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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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함에 맞서는 용기 있는 우리가 되자
지난 4월 10일 드라마 ‘라이브’의 한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영상에서는 경찰 고시에 합격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교육생이 자퇴하는 장면이 나오고, 이어 이들의 상사쯤으로 보이는 경찰이 “자퇴하냐? 나 이제 다른 데 가는데 조금만 더 버티지”라며 자신 때문에 자퇴하는 교육생들에게 약을 올렸다. 이어 교육생이 “당신과 이곳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답하자 “맞아, 나 조금 부당하지. 근데 네가 경찰이 되면 있어야 하는 곳은 더 불합리하거든. 근데 여기 말고 다른 사회는 합리적이냐?”라고 답한다. 어리고 낮은 계급의 경찰 교육생을 자퇴하게 만들고도 마치 자신의 행동이 합리적인 것처럼 그들을 비웃는 사회의 한 장면을 담은 내용이었다.하지만 “저것도 못 버티면 자퇴하는 게 맞다” “사회 나가면 더 한 사람들 많이 만날 텐데 그게 싫으면 자퇴해야지”라며 오히려 자퇴한 경찰 합격생을 비판하고, 가해자인 상사를 옹호하는 듯한 댓글들이 있었다. 사실 우리는 이 상황을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상황이라고 배워왔다. 근데 댓글을 단 어른들은 사회문화라고, 그냥 사회생활을 하며 거쳐야 하는 일종의 관문이라고, 그냥 버텨야 한다고 한다. 과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참고 버텨야 하는 걸까, 아니면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불합리함에 맞서 표현해야 하는 걸까.전에 인터넷에서 “같은 동아리 선배한테 인사 안 해서 혼났어. 어차피 받아주지도 않으면서”라는 글의 댓글에서는 “그냥 참아. 3학년들 곧 졸업해”라며 불합리함이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없는, 바뀌지 않는 불변의 진리인 마냥 얘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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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극복한 코로나바이러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확진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지난 2월 말에는 세계 누적 확진자 수 2위에 올랐지만 질병관리본부와 정부, 그리고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점차 사태가 안정되는 추세다. 외신은 공황·봉쇄·사재기 없이 비교적 의연하고 차분했던 우리나라의 대처 능력을 극찬했다. 또한 일부 외신은 지난 4월 15일에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을 설명하면서 ‘한국인들이 선거와 공공보건 모두를 어떻게 지켜냈는지 보여줬다’고 전했다.코로나19 발생 이후 정부는 학교 개학을 연기하고 공공시설을 잠정 폐쇄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이다. 실천 방법으로는 대규모 행사나 모임 자제, 손이 아닌 팔꿈치로 악수, 재택근무제 시행 등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을 위해 많은 사람은 일상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답답함을 억누르며 집에 머물렀다. 게다가 학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대부분은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몇 주간 휴원을 감행했다. 비록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유입 초기 차단에는 실패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사태가 안정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실천한 덕이 크다. 지역봉쇄나 이동제한과 같은 권위주의적 수단을 일절 쓰지 않고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모두가 하나돼 이뤄낸 사회적 거리두기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사회적 거리두기 이외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성숙한 시민역량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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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범죄를 관대히 다뤄야만 할까?
