 오기를
휑하던 나무에도 어느새 꽃봉오리가 피어나고, 휘날리는 꽃잎들은 우리의 발걸음도 멈추게 한다. 평소라면 여느 때처럼 삼삼오오 모여 웃음소리가 가득할 공원도 이제는 적막함만 감돌고 있으니 아쉬움만 늘어갈 뿐이다. 초록빛으로 가득 채워진 공원을 보고 있으면 추위 끝자락에 붙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던 예년 봄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따스한 햇볕과 한 줄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그 속에서 눈을 뜨는 작은 생명까지. 아무것도 변한 건 없어 보이지만 모든 게 바뀌었다. 지금쯤이면 새 학기, 새 학년을 맞아 설렘으로 가득 찰 학교지만 교실의 책상에는 먼지만 쌓여가는 중이다. 어디로 여행 계획을 세우기는커녕 집 앞에 잠깐 나갈 때도 눈치를 봐야 한다. 마스크 하나 구하기도 쉽지 않고, 재난 문자는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고 있다.고등학교 3학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등교해 저녁 늦게 집에 오는 일도 마지막인 한 해이지만, 첫 시작부터 이렇게까지 학교가 그리울 줄은 나도 몰랐다. 하긴 4월 이때면 중간고사에 연연해 세상 바뀌는 줄 모르고 지냈던 게 근 10년인데, 컴퓨터로 친구들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당연히 어색할 수밖에. 하지만 혼란스러워할 시간도 없는 게 사실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고3이라는 말에 누가 공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20~30대가 지나면 더 중요한 날이 오겠지만, 인생을 바꾸는 데 고3만 한 때가 없다고 하면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인다. 한 문제를 더 맞히느냐에 등급이 갈리고 대학이 바뀌는데, 동네 깡패도 고3 때는 공부한다는 게 그냥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지금 기사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한 문제를 더 풀고 있을 거라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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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기후변화에 지속적인 관심 가져야
스위스 다보스는 눈 내린 산맥의 절경과 더불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토마스 만의 저서 《마의 산》의 무대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게다가 다보스에서는 매년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개최되는데 이 포럼은 유엔 연간 행사의 맨 앞자리를 차지한다는 것 이외에도 각국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의 토론의 장이 돼왔다.올해 포럼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주목한 논제는 ‘기후변화’였다. 사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기구의 문제 인식은 1972년 스톡홀롬 선언 이후로부터 지속적으로 부각되었지만 2020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은 주요 탄소 배출국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충분했다.그는 지구가 불타고 있는 동안 정작 의사 결정자들은 움직임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하며 주요 산업국에 탄소중립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탄소중립이란 탄소를 배출한 국가가 배출한 만큼 흡수하여 실질적 탄소량을 0으로 만들자는 개념이며 제3차 기후변화주간을 시작으로 국제기구 회원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LG전자 등 기업적 단위로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개념이다.미국의 생태 경제학자인 허먼 데일리의 저서 《성장을 넘어서》에서 저자는 정상 상태 경제(steady-state economy)를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필수적 요건으로 제시한다. 각 경제 주체가 생산·교환·소비 등이 같은 규모로 순환하도록 해 환경에 역량 이상의 회복을 요구하는 성장을 무리해서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국민에게도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할 것을 종용한 이번 회의로 보아 앞으로의 환경과 관련한 유엔의 행보가 기대된다.우리나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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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절제로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이후 우리 사회의 많은 모습이 바뀌었다.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하려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노력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얼마 전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소셜다이닝(Social Dining)’이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위해 퇴근 후 자기계발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문화가 사라졌고, 집 안에 머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이 늘었다. 또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Pandemic)’, 잘못된 정보나 소문이 미디어 등 매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현상을 뜻하는 ‘인포데믹(Infodemic)’이라는 신조어들이 등장했으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기업 전체의 셧다운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시스템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홈오피스(Home Office)’라는 개념이 낯설지 않아졌다. 그리고 이제 중·고교 학교들에도 ‘온라인 수업(e-Learning)’이라는 새로운 학습방식이 도입됐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사람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자고 했지만,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장보기가 꺼려지면서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인스턴트 반조리 식품을 구매하는 가정이 늘어 전에 없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도 겪고 있다.지난겨울부터 시작된 전염병 사태는 아직도 여전히 우리를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그러는 사이에도 기어이 봄은 왔다. 만개한 꽃들 사이로 뿜어지는 찬란한 봄빛과 생명의 기운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그 빛을 함께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이 생각나 슬픈 봄이다. 이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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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줄서기 사업은 허용되어야 할까?
명품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을 사기 위해 또는 유명한 강사의 수업을 듣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있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한 번의 기회에 도전하는 정직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추가로 돈을 지불하고 대리 줄서기를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작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주에서는 차량국에서 면허증 발급 등을 받기 위해 업체나 개인 등이 수수료를 받고 대리 예약이나 줄서는 것을 막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원 교통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과연 대리 줄서기는 불법일까?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야 할까?마이클 샌델은 그의 저서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 대리 줄서기를 비롯해 재화를 분배하는 기타 비시장적인 방식이 시장논리로 대체되는 경향은 현대 생활에 깊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그러한 현상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책에 의하면 2010년 여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셰익스피어 무료공연 입장권을 얻기 위해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줄을 서주는 라인스탠더(line standers)가 등장했다. 심지어 그 이후에 대리 줄서기 전문 기업까지 등장하면서 도덕적 옳고 그름에 대한 논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대리 줄서기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대리 줄서기 사업이 자유 시장 경제체제에서 가능한 하나의 정직한 직업이라고 주장한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원하는 재화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리 줄서기는 재화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주장도 있다. 돈을 지불한 사람과 돈을 받고 대리로 줄을 선 사람 모두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이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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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일까'를 돌아보게 한『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이 지은 『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는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정체성을 찾아주는 책이다. 처음 읽을 때는 청소년들이 흔히 생각하는 꿈, 미래, 진로, 적성과 흥미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당연한 이야기의 책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글이 작성된 방식도 문어체가 아닌 대화체이기에 거부감이 먼저 다가올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대화체로 구성된 책이 공감과 집중을 끌어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독자에게 말하려는 궁극적인 것은 ‘나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혼란스러워하며 나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소 추상적인 내용인 뭉뚱그려진 글에 의아함이 더해질 수 있다. 책을 읽고 ‘그래서 결국 뭘 위해 어떤 노력을 하라는 거야?’라는 질문이 생긴다면,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이 책은 나는 어떤 성격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어느 위치에 있고, 왜 그 위치에 있는지 같은 것을 스스로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살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단순히 자기소개를 할 때 쓰는 것처럼 간단한 답변을 늘어놓는 것부터 시작해 내가 나를 좀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의 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아직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가족과 친구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생각하는 내 이미지는 무엇인지, 나만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내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