최근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사건이 하나 있다. 2019년 2월부터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 및 판매한 이른바 ‘n번방 사건’이다. 특히 피해자에 미성년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고 영상을 촬영하고 구매하고 시청한 가해자 역시 대부분 미성년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n번방 사건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대한민국 성범죄 피의자의 신상과 얼굴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알려진 첫 사례이기도 하다. 유포된 영상을 본 가해자 중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청소년보호법상 신상을 밝힐 수 없다고 한다.지난 4월에 만 14세 미만 청소년들이 차량을 탈취하고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시민을 치고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고 풀려난 사건도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청소년 범죄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청소년은 누구이고,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훈계조치나 사회봉사 등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것이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와 그들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하는 올바른 방법이냐는 것이다.불우한 가정환경, 무책임한 주변 어른, 경직된 사회 분위기, 빈약한 미성년자 보호 제도 등이 청소년 범죄자를 증가시키기에 가혹한 처벌을 내리면 안 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흔히 비행 청소년이라고 불리는 청소년과 폭력, 강도, 살인, 성범죄 등의 중죄를 저지른 청소년은 엄연히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칫하다가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오히려 피해자가 아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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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봄이 오기를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묻는다면 아마 적지 않은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으로 수업을 대신하고 있고, 소비 심리와 야외 활동이 위축돼 지역 화폐를 이용해 경제를 활성화해야 할 정도로 소상공인에게는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다.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림픽도 2021년 7월로 연기가 확정됐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손실 등의 표면적 피해를 넘어 사람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 가짜뉴스와 코로나19 감염자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과 혐오는 사회적 불안 심리를 일으켰다. 외부 환경과 단절되면서 건강염려증이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는 사람들 마음에 부정적인 감정을 불어넣고 있다. 낯선 온라인 개학, 어려운 인터넷 강의, 불안한 서버에 적응하지 못해 ‘이런다고 해서 제대로 공부가 될까?’라는 마음에 집중력이 저하되는 학생도 결코 적지 않다. 활동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바깥에서 사회적 교류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만 하는 현실에 답답함과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코로나19로 인해 동결된 사회와 위축된 마음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개개인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 완화될지 알 수 없고, 몇 개월 동안 지속된 반강제적 실내 활동과 야외 활동 금지로 인해 동결된 움직임과 두려움으로 조성된 분위기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각자 스스로가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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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표를 하며 느낀 몇 가지 궁금증
나는 만 18세 유권자다. 생애 첫 투표를 했다. 어른들께서 ‘학생이 무슨 정치냐. 너는 세상을 제대로 겪어보지 못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학생의 짧은 생각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투표한 뒤 정치를 잘 모르는 평범한 학생으로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첫째, 국회의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분명히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자주 소통하려 노력하겠지만, 평범한 국민인 나는 정치에 관한 정보를 전해 듣기 힘들다. 우리 지역구 의원은 어떤 발언을 하고, 어떤 주장을 했을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언론사나 국회방송, SNS 등이 전부다. 하지만 언론은 구체적인 입법 활동보다는 의원 개개인의 가십, 논란이 될 만한 발언, 선거운동에 주목한다. 국회방송은 너무 길고, 일일이 챙겨보며 입법에 관심을 갖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SNS는 클립 단위로 짧게 보여주기 때문에 군맹무상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가짜뉴스도 SNS를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결국 우리가 빠르고 정확하게 정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망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보 공유와 소통의 부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조각의 지식만을 갖고 제한된 범위에서 판단하도록 만든다.둘째로 우리는 왜 의견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는 것일까? 팸플릿을 읽거나 선거운동을 보고 있으면 ‘특정 정당에 지역구를 빼앗겼다. 나쁜 세력을 몰아내겠다. 승리하겠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정당이 다르고 의견이 달라서 나쁘고 잘못된 사람은 아니다. 다른 정당을 나쁜 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선거운동은 당선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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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정'의 가치를 되새겨보자
공화국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왕이 없는 나라를 공화국이라고도 하고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나라를 공화국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바이마르, 남아프리카, 도미니카 등을 포함해 세계의 많은 국가가 공화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혹시 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이 탄생한 나라가 어느 국가일까? 바로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다.청나라 시절 중국은 아편전쟁과 청일전쟁 등에서 잇따라 패전을 거듭하며 힘을 읽고 서양세력의 꼭두각시가 됐다. 그때 중국 사람들 마음속에는 새 나라를 만들어 보자는 혁명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래서 1911년 쑨원을 중심으로 무능한 청나라 정부에 대항해 혁명파들이 봉기를 일으켰다. 이 신해혁명으로 중국이 청나라 정부로부터 독립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쑨원은 민족주의, 민권주의, 민생주의라는 삼민주의를 내걸고 ‘중화민국’을 세웠다. 비록 혁명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2000년 동안 지속된 왕조체제를 무너뜨리고 공화정부가 들어섰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대한민국 또한 공화국이고 정확히 하자면 민주공화국이다. 민주공화국이란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으며 권력이 분산된 정부 형태다. 해방 후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함으로써 한반도에도 민주공화국이 탄생했다.선진국들 모두 민주공화국 형태인 것을 보더라도 국가 체제 가운데 가장 바람직한 것이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민주공화제 또한 얼마든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공화정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항상 위협받는다.현재 중국은 비록 민주공화정은 아니지만,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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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의 근원은 마음속의 방심
이제 우리나라의 중요한 사건인 총선이 끝났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미국 정찰기가 격추된 날짜이기도 하다. 1969년 4월 15일 미 정찰기가 소련을 거쳐 북한을 정찰하다 북한의 전투기에게 걸려 격추됐다. 정찰기에 있던 미국인 31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국은 당연히 화가 났지만 정찰하다가 일어난 사고였고 정부가 베트남에 집중하던 때라 흐지부지됐다. 북한의 준비력을 간과한 것이 화근이었다.비슷한 일은 약 400년 전에도 일어났다. 누르하치는 명나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고 이후 명나라는 조선을 끌어들여 10만 군대를 이끌고 3만 정도의 청나라군을 공격한다. 이전부터 오랑캐라 부르고 우습게 여겨서 병력을 분산하는 오판을 저질렀다. 이 전투는 사르후 전투, 여기에 참전한 조선군의 사령관은 강홍립이었다. 30년도 되지 않아 명나라는 청나라에 무너졌다. 사르후 전투 패배 이후로도 한 여러 오판들의 결과였다.또 다른 일은 약 800년 전이다. 칭기즈칸이 몽골을 통일하고 여러 나라와 국교를 맺고 있을 때 중동 호라즘 왕국의 성주가 몽골의 사신을 능욕하고 재물을 빼앗았다. 칭기즈칸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호라즘 왕은 몽골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했다. 이에 칭기즈칸은 호라즘을 침공한다. 몽골 군사가 10만, 호라즘 군사가 40만이었지만 왕은 수성을 고집해 결국 나라 전체가 망했다. 이때 이후로 몽골은 우리가 아는 제국이 됐다. 헝가리의 실권자 우그릴도 몽골을 우습게 여기고 철저하게 방비하지 않았다. 그 대가로 수도 전체가 초토화됐다. 현재 수도인 부다페스트는 이후 옮긴 수도다.이제 현재로 돌아가자. 코로나는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물론 사실로 말하면 중국 우한이지만 냉정하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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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설득하는 세 가지 방법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2년간 국어, 영어, 수학 등의 주요 과목을 비롯해 다양한 교과목을 배운다. 학생들은 정기고사와 수행평가를 통해 해당 교과목의 성취도를 평가받고 그 성적에 따라 대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따라서 희망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하지만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서 사회에 진출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 문제를 잘 푸는지 못 푸는지가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지다. 자신의 견해로 타인을 설득할 수 있어야만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고대 그리스 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타인을 설득하고자 하는 언어 기술인 수사학에 대하여 저술했다. 그는 수사학이 ‘주어진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설득수단을 발견하는 예술’이라고 설명하면서 세 가지 설득 기술을 제시했다.그중 첫 번째는 청중과 연설가의 성격을 의미하는 ‘에토스(ethos)’다. 청자가 화자의 말을 믿고 신뢰하기 위해서는 화자의 인품이 중요하다. 만약 청자와 화자가 공통된 관념을 지니고 있다면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두 번째 설득 기술은 ‘파토스(pathos)’다. 이는 청자의 정서와 감정을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기분이 좋은 사람과 화가 난 사람을 똑같이 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설득이란 청자가 화자의 견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청자와 화자의 거리가 좁혀지기 위해서는 말하는 이가 청자의 입장을 고려해 마음에 와닿게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마지막 설득 기술은 ‘로고스(logos)’다. 로고스는 설득의 가